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2010년 5월 5일(수요일)
* 날 씨: 맑음
* 산 행 지: 지리산 성삼재에서 반선까지
* 산행거리: 20.3km
* 산행시간: 7시간 45분(운행시간 4시간 56분 + 휴식시간 1시간 49분)
* 산행속도: 약간 빠른걸음
* 산행인원: 4명(박광식, 황진배, 강동섭, 조광래)
직장동료 4명이 지리산으로 들어갑니다.
오늘은 천왕봉(1915.4m)이 아닌 반야봉(1732m)을 정점으로 삼고서, 성삼재(1090m)로 올라갑니다.
진주에서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이른 시간도 아닌데 넓은 주차장엔 차량이 얼마 없고, 사람도 별로 보이질 않습니다.
휴일인데 왜 그러지?
아하, 그러고 보니 어린이날입니다.
어린이날에 아이들을 데리고 지리산을 찾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겁니다.
우린 이미 볼장 다본 사람들이라 상관없지만 말입니다.
서북능선엔 작은고리봉(1248m)이 내려다보고 있고, 가야 할 방향엔 노고단(1502.2m)과 반야봉이
어서 오라 손짓입니다.
잘 정리된 길을 따라 장도에 오릅니다.
예전보다 좀 더 깔끔하게 단장한 것 같습니다.
해발 1255m 지점에 갈림길이 나옵니다.
아무리 못 가게 막아놔도 지름길이라 헤치고 다니기에, 할 수 없이 몇 년 전 나무발판을 설치해
길을 열어 놓았으나, 그걸 외면하고 그냥 넓은 도로를 타고 갑니다.
바로 가면 화엄사 쪽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조금 올라가면 종석대(1361m) 갈림길이 있는데, 출입금지구역이라 갈 수는 없습니다.
무넹기 또는 코재(1250m)라고 하는 전망대에서, 조망이 활짝 열립니다.
기나긴 화엄사 계곡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물을 넘긴다는 뜻으로 무넹기라고 하며, 화엄사에서 오르면 코가 땅에 닿을 정도의 가풀막이라
하여 코재라고도 한답니다.
조금 가면 지름길과 만나는데, 100m 남짓 차이인 것 같습니다.
노고단대피소(1370m)에 다다릅니다.
여기도 사람은 많은 편이 아니라 한산합니다.
그냥 지나갑니다.
깔은 돌길을 따라서 노고단고개(1440m)에 올라섭니다.
바람이 제법 세찹니다.
노고단 길을 열어 놓아 그리로 갑니다.
시간제한이 있긴 하지만, 낮엔 연중무휴로 열어 둔다고 합니다.
철쭉나무가 많이 있으나, 아직은 필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약간 붉은색이 있어 가보면 진달래입니다.
자연휴식년제로 묶여 있던 노고단(老姑壇), 이젠 완전히 복원된 느낌입니다.
노고단대피소와 성삼재가 보이고, 왕시루봉(1263m)과 반야봉 등이 막힘없이 눈에 들어옵니다.
세찬 바람이 몰아치면서 반기는 듯 기를 죽입니다.
노고단 돌탑과 정상석을 만져봅니다.
여태껏 노고단을 쳐다만 봤지, 올라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노고단에서 바로 돼지령으로 가는 길이 있긴 하나, 아직은 묶인 구간이라 못 본 척하고 가지
않기로 합니다.
노고단고개로 되돌아갑니다.
노고단고개의 돌탑이 세월무상을 곱씹으며 처량한 신세를 한탄합니다.
노고단 정상이 휴식년제로 묶여 있을 때, 노고단 대신 온갖 부귀와 영화를 누렸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닙니다.
오늘따라 아무도 없어 더욱 쓸쓸해 보입니다.
가야 할 반야봉을 쓰윽 한번 보고, 노고단 허리길을 따라 나아갑니다.
무척이나 낯이 익은 곳입니다.
15분 만에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길을 만나고, 1분도 채 안 돼 돼지령 삼거리를 지납니다.
왕시루봉으로 가는 길이 있으나, 여기도 묶여 있는 곳입니다.
돼지평전의 철쭉도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진달래는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데, 몇 개 따서 먹어보니 달콤합니다.
어린 시절의 향수가 묻어있는 진달래, 지리산 주능선의 진달래도 예전의
그 맛이 나긴 마찬가집니다.
