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의 지리산 무제치기폭포
정이란 무엇일까?
받는 걸까? 주는 걸까?
받을 땐 꿈속 같고,
줄 때는 안타까운 정이라는데,
기러기부부 아닌 주말부부라지만,
오십 보 백 보요 그게 그거고,
길고 짧은 정도의 차이일 뿐,
외롭고 쓸쓸하긴 마찬가진데,
모처럼 걸려든 눈도 먼 여인네,
제 딴엔 곱디곱게 꾸미느라 애썼지만,
척 봐도 알겠는 걸 연상의 여인인데,
이 나이에 웬 연하의 남자?
임이면 어떻고 벗은 또 어떠리?
어쩌다 힘이 나면 벗이 아닌 임이요,
그러다 시들하면 말벗이면 어때서?
누구랄 것도 없이 흘러가는 인생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