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7년 6월 3일(토) - 6월 5일(월)
* 날 씨 : 대체로 맑고 구름 조금
* 산 행 지 : 덕산교 - 웅석봉 - 밤머리재 - 천왕봉 - 성삼재 - 만복대 - 덕두봉 - 구인월마을회관
* 산행거리 : 90.5km
* 산행시간 : 40시간 42분(운행시간 32시간 21분 + 휴식시간 8시간 21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12명(앵경, 산유화, 현지인, 파랑새, 신난다, 돌이요, 고암, 산사나이,
쉬블링, 세걸, 덕영, 선함)
* 산행일정
6.3.07:30 덕산교(110m)
07:58 시무산(402.5m, △ 산청 454)
08:29 - 08:32 수양산(502.3m, △ 산청 455)
09:10 - 09:16 벌목봉(743m)
09:32 용무림재(550m)
09:59 - 10:07 용무림산(793m)
10:44 - 10:54 마근담봉(926m)
11:13 991m봉 - 951m봉 안부
11:26 - 11:29 1005m봉 전망대
11:40 큰등날봉(999m)
11:48 1034m봉 삼거리
12:21 밭등
12:24 웅석봉 헬기장
12:28 - 12:35 웅석봉(1099.3m, △ 산청 25)
12:39 웅석봉 헬기장
12:42 - 12:50 밭등
13:07 상투봉(980m)
13:15 왕재(850m)
13:46 헬기장
13:54 대장마을 갈림길
14:09 - 15:00 밤머리재(570m)
15:35 - 15:39 도토리봉(908m)
16:46 - 17:01 동왕등재(935.8m, △ 산청 311)
17:35 - 17:42 왕등재 사거리
17:55 994m봉
18:27 - 18:30 서왕등재(1048m)
18:37 - 18:52 왕등재습지(973m)
19:11 외고개(830m)
19:33 957.1m봉(△ 산청 438)
19:37 새재(930m)
20:00 - 20:07 묵은 헬기장
20:44 - 20:54 새봉 너럭바위
20:57 새봉(1315.4m)
21:09 지형도상 쑥밭재
21:16 부부바위(형제바위, 1300m)
21:25 위쑥밭재(1270m)
21:47 - 22:42 쑥밭재(청이당고개, 1230m)
23:24 - 23:30 국골 사거리(1490m)
23:47 두류봉(1618m)
6.4.00:00 하봉 무덤
00:12 - 00:20 영랑대(1746m)
00:30 하봉(소년대, 1755m)
00:45 하봉 헬기장(모자바위)
01:16 - 01:24 중봉(1874.6m)
01:53 - 02:02 천왕봉(1915.4m)
02:14 통천문(1814m)
02:23 호구당터
02:31 제석봉(1808m)
02:42 - 02:45 장터목대피소(1653m)
03:04 연하봉(1721m)
03:16 화장봉(꽁초바위, 1694m)
04:03 촛대봉(1703.4m)
04:18 - 05:13 세석대피소(1545m)
05:25 - 05:30 영신봉(1651.9m)
05:40 짱구바위(가분수바위)
06:07 칠선봉 기암(1552m)
06:19 칠선봉 망바위(1558m)
06:45 - 06:55 선비샘(1461m)
07:25 신벽소령(1380m)
07:45 벽소령대피소(1340m)
08:18 - 08:24 부자바위(1433m)
08:28 - 08:31 형제봉(1452.8m)
08:57 삼각고지(1484m)
09:00 음정 갈림길
09:14 - 10:15 연하천대피소(1440m)
10:24 - 10:30 명선봉(1586m) 아래
11:27 토끼봉(1534m)
11:52 화개재(1316m)
12:15 - 12:19 삼도봉(1499m)
12:36 노루목(1480m)
12:59 - 13:04 임걸령(1320m)
13:12 피아골 삼거리(1336m)
13:22 돼지령(1370m)
14:01 - 14:04 노고단고개(1440m)
14:11 노고단대피소(1350m)
14:38 성삼재(1090m)
14:42 - 15:17 서북능선 들머리(만복대 탐방로)
15:24 당동고개(1061m)
15:51 - 15:55 작은고리봉(1248m)
16:29 묘봉치(1089m)
17:19 - 17:25 만복대(1438.4m)
18:00 - 18:19 정령치(1172m)
18:37 - 18:40 큰고리봉(1304.8m, △ 운봉 25)
19:55 - 20:03 세걸산(1216m)
20:12 세동치(1107m)
20:54 - 20:57 부운치(1061m)
21:04 1122.8m봉(△ 운봉 307)
21:28 팔랑치(989m)
21:48 바래봉 삼거리
21:52 - 21:57 바래봉샘(1100m)
22:07 - 22:12 바래봉(1165m)
22:43 - 22:48 덕두봉(1149.9m, △ 운봉 22)
22:54 옥계능선 갈림길
23:39 - 23:46 고무재(730m)
6.5.00:03 KBS인월TV방송중계소
00:12 구인월마을회관(430m)
* 덕산 지리태극 종주란?
우리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에서도
가장 근간이 되는 산줄기인 천왕봉을 중심으로,
‘물은 산을 넘지 못하고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한다.’
라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리에 입각하여,
서북쪽으로 가장 길게 뻗은 산줄기는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 람천으로 스러지고,
동남쪽으로는 웅석봉을 포함하는 여부에 따라 산줄기가 갈리는데,
웅석봉을 포함하면 산청군 단성면 소남리 왕봉산 아래 남강(경호강)에 잠기고,
웅석봉을 포함하지 않으면 사천시 곤명면 금성리 진양호에서 사그라진다.
하지만 400m쯤 벗어난 웅석봉을 굳이 외면할 까닭이 없기에,
남강은 물론 덕산과 진양호까지 모든 지리태극은 웅석봉을 거쳐가는 것이며,
람천의 구인월교에서 천왕봉을 거쳐 웅석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달뜨기능선을 따르다 끝나는 곳이 덕산이기에 덕산 지리태극능선이라 하고,
90.5km에 이르는 이 산줄기를 쭉 이어가는 걸
덕산 지리태극 종주라고 부른다.
천왕봉과 중봉이 가깝게 느껴지는 듯한 산청군 시천면 사리 덕산교,
2009년 9월 25일 첫 번째 그 짓(?)을 시작한 곳이기도 한데,
지난해 4월 30일에 이어 또다시 여기서 인월로 가게 될 줄이야?
작년엔 나 홀로였지만 남달사이자 지사모 회원들이랑 함께,
5월 초순에 남강 지리태극을 완성하면서 올해의 목표는 채운 셈이고,
이미 별이 아홉이나 되건만 사돈이 장에 간다는데 따라나설 수밖에는,
가고 있어도 가고 싶고 하고 있어도 하고 싶은 그 짓거리(?)요,
결코 쉽고 가볍지만은 않은 백 살 천왕봉이란 숙제가 남았지 않았던가?(6.3.07:30)
지사모와 태극을닮은사람들의 영광을 위하여,
개인적으론 열 번째인 어리석은 그 짓(?)의 성공을 바라면서 짊어질 수밖에 없는 고생 보따리
옛 국도 20호선인 남명로에서 벗어나 포장임도로 붙자마자,
지난해 봄에 걸어둔 표지기가 주인을 반기면서 성공을 기원하고
시무산,
덕산 지리태극의 처음이자 마지막 봉우리로,
올해 5월 문패를 바꾼 셀파 부부의 산뜻한 표찰이 우릴 반기는 걸,
J3클럽에 둥지를 틀었지만 태달사 회원이기도 한 셀파 부부,
부부 지리태극만도 열한 번이나 완성한 대한민국에선 제일가는 부부산꾼으로,
남편인 셀파는 그 짓(?)을 무려 열네 번이나 했다는데,
호주머니를 털어 마근담봉에 이르는 5개의 문패를 바꾼 거라나?(07:58)
시무산 삼각점(산청 454)
촛불을 피우고 기도하는 곳인 듯?