피아골 삼거리(1336m)를 지납니다.
약간 왼쪽으로 휘어지는 게 주능선 길인데, 무심코 진행하다 보면 바로 가는 길을 따라
피아골로 내려서게 됩니다.
야간산행이나 주능선 종주를 하다가, 더러 실수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임걸령(1320m)에서 간식을 먹으며 체력을 비축합니다.
사시사철 철철 나오는 샘, 오랜만에 맛을 봅니다.
수질검사 합격증이 있어서인지, 더욱더 맛이 좋은 느낌입니다.
노루목 가는 길에 한 무리의 군인들이 보입니다.
이곳에 웬 군인들이?
6.25 참전용사 유해발굴단이란 현수막이 있습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분들을 찾으면 좋겠지만, 60년이 지났는데 과연 몇 분이나 찾을 수
있을지?
노루목 삼거리(1498m)에서 반야봉으로 오릅니다.
삼도봉으로 가는 지름길이 있지만, 오늘은 반야봉이 목표이기에 안 본 척을 합니다.
대부분의 지리산 종주객들은, 반야봉을 생략하고 지름길로 갑니다.
반야봉까지 1km의 거리인데, 234m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합니다.
상당한 비탈길이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반야봉에 닿기 얼마 전, 철계단이 있는 바위지대를 지납니다.
일행 셋은 계단으로 가고, 나만 바위를 타고 오릅니다.
“저러다 떨어져 또 팥을 갈지.”저주 섞인 낯익은 목소리가 들립니다.
“1년에 팥 농사는 한번만 짓지, 2모작은 절대로 안 한다.”며 맞받아칩니다.
지난 4월 17일 웅석봉 산행 후 하산주를 마시고 집으로 가다, 무엇인가에 걸려 넘어져서
얼굴을 두어 군데 갈았는데, 이런 걸 두고 경상도에선 팥을 갈았다고 합니다.
아직도 시커멓게 뚜렷이 남은 부끄러운 흔적, 세월이 가는 줄도 모르고 예전처럼 퍼마셨으니,
다리가 풀려 자빠지는 건 당연하리라 봅니다.
난 절대로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착각도 유분수지!
반야봉(般若峰) 정상에 올라섭니다.
천왕봉, 노고단과 함께 높이를 떠나, 지리산 3대 봉우리 중의 하나입니다.
1982년 10월 24일 남원 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 뒷면에는, 한자로 1728m
인걸 1732m로 고치다 보니 이상한 글자가 됐는데,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반야봉에 오르면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반야봉 정상에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낙지와 오징어 등 해군이 주축이 되고, 두릅과 취나물 등 육군이 가세를 하니,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막강한 화력을 갖춘 연합군이 됩니다.
몇 년 묵은 매실주에다 내가 홍보대사로 있는 진주 명석 막걸리를 곁들이니,
반야봉에서 비로소 지혜를 터득하게 됩니다.
파장이 될 무렵 승복을 걸친 남루한 차림의 불청객이 찾아듭니다.
묘향대의 스님이라는데, 확인할 길은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행자 1명과 같이 있다고 합니다.
곡차를 나누며 잠깐 동안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그리곤 휘적휘적 중봉(1732m) 방향으로 사라집니다.
뒤에 알고 보니 묘향대 호림스님입니다.
반야봉과 엉덩이 두 쪽을 이루는 중봉 쪽은 출입금지구역이며, 안부의 헬기장에서 묘향대 가는
길이 있으나 역시나 갈 수는 없습니다.
그곳의 주인이기에 스님은 무사통과인 모양입니다.
멀리 천왕봉이 희미하게 형체를 드러냅니다.
지리산에선 그래도 내가 제일 어른이지!
반야봉을 내려섭니다.
꽃을 피우기엔 아직 이른 철쭉과 구상나무, 어울리며 묘하게 균형을 맞추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오는 70대로 보이는 노인, 머리에 쓸 모자를 들고 있는데 아뿔싸!
반야봉 자락에도 둥근 해가 또 하나 떴습니다.
아직은 감히 넘볼 수 없는 큰형님입니다.
세월이 더 흐르면, 어쩌면 가능할 것도 같고요.
꿈나무로 성장하고 있으니까요.
