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5년 3월 29일(일요일)
* 날 씨 : 맑음
* 산 행 지 : 아미랑재 - 344.1m봉 - 317.6m봉 - 선녀봉 - 요물봉 - 218.6m봉 - 186.2m봉 - 금성교
* 산행거리 : 25.0km
* 산행시간 : 10시간 35분(운행시간 8시간 05분 + 휴식시간 2시간 30분)
* 산행인원 : 9명(산이삐, 로쟈, 마음속에목련, 그리운산, 적토마, 제갈공명, 광풍, 에너자이저, 선함)
* 산행일정
08:30 아미랑재(170m)
08:40 212m봉
08:53 송골재(이순신 백의종군로 도보탐방로)
09:17 291m봉
09:20 포남마을 갈림길
09:29 - 09:32 344.1m봉(△ 곤양 416)
09:41 - 09:44 절충장군 부부 무덤(장군바위)
09:45 - 10:15 팔암산(315m)
10:22 - 10:26 수안사
10:37 268m봉
10:45 자매리고개(220m)
11:03 302m봉
11:31 음달고개
11:49 - 12:07 317.6m봉(△ 곤양 306)
12:32 분무골 새마을창고
12:38 155m봉
12:46 지방도 1001호선 고갯마루
12:53 160m봉
12:58 제마재(110m)
13:09 - 14:17 선녀봉(200m)
14:38 203.5m봉(△ 곤양 420)
14:42 203.5m봉 아래 안부 공터
14:56 - 15:01 요물봉(246m)
15:19 217m봉
15:35 183m봉
15:43 수곡중전배수지
15:47 - 15:54 상중전고개(110m)
16:02 170m봉
16:23 179m봉 삼거리
16:27 다다골재
16:40 송전철탑
16:52 - 16:58 218.6m봉(△ 곤양 307)
17:08 - 17:11 214m봉(산불감시초소)
17:17 214m봉 - 174m봉 안부 사거리
17:30 고역재(90m)
18:04 186.2m봉(△ 곤양 425)
18:05 - 18:08 진수대교능선 갈림길
18:12 금성고개 입구 습지 갈림길
18:23 금성고개
18:42 장신마을 포장임도
18:51 105m봉
19:05 금성교
* 아미랑재 - 금성교 구간별 도상거리(19.3km, GPS거리 22.4km, 실거리 25.0km)
아미랑재 - 2.3km - 344.1m봉 - 1.1km - 자매리고개 - 0.3km - 302m봉 - 2.8km -
지방도 1001호선 - 2.3km - 246m봉 - 2.0km - 상중전고개 - 2.3km - 218.6m봉 -
1.6km - 고역재 - 1.9km - 186.2m봉 - 2.7km - 금성교
산청군 단성면 길리와 창촌리를 잇는 국도 20호선이 지나는 아미랑재,
천왕샘에서 발원한 덕천강가에 칠정마을이란 큰 동네가 가까이 있어,
부근의 주민들에겐 아미랑재보다는 칠정고개로 더 잘 알려진 곳으로,
지난 3월 8일 밤머리재에서 아미랑재까지 22.5km에 이르는 제1구간에 이어,
아미랑재에서 금성교까지 25km에 이르는 제2구간이자 끝을 맺을,
진양호 지리태극 산줄기의 등산로 정비작업을 겸한 답사산행에 나서나니,
비록 열 명도 못 채운 아홉 명 밖에 안 되는 일행이지만,
태극을 닮은 사람들 7개 지부 가운데 4개 지부에서 참석했으니,
전국에서 왔다고 해도 결코 거짓말은 아니겠지?
무슨 큰일이라도 하는 양 떠벌리지도 않았는데(08:30)
아미랑재 수준점
퍼뜩 안 오고 뭐할까?
갈 길이 그 얼만데
아무리 멀고 바쁘더라도,
할 짓(?)은 하고 간다나?
아미랑재를 떠나기에 앞서,
가벼운 몸과 즐거운 마음으로 인증샷을 남기는데,
과연 마지막까지 저럴 수 있을까?