시무산과 마찬가지로 문패가 바뀐 수양산,
그 아래 <태극종주 수양산>이란 표찰은 덕산 태극종주의 역사와 같이하는 듯,
첫 번째 그 짓(?)을 할 때인 2009년보다 색깔만 바랬을 뿐인데,
누구의 작품이기에 저럴 수가 있을까?(08:29 - 08:32)
수양산 삼각점(산청 455)
감나무단지 안부에서 돌아본 수양산
바싹 말라버린 벌목봉샘(?),
요즘 들어 얼마나 비가 오지 않았으면 저러는지?(09:06)
정상부가 묵은 헬기장인 벌목봉,
지리태극 산줄기는 화장산 아닌 용무림재로 내려서야 하며,
길게 이어지는 가풀막을 치오르느라 거칠어진 숨을 고르면서 목도 축이고(09:10 - 09:16)
꽤나 어렵사리 올라서는 산유화,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님을 눈치챌 수 있을 듯,
대사를 불과 1주일 앞두고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종주를 했으니,
훈련을 너무 열심히 하는 바람에 실전에서 맥을 추지 못하는 건 아닐는지?
통사모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는 3총사,
신난다 · 앵경 · 산유화
용무림재,
백운계곡과 마근담을 잇는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며,
비교적 수월하게 내려섰지만 용무림산 오르막이 또 도사리는 걸,
논바닥도 아닌 산인데 크고 작은 오르내림이야 왜 없겠냐마는,
운리 6.2km · 덕산 7.7km를 가리키고(09:32)
용무림산에서 숨을 고르고 있는 지리태극 전사들,
그전엔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이 살짝 들어오기도 했지만,
훌쩍 커 버린 나무에 가려 겨우 방향만 짐작할 뿐이라 아쉽기도,
자연이란 끊임없이 변한다고나 할까?(09:59 - 10:07)
이미 별이 넷이나 되는 대장 앵경,
기필코 하날 더 보태 장수돌침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나?
마근담과 백운계곡을 잇는 비포장임도를 가로질러 마근담봉으로,
벌목봉이나 용무림산과는 달리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고(10:15)
마근담으로 이어지고
백운계곡으로 이어지고
중요한 갈림길 노릇을 하는 마근담봉,
지리태극 산줄기로 용무림산 - 벌목봉 - 수양산 - 시무산 - 덕산교,
또는 남명등산로를 따라 감투봉 - 이방산 - 깃대봉 - 덕산교를 잇는,
마근담계곡을 사이에 두고 덕산교를 축으로 한 원점산행을 할 수도 있는데,
별스런 볼거리나 보이는 것도 없는 그저 그렇고 그런 봉우리라고나?(10:44 - 10:54)
벌써부터 고향 생각이나 하고 있는 돌이요,
저러고서 끝까지 갈 수 있을까?
한시바삐 사모님과 오이가 기다리는 벌교로 돌아가심이,
어떻게 나온 집인데 그 단새 돌아가?
나 아직 팔팔하다고,
노병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다만 버티고 있을 뿐이다.
검은 별 두 개를 따고야 말겠다는 선함,
이미 환갑 진갑 다 지났지만,
그 짓(?) 하기 딱 좋은 나이가 아니던가?
내 나이가 어때서?
딱바실계곡(딱밭실골) 갈림길,
딱바실계곡으로 해서 산청군 삼장면 홍계리로 이어지며,
뭔지 알 수 없는 안테나인지가 높이 솟아 있고(10:57)
951m봉 아래 공터 사거리,
백운계곡과 딱바실계곡으로 나뉘는 갈림길이며,
딱바실계곡 4.8km · 웅석봉 5.1km를 가리키고(11:06)
991m봉 - 951m봉 안부,
웅석봉에서 달뜨기능선을 함께하던 진양호와 덕산 지리태극이 나뉘는 곳으로,
웅석봉 4.0km · 홍계(딱바실계곡) 5.9km · 다물평생교육원 4.5km를 가리키고(11:13)
1005m봉,
달뜨기능선에선 가장 멋진 소나무와 전망대가 자리 잡았으며,
이제부터 1,000m대 봉우리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한데,
어찌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 있으랴?
웅석봉에 이르는 달뜨기능선은 말할 것도 없고,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가 잘도 들어오거늘,
제아무리 지리태극이라 할지라도 (11:26 - 11:29)
웅석봉이 어서 오라며 고갤 살짝 내밀고
지원조가 기다리는 밤머리재와 동부능선이 한눈에 쏙 들어오고
천왕봉과 중봉이 멀지 않은 척 눈속임을 하지만,
돌고 돌아 저기까지 가자면 얼마나 많은 땀과 또 발품을 팔아야 할지,
아직은 눈길과 마음만 보낼 뿐이요,
아무래도 한밤중에나 만날 수 있지 않을는지?
991m봉과 마근담봉을 뒤돌아보고
큰등날봉,
산청군 삼장면 홍계리 갈림길이며,
큰등날을 따라 딱바실계곡 사방댐으로 이어지고(11:40)
큰등날봉 경유 또는 우회하는 길로 나뉘는 삼거리,
웅석봉 1.1km라 되어 있던 건 엉터리로 2.6km 정도 된다는데,
마루금을 따라 큰등날봉으로 길이 나면서 우회로는 죽은 길이 되어 버렸으며,
일부 산꾼들은 이정표만 보고선 민족다물학교 갈림길이라 잘못 소개하기도,
민족다물학교는 다물평생교육원으로 명칭이 바뀌었는 걸로,
큰등날봉 또한 40m 아닌 100m는 되지 않을까?
밭등,
배낭을 벗어 두고 웅석봉을 갔다 오기로,
천리 길에는 눈썹도 짐이 된다며 빼놓고 간다 하질 않던가?
홍계 9.5km · 다물평생교육원 8.1km · 웅석봉 0.4km · 밤머리재 4.9km를 가리키고(12:21)
웅석봉 헬기장에서 바라본 웅석봉 정상부
웅석봉 헬기장,
곰골과 웅석봉샘 갈림길이기도 하며,
웅석봉 0.36km · 왕재 1.47km · 청계 8.58km를 가리키고(12:24)
웅석봉 삼거리,
웅석봉 정상석은 50m쯤 더 올라가야 만날 수 있으며,
내리 5.3km · 어천 4.0km · 청계 8.4km · 밤머리재 5.3km를 가리키고
지난 5월 5일 남강 지리태극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웅석봉,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 이름에 걸맞게 곰을 새긴 좀은 색다른 정상석이 반기는데,
정상부엔 삼각점(산청 25)과 나무데크 두 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가야 할 동부능선 및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가 잘도 보이지만,
굽이치는 저 산줄기들을 언제나 다 밟고 지나갈 수 있을는지?
그래 봤자 채 절반도 안 되는 38.2km라는데,
보이지도 않는 나머지 아닌 절반이 넘는 산줄기는 또 어쩌란 말인가?
눈은 게으르고 발은 부지런하다던가,
곧이곧대로 그 말을 믿을 수밖에는,
가다 보면 만나게 되지 않을까?(12:28 - 12:35)
웅석봉 삼각점(산청 25)
산사나이 지사모 고문,
끝까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정신력을 뽐내는 걸로 봐선,
몸 만들기는 말할 것도 없고 마음의 준비 또한 단단히 한 듯,
어차피 장거리 산행이란 산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아니던가?
느지막이나마 총각딱지를 떼겠다고 나선 고암,
그 나이에 처음으로 그 짓(?)을 해서 뭘 어쩌겠다는 건지?
여태까지 그 짓(?) 안 하고도 잘만 살아왔는데,
결과적으론 짜릿한 그 맛(?)을 봤으니 잘한 선택이었을까?
이미 총각딱지를 뗀 산사나이를 가운데다 두고,
그 기를 받겠다고 좌우로 늘어선 쉬블링과 고암,
인월까지 갔으니 작전이 성공한 셈인가?
언제나 여유가 넘치는 앵경,
별 넷을 누가 그냥 갖다준 줄 알아?
아직은 팔팔한 덕영,
세석대피소 이후 그를 본 일행은 아무도 없다는데,
내뺐던지 처졌던지 내려갔던지 셋 중 하나가 정답이라나?
지사모의 살림을 맡고 있는 파랑새 사무국장,
작년에야 비로소 머리를 올린 파릇파릇한 새내기,
짜릿한 첫 경험에 세상이 달라 보이더라나?
