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4년 1월 29일(목요일)
* 날 씨 : 구름 많음
* 산 행 지 : 좌촌주차장 - 여항산 - 배능재 - 743.5m봉 - 배능재 - 돋을샘 - 중산골 - 강지교
* 산행시간 : 3시간 40분(운행시간 2시간 55분 + 휴식시간 45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 산행일정
14:05 좌촌주차장
14:09 1코스 입구
14:43 - 14:46 코바위(버듬바위)
15:00 사모바위
15:03 - 15:18 여항산(770m)
15:22 - 15:27 여항산 헬기장(760m)
15:32 배능재(700m)
15:37 돌탑봉
15:45 - 15:52 743.5m봉
16:00 돌탑봉
16:05 배능재
16:21 - 16:26 돋을샘
16:31 광산굴
16:47 - 16:52 미산마을 갈림길
17:07 - 17:12 중산골저수지
17:45 강지교
* 까치설날이라 부르는 작은 설날,
설을 쇠고자 간 함안 큰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자,
별스레 할 일도 없다.
술친구도 없어 심심할 텐데,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텔레비전이나 보면서 뒹굴긴 싫은데?
어디로든 나서 볼까?
아는 게 산인데,
그래봤자 산 밖에 더 있겠는가?
그래 산이나 가자.
산만한 놀이터가 또 어디 있겠는가?
어디로 갈까?
그다지 멀지 않은 여항산(770m)이나 휘리릭 갔다 올까?
여항산을 적게 다녀서?
하지만 여항산만한 산도 근방엔 없지 않은가?
지리산 영신봉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가 낙동강까지 가는
낙남정맥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여항산,
지리산권을 제외한 낙남정맥에선 가장 높은 산이다.
그전엔 창원 무학산(761.4m)이 더 높다고 했지만,
이는 여항산 정상이 지금의 갓바위가 아닌,
743.5m봉으로 잘못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기야 지형도에도 743.5m봉을 여항산 정상이라 했으니,
어진 백성들은 그럴 수밖에 더 있겠는가?
뒤늦게나마 여항산 정상이 어렵사리 제자리를 찾은 건,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여항산으로 가긴 하되,
어디로 어떻게 해서 갔다 오지?
좌촌주차장에서 원점산행을 할까?
주차장 바로 위에서 1, 2, 3코스로 나눠지니,
어느 걸 골라잡더라도 원점산행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건 엄청 많이 했는데?
하긴 그렇다.
어느 코스든 이미 여러 차례 다닌 곳이다.
여항산은 고향에서 가깝다 보니,
간 김에 자주 들르곤 했던 것이다.
제사나 명절에 어쩌다 시간이 나면,
가장 즐겨 찾는 게 여항산이니까,
아무래도 꽤 많이 다녔을 것이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문득 중산골이 생각난다.
맞다, 맞아!
아직 그리론 간 적이 없으니까.
배능재에서 내려서면 되고.
그냥 내려서기가 서운하면 743.5m봉까지 갔다,
다시 배능재로 돌아와 내려가면 되지 않은가?
어쩌면 시간도 딱 맞을 것 같고.
어쨌거나 작은 설날의 늦은 한나절은,
내 고향에 치솟은 여항산과 더불어 보내기로 한다.
들머리가 될 좌촌주차장에는 조카가 태워주고,
내려선 중산골에서 강지골까진 걷게 될 것이다.
좌존주차장에서 1코스로 여항산 정상을 올라,
배능재에서 743.5m봉으로 갔다 다시 배능재로 돌아와,
돋을샘을 거쳐 중산골로 내려서는 여항산 산행은,
또 그렇게 시작된다.