(마음속에목련, 적토마, 산이삐, 에너자이저,
로쟈, 제갈공명, 광풍, 선함 : 찍사 그리운산 고문)
돌아보자 356.4m봉의 통신탑이 알은체하는데,
하기야 2주 전 끄트머리에 지나지 않았던가?
212m봉이 보이고
외딴집에 딸린 사향노루 축사를 지나자마자,
몇 마리나 되는 개떼가 어찌나 미친 듯이 짖고 날뛰는지,
글자 그대로 개지랄을 한다고나 할까,
그런다고 기가 죽을 우린가?
명색이 태극전사들인데
212m봉에서 돌아본 356.4m봉,
꼭대기만 드러내는 건 벌목봉 아래 화장산이고
지난 1월 아미랑재에서 팔암산까지 오가면서,
정비작업을 하며 걸어둔 표지기가 주인을 반기고
송골재로 내려서기에 앞서,
지나갈 농장지대와 344.1m봉이 들어오는데,
344.1m봉은 아미랑재와 금성교를 잇는 산줄기에선 가장 높은,
지리산으로 치자면 천왕봉과 맞먹는 봉우리라고나 할까?
이순신 백의종군로 도보탐방로가 지나는 송골재,
한동안 농장지대를 따라 올라가고(08:53)
돌아본 송골재
남강 지리태극이 지나는 315.2m봉과 망해봉이 보이는가 하면
망해봉
석대산과 315.2m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참 사진 찍히기 아니 찍기 싫어하는 노인네(?),
별스레 못난 얼굴도 아닌데 왜 그러는지?
이렇게나마 찍힐 줄 알았을까?
농장지대의 끝이 보이고
꽤나 기나긴 농장지대를 벗어나자마자,
무시무시한 전기 울타리와 나란히 가고
멧돼지 수련장(?),
하고많은 나무들 가운데 재수없게 얻어걸린 소나무,
과연 몇 년이나 더 버틸 수 있을는지?
344.1m봉과 포남마을 갈림길,
아래 있는 바위 앞을 지나 바로 가는 건 포남마을이요,
344.1m봉은 산줄기를 따라 왼쪽으로 꺾어 올라야 하고(09:20)
344.1m봉 아래 안부,
포남마을로 이어지는 비포장임도와 함께 꽤 널따란 공터가 생겼고
안부에서 40m 남짓 오르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바로 가는 좀 더 뚜렷한 길은 무덤으로 이어지며,
344.1m봉은 산줄기를 따라 왼쪽으로 틀어 올라야 하고
삼각점(곤양 416)이 자리 잡은 344.1m봉,
그전엔 살짝 왼쪽으로 돌아갔지만,
그 흔적조차도 알아보기 어렵게 묵어버렸으며,
팔암산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지름길이 그 길을 대신하고,
아미랑재에서 금성교까지 25km에 이르는 산줄기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이고(09:29 - 09:32)
팔암산과는 100m 남짓 떨어진 절충장군 부부 무덤,
바로 아랜 장군바위란 큼지막한 바위가 보이는데,
두 번이나 진양호 지리태극 종주를 한 그리운산 고문,
지나갈 때마다 머리끝이 쭈뼛쭈뼛 서는 곳이라나?
난 전혀 그러하지 않았으니,
하기야 서고 어쩌고 할 게 있어야?(09:41 - 09:44)
장군바위 뒤로 망해봉과 왕봉산이 살짝 보이는가 하면
석대산과 315.2m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무심한 세월 탓일까,
아니면 부실공사의 산물일까?
장군바위
2008년 11월 20일 진주 수곡면에서 기원제단을 설치한 팔암산,
장군바위와 베틀바위 등 여덟 개의 큼지막한 바위가 있어 팔암산이라 부른다고 하며,
아미랑재를 떠난 뒤론 처음으로 엉덩이를 땅에 붙이고선,
여달사에서 마련한 맛깔스런 광어와 도다리회에다,
환갑노인에 대한 경로우대 차원에서 명석 막걸리를 먼저 비우는데,
이거야 정말 뭐라고 하면 좋을까?
좋긴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09:45 - 10:15)
진양기맥이 지나는 집현산이 흐릿하고
꽃보다 선함,
그건 아니라고요?