기어이 머리를 올리고 말겠다는 각오가 대단한 산유화,
이대로 처녀귀신은 절대로 될 수 없다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앞만 보고 왔는데
그 짓(?)을 기획하고 산행대장을 맡은 세걸,
앵경과 마찬가지로 별이 넷이나 번쩍이는 현역 대장으로,
올봄 뜻한 바 있어 큰골에서 세걸로 말을 갈아 탔는데,
발목이 안 좋아 끝까진 장담할 수 없지만 세걸산까진 꼭 가겠다나?
지사모의 1인자이신 신난다,
진갑 나이에야 겨우 총각귀신을 면하긴 했지만,
별 하나론 만족할 수 없다며 기어이 사단장 소리를 듣고야 말겠다는,
관심이 좀 멀어진다 싶으면 발바닥의 물집을 핑계로 중탈하겠다는 으름장(?)도 서슴지 않는,
그러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씨익 웃으며 구인월마을로 내려서더란
철쭉과 억새로 유명한 황매산이 보이고
이왕 나선 거 검은 별 둘은 달겠다며 또 따라나선 선함,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던가?
쉰다섯이란 적지 않은 나이에 처음 해본 그 짓(?),
그만하면 만족할 줄도 알아야 좋으련만
선함과 신난다,
평균연세만도 63.5세라나?
가까인 둔철산이요,
저 멀린 진양기맥이 지나는 한우산과 자굴산이고
덕영, 쉬블링, 파랑새, 앵경, 산사나이, 현지인, 선함, 산유화, 돌이요, 고암, 신난다
지나온 달뜨기능선
웅석봉 헬기장(12:39)
다시 돌아온 밭등,
간식으로 입요기를 하고서 지원조가 기다리는 밤머리재로 내려가기로,
이미 때가 되었는지 뱃속에서 뭘 좀 넘기란 신호를 보내는데(12:42 - 12:50)
상투봉,
웅석봉과 밤머리재 사이에선 최고를 자랑하는 전망대인데,
일행들은 그냥 지나치지만 나마저 그럴 수야?
무릎이 안 좋다며 먼저 가라던 돌이요,
어디쯤 오고 있는지 인기척조차 느낄 수 없어 안타깝기도,
그 몸으로 끝까지 갈 수나 있을는지?(13:07)
내리저수지와 산청읍 뒤엔 정수산과 황매산이 멀지 아니하고
십자봉 뒤엔 둔철산이요 그 뒤엔 한우산과 자굴산이고
밤머리재로 이어지는 가야 할 산줄기
천왕봉과 중봉으로 굽이치는 동부능선 산줄기
왕재,
선녀탕과 지곡사 갈림길이자 웅석봉 1 - 5지점이기도 한데,
이정표는 웅석봉 2.0km · 밤머리재 3.3km · 선녀탕 2.0km를 가리키지만,
웅석봉 1 - 5지점에선 웅석봉 1.7km · 밤머리재 3.6km라는데,
그전부터 있던 이정표가 맞지 않은 게 아닐까?(13:15)
돌아본 웅석봉
웅석봉 1 - 3지점인 헬기장 봉우리,
웅석봉 3.3km · 밤머리재 2.0km를 가리키고(13:46)
웅석봉 1 - 2지점인 대장마을 갈림길,
밤머리재 1.0km · 웅석봉 4.3km · 대장마을 4.0km를 가리키고(13:54)
천왕봉과 중봉으로 굽이치는 산줄기,
까마득한 저길 언제나 갈 수 있을는지?
산청군 삼장면과 금서면을 잇는 국도 59호선이 지나는 밤머리재,
밤머리재로 내려가자 우리보다 좀 먼저 출발한 캔디·썩션·산타기가 반기며,
담비 지사모 회장을 비롯하여 해당화·나들이·드림·광풍·에너자이저·현수 등,
지원조가 푸짐한 음식을 준비해 놓고 어서 많이 먹으라며 닦달을 하는 게 아닌가?
할 일이 없어서 그 짓(?) 하는 걸 구경하러 온 것도 아닐 테고,
누구나 나름대로의 볼일이 있고 또 바쁜 일도 없지 않을 텐데 ,
그 모든 걸 뿌리치고 산꾼들의 정을 나누려 먼 길 마다않고 달려왔으니,
이 어찌 눈물겹도록 고마운 일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실컷 먹고 마시고 또 챙기고선 밤머리재를 뒤로하고 동부능선으로,
그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가리라 마음을 다잡으며,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14:09 - 15:00)
캔디, 산타기, 썩션을 동부능선으로 먼저 보내면서
광풍
진사모 3총사,
드림·나들이·선함
무릎이 안 좋다는 돌이요는 결국 밤머리재에서 접기로,
바쁜 농사철로 접어드는데 무리를 하면 농사마저 망친다나?
그 짓(?) 한두 번 한 것도 아닌데
밤머리재에서 실컷 배를 채워서 일까,
그다지 숨이 가쁘거나 힘든 줄도 모르고 올라선 도토리봉,
먹은 것만큼 간다고 하지 않았던가?(15:35 - 15:39)
마신 지 얼마나 됐다고?
나도 한 모금 얻어마시긴 했다만
깨진 삼각점(산청 311)이 자리 잡은 동왕등재,
오랫동안 깃발이 꽂혀 있어 깃대봉이라고도 했다는데,
새봉과 더불어 동부능선을 대표하는 봉우리가 아닐까 하는,
오지 않아 애를 태우던 산유화가 한참 만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만,
다리가 쥐가 나 도저히 못 가겠다는 게 아닌가?
불길한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다더니,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날 줄이야?
하지만 동왕등재에선 마땅한 탈출로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일단은 왕등재까지 가서 그때의 상황에 따라 결정하기로,
금서면 지막리 천광사로 내려가는 길이 짧고 뚜렷하니까.(16:46 - 17:01)
누가 이런 작품을?
눈 아래 들어오는 대원사
웅석봉은 보이는 둥 마는 둥이고
동왕등재에서 서왕등재로
유평마을과 천광사 갈림길인 왕등재 사거리,
삼장면 유평리 유평마을 쪽으론 제법 묵은 편이지만,
금서면 지막리 지막마을 천광사론 꽤 뚜렷한 길이 이어지는데,
동왕등재에서 탈출 의사를 밝힌 산유화를 어쩔 수 없이 내려보낼 수밖에는,
길도 좋고 아직은 어둡지가 않아 혼자서도 내려갈 수 있지만,
더 이상 무리를 해서 가다간 어쩌면 빼도 박도 못할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지도,
아쉽고 안타깝지만 자신과 일행을 위한 현명한 판단이 아니었을까?(17:35 - 17:42)
떠나는 이 마음도 보내는 그 마음도 서로가 하고 싶은 말 다할 수는 없겠지만,
임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우리의 임은 갔습니다.
하지만 우린 임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아니 보낼 수가 없습니다.
가슴속에 담아 구인월마을까지 함께할 겁니다.
기회는 또다시 있겠지요?
성공은 도전하는 사람만의 몫이란 걸 잊지마시고
30m 남짓 벗어난 서왕등재 정상부,
별스런 볼거리나 보이는 것도 없는 봉우리이긴 하지만,
밤도 아닌 낮인데 나마저 모른 척할 수야?(18:27 - 18:30)
해발 973m에 자리 잡은 왕등재습지,
간식을 먹고 볼일을 보면서 쉬었다 가기로,
서둔다고 빨리 가는 것도 아닌데(18:37 - 18:52)
외고개로 내려가다 돌아보기도 하면서
외고개,
오봉마을과 외곡마을 갈림길이며,
나무에 그린 태극 문양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희미해졌는데,
이젠 나날이 번성하는 커다란 돌배나무가 마스코트 노릇을 한다던가?(19:11)
돌배나무
제 할일을 마치고 서산 너머로 쉬러 가는 해,
철부지 산꾼들은 밤낮도 모르고 날뛰건만
삼각점(산청 438)이 자리 잡은 957.1m봉,
한동안 우거진 미역줄나무 덩굴 속에 꼭꼭 숨어 있던 걸,
2015년 4월 11일 나 홀로 동부능선 답사산행을 하면서 세상 밖으로,
동부능선에선 동왕등재와 957.1m봉에 삼각점이 있는 셈인가?(19:33)
새재,
오봉마을과 새재마을 갈림길이며,
외고개의 마스코트가 돌배나무라면 새재엔 보리수나무가 있는데,
어쩌다 큰 가지 하나가 부러지는 바람에 별스레 볼품도 없었지만,
그나마 세월따라 좀은 회복된 느낌이라 다행이라고나?(19:37)
어두워지기에 앞서 대원사계곡을 내려다보고
나 홀로 먼저 올라선 묵은 헬기장,
조금 아래 전망대에서 야간산행 준비를 하는 일행을 기다리기도,
그나저나 그전에 다친 발목이 말썽을 부린다는 세걸 산행대장은 어디쯤 오고 있는지?
