지리산권 산행기

국골 날끝산막골로 영랑대 올라 초암능선으로

큰집사람 2017. 7. 2. 11:39


* 날    짜 : 2017년 7월 1일(토요일)

* 날    씨 : 흐림

* 산 행 지 : 추성리주차장 - 국골 - 날끝산막골 - 영랑대 - 초암능선 - 용소 - 칠선교 

* 산행시간 : 13시간 00분(운행시간 9시간 22분 + 휴식시간 3시간 38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0명(해당화, 명자, 앵경, 신난다, 고암, 마왕, 세걸, 에너자이저, 현수, 선함)

 

 

 

 

* 산행일정

07:25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주차장(400m)  

07:50 - 08:25  라면타임

09:38 - 09:42  쌍폭

09:50 - 10:05  휴식

10:42          첫 번째 국골 건넘

10:51          두 번째 국골 건넘

11:17 - 12:49  점심(벌떡선골 + 국골 합수지점, 890m)

13:27 - 13:37  국골 좌우골 합수지점(날끝산막골 + 선골, 1050m)

15:02 - 15:10  날끝산막골 좌우골 합수지점(1340m)

15:30 - 15:50  천상폭포(1450m)

16:14          동부능선 합류

16:32 - 15:54  영랑대(1746m)

17:27          촛대봉(1462m)

17:56          1474m봉 전망대

18:26 - 18:38  1249m봉 전망대

19:53          초암능선 끄트머리 무덤 사거리

20:01          문바위

20:12          용소

20:25                 칠선교(칠선휴게소)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추성리주차장,

열 번째 그 짓(?)을 하던 6월 초에 이어 근 한 달 만에 지사모 갠숙들과 함께하는 셈이요,

귀신을 다스리는 왕이라는 마왕은 1년 만에 왔다며 자랑 아닌 자랑(?)이지만,

   사랑하는 영자씨 아닌 명자씨는 우리랑 처음 만난 사이가 아니던가?

국골 날끝산막골로 해서 영랑대로 올라 초암능선을 따라 용소로 내려서는,

이번 달 셋째 주 일요일에 있을 태극을닮은사람들 남달사 지부산행 답사를 겸한,

올해 4월 8일 회칙 개정 이후 첫 번째 맞는 첫째 주 토요일 정기산행,

마치 이를 축복이라도 하듯 장맛비마저 주춤하며 잠깐 비켜났다고나 할까,

전천후 산꾼들이 언제 날씨를 가렸냐마는,

비가 와도 좋아 눈이 와도 좋아 바람 불어도 좋아,

넉넉한 지리산의 품에서 하루해를 노닐다 오면 되는 거지.(07:25)


추성산장









삼봉산이 뾰족하게 솟았고






높다란 축대 아래 조수보호구역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국골가로 이어지는 비포장도로에서 벗어나 국골로 내려서기로,

 좀 더 가 외딴집 두어 채를 지나 들어서는 게 편하고 빠르긴 하지만,

새벽녘에 나서느라 요기를 못하고 온 일행들도 없지 않기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지 않았던가?(07:43)











그럴싸한 폭포가 자리 잡은 곳에서 눈요기와 더불어 입요기를 하고 가기로,

지사모 공식주로 자리매김한 쏘맥을 곁들인 라면타임을 가지면서,

내 배낭 속에도 명석 막걸리 한 통이 들었긴 하지만,

굳이 경로우대를 애원(?)하지 않고 영랑대에서 정상주로 쓰고자 아껴두기로,

누군 요즘은 실업계 유치원이 많아서 삼강오륜이 맥을 추지 못한다는데,

삼강은 한강과 낙동강과 금강이요,

오륜이란 올림픽 깃발을 일컫는 거라던가?(07:50 - 08:25)











배를 채웠으니 서서히 갈 채비를



그동안 가뭄이 얼마나 심했으면 국골이 이 모양일까?






























오랜만에 활력이 넘쳐보이는 에너자이저,

태달사 산행대장이란 허울좋은(?) 감투를 건강상의 이유로,   

벼슬도 싫다마는 명예도 싫어!














계곡치기가 어려우면 돌아가기도 하면서









계곡치기에서의 행복이란,

물 밖이 아닌 물속에 있는 거야!!!
































외딴집 두어 채를 지나 들어서면 첫 번째로 만나는 멋진 쌍폭,

이 또한 물이 적어 겨우 그 맹맥만 유지한다고나 할까?