함안군 여항면 주서리 좌촌주차장을 뒤로하고 여항산으로 나서는데,
오늘은 1코스를 따라 코바위와 사모바위를 거쳐 여항산 정상으로 올라,
배능재를 지나 743.5m봉으로 갔다 다시 배능재로 돌아와선,
돋을샘과 미산마을 갈림길을 지나 중산골로 내려설 것인데,
꽤나 늦은 시간이라 까딱하면 어두워져 낭패를 당할 수도 있기에,
이것저것 볼 건 보기로 하되 좀은 서두르면서 가기로 하고(14:05)
1코스와 2, 3코스 갈림길에서 1코스로(14:09)
감나무단지 임도 이정표(14:21)
감나무단지 임도 이정표에서 바라본 봉화산
감나무단지 임도 이정표에서 바라본 여항산
누구의 작품일까?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수수께끼는 우연한 기회에 풀렸는데,
창원의 강명규 씨가 2월 19일 블러그로 찾아와 자신의 작품이라며 댓글을 달았으니,
드디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2월 23일에는 남해 설흘산에서 다랭이마을로 유명한 가천마을로 내려가다,
산자락에서 장승을 조각하고 있는 강명규 님의 부부를 만나기도 했다.
두 곳의 솜씨가 비슷하기에 물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바로 작품의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여기저기 산을 찾아다니며 장승을 새기고 있다는데,
보고선 씨익 웃으며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참말로 세상은 넓고도 좁은 게 아닐까?(14:34)
버듬바위라고도 부르는 1코스의 명물인 코바위(14:43 - 14:46)
코바위에서 나무 사이로 보이는 좌촌마을과 봉성저수지,
그 뒤엔 화개지맥이 지나는 상투봉이 우뚝하고
상투봉, 광려산, 봉화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돌탑이 자리 잡은 공터,
여항산을 오르는 많은 이들이 숨을 고르는 곳이기도(14:54)
낙남정맥이 지나는 사모바위 부근의 1코스 이정표,
함안 4 - 가지점 코바위 삼거리이기도 하며,
여항산(정상) 0.2km · 미산령 3.1km · 서북산 3.7km · 좌촌 1.8km라는데,
여항산(정상) 0.2km는 정상이 아닌 여항산 헬기장까지의 거리이며,
나무계단이 이어지는 여항산 정상은 50m쯤 된다고나 할까?(15:00)
사모바위,
북한산 사모바위와 비스무리하다나?
지리산 영신봉에서 뻗어내린 낙남정맥의 최고봉 여항산,
지리산권을 제외한 낙남정맥에선 최고로 높은 산인데,
그다지 멀지도 않은 무학산이 두 번째인 셈이고(15:03 - 15:18)
여항산에서 내려다본 좌촌마을과 봉성저수지,
그 뒤엔 내 고향 강지골이 보이고
광려산, 봉화산, 대부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상투봉 뒤엔 무학산이 고갤 살짝 내밀고
여항산과는 쌍벽을 이루는 펑퍼짐한 서북산이 반갑고
가야읍과 함안면 일대가 잘도 보이고
헬기장이 자리 잡은 663m봉 뒤엔 오봉산과 방어산이고
낙남정맥에서 살짝 비켜 앉은 663m봉
멀리 진주 월아산이 보이는 둥 마는 둥이고
적석산과 깃대봉이 날 좀 보라 하고
여항산을 뒤로하고
여항산 정상에서 얼마 안 가 여항산 헬기장에 이르는데,
헬기장을 사이에 두고 좌촌마을로의 2코스와 3코스에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둔덕마을로의 갈림길까지 있으니,
헬기장에서 다섯 갈래로 나뉘는 5거리인 셈이고(15:22 - 15:27)
국기봉 뒤로 둔덕마을로의 갈림길이 열리고
돌아본 여항산 정상부
여항산 부근에선 여기서만 볼 수 있는,
돌담인지 성터인지도 알 수 없는 돌무더기를 지나고(15:29)
663m봉과 743.5m봉 사이로 자굴산이 어슴푸레 윤곽을 그리고