뒤따라 갈 테니 걱정 말고 먼저 가라지만,
저 뒤에 혼자만 처졌는데 걱정을 안 할 수가?(20:00 - 20:07)
새봉 너럭바위에 드러누워 눈을 감은 채 별을 헤는(?) 일행들,
언제 어두워졌다고 아직은 초저녁인지라 이럴 때가 아니건만,
그러거나 말거나 하늘엔 별이 총총 5월 초아흐레 반달이 두둥실,
지난 5월 5일엔 차가운 비바람이 휘몰아쳐 서 있는 것도 버거웠는데,
어디쯤 오는지도 모르는 산행대장은 청이당에서 라면을 끓이면서 기다리기로 하고선,
땀이 마르고 몸이 식어 더 추워지기 전에 서둘러 떠나기로(20:44 - 20:54)
새봉,
사립재와 함양 독바위 갈림길이기도 한데,
누가 이렇게나 보기 좋게 정성껏 표시를 했을까?(20:57)
지형도상 쑥밭재,
오르내리기가 꽤나 까탈스럽고 고약한 편이고(21:09)
형제바위라고도 부르는 부부바위에서 쉬고 있는 산타기,
캔디와 썩션은 바로 옆 산청 독바위에서 불빛이 보이며,
큼지막한 바위 두 개가 거의 붙다시피해서 마주보고 있어 부부바위라 하는 걸까?(21:16)
산타기
위쑥밭재라 부르기도 하는 허공달골 갈림길,
그전엔 허공달골과 광점동으로 빠지는 이들도 더러 있더라만,
세상이 좋아져서 그런지 요즘은 별로 그렇진 않은 듯,
살짝 돌아가거나 바위지대를 넘더라도 별로 어렵진 않고(21:25)
어둠이 짙게 깔린 쑥밭재(청이당고개),
밤머리재와 더불어 그 짓(?)을 하는 태극산꾼들의 젖줄이요 오아시스로,
예전엔 주변에 약쑥이 많아 애전령(艾田嶺)이라 불렀다는데,
애전령을 우리말로 표기하면 쑥밭재 되므로,
쑥밭재가 <하룻밤을 쉬어가는 숙박(宿泊)재>에서 비롯된 유래는 아니라나?
1276.2m봉 아래 허공달골 갈림길을 위쑥밭재,
여긴 아래쑥밭재 또는 옛쑥밭재라 부르기도 하지만,
쑥밭재나 청이당고개라 하는 게 맞다고 하는 이들이 많은 듯,
계곡가에서 라면과 햇반으로 출출해진 속을 다시 채우면서 민생고를 해결하는데,
발목이 말썽을 부려 처졌던 세걸 산행대장이 다시 합류하여 다행이기도,
어렵고 힘들지라도 끝까지 간다,
우리 사전에 포기란 없다!(21:47 - 22:42)
뿌리 얕은 나무가 가는 길이라고나 할까?
국골 사거리,
청이당고개에서 쭉 이어지는 가풀막으로 올라서자,
바위마저 커다란 나무에 기대 앉아 졸고 있는 듯,
이 한밤에 철부지 어른들은 잠도 안 자고 이게 무슨 짓(?)인지?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 선택한 고생길이긴 하지만,
이러려고 지리태극에 나서지 않았던가?
뒤에서 불빛 하나가 비취는가 싶더니,
바빠서 먼저 간다는 말을 남기고 휘리릭 달아나버리는,
오후 4시 30분경 어천마을에서 출발했다는 방산 태달사 산행대장,
사람 아닌 사람의 탈을 쓴 짐승이라 하는 게 맞을 듯?(23:24 - 23:30)
관중이라던가?
새야 새야 파랑새야 잠 안 자고 뭐하니?
그전엔 이런 것도 있었건만
두류봉 수문장 노릇을 하는 뱀대가리바위(?),
어쩌면 조금은 비스무리하기도 또 아닌 것도 같은데,
그전엔 두류봉에 함양군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었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 및 일부 산꾼들과 마찰을 빚다 없애버렸는 걸.(23:47)
두류봉
하봉 무덤,
영랑대를 경유 또는 우회하는 길로 나뉘는데,
좀은 힘들지라도 마루금을 따르는 영랑대를 아니 갈 수 있으랴?(6.4.00:00)
지난 5월 초와 마찬가지로 비박팀이 있는 영랑대,
그때 비하면 천국이나 다름없지 않을는지?
영랑대는 초암능선 정상이기도 하고(00:12 - 00:20)
오르내리기가 꽤나 고약한 영랑대 아래 바위지대,
그나마 밧줄이 달려 있어 좀은 수월하더란
중봉과 천왕봉이 어렴풋이나마 그 모습을 드러내는 하봉,
예전엔 소년대라 했다던가?(00:30)
조개골과 치밭목대피소 갈림길인 하봉 헬기장,
칠선계곡 대륙폭포골로도 이어지고(00:45)
하봉 헬기장 부근의 모자바위,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과 비스무리하다나?
금줄을 넘어 중봉과 대원사를 잇는 정규 탐방로로 빠져나가는데,
그전엔 지리 07 - 20지점이란 팻말이 있었던 곳이지만,
중봉과 중봉샘 갈림길 사이로 이사를 갔고(01:14)
지리산의 제2인자 중봉,
오로지 높이로만 그렇다는 거지,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고 있는 건 아닐 걸,
아니 받을 수가 없다고 하는 게 맞을 듯,
천왕봉과 너무 가까이 붙어 있는 죄라고나?(01:16 - 01:24)
처음으로 그 짓(?)에 도전 또 거뜬히 성공한 쉬블링,
쉬블링은 인도 가르왈 히말라야 강고트리 빙하 성지순례 코스에 있는 산(6,543m)이라는데,
무슨 연유로 발음하기도 쉽지 않고 듣기에도 거북살스런 걸 닉으로 삼았을까?
흔적을 남기겠다더니 아예 자고(?) 있는 산사나이,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있어도,
고개 숙인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고 했거늘
현지인, 파랑새님, 산사나이, 고암
가지 말라는 중봉샘 갈림길,
캔디 일행은 배낭을 벗어 두고 중봉샘으로,
샘물로 미숫가루를 타 먹으러 내려갔다나?
조금 늦더라도 먹은만큼 간다는데 많이 드시길!(01:30)
지리산 천왕봉,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지난 5월 25일에 이어 꼭 열흘 만이요,
올해 들어선 나완 여덟 번째 만남인 셈인가?
이른 아침부터 참 많이도 걷고 또 걸었지만,
그래 봤자 이제 겨우 38.2km요 절반도 안 되는 42%가 아니던가?
가다 보면 언젠간 끝이야 날 수밖에 없겠지만,
아직도 남은 거리가 장난이 아닌 걸 어떡하랴?
천왕일출(天王日出)은 지리산 10경(景) 중 제1경으로,
3대에 걸쳐 덕을 쌓아야 천왕봉의 장엄한 일출을 볼 수 있다던가?(01:53 - 02:02)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역사의 현장에서!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동서로 길게 펼쳐져 있는 종주능선(25.5km)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의 삼대 주봉을 연결하는 지리산의 대표적인 탐방로입니다.
지리산의 종주능선에서는 천왕일출, 반야낙조, 노고운해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비롯해
반달가슴곰 등 희귀 야생 동·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다양한 야생동물과 수려한 자연경관, 유구한 문화유적 등을
온전히 보전함으로써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탐방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天柱(천주),
하늘을 괴고 있다는 상상의 기둥이라던가?
