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6년 12월 18일(일요일)
* 날 씨 : 구름 많음
* 산 행 지 : 흥부골자연휴양림 - 덕두봉 - 바래봉 - 바래봉샘 - 운지사 - 용산주차장
* 산행시간 : 4시간 28분(운행시간 2시간 52분 + 휴식시간 1시간 36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9명(산이삐, 현지인, 파랑새, 그리운산, 산사나이, 광풍, 에너자이저, 준호, 선함)
* 산행일정
09:45 흥부골자연휴양림
10:42 호랑골고개 삼거리
10:50 중봉 삼거리
10:57 - 11:29 덕두봉(1149.9m)
11:57 - 12:14 바래봉(1165m)
12:24 - 13:11 바래봉샘(1100m)
13:16 바래봉 삼거리
14:00 운지사
14:13 용산주차장
2016년 지사모 정기총회에 가고자 인월지리산공용터미널에서 바라본 덕두봉,
지리태극의 처음이자 마지막 봉우리로 수많은 산꾼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 아니던가?
나 또한 여덟 번에 걸쳐 그 짓거리(?)를 하느라 들렀던 기억이 새로운데,
덕두봉과 바래봉으로 뒤풀이를 간다니까 만나볼 수 있지 않을는지?
정에 취하고 술에 취해 곤드레만드레만 되지 않는다면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에 자리 잡은 흥부골자연휴양림,
1997년 조성공사를 시작하여 2002년에 개장하였다고 하는데,
지리태극의 향수가 서린 구인월마을회관과도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며,
좀 늦은 이들을 기다리다 그들이 오자마자 덕두봉으로,
일행은 많지도 적지도 않고 마침맞은 아홉 명이라던가?
구인월마을 1.2km · 덕두봉 2.9km를 가리키고(09:45)
지하여장군,
천하대장군은 어디에?
덕두봉 1.8km · 흥부골자연휴양림 1.1km를 가리키고(09:56)
덕두봉 1.1km · 흥부골자연휴양림 1.7km를 가리키고(10:09)
옥계댐 갈림길?,
잡목과 넝쿨만 무성할 뿐 아무리 봐도 길은 없는 듯,
하기야 산꾼들이 꼭 길로만 다닐 수야?
내 가는 데가 곧 길이 아니던가?
덕두봉 1km · 옥계댐 1.3km · 흥부골자연휴양림 1.1km를 가리키지만,
거리조차도 맞지 않는 아무래도 엉터리가 아닐는지?(10:28)
진짜배기 옥계저수지 갈림길,
아무런 표시도 되어 있지 않지만,
이제 지리산 서북능선 끄트머리의 옥계능선에 올라선 것으로,
덕두산이라고도 부르는 덕두봉은 0.5km를 가리키는데,
덕두봉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릴 맞을지?
지난 5월 1일 한밤중에 나 홀로 본 게 마지막이었으니,
흥부골자연휴양림 덕두산악회의 안내도에는 호랑골고개로 되어 있으며,
덕두봉 0.5km · 흥부골자연휴양림 2.3km를 가리키고(10:42)
호랑골고개 삼거리
덕두봉 0.4km · 흥부골자연휴양림 2.5km를 가리키는데,
덕두봉 - 흥부골자연휴양림이 2.8km와 2.9km로 이정표마다 다른 걸,
맞는 것 하나로 통일시킬 순 없는 걸까?(10:47)
옥계능선 갈림길,
흥부골자연휴양림 덕두산악회 안내도에는 중봉으로 되어 있으며,
흥부골자연휴양림 2.6km · 구인월마을 3.4km · 덕두산 0.3km를 가리키는데,
몇 번이나 보고 또 봐도 볼 때마다 반갑기만 한 걸,
언제나 또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는지?
이왕 발을 담근 김에 딱 열 번은 채우고 싶지만,
그저 이루지 못할 꿈이요 희망사항일 뿐일지,
아니면 현실이 될진 두고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10:50)
꽤 낡긴 했지만 눈에 익어 정겹다는,
꼭 새것만이 좋은 건 아니겠지?