이미 한 바퀴를 다 돌고 두 바퀴째에 접어들었지만,
그 조차도 마저 돌고 말겠다는,
100살에 천왕봉을 오른다나 어쩐다나?
꿈은 이루어진다면서
최강 동안을 자랑하는 충달사 적토마,
누가 예순이라 하겠는가?
덕산에 이어 지난해 5월 말 나랑 남강 지리태극까지 접수한,
별이 둘이나 되는 소장이요 사단장급인 셈인데,
그 먼 곳에서 억지로 틈을 내어 왜 왔을까?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 건 아닐는지?
진달래보다 마음속에목련?
그건 맞습니다, 맞고요!
지난해 10월 초 남강 지리태극이란 짜릿한 첫맛(?)을 본,
나랑은 그 짓(?)을 함께한 태극동지인 셈인데,
무엇 때문에 이 길을 따라나섰을까?
물어보나마나가 아닐는지?
앉아서 아니면 서서라도 실컷 배를 불리고,
아직도 갈 길이 그 얼만데
팔암산을 내려서자 302m봉이 어서 오라 하고
그냥 갈 수 없잖아,
진양호 지리태극의 오아시스 노릇을 하는 수안사로
절에 사는 개라 그럴까,
어찌나 점잖은지,
아까의 사향노루 축사를 지키는 개하곤?
아담한 수안사,
큰 게 좋은 것도 많지만,
꼭 커야 좋은가?(10:22 - 10:26)
거북바위,
그럴싸한가요?
몇몇이서 물개랑 닮았다고 하는데,
어째 좀 비스무리한가요?
아무래도 아닌 것 같은데
돌아본 수안사
야트막한 야산의 농장지대를 지나가면서,
포남저수지가 바로 아래 보이고
농장지대에서 돌아본 수안사와 팔암산
268m봉의 진양호 지리태극 표지기,
'302봉 진양호 태극'이란 글씨가 뭐가 뭔지도 모를 정도이니,
진양호 태극길이 열린 지도 꽤나 오래되지 않았을까?
세월 앞에 그 무엇도 장사 없다는데(10:37)
2013년 10월 13일엔 이랬는데,
'2007.6.5' 라고 되어 있었던가?
268m봉 산줄기를 빠져나가자마자,
자매리고개 부근의 축사와 302m봉이 가까이 다가서고
비포장임도에서 돌아본 268m봉
군도 32호선이 지나는 220m고개,
동쪽 아래 진주시 수곡면 자매리 자매마을이 있어 편의상 자매리고개라 부르며,
축사와 붙어 있는 절개지 또는 그 바로 옆에서 302m봉으로 오르고(10:45)
302m봉으로 이어지는 길을 정비하는 일행들,
웅석지맥과 태극산꾼말곤 오가는 이들이 드물어 아주 희미한데다,
웃자란 잡목이 거치적거리면서 성가시게 하는데,
사정없이 낫으로 치면서 나아갈 수밖에는
한참 동안이나 공을 들이며 올라선 302m봉,
보이는 것도 볼거리도 없는 그렇고 그런 봉우리로,
웅석지맥을 종주하는 사람들도 거의 다 돌아가버린다는데,
어쩌다 진양호 지리태극을 하는 몇 안 되는 산꾼들이 들르는,
120km(300리)에 이르는 진양호 지리태극 산줄기 가운데,
아무래도 302m봉 부근이 가장 고약한 구간이 아닐는지?(11:03)
자매리고개에서 302m봉으로 오르지 않고,
부경양돈농협 상대농장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포장임도 삼거리(11:15)
콘크리트 포장임도가 지나는 음달고개,
317.6m봉으로 올라가고(11:31)
삼각점(곤양 306)이 자리 잡은 317.6m봉,
30m 남짓 아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살짝 틀어 밤나무단지로 내려서야 하는데,
무심코 오른쪽으로 가다 보면 삼각점을 지나 엉뚱한 데로 빠지기 쉬운 곳이며,
부근에선 가장 높고 오늘은 344.1m봉에 이어 제2봉이지만,
숲에 가려 조망이라곤 열리질 않는 볼품없는 곳이고(11:49 - 12:07)
오랜만에 만나는 바위지대,
1분 남짓 뒤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바로가 아닌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하고(12:13)
밤나무단지 비포장임도를 따라 분무골마을로 내려가고
밤나무단지 웅덩이,
짐승들에겐 아주 고마운 존재가 아닐는지?(12:22)
가야 할 155m봉이 가까이 다가서고
분무골마을 도로를 따라
분무골 새마을창고를 지나자마자,
밭으로 들어서서 155m봉으로 오르고(12:32)
155m봉을 내려가자마자 바로 앞엔 160m봉이요,
비포장임도를 따라 지방도 1001호선으로 내려가고(12:38)
이윽고 선녀봉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수곡면 자매리 자매마을과 월계마을을 잇는 지방도 1001호선 고갯마루,
건너편 산줄기로 붙어 160m봉으로 오르고(12:46)
선녀봉이 어서 오란 손짓이고
160m봉에서 내려선 제마재(啼馬峙),
말이 우는 고개라는 뜻이니,
그에 얽힌 무슨 사연이 있지 않을는지?