천왕봉 하트바위
돼지바위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
어둠만이 반길 뿐이고(02:14)
작은통신골 갈림길인 호구당터 이정표,
호랑이에게 물려가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주던 곳이라던가?(02:23)
제석봉 아니 제석봉 전망대,
이 한밤중에 보이는 건 어둠뿐인 걸 어쩌랴?(02:31)
장터목대피소,
야간산행 통제시간이 해제되는 03시가 가까워서야 다다르는데,
천왕봉을 내려서자 슬슬 처지는 일행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아침을 먹을 세석대피소까진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는 수밖에는,
어차피 단 한 발짝도 대신 걸어줄 수는 없지 아니한가?(02:42 - 02:45)
장(場)이 섰다는 장터목,
장터목이란 명칭은 '산청군 시천면 사람들과 함양군 마천면 사람들이
물물교환과 물건을 사고팔던 곳'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장터목대피소는 1971년 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리산산장,이란 이름으로 시작하여,
1986년 80명, 1997년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되었으며,
현재 자연자원의 보호와 탐방객의 편의 및 안전을 제공하기 위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출봉 이정표,
가지 말란 일출봉과는 제법 떨어진 짝퉁이긴 하지만(02:58)
연하봉,
지리산 10경 중 제8경인 연하선경(煙霞仙境),
연하선경이란 세석대피소에서 연하봉에 이르는 2.6km의 산줄기를 말하는데,
노고단과 천왕봉을 잇는 지리산 주능선(25.5km)에서 가장 아름다운 백미(白眉)라고나?
한밤중에 보이는 거라곤 어둠뿐이거늘,
연하선경(煙霞仙境)인들 별 수 있으랴?(03:04)
꽁초바위라 부르기도 하는 화장봉,
멋진 조망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건만(03:16)
아직도 어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촛대봉,
정상부는 눈길만 주고선 지나칠 수밖에는,
애써 올라가 봤자 뭐가 보이는 것도 누가 반길 것도 아닐 테고,
촛대봉에 얽힌 전설이라는데,
옛날 대성골에 호야와 연진이라는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자유롭고 평화스럽게 한 가정을 꾸미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아무 부러울 것이 없는 이들에게 오직 자식이 없다는 한 가지 걱정이 있었는데,
어느 날 곰이 찾아와 연진여인에게 세석고원에 음양수샘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면서
이 물을 마시며 산신령께 기도하면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일러 주었다.
연진여인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홀로 이 샘터에 와서 물을 실컷 마셨는데,
호랑이의 밀고로 노한 산신령이 음양수샘의 신비를 인간에게 알려준 곰을 토굴 속에 가두고,
연진여인에게는 세석 돌밭에서 평생 철쭉을 가꿔야 하는 가혹한 형벌을 내리게 되었다.
그 후 연진여인은 촛대봉 정상에서 촛불을 켜 놓고
천왕봉 산신령을 향하여 속죄를 빌다가 돌로 굳어져 버렸고,
아내를 찾아 헤매던 호야는 칠선봉에서 세석으로 달려가다 산신령의 저지로 만날 수 없게 되자,
가파른 절벽 위의 바위에서 목메어 연진여인을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세석고원의 철쭉은 연진여인의 애처러운 모습처럼 애련한 꽃을 피운다고 하며,
촛대봉의 바위는 바로 연진여인이 굳어진 모습이라 한다.
세석대피소 0.7km를 가리키고(04:03)
세석갈림길에서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한 세석대피소로 내려가자,
몇몇 낯선 산꾼들이 보일 뿐 아는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는데,
그렇다면 내가 가장 먼저 도착한 셈인가?
취사장으로 들어가 신문지를 깔고 앉아 일행을 기다리기로,
다리를 쭉 펴고 드러눕고 싶은 마음이야 왜 없겠냐마는,
명색이 무박 지리태극 종주란 게 아닌가?
하나 둘 취사장으로 들어오는 그 몰골들이란,
겪어보진 못했지만 전쟁의 패잔병들과 다를 바 없지 않았을까?
라면을 끓일 정나미마저 떨어졌는지,
물만 조금 데워선 햇반과 김치로 민생고를 해결하는데,
이러려고 그 짓(?)을 하러 나섰나 하는 자괴감이 아니 들 수가,
밤머리재부터 우정산행을 하던 현수와 뜻을 접은 덕영은 백무동으로 내려가고,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 못 가겠다며 앙탈(?)을 부리는 신난다는 억지로 모시고,
어느새 날이 밝은 세석대피소를 뒤로하고 벽소령으로(04:18 - 05:13)
영신봉,
백두대간에서 낙남정맥 산줄기가 나뉘는 곳으로,
가지 말란 영신봉 정상은 조금 위에 있으며,
뒤에 오는 일행을 기다리며 또 볼일도 보고(05:25 - 05:30)
짱구바위,
가분수바위라 부르기도 한다던가?(05:40)
칠선봉 기암,
칠선봉이란 이정표가 서 있고,
지리 01 - 38지점(1552m)이기도 한데,
칠선봉은 부근에 흩어져 있는 7개의 암봉을 지칭하는 것으로,
가장 높은 봉우리는 칠선 남릉이 흘러내리는 1565m봉이라는 걸,
덕산교(사리마을회관)에서 45.2km를 왔으니,
90.5km에 이르는 덕산 지리태극의 중간쯤 되는 곳인가?(06:07)
칠선봉 망바위,
지리 01 - 37지점(1564m)이기도 하며,
지리산 제일봉 천왕봉은 찾아볼 것도 없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지리 주릉에서도 몇 번째 안에 드는 멋진 전망대가 아닐까?(06:19)
지리산국립공원,
지리산국립공원은 1967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면적은 483,022㎡로서 백두대간의 끝자락에 동서로 길게 뻗어 있으며,
경상남도 하동, 산청, 함양,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시 등
3개 도, 1개 시, 4개 군에 걸쳐 있습니다.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종주능선(25.5km)에서는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는 천왕일출(天王日出)을 비롯하여
노고운해(老姑雲海), 벽소명월(碧宵明月)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다양한 야생동물과 수려한 자연경관, 유구한 문화유적 등을
온전히 보전함으로써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탐방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졸졸 물이 나오는 선비샘,
선비샘에 바로 앞서 산타기가 빠른 걸음으로 뒤따라오기에,
먼저 가라니까 씨익 웃더니 거의 뛰다시피하며 후다닥 달아나는 게 아닌가?
어째 저런 일이?
아까까지만 해도 저러진 않았는데 무슨 약물이라도 먹었을까?
약물검사라도 해야 하는 건 아닐는지?(06:45 - 06:55)
선비샘의 유래,
선비샘의 유래를 아시나요?
옛날 덕평골에 화전민 이씨라는 노인이 살았다.
노인은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살아서,
죽어서라도 남에게 존경을 받고 싶어 자식들에게
자신의 묘를 상덕평의 샘터 위에 묻어 달라고 유언을 하였다.
효성스러운 자식들은 그의 주검을 샘터 위에 묻었고,
그로부터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이 샘터의 물을 마시고자 하면,
자연스럽게 허리를 구부려서 무덤으로 절을 하는 형상이 되어,
죽어서 남들로부터 존경 아닌 존경을 받게 된 것이다.
신벽소령,
그전에 벽소령대피소가 있었던 곳이라는데,
그래서인지 구벽소령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도 많은 편이며,
하동군 화개면 삼정과 함양군 마천면 음정을 잇던 벽소령작전도로와 만나기도,
세석대피소 5.2km · 벽소령대피소 1.1km를 가리키고(07:25)
함박꽃이라고도 부르는 산목련
벽소령대피소,
지리 01 - 29지점(1326m)이기도 하며,
아무런 볼일도 없기에 그냥 지나치기로,
3.6km를 가리키는 연하천대피소에서 정천이 기다린다는데,
세석대피소에서 아침을 시원찮게 먹었지만 배가 고프단 느낌은 별로,
먹은만큼 간다지만 안 먹고도 갈 수 있다면 그게 더 좋지 않을까?