가야읍과 함안면 일대가 보이고
돋을샘과 미산마을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는 배능재로 내려서는데,
낙남정맥을 따라 743.5m봉까지 갔다 다시 이리로 돌아올 거고(15:32)
마치 가랑잎으로 포장을 한 듯하고
돌탑지대에 미산봉 정상이라 표시된 봉우리를 지나는데,
미산봉 정상은 여기가 아닌 조금 더 간 743.5m봉이란 생각이고(15:37)
미산령 위에 자리 잡은 743.5m봉에 다다르는데,
오랫동안 지형도에 여항산 정상으로 표기되어 혼란을 주던 봉우리로,
뒤늦게나마 여항산 정상을 갓바위로 바로 잡았으니 그나마 다행인 셈이고,
119 조난위치표찰의 774고지는 744고지 또는 743.5고지의 잘못이며,
미산봉 정상은 돌탑지대가 아닌 여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인데,
더러는 작은 여항산이라고도 부르는 모양이고(15:45 - 15:52)
미산봉 또는 작은 여항산이라 부르는 743.5m봉 정상부
이건 높이가 틀렸고
여긴 제대로 되어 있고
의령 자굴산이 보이고
진주 월아산 장군대봉과 국사봉이 흐릿하게 보이고
여양저수지와 영봉산이 보이고
적석산과 깃대봉이 보이고
743.5m봉에서 되돌아서고
다시 미산봉 정상이란 돌탑지대를 지나고(16:00)
배능재에서 돋을샘과 미산마을로 내려서고(16:05)
첫 번째 너덜지대를 지나고(16:15)
두 번째 너덜지대를 지나고(16:20)
두 번째 너덜지대에서 내려다본 중산골저수지,
멀리 무룡산, 청룡산, 상봉(농바위), 천주산이 보이고
두 번째 너덜지대엔 꽤 많은 작은 돌탑과 함께 장승이 보이고
두 번째 너덜지대를 지나자마자 돋을샘이니,
가뭄으로 적긴 하지만 그나마 물이 나오는 게 신통한데,
컵에다 받아서 목을 축이기도 하면서 잠깐 머물고(16:21 - 16:26)
우회하는 길을 따라 광산굴을 지나고(16:31)
커다란 바위지대도 지나고(16:32)
가랑잎이 쌓인 길을 가기도 하고
솔가리가 덮은 길로 가기도 하고
한동안 내려서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미산마을은 왼쪽이요 중산골은 곧바로 내려서고(16:47 - 16:52)
솔가리가 깔린 길로 밋밋하게 나아가다,
Y자로 된 안부 갈림길에서 산줄기를 따라 오른쪽으로(16:59)
얼마 안 가 또 다시 나오는 갈림길에선,
산줄기를 따라 오르는 희미한 길이 아닌 오른쪽으로 틀고(17:01)
비스듬하게 이어지는 산길로 중산골저수지 옆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내려서자,
여항산 헬기장에서 743.5m봉에 이르는 지나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며,
함안면민의 식수 노릇을 하는 중산골저수지는 거의 마르다시피 했으니,
그동안 가뭄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알 수가 있으며,
강지골까진 서서히 걸어서 가기로 하고(17:07 - 17:12)
여항산 헬기장과 743.5m봉에 이르는 산줄기
중산골저수지
중산골저수지에서 바라본 중산골을 비롯한 장명 일대(17:06)
중산골마을을 빠져나가자 쇠덤산과 광려산 삿갓봉 일대가 보이고
산인면 자양산도 모습을 드러내고
여항산 광천수 목욕탕 뒤엔 여항산 일대가 보이고(17:30)
강명리 버스정류소 부근에서 국도 79호선을 건너고(17:40)
강명리 버스정류소에서 바라본 봉화산과 봉성저수지
강지교(17:45)
강지교에서 바라본 봉성저수지와 여항산
봉화산
강지교에서 바라본 내 고향 강지골
어느새 매화나무가 움을 틔우는 걸 보니,
봄이 머지않았음을 알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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