이제 점심을 먹을 선녀봉으로 올라가는데,
과연 선녀가 기다리고 있긴 할까?
그득 차려놓고서(12:58)
계단식으로 펼쳐진 단감단지를 지나 선녀봉으로 올라서자,
선녀는 온데간데없이 층층바위와 진달래가 우릴 반기는데,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이 보이는 곳이지만,
오늘따라 희뿌연 날씨라 가시거리가 멀지 않아,
겨우 가늠만 할 수 있을 뿐이니,
이 어찌 아쉽지 아니하랴?
선녀야 있든 없든 선녀봉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여달사 지리선녀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붙였다는 선녀봉,
공식 지명은 아니지만 차츰차츰 그 이름이 굳어져가는,
태달사에선 말할 것도 없고 웅석지맥을 종주하는 이들도,
선녀봉이라 부르는 걸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이따 나올 요물봉도 마찬가지지만(13:09 - 14:17)
흐릿한 봉우리 뒤로 천왕봉과 중봉이 보이는 곳이건만
2013년 10월 13일엔 이랬는데
남덕유산 참샘에서 발원하는 경호강을 가로지르는 대관교,
그 조금 위에 남강 태극바위가 있지만 보이진 않고
대평면 일대와 진양호가 눈 아래이고
진양호가 살짝 보이기도
선녀봉에서 요렇게 맛깔스런 회를 먹을 줄이야?
무슨 옥황상제나 나무꾼도 아닌데
마음속에목련,
도대체 뭘 깎고 있기에?
실컷 배를 불리고선,
편안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요기서 왼쪽으로 붙어 203.5m봉으로 오르고(14:34)
203.5m봉 삼각점(곤양 420),
잡목에 가려 보이는 것도 없는 봉우리이고(14:38)
203.5m봉 바로 아래 잘 손질된 무덤지대,
나무 사이로 진양호가 얼핏 들어오고
마침내 요물봉이 그 모습을 살짝 드러내고
203.5m봉 아래 안부 공터,
산줄기로 붙어도 되지만,
나란히 가는 포장임도로 내려서고(14:42)
요물봉이 어서 오란 손짓이고
포장임도가 고갯마루를 넘어가려 할 즈음,
산길로 붙어 요물봉으로 오르고(14:53)
얼마 안 가 올라선 요물봉이라 일컫는 246m봉,
말라빠진 미국자리공과 잡목이 무성할 뿐 볼품없는 봉우리로,
그전엔 얼핏 보이던 덕천강도 나무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데,
천왕봉에서부터 함께하던 웅석지맥과는 요물봉에서 헤어지게 되나니,
무덤을 지나면서 바로 내려서는 건 웅석지맥 산줄기요,
지리태극 산줄기는 무덤이 아닌 오른쪽으로 살짝 내려서야 하는데,
바로 가는 길이 좀 더 뚜렷하기에 자칫하면 헷갈릴 수도?
요물봉도 선녀봉과 마찬가지로 공식 지명은 아니고,
수달사 요물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붙인 것이라는데,
요즘은 왜 그리 활동이 뜸한 걸까?
산꾼은 산에서 만나야 하는데(14:56 - 15:01)
요물봉에선 무덤을 지나치면 절대로 아니되옵니다!