이게 국골의 본모습은 아니건만(09:38 - 09:42)








지난해 7월 3일엔 이랬는데









바쁠 게 뭐 있더냐?

쉬엄쉬엄 그렇게 가면 되지,

세걸은 혼자서 어디까지 내뺐는지,

벌떡선골과의 합수지점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을는지?(09:50 - 10:05)

















어쩌다 등산로를 따르기도 하지만,

이내 또 계곡치기에 들어가고


미역줄나무









요길 지나자마자 등산로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국골을 첫 번째로 건너는데,

뒤늦게나마 시간이 훨씬 더 걸리는 계곡치기보다는 길을 이용하기로 하고(10:42)





10분 가까이 더 갔을까,

이번엔 등산로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국골을 두 번째 건너는데,

물이 많을 땐 꽤나 멋진 폭포를 이루는 곳이기도 하지만,

보잘것없는 나의 오줌줄기랑 별스레 다를 것도 없는 걸?(10:51)









지난해 7월 3일엔 이랬건만









관중









국골로 흘러드는 벌떡선골,

영룡봉에서 추성리 쪽으로 조금 내려선 두류능선(1440m)으로 이어진다는데, 

 바로 위 나무가 드러누운 곳에서 벌떡선골을 건너면,

오른쪽 사면으로 난 길을 따라 국골 사거리로 올라선다지만,

국골의 진면목은 날끝산막골에서야 비로소 나타난다는데 어떡하랴?

이제 국골 본류론 시원찮은 길과 계곡을 넘나들 수밖에는,

국골 본류를 가로막고 있는 너럭바위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먹은 것만큼 또 마신 것만큼 간다지만,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하던가?

1시간 30분이 넘는 점심시간이 끝내 발목을 잡을 줄이야?(11:17 - 12:49, 890m)











너럭바위에서 내려다본 합수지점












여수에서 왔다는 산수유(소리)도 함께 찰칵







































복분자



집없는달팽이









국골 좌우골이 만나는 합수지점에서 좌골로,

우골인 선골이 아닌 좌골인 날끝산막골이 국골 본류이며,

본류처럼 보이는 선골은 초암능선 촛대봉 아래로 이어진다는데,

거의 협곡으로 이루어진 곧추선 계곡이라 하여 선골이라 부른다고,

호리병 주둥이처럼 초입이 비좁은 날끝산막골은 조금만 오르면 진면목이 드러나며,

그전에 능선으로 올라서는 날머리 부근에 산막이 있어 붙은 이름이라던가?(13:27 - 13:37, 1050m)


남달사 지부산행을 위한 표지기를 달고 있는 세걸,

지난 4월 초 큰골에서 세걸로 닉을 갈아탔으며,

저런 정성과 수고로 태달사 회원들은 눈만 감지 않는다면 알바 걱정은 뚝


이제 그만 갑시다그려!












서서히 날끝산막골의 진면목이 드러난다고나 할까?




































나를 따르라!

노익장을 과시하는 제1인자 신난다님,

절대로 그 자리는 넘보지 않을 테니 안심하시길,

난 영원한 제2인자 이대로가 딱 좋아!!!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뉘신지 모르지만 그만하면 뒤태 또한 남부럽지 않을 정도는?








포스가 장난 아닌데,

어쩌면 아름다운 뒤태의 주인공인지도?


다소곳이 고개 숙인 여인네,

한 떨기 해당화라고나 할까?























물을 피한다고 젖지 않을 수야?

행복은 물 밖이 아닌 물속에 있다 했거늘.




















어, 그쪽이 아닌데?

오르기가 고약한 날끝산막골 우골로 가는 두 사람,

그리론 하봉굴을 거쳐 영랑대 부근이나 초암능선으로 올라선다는데,

우린 날끝산막골 좌골 끄트머리의 천상폭포로 해서 올라가기로,

남달사 지부산행의 답사를 겸한 산행이니까,

우짜든지 옆으로 새지 말고 정확하게(15:02 - 15:10, 1340m) 


해발고도 1340m 합수지점에선 세 가닥으로 길이 나뉘는 셈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가파른 마른 계곡은 두류봉과 국골 사거리 사이로 이어지는,

국골에 몇 번 왔을 때마다 날머리로 잡은 골짝이라 안면이 있는 곳이지만,

 천상폭포로 해서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고

















나랑은 처음 만나는 천상폭포,

줄줄이 이어지는 날끝산막골의 이끼폭포 중에서도 최고가 아닐는지?