벽소명월(碧宵明月)은 지리산 10경 가운데 제5경으로,
벽소령은 빼어난 경관과 지리산 등줄기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입지조건에서
밀림과 고사목 위에 떠오르는 달은 차갑도록 시리고 푸르다고 하며,
고은 시인은
<어둑어둑한 숲 뒤의 봉우리 위에 만월이 떠오르면 그 극한의 달빛이
천지에 부스러지는 찬란한 고요는 벽소령 아니면 볼 수가 없다.>고 찬탄하였다 하고(07:45)
영신봉에서부터 산사나이랑 발을 맞추고
부자바위,
부자바위에 얽힌 <선녀와 나무꾼>에 관한 전설,
함양군 마천면 하정마을에 인걸이란 나무꾼이 홀어머니랑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하는 장면을 엿보게 되자,
인걸은 선녀가 돌아가지 못하도록 한 선녀의 옷을 몰래 숨겨 놓았다는 걸,
결국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선녀 아미(阿美)는 인걸(仁乞)과 결혼하게 되었고,
인걸과 아미는 삼남매(1남 2녀)를 낳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지만,
이에 안심한 인걸이 그 일을 털어놓으며 아미에게 선녀의 옷을 입혔더니,
아미가 지아비와 아이들을 버리고 훌쩍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나?
그렇게 떠난 아미를 인걸과 삼남매가 날마다 지리산으로 올라가서,
하늘을 보며 돌아오지 않는 아내와 어미를 기다리다 지쳐 그만 죽고 말았으니,
후세 사람들은 인걸과 삼남매가 바위로 굳어졌다 하여 부자바위라 부른다는데,
하정마을 쪽에서 보면 인걸과 삼남매가 걸어가는 형상이라나?(08:18 - 08:24)
형제봉,
지리 01 - 26지점이기도 하며,
전망대에 올라 부자바위를 내려다보기도 하고(08:28 - 08:31)
부자바위
하동과 광양의 산줄기들
삼각고지(삼각봉),
지리 01 - 24지점이기도 하며,
그 기세 좋던 미사일도 몇 년 전부터 널브러지고 말았는데,
세월 앞에 장사가 그 어디 있다던가?
영원봉과 삼정산으로 이어지는 중북부능선이 나뉘는 곳이고(08:57)
그 위용은 어디로 가고 숲속에 누웠을까?
삼각고지에서 바라본 명선봉,
정상부 조금 아래로 돌아가게 되고
음정 갈림길,
지리 01 - 23지점(1469m)이요,
지리종주나 태극종주 시 비상 탈출로이기도 한데,
음정 7.5km · 벽소령대피소 2.9km · 연하천대피소 0.7km를 가리키고(09:00)
연하천으로 가다 화대종주를 한다는 들꽃 태달사 회장 일행과 엇갈리는데,
산꾼은 언제 어디서든 산에서 만나게 된다지만,
예고편도 없는 뜻밖의 만남이라 더더욱 반가웠다고나?
하마, 들꽃, 지리산처럼, 산사나이
연하천대피소,
높은 지대에도 불구하고 숲속을 누비며 흐르는 개울의 물줄기가
마치 구름 속에서 흐르고 있다 하여 연하천(烟霞泉)이라 했다고 하며,
2015년 10월 덕산 지리태극을 둘이서 함께한 정천이 기다리는데,
대전에서 내려와 음정에서 바리바리 짊어지고 올라왔다니,
지리산이 맺어준 소중한 인연이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있을까?
누가 시켜서 아니 부탁을 해서 아니 돈을 주고 사정을 한들 하겠는가?
밤머리재에서 배불리 먹고선 처음 보는 진수성찬과 더불어,
캔맥주 하날 순식간에 비우고 현지인이 맡겼다는 마가목주까지 쭉쭉,
이러려고 머나먼 지리태극에 나서지 않았던가?
먼저 도착한 캔디 일행은 우리가 간 지 얼마 안 돼 떠나고,
세걸 산행대장 일행이 오자 우리 셋(산사나이, 쉬블링, 선함)도 떠나는데,
어차피 그 짓(?)을 하면서 전부가 함께 움직일 수는 없지 아니한가?(09:14 - 10:15)
천왕봉 15.0km · 벽소령대피소 3.6km · 노고단고개 10.5km · 화개재 4.2km를 가리키고
먼저 갑니다,
많이 자시고 이따가 오세요.
우리 모두 구인월마을회관에서 다시 만납시다.
명선봉 이정표,
이 또한 제석봉과 일출봉 및 영신봉과 마찬가지로 진짜배기 아닌 짝퉁이라고나?
연하천에선 꿈쩍도 하지 않던 오랑캐가 갑자기 쳐내려오는데,
재빨리 무찌르고 잔당까지 깔끔하게 처리하고 나자 또다시 평화가 찾아오지만,
몇 발짝 앞서가던 일행들은 눈치도 채지 못하고 내뺐는지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왠지 모르게 온몸이 나른하면서 다리에 힘이 실리지 않는 느낌인 걸,
전쟁의 후유증인지 연하천에서 너무 오래 있어서 그런 건지?(10:24 - 10:30)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 주릉
토끼봉,
반야봉이 엉덩이 두 짝을 내밀며 들렀다 가라며 꼬드기지만,
지금의 형편으론 도저히 무리라며 완곡하게 거절할 수밖에는,
지리종주든 지리태극이든 반야봉을 들르는 게 마땅한 도리이긴 하지만,
자칫하면 대세를 그르칠 수도 없지 않기에 거의 다 못 본 척하는 걸,
언젠가 기회가 되면 오라고 하지 않아도 가리라.
천왕봉 18.0km · 연하천대피소 3.0km · 노고단고개 7.5km · 화개재 1.2km를 가리키고(11:27)
화개재,
옛날 화개장터가 있었던 자리라고 하며,
경남에서 연동골을 따라 올라오는 소금과 해산물,
전북에서 뱀사골로 올라오는 삼베와 산나물 등을 물물교환 했다는데,
연하천대피소 4.2km · 노고단고개 6.3km · 반선 9.2km를 가리키고(11:52)
돌아본 토끼봉
240m에 이르는 공포의 551계단,
지난번엔 한 번도 서거나 쉬지도 않고 올라갔는데,
두어 차례 선 채로 숨을 고르면서 꽤 힘들게 올라간 걸 보면,
아직도 몸이 무겁고 상태가 좋지 않다고나 할까?
삼도봉,
그전엔 낫날봉 또는 날라리봉이라 불렀다는데,
전남 · 전북 · 경남이 경계를 이루는 곳이라 하여 삼도봉으로 바뀌었으며,
노고단고개 5.5km · 천왕봉 20.0km를 가리키고(12:15 - 12:19)
토끼봉과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 주릉
눈 아랜 목통골이고
화개장터와 섬진강으로 내리뻗은 불무장등능선
반야봉이 서운한 듯 눈을 흘기지만,
눈길만 줄 수밖에 없는 형편인 걸 어떡하랴?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묘향대 갈림길,
반야봉과 용수암골 갈림길이기도 하며,
묘향대론 가지 말란 샛길이 어떻게나 반질반질한지?
반야봉 1.0km·노고단고개 5.2km·천왕봉 20.3km를 가리키고(12:24)
노루목 삼거리,
지름길로 해서 곧장 삼도동으로 가면 1.0km요,
반야봉을 경유하여 반야봉 삼거리에서 삼도봉으로 가면 2.3km로,
그 차이는 1.3km가 되는 셈인가?
반야봉에서 내리지르는 산줄기가 산중턱에서 잠깐 멈추었다가,
이곳의 암두(巖頭)가 마치 노루가 머리를 치켜들고
피아골을 내려다보는 형상이라 하여 노루목이라 부르게 되었다는데,
반야봉 1.0km · 노고단고개 4.5km · 천왕봉 21.0km · 삼도봉 1.0km를 가리키고(12:36)
임걸령,
양 많고 맛이 좋기로 이름난 샘이 있는데,
그 물맛을 아니 보고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시원한 샘물로 목을 축이고 못난 얼굴도 좀 씻고 나자,
정신이 번쩍드는가 싶더니 나른하던 몸에 어느 정도 힘이 실리는 느낌,
오랑캐와의 전쟁 이후 왠지 모르게 축 처지면서 어렵고 힘들었는데,
이거야 정말 천만다행(千萬多幸)이요 천우신조(天佑神助)가 아닐까?