애걔걔 이게 뭐야?
지금이 어느 땐데,
정녕 한겨울의 지리산 자락이더란 말인가?
덕두봉(德頭峰),
그전엔 흥덕산(興德山) 또는 용산(龍山)이라 불렀다는데,
나 홀로 덕산 지리태극을 하면서 지난 5월 1일 한밤중에 지난 곳으로,
어느새 6개월도 더 지난 흘러간 과거의 일이 되고 말았는가?
바래봉에서부터 왼쪽 발바닥과 발가락에 물집이 잡히는 바람에,
어찌나 아프던지 절뚝거리며 구인월마을로 내려간 기억이 새롭기도,
누가 시켜서가 아닌 제 좋아서 스스로 한 짓(?)이긴 하지만,
다시는 지리태극을 하나 보나 몇 번이나 되뇌었었는데,
세월이 약이라고 했던가?
가슴 아픈 기억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 또한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매김했으니,
언제 또 그 짓거리(?)를 하게 될지도,
여자가 애 낳을 때의 고통을 생각하면,
내가 다시는 서방님과 그 짓(?)을 하나 보나 하면서도,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다시 치마끈을 풀고선 서방님 품안으로 파고든다고 하질 않던가?
바래봉 1.4km · 월평마을 3.6km를 가리키고(10:57 - 11:29, 1149.9m)
덕두봉 삼각점(운봉 22)
세월이 갈수록 나무가 훌쩍 자라는 바람에,
그다지 보이는 것도 없어 살짝 아쉽기도,
함양 백운산 부근의 백두대간 산줄기던가?
멀지 않은 삼봉산이 날 좀 보라지만,
그 또한 별 수 없이 시원찮은 걸 어쩌랴?
산사랑의 뒤를 이어 지사모 총무를 맡은 파랑새,
파랑새는 있다? 없다?
파랑새는 살아 있다!!!
누가 에너자이저 아니랄까 봐 두 여잘 거느리고서(?),
하나라도 제대로 모시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광풍 산행대장이 슬며시 꼽사리를
족발을 입에 문 남자라고나 할까,
내가 이러려고 덕두봉엘 왔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나 어쨌다나?
파랑새의 남자(?),
뒤돌아보고 또 돌아봐도 오질 않아 애를 태웠다는,
덕두봉에서부턴 잘도 가더니만 왜 그랬는지?
산사나이, 선함, 준호, 에너자이저, 파랑새, 광풍, 산이삐, 현지인(찍사 : 그리운산 고문)
웃고는 있지만 웃는 게 아닐 걸?
지난밤에 얼마나 들이켰으면 얼굴에 그 흔적이 고스란히,
원래 저렇게 혈색이 좋은 건 아니건만
덕두봉에 이어 눈이 없긴 바래봉도 마찬가지인데,
올겨울은 예년에 비해 추울 거라는데 왜 이러는지?
언젠간 펑펑 쏟아지기야 하겠지만,
나무로 만든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 놓은 모양새라 하여,
바리봉으로 부르다 음이 변하여 바래봉으로 되었다고 하는데,
운봉에서 보면 삿갓처럼 생겼다 하여 삿갓봉이라고도 부른다고,
만복대와 큰고리봉과 더불어 서북능선을 대표하는 봉우리가 아닐까?
정령치 9.4km · 용산주차장 4.8km · 월평마을 5.0km를 가리키고(11:57 - 12:14, 1165m)
이제야 술이 좀 깨는 듯?
삼봉산이 우뚝하고
어느 동네에 사는 현지인인지?
원주민이라고도 하는 걸까?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 주릉이 잘도 보이는데,
언제나 그리운 상봉,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천왕봉,
올해가 가기 전에 한 번은 더 가겠지?