최상류부에 이런 이끼폭포가 있다는 게 보고도 믿기질 않지만,

꿈이 아닌 엄연한 현실이 아니던가?

나만 보는 것도 아닌데(15:30 - 15:50, 1450m)



































이제 두류능선으로,

300m 남짓 된다던가?








다져지지 않은 가파른 마른 계곡과 된비알을 숨가쁘게 올라,

두류봉과 영랑대 사이의 눈에 익은 동부능선 길로 빠져나가는데,

이제부턴 그다지 어렵거나 힘든 곳은 없지 않을는지?

안 본 새 지형이 바뀌지만 않았다면(16:14)





영랑대를 경유 또는 우회하는 하봉 옛길이 나뉘는 곳에 자리 잡은 무덤,

그 무슨 사연으로 이 높은 곳에 묻혔을까?

물어 봐도 대답은 없기에 궁금해도 그냥 갈 수밖에는(16:25)


올라온 국골과 내려갈 초암능선을 휘둘러보고



오르내리기가 꽤나 고약한 영랑대 아래 바위지대,

꽤 차가운 바람이 부는 영랑대에서 이곳저곳 돌아가며 눈요기를 하고선,

노구(?)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짊어지고 다니며 호강을 시킨 명석 막걸리로 정상주를,

꽤 지루한 초암능선 하산길이지만 누구 하나 걱정하는 이도 없이 느긋하기만,

 도대체 뭘 믿고 그러는지?(16:32 - 16:54, 1746m)


신라 화랑 영랑이 3,000여 명의 무리를 이끌고 올랐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 영랑대,

하봉과는 가까이서 마주보는 초암능선 정상이기도 하고


두류봉이 가까이서 알은체하고



초암능선을 가운데 두고 칠선계곡과 국골이 나란히



하봉, 중봉, 상봉이 한눈에 쏙 들어오고















자, 이제 초암능선으로









자그마한 통천문이라고나 할까?(17:13)







초암능선 최고의 볼거리라고 할 수 있는 촛대봉,

칸 큰 이들은 꼭대기로 올라가기도 한다지만,

꽤 늦은 시간인지라 눈길만 주고선 지나칠 수밖에는,

안 그래도 난 자신이 없다만(17:27, 1462m)











영랑대에서 초암능선으로 내려서면 처음으로 열리는 1474m봉 전망대,

 영랑대와 하봉 일대가 어느 정도 들어오는 곳이고(17:56)






초암능선에선 두 번째 전망대라고나 할까,

적송과 바위가 어우러진 1249m봉( 18:26 - 18:38)



마지막으로 영랑대를 뒤돌아보고






영랑대에선 금세 내려설 것처럼 착각하기 쉬운 초암능선,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지루한 길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마침내 눈에 익은 나지막한 무덤이 보이는 게 아닌가?

어느새 서서히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하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하필이면 오늘따라 헤드랜턴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초암능선 끄트머리에 자리 잡은 나지막한 무덤은 중요한 갈림길로,

무심코 무덤을 지나 내려가면 칠선교와 용소 사이의 칠선계곡으로 떨어지고,

왼쪽으론 칠선교 출렁다리 위 지리 09 - 04지점으로 이어지며,

가야 할 문바위와 용소는 오른쪽으로 팍 꺾어야 하는 걸(19:53)





어둠이 내려앉는 창암능선



초암능선의 대문 노릇을 하는 문바위,

지루한 초암능선도 이제 거의 빠져나간 셈인가?(20:01)








비스듬한 바위지대를 밧줄을 잡고 내려선 용소,

초암능선은 말할 것도 없고 깊디깊은 칠선계곡에서도 맨 끄트머리가 아니던가?

여러 장 찍었지만 제대로 나온 게 없어 자료사진으로 대신하기로,

이제 완전히 어두워지긴 했어도 아직은 그런대로 갈 만큼은,

추성마을로 빠져나가는 것만 남았지 않았던가?(20:12)




















용소와 두지동으로 나뉘는 산오름휴게소 앞 삼거리,

 추성주차장 0.3km · 선녀탕 3.0km · 두지동 1.2km를 가리키고(20:24)





칠선교와 맞닿은 칠선휴게소에서 발길을 멈추는데,

칠선휴게소는 곧 있을 남달사 지부산행의 뒤풀이 장소이기도,

너무 늦게 내려오는 바람에 부침개와 쏘맥으로 길지 않은 하산주를,

좀은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그럴 수밖에는,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