조선 명종 때 산적 두목인 임걸년(林傑年)의 본거지여서 임걸령이라 한다는데,
임걸령샘은 지리산 일대에선 가장 양이 많고 물맛도 좋은 편이며,
바래봉샘과 더불어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샘이라고나?(12:59 - 13:04)
피아골 삼거리,
천왕봉 22.7km · 노고단고개 2.8km · 직전마을 6.0km · 피아골대피소 2.0km를 가리키고(13:12)
돼지령,
꽃은 지고 잎만 무성한 진달래가 반기는데,
예로부터 멧돼지들이 좋아하는 둥굴레가 많이 나는 곳이어서 붙은 이름이라나?
노고단고개 2.1km · 반야봉 3.4km · 피아골삼거리 0.7km를 가리키고(13:22)
노고단과 노고단고개가 보이고
노고단고개,
마침내 앞서가던 쉬블링을 따라잡으면서 올라서는데,
지난해 11월 교통사고를 당했던 유비와 쓰리고 부부가 마중나와 있을 줄이야?
반갑고 놀랍기도 하거니와 한층 밝고 건강한 모습이라 울컥하기도,
그전의 그 해맑은 웃음을 되찾아 얼마나 좋은지,
이제 민생고를 해결할 지원조가 기다리는 성삼재는 2.6km인데,
거리에 비해 멀게 느껴지는 지루한 길이 이어지지만,
그까짓 거야 발걸음도 가볍게 내려갈 수 있을 걸?(14:01 - 14:04)
반야봉 뒤 저 멀린 중봉과 천왕봉이 보이고
노고단대피소(지름길)는 0.4km를 가리키고
노고단대피소,
할일도 볼일도 없는데 눈길만 주고선 지나치고(14:11)
성삼재,
67.5km(75%)를 왔으니 서북능선 23.0km(25%)만 남은 셈인가?
서북능선 들머리에 지원조가 있다니,
0.2km를 더 가야 하나?
천왕봉 28.1km · 노고단고개 2.6km · 만복대 5.5km를 가리키고(14:38)
성삼재의 유래,
삼한시대에 진한 대군에 쫓기던 마한왕이 전쟁을 피하여 지리산으로 들어와
심원계곡에 왕궁을 세우고 적을 막으며 오랫동안 피난생활을 하였다고 하여,
그때 임시 도성이 있었던 곳을 달궁이라 불렀다 합니다.
그 당시 마한왕은 달궁을 지키기 위하여
북쪽 능선에 8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지키게 하였다 하여 팔랑재(八郞峙),
서쪽능선은 정장군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였다 하여 정령재(鄭嶺峙),
동쪽은 황장군이 맡아 지키게 하였다 하여 황령재(黃嶺峙),
그리고 남쪽은 가장 중요한 요지이므로
성이 다른 3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방어케 하였다 하여
성삼재(姓三峙)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성삼재주차장에서 바라본 작은고리봉,
민생고릃 해결하고 이따가 가야 할 곳이기도
성삼재도로라고도 부르는 지방도 861호선을 따라 서북능선 들머리로
서북능선 들머리인 만복대 탐방로,
지원조와 먼저 간 캔디 일행이 우릴 반기는데,
장삼봉 대달사 지부장의 모습도 보이는 게 아닌가?
총각딱지를 떼려는 산타기 대달사 총무를 지원 및 응원하러 왔다니,
이게 바로 산이 맺어준 소중한 인연이요 끈끈한 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실컷 먹고 또 마시면서 배를 채우고선 마지막 남은 서북능선으로,
먹은 만큼 가고 또 마신 만큼 간다던가?
만복대 5.3km · 당동마을 3.0km · 상위마을 6.1km를 가리키고(14:42 - 15:17)
산타기 대달사 총무와 캔디 충달사 총무,
산타기 덕산 지리태극 프로젝트의 당사자와 기획자인 셈인데,
보란 듯이 멋지게 성공하여 묵은 숙제를 해결하고 5년 묵은 한을 풀었다나?
서북능선으로 떠나면서,
썩션 · 캔디 · 산타기 · 산사나이 · 쉬블링 · 선함
작은고리봉이 어서 오라 하고
당동고개,
당동마을 2.5km · 성삼재 0.5km · 상위마을 5.6km · 만복대 4.8km를 가리키고(15:24)
작은고리봉,
숨소리도 크게 내지 않고 좀은 수월하게 올라서는데,
고리봉이라 쓰고 작은고리봉이라 읽는다던가?
정령치 위에 자리 잡은 큰고리봉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고리봉이지만,
산꾼들은 높은 고리봉을 큰고리봉(1304.8m)이라 하고,
낮은 고리봉은 작은고리봉(1248m)으로 구분하여 부르는 걸.(15:51 - 15:55)
돌아본 성삼재,
그 뒤엔 노고단과 종석대가 우뚝하고
지나친 반야봉,
서운한 듯 눈을 흘기지만 어쩔 수가?
가야 할 만복대,
서북능선의 터줏대감답게 그 위용이 대단하지 아니한가?
묘봉치,
지남 23 - 06지점(1089m)이자 상위마을 갈림길이며,
330m나 되는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기나긴 만복대 오르막이 기다리는데,
상위마을 3.0km · 성삼재 3.1km · 만복대 2.2km를 가리키고(16:29)
만복대(萬福臺),
남원시 산내면과 주천면 또 구례군 산동면에 걸쳐 있는 봉우리로,
서북능선에선 가장 높고 조망도 좋아 터줏대감 노릇을 하는데,
지리산의 많은 복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나?
정상주로 캔맥주 한잔을 들이키자마자 한동안 찌뿌듯하던 몸이 완전히 정상으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리에 힘이 실리면서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인데,
사노라면 별일도 다 있다지만 세상에 이런 일도,
마신 것 만큼 간다던가?
정령치 2.0km · 성삼재 5.3km를 가리키고(17:19 - 17:25)
가까이선 반야봉이 마주보고
저 멀린 중봉과 천왕봉이 보이고
가야 할 바래봉은 아직도 가물가물하기만
정령치(鄭嶺峙),
정령치는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 경계에 위치하고
지리산 서북능선 중간의 해발 1,172m 고개로서,
1988년 개설된 지방도 737호선이 통과하며 북으로 덕유산,
남으로 지리산을 연결하는 백두대간의 마루금이다.
서산대사(西山大師, 1520 ~ 1604)의 황령암기(黃嶺庵記)에 의하면,
정령치는 기원전 84년에 마한(馬韓)의 왕이 진한(辰韓)과 변한(弁韓)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鄭) 씨 성을 가진 장군으로 하여금 성(城)을 지키게 하였다는데서 유래되었으며,
신라시대 화랑이 무술을 연마한 곳이기도 한다.
동쪽으로는 노고단에서 반야봉을 거쳐 천왕봉에 이르는 지리산의 봉우리들이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성삼재와 왕시루봉, 북서쪽으로는 남원시 조망이 가능하다.
지원조가 마지막으로 은총을 베푸는 정령치,
성삼재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웠기에 아직은 꺼지지도 않았지만,
수박 두어 조각을 안주삼아 캔맥주 하날 비우고선,
콜라 등을 챙겨 큰고리봉 그리고 바래봉과 덕두봉으로,
만복대 2.0km · 큰고리봉 0.8km · 바래봉 9.4km를 가리키고(18:00 - 18:19)
큰고리봉이 고갤 살짝 내밀면서 어서 오라 하고
함께한 백두대간 산줄기와 헤어지는 큰고리봉,
내년 봄이면 고기삼거리에서 올라올 날이 있을 듯,
진부령에서 천왕봉으로 남진하는 백두대간 종주를 하고 있기에,
그나저나 캔디 일행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작은고리봉에서 묘봉치로 내려가면서 슬슬 처지지 않았던가?