그러면 딱 열 번째인데
감히 어디서 폼을?
운봉 사람이라니까 자신의 나와바리(nawabari)가 아니던가?
이만하면 점잖은 편이라나?
운봉읍 쪽인데
지사모의 안방마님이 또 납시었구려!
마치 아닌 것처럼 보이는 반야봉,
산이란 보는 방향에 따라 왜 이다지도 다른지?
끝없이 이어지는 나무계단,
그걸 또 일일이 세어보니 258개나 되더란,
그래 봤자 화개재 부근의 551계단에 비하면 반도 안 되지만
장엄한 천왕봉과 마지막으로 눈을 맞추고
바래봉샘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우리 말고도 진주 아닌 전주에서도 많이 왔더란,
바래봉샘 또한 잊지 못할 가슴 아픈 추억이 서린 곳인데,
쉰다섯에 처음으로 그 짓거리(?)를 하던 2009년 9월 27일 아침,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마지막 남은 라면 1개로 허기진 배를 달래며,
기어이 끝까지 가고야 말리란 각오를 다지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듯,
그까짓 지리산 태극종주가 뭐라고?(12:24 - 13:11, 1100m)
바래봉샘 주변의 구상나무숲,
세월이 갈수록 멋진 눈요깃거리가 되어 가더란
잠깐이나마 함께하던 지리태극 산줄기와 헤어지는 바래봉 삼거리,
8.8km라는 정령치가 아닌 용산주차장 4.2km를 가리키는 쪽으로,
하지만 언젠간 또 저 길을 오가는 날이 있지 않을는지?
일흔 지리태극에다 백 살 천왕봉이라 했거늘,
바래봉에서 0.6km를 온 셈이고(13:16)
운봉읍을 병풍처럼 감싸는 백두대간 산줄기,
진부령에서 시작하여 어느새 대관령까지 내려왔으니,
별 탈없이 간다면 내후년 봄이면 저길 지나지 않을까?
그땐 기나긴 백두대간도 막바지일 거고
지루한 임도에서 벗어나 운지사로 내려서는 산길로,
무슨 이유에선지 가지 말라며 막아놨긴 했지만,
솔가리가 밟히는 운치 있는 지름길인데,
도대체 왜 못 가게 하는 걸까?(13:31)
부처님진신사리탑
인기척조차 나지 않는 고즈넉한 운지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김제 금산사(金山寺)의 말사라고(14:00)
아까 헤어진 임도와 만나면서 용산주차장으로,
이제 거의 끝나 가는 셈인가?(14:02)
여기서 그만 발걸음을 멈추기로,
차를 안 타고 걸어서 내려간다고 하도 눈총을 주는데다,
혼자서 너무 고집을 부리는 것도 아닌 것 같기에,
더 갈래야 별스레 더 갈 곳도 없긴 하지만,
어차피 나 홀로 아닌 더불어 사는 세상이 아니던가?
어쨌거나 흥부골자연휴양림에서 덕두봉으로 올라,
바래봉과 운지사를 거쳐 용산주차장으로 내려서는,
2016년 지사모 정기총회의 뒤풀이로 나선 산행이 마무리된 셈인데,
지리산이 맺어준 소중한 인연일랑 오래오래 이어가면서,
멋지고 아름다운 추억만 가슴속에다 차곡차곡 쌓았으면 하는,
언젠가 지리산 어느 골짝이든 산줄기에서 또다시 만나리라.(14:13)
'지리산권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장분소에서 중봉과 천왕봉 올라 로타리대피소 거쳐 중산리로 (0) | 2017.01.18 |
---|---|
중산리에서 오르내린 지리산 천왕봉 (0) | 2016.12.20 |
주산과 오대주산 (0) | 2016.12.06 |
중산리에서 로타리대피소로 천왕봉 올라 장터목대피소 거쳐 제자리로 (0) | 2016.11.17 |
서산대사길(신흥 - 의신 옛길) (0) | 2016.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