217m봉 삼거리,
좀 더 뚜렷한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내려가고(15:19)
183m봉에서 내려선 수곡중전배수지,
포장임도를 따라 상중전고개로 내려가고(15:43)
상중전고개로 내려서기에 바로 앞서 바라본 170m봉,
상중전고개에서 저리로 올라갈 거고
지방도 1049호선과 1001호선을 잇는 군도 32호선이 지나는 상중전고개,
아미랑재와 금성교를 잇는 도상거리가 19.3km라고 하는데,
아미랑재에서 10.8km를 왔으니,
이제 8.5km가 남은 셈인가?
아직도 갈 길은 멀고 시간은 빠듯하여 마음은 바쁘지만,
그렇더라도 여태까지 짊어지고 오면서 호강을 시킨,
명석 막걸리 한 통 정도는 마저 비울 짬이야?
먹은 만큼 간다는데,
아미랑재에서 GPS 거리로는 12.4km라 하고(15:47 - 15:54)
상중전고개 부근의 소나무에 높다랗게 걸린 표지기,
어떻게 저기다 표지기를 매달았냐지만,
저때만 해도 나도 제법 컸던 모양이지?
170m봉을 내려서자마자 뚜렷한 길을 만나는데,
오른쪽은 국립건설연구소의 소각점이 자리 잡은 165.4m봉으로,
진양호 지리태극은 왼쪽으로 내려가고(16:02)
풀이라곤 아예 없는 무덤을 지나기도(16:18)
한쪽은 포장이요 다른 한쪽은 비포장임도가 지나는 다다골재,
건너편 산줄기로 붙으면서 218.6m봉으로 오르고(16:27)
아니 이게 뭔가?
'진주보라미 강동섭 · 조광래,란 표지기,
지난 2009년 8월 30일 밤머리재에서 금성교까지 14시간 20분 만에 가면서,
다다골재에 달았던 표지기가 아직도 있을 줄이야?
쉰다섯이던 난 어느새 환갑이 지났건만,
그다지 변하지도 않고서
힘들고 심심한데 군대놀이나?
뒤로 번호!
하나, 둘, 셋, 넷...
그래봤자 아홉에서 '번호 끝'이란 소리가 나오지만,
그렇게라도 씨익 한 번 웃었으니,
결코 밑진 장사는 아니겠지?
멧돼지 진흙 목욕탕,
그전에도 여기에 있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꽤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목욕탕이 아닐는지?
요즘 들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송전철탑을 지나기도 하면서(16:40)
삼각점(곤양 307)이 자리 잡은 218.6m봉,
수풀이 무성할 뿐 별스런 볼거라라곤 없지만,
다다골재에서부터 이어지는 은근한 오르막을 타느라,
좀은 지친 몸을 달래면서 목을 축이고 숨을 고르는데,
오후 5시에 아직도 도상거리가 6.2km나 남았으니,
아무래도 끄트머리는 야간산행이 되지 않을는지?
몇몇은 랜턴도 없다는데(16:52 - 16:58)
218.6m봉에서 4분 만에 올라선 봉우리 갈림길에서,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내려서서 밋밋하게 나아가다,
산불감시초소가 자리 잡은 214m봉으로 올라서자,
거치적거리는 잡목을 어느 정도 정리하여 사방이 트이는데,
오랜만에 눈요기를 하면서 머무를 수밖에는,
어차피 끄트머리는 야간산행이 될 텐데(17:08 - 17:11)
진양호가 살짝 보이는데,
그렇다면 거의 끝나가는 건가?
지나온 218.6m봉이 잘 가란 인사이고
드넓은 진주 수곡면 원내들의 비닐하우스단지,
꽤 이름난 수곡딸기 냄새가 솔솔 나는 듯
별이 둘이나 되는 여달사 로쟈,
그전의 오동통한(?)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갈수록 날씬해지는 아니 수척해져 좀은 안쓰럽기조차 한데,
열일을 제쳐놓고 여길 왜 따라나섰을까?
그야 뻔하지 않을는지?