쭉 함께하던 백두대간 산줄기와 헤어지게 되는데,
바래봉 8.6km · 정령치 0.8km · 고기삼거리 3.2km를 가리키고(18:37 - 18:40)
큰고리봉 삼각점(운봉 25)
큰고리봉부턴 꽤 빠른 속도로 나아가는데,
어둡기에 앞서 세걸산까진 갈 수 있을 듯
세걸산,
이미 해는 넘어갔지만 아직은 어둡진 않았건만,
헤드랜턴을 꺼내는 등 야간산행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선 세동치로,
큰고리봉에서 세걸산까지(3.0km) 1시간 15분이 걸린 셈인가?
정령치 3.8km · 바래봉 5.6km를 가리키고(19:55 - 20:03)
반야봉과 마지막으로 눈을 맞추고
천왕봉과 중봉과도 작별인사를 하고
큰고리봉과 만복대도 뒤돌아보고
세동치,
전북학생교육원 갈림길이요,
지북 19 - 09지점(1108m)이기도 한데,
전북학생교육원 1.8km · 정령치 4.3km · 바래봉 5.1km를 가리키고(20:12)
부운치,
부운마을 갈림길이요,
지북 19 - 11지점이기도 한데,
부운마을 3.0km · 정령치 6.4km · 세걸산 2.6km · 바래봉 3.0km를 가리키고(20:54 - 20:57)
1122.8m봉,
부운봉이라 부르기도 하는 듯,
헬기장과 삼각점(운봉 307)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제부턴 어슴푸레하게나마 바래봉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21:04)
산덕임도 갈림길,
산덕임도 0.6km · 정령치 7.1km · 바래봉 2.3km를 가리키고(21:12)
팔랑치,
철쭉 군락지 속에 자리 잡은 팔랑마을 갈림길이며,
팔랑마을 2.0km · 정령치 7.9km · 바래봉 1.5km를 가리키고(21:28)
바래봉 삼거리,
지북 19 - 18지점(1079m)이기도 한데,
이제 바래봉과 덕두봉만 넘으면 되는가?
바래봉 0.6km · 정령치 8.8km · 용산주차장 4.2km를 가리키고(21:48)
바래봉을 오가는 산꾼들의 젖줄 노릇을 하는 바래봉샘,
처음으로 하던 그 짓(?)이 거의 끝나가던 2009년 9월 26일 아침,
쏟아지는 빗줄기를 무릅쓰고 라면을 끓여 주린 배를 채우면서,
끝까지 가겠노라며 마음을 다잡던 그때가 떠오르지 않을 수가,
어느새 8년에 가까운 세월이 훌쩍 흘러간 셈인가?
바래봉샘은 그대로건만(21:52 - 21:57)
나무계단이 길게 이어지는 가운데 올라선 바래봉,
남원시 운봉읍 및 인월면과 산내면에 걸쳐 있는 봉우리로,
본디는 스님들의 밥그릇인 발우(鉢盂, 발우대, 발다라, 바리때, 바리)를
엎어 놓은 모양이라 하여 바리봉이라 불렀다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차차 음이 변하면서 바래봉으로 바뀌었다고 하며,
운봉 사람들은 삿갓처럼 보인다 하여 삿갓봉이라 부르기도 한다는 걸,
마지막 남은 덕두봉으로,
이제 거의 끝나가는 건가?(22:07 - 22:12)
덕두봉,
남원시 운봉읍과 인월면에 걸쳐 있으며,
지리태극의 마지막 봉우리이기도 한데,
이제 구인월마을로 내려가는 것만 남은 셈인가?
꽤나 까다롭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산줄기가 골탕을 먹이지만,
제아무리 그래 봤자 1시간 40분 정도면 마무리를 짓지 않을까?
바래봉 1.4km · 월평마을 3.6km를 가리키고(22:43 - 22:48)
덕두봉 삼각점(운봉 22)
옥계능선 갈림길,
옥계저수지와 흥부골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이 나뉘는 곳으로,
3.4km를 가리키는 구인월마을 산줄기로 내려서야 하는데,
제법 까다롭고 지루한 길이지만 가야만 하는 걸 어떡하랴?(22:54)
덕두산 1.7km · 구인월마을 1.7km를 가리키는데,
이정표상으론 딱 중간인 셈인가?(23:26)
고무재,
커다란 서어나무가 마스코트 노릇을 하면서 자태를 뽐내는데,
구인월마을 1.1km를 가리키던 이정표는 덩그러니 기둥만 서 있고,
월평마을 1.2km · 바래봉 3.8km란 거리가 훼손된 이정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고무재에서 구인월마을로 내려가는 일반적인 등산로를 따르지 않고,
산줄기를 따라 좀 더 가다 KBS인월TV방송중계소에서 내려서기로,
이제 거의 다 내려간 거나 다름없다고도 할 수 있지만,
선전포고도 없이 한밤중에 쳐내려온 오랑캐와 싸우느라 곤욕을 치르는,
누군지 밝힐 수 없는 태극동지의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는,
참 고약한 오랑캐,
조금만 더 참아 주면 어디가 덧나는 걸까?(23:39 - 23:46)
고무재에서 40m쯤 올라가자,
중군마을 갈림길 봉우리이고
5월 17일 답사할 때 걸어 둔 표지기
인월 일대의 불빛이 우릴 축하하는 듯,
착각은 자유지만 오해는 금물이라던가?
KBS인월TV방송중계소,
3m쯤 앞에서 바로 이어지는 뚜렷한 길에서 벗어나 왼쪽으로,
2017년 5월 17일 답사한 길을 따라 구인월마을로 내려가고(6.5.00:03)
진주 강씨 재실 30m쯤 위 포장도로 삼거리,
골짝으로 해서 고무재를 오르내리는 등산로와 만나 구인월마을회관으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지만 이젠 정말 끝난 게 아닐까?(00:08)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에 위치한 구인월마을회관,
드디어 다 왔다.
마침내 끝이다.
이제 더 가지 않아도 된다.
여기가 거긴데 어디로 더 갈 건가?
참으로 지겹도록 걷고 또 걷지 않았던가?
90.5km에 이르는 덕산 지리태극이 완성된 것이다.
열 번째의 별이자 검은 별 둘을 단 건 말할 것도 없고,
처음으로 그 짓(?)을 할 때만 해도 그게 끝인 줄 알았건만,
끝이 아닌 시작이요 기어이 열 번을 채울 줄이야?
내 나이가 어때서?
그 짓(?)하기 딱 좋은 나인데,
일흔 지리태극,
백 살 천왕봉,
꿈은 이루어진다.
아니 꼭 이루고야 만다.(00:12)
사단장에서 군단장으로 진급한 산사나이 고문,
이왕 나선 거 나도 대장은 달아야?
꿈에 그리던 별을 달며 장군이 된 쉬블링,
누가 하늘의 별 따기라 했던가?
별 열 선함,
장수돌침대가 둘인데 뭐라 캐야 되노?
아름다운 동행1
별 일곱 캔디,
4년 전만 해도 이러리라곤 꿈조차?
남강에 이어 덕산까지 한 달 새 별 둘을 단 썩션,
그 짓(?)이 가장 쉬웠어요?
기어이 5년 묵은 한을 풀고 울컥하는 산타기,
나도 이러려고 덕산에서 나서지 않았던가?
나에게도 이런 날이!!!
나도 실패한 총각딱지를 아줌마의 힘으로 확,
여자라서 한결 수월했다나?
아름다운 동행2
미소를 머금고 내려오는 파랑새,
이래 봬도 사단장급이라고
산유화가 기를 받겠다면서,
다음 기회엔 꼭꼭꼭꼭꼭!!!!!
내게도 이럴 날이!?
대장에서 원수로 진급한 앵경,
장수돌침대와 어깨를 나란히
드디어 머리를 올리면서 처녀귀신을 면한 현지인,
여긴 아무나 서는 덴 줄 알아?
아름다운 동행3
60대 초반에야 느지막이 총각귀신에서 벗어난 고암,
어째 좀 짜릿하던가요?
중탈하겠다며 앙탈을 부리다 기어이 여기까지 온 신난다,
누군 별 둘을 거저 단 줄 알아?
기 팍팍,
산유화 알겠죠?
지긋지긋한 고통의 순간들은 끝나고,
이젠 먹고 마시면서 축제의 시간,
이런 맛에 그 짓(?)을 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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