경의를 표하며 엇갈려 지나갑니다.
노루목으로 가지 않고, 삼도봉으로 가는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노루목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곳의 왼쪽으로 묘향대 가는 길이 있는데, 탐방로가 아니라며 막아
놨습니다.
길은 아주 반질반질한데, 절에는 어떻게 가는지?
먼저 가신 분의 보금자리가 있는 데를 지납니다.
무슨 사연이 있어 여기에 누웠는가 물어보나, 오늘도 역시 돌아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다음에 지나면 또 물을 건데, 과연 대답이 있을지?
삼도봉(三道峰, 1499m)에 도착합니다.
경남․전남․전북이 만나 삼도봉으로 부르는데, 예전에는 낫날봉 또는 날라리봉이라고 했다 합니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불무장등(1441m) 능선은 출입금지구역입니다.
무슨 금지구역이 이렇게도 많은지, 열어 놓은 곳보다 묶어둔 데가 더 많으니 말입니다.
화개재(1315m)로 내려갑니다.
일행 모두에게 숙제를 냅니다.
나무계단이 몇 개나 되는지 세어보라고 합니다.
240m의 계단은 세고 또 세어도 끝이 없습니다.
거의 다 내려가는데, 파란 눈의 코 큰 사람이 올라옵니다.
안녕하세요?
둘은 이미 포기했으나, 열심히 세던 한분이 인사를 합니다.
코 큰 사람도 같이 인사를 합니다.
하지만 이를 어쩔꼬?
인사를 하는 바람에 그만 계단수를 잊어버린 것입니다.
545개 정도까지는 확인했다는데, 모든 게 허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센 난, 551개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맞습니다.
551계단이 바로 정답입니다.
화개재도 생태계 복원이 끝나고, 헬기장이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주능선에서 가장 낮은 곳이며, 여기서 주능선과는 작별을 고하고 뱀사골계곡으로 내려섭니다.
반선까지는 9.2km라고 합니다.
예전 뱀사골대피소가 있던 자리엔 뱀사골 탐방지원센터가 대신하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돌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군데군데 소(沼,연못)와 폭포가 나오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저마다 모양과 길이가 달라,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유유교에서 보는 간장소의 검푸른 물은, 아직도 짠맛이 나는지?
무지개다리를 지나 3분 남짓 내려가면, 이름 없는 작은 쇠다리가 걸려 있는데,
이끼폭포골로 연결되는 곳입니다.
당연히 출입금지구역입니다.
여기저기 막으며 탐방로 아님이라 합니다.
지리산을 다니며 갖는 의문사항 중의 하나는, 바로 탐방로 아님이라는 표시입니다.
출입금지구역이자 비법정탐방로인데, 굳이 이런 표시를 해야 하는지?
탐방로 아님이란 데 가면, 반드시 길이 있으니까요.
모르는 사람들은 몰라서도 못 가는데, 어떻게 보면 길잡이 노릇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가지 말라면 난 절대로는 아니지만, 잘 안 가는 편입니다.
3분 남짓 더 내려가면 재승교가 나오는데, 긴 나무발판이 계곡을 끼고 이어집니다.
내려갈수록 폭포와 소(沼,연못)도 많아지고 규모도 커집니다.
와운교에 닿습니다.
와운마을의 천년송이 0.8km 거리라는데, 들를까 말까하다가 포기합니다.
너무 늦어지면 곤란할 것 같아서요.
임도 수준의 길이 있으나, 풍광이 더 좋은 계곡을 타고 내려갑니다.
와운교에서 50m쯤 내려간 와운골 합수지점에 요룡대라는 흔들바위가 있습니다만,
그저 쳐다만 보고 지나갑니다.
조금 더 가니 석실이라는 바위틈이 나옵니다.
큰 바위 안에서 빨치산들이 은거했다고 하는데, 한민족의 아픈 과거사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립니다.
출렁다리를 건넙니다.
계곡을 따라 제법 길게 설치해 놓았는데, 흔들흔들 출렁거리는 게 걷는 재미가 보통이 아닙니다.
여름에 가장 좋다는 뱀사골계곡인데, 벌써 여름이 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금세라도 물에 뛰어들고픈 충동이지만, 가까스로 누르느라 상당한 애를 먹습니다.