214m봉과 174m봉 사이의 안부 사거리로 내려서서,
산줄기를 따라 174m봉으로 올라가는 바로가 아닌 왼쪽으로 우회하는데,
오른쪽은 수곡면 원내리 원내마을이요,
174m봉을 내려가면 우회하는 길을 다시 만날 것 같지만,
고역재 쪽으론 길이 있는 둥 마는 둥이다 그마저 사라져버리고(17:17)
고역재로 내려서고
진주시 수곡면과 대평면을 가르는 고역재,
오후 5시 30분이요 도상거리로 4.6km가 남았으니,
어쩌면 야간산행을 하지 않을 수도?
어두워지거나 말거나지만(17:30)
한동안 마루금으로 난 비포장임도를 따르고
한동안 함께하던 비포장임도에서 벗어나면서 산길로,
아미랑재에서 GPS 거리로는 18.7km라 하고(17:53)
등산로 바로 옆에 있는 186.2m봉 삼각점(곤양 425),
186.2m봉 일대는 그전에 산불이 나 잡목이 우거진,
볼 것도 보이는 것도 없는 특징없는 봉우리이고(18:04)
186.2m봉 바로 아래 진수대교능선 갈림길,
2009년 여름 나 홀로 답사와 정비를 하면서,
부근에 흩어진 자그마한 돌을 모아 표시를 한 곳으로,
진수대교 부근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왼쪽이요,
지리태극 산줄기는 바로 나아가는 뚜렷한 길이고(18:05 - 18:08)
300m쯤 밋밋하고 뚜렷한 길이 이어지다 살짝 떨어지려 할 즈음,
금성고개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오른쪽으로 열리는데,
바로 가는 길이 훨씬 뚜렷하여 자칫하면 놓치기 쉬운 곳으로,
여기도 2009년 8월 소나무 밑에다 작은 돌탑으로 표시를 해뒀고(18:12)
금성고개로 내려가는 밤나무단지에서,
눈 아랜 진양호로 흘러드는 덕천강이 펼쳐지는가 하면,
오늘은 이제 그만이라며 서서히 해가 넘어가고
콘크리트 포장임도가 지나는 금성고개,
어쩌면 야간산행을 하지 않아도 될 듯?(18:23)
밤나무단지로 오르면서 돌아본 186.2m봉,
그 아랜 창녕 조씨 가족묘원과 금성고개이고
마지막 고개이자 장신마을로 이어지는 포장임도,
또 다른 밤나무단지로 들어서면서 105m봉으로 오르고(18:42)
105m봉을 지키는 돌거북,
120km(300리) 진양호 지리태극 산줄기의 처음이자 마지막 봉우리로,
반갑잖은 땅거미가 스멀스멀 몰려오는 느낌이지만,
금성마을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데 무슨 걱정?
10분이 조금 더 지나면 끝나지 않을는지?(18:51)
드디어 진양호가 그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옥녀봉에선 옥녀가 어서 오라며 안달이지만,
오늘은 가서는 아니 되는 걸 어쩌랴?
산줄기를 빠져나가 금성마을로 내려서고
금성마을회관을 지나자마자
애향비와 육각정이 자리 잡은 금성마을 소공원에 이르자,
땅거미가 물러간 자리엔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는데,
걱정했던 야간산행을 하지 않아도 되었으니,
이거야 말로 천만다행이 아닐는지?
밤머리재에서 아미랑재까지,
아미랑재에서 금성교까지,
두 번에 걸쳐 밤머리재에서 금성교까지 이은 셈인데,
굳이 내가 아니 함께한 일행이나 우리가 아니더라도,
이 길을 가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모름지기 더불어 사는 세상이 아니던가?
온종일 거치적거리는 잡목과 씨름하면서 꽤 먼 길을 가느라,
비록 몸은 무겁고 파김치마냥 늘어지긴 했지만,
차량 회수를 하러 아미랑재로 가는 우리의 마음은,
어찌 솜털처럼 가볍지 아니할 수 있으랴?,
아미랑재에서 금성교까지 GPS 거리로는 22.4km라 하고
금성교(19:05)
선함, 제갈공명, 로쟈, 에너자이저, 마음속에목련, 적토마,
광풍, 산이삐(찍사 ; 그리운산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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