반선교를 지나면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지리산 자락에서 하루를 보낸 산행, 노고단을 처음으로 밟는 등 좋고도 좋았음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반선교 밑에서 족탕을 하며, 혹사한 다리를 식히며 피로를 풀어줍니다.
주인을 잘못 만나 쉴 틈이 없는 불쌍한 다리, 지리산 맑은 물로 씻기며 안쓰러움을 달래면서
미안함을 대신합니다.
아직도 무릎이 완쾌된 건 아닌데, 이 정도라도 버텨주는 게 감사할 따름 입니다.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한, 산으로의 발길을 결코 멈추진 않을 겁니다.
차에 오릅니다.
그리곤 떠납니다.
아침에 나왔던 촉석루와 남강이 아름다운 곳 진주로......
* 산행일정
09:25 성삼재
09:44 1255m 갈림길
09:46 코재(무넹기)
10:00 노고단대피소
10:08 노고단고개
10:16 - 10:26 노고단
10:31 노고단고개
10:47 노고단 갈림길
10:48 돼지령 삼거리
10;58 돼지평전봉(1410m)
11:14 피아골 삼거리
11:20 - 11:37 임걸령
12:05 노루목 삼거리
12:33 - 13:33 반야봉
13:57 묘향대 갈림길
14:03 - 14:11 삼도봉
14:27 화개재
14:32 뱀사골 탐방지원센터
14:47 선봉교
14:53 연하교
15:01 안영교
15:11 - 15:20 유유교
15:32 무지개다리
15:35 이끼폭포골 쇠다리
15:38 재승교
15:44 제승대(720m)
15:48 대웅교
15:53 옥류교
15:54 명선교
16:00 병풍교
16:02 병소
16:17 금포교
16:24 탁용소
16:30 - 16:35 와운교
16:40 석실
17:05 와운교(臥雲橋,480m)
17:10 반선교
* 구간거리(20.3km)
성삼재 - 2.3km - 노고단대피소 - 0.4km - 노고단고개 - 0.3km - 노고단 - 0.3km -
노고단고개 - 2.8km - 피아골 삼거리 - 0.4km - 임걸령 - - 1.3km - 노루목 삼거리 - 1.0km
- 반야봉 - 1.5km - 삼도봉 - 0.8km - 화개재 - 2.7km - 제승대 - 1.7km - 병소 - 2.6km -
와운교(요룡대) - 2.2km - 반선
※ 성삼재에서 노고단대피소 지름길은 2.2km
성삼재 이정표
성삼재 탐방지원센터
1255m 지름길 이정표
무넹기 안내판
코재 이정표
코재 위 지름길 이정표
자연, 우리의 미래!
노고단대피소 이정표
노고단고개 이정표
노고단고개 탐방안내소
KBS 노고단중계소
노고단에서 본 노고단대피소와 성삼재
노고단에서 나(1)
노고단에서 나(2)
노고단 삼각점
노고단 돌탑
노고단 돌탑 안내판
노고단 진달래와 철쭉
노고단고개 돌탑
왕시루봉 갈림길
피아골 삼거리
임걸령샘
임걸령
노루목 이정표(1)
노루목 이정표(2)
노루목에서 일행
노루목에서 나
반야봉 오름길 철계단
반야봉 정상석
반야봉에서 나
반야봉 정상석 뒷면
반야봉
반야봉 철쭉과 구상나무
묘향대 갈림길
삼도봉
삼도봉에서 멋진남들
삼도봉에서 나
삼도봉에서 꿈나무
삼도봉 이정표
삼도봉
화개재
화개재 이정표
화개재 안내판
뱀사골 탐방지원센터
선봉교
연하교
안영교
유유교
간장소
무지개다리
이끼폭포골 쇠다리
이끼폭포골 입구
재승교
뱀사골계곡 풍경(1)
뱀사골계곡 풍경(2)
제승대
제승대 안내판
대웅교
옥류교
명선교
병풍교
병소(1)
병소(2)
병소 안내판
금포교(1)
금포교(2)
탁용소
탁용소 안내판
와운교 이정표
와운교
요룡대 안내판
요룡대(1)
요룡대(2)
석실
석실 안내판
뱀사골 이야기
뱀사골 철쭉
뱀사골 출렁다리
차도 합류지점 이정표
와운교
와운교 부근 철쭉
반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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