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행시방

두 손 모아

큰집사람 2013. 4. 22. 12:50

 

진양호 전망대에서 바라본 광제산과 집현산

 

 

 

 

 

달 만인가?

봄비가 내리는 날,

설 쇠고 처음으로

난 처가로 아내는 친정으로 가자,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말할 것도 없고

온 식구가 모두 나와 반갑게 우릴 맞으니,

님도 예사 손님인가?

사위는 백년손님이라는데,

이제 겨우 30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고,

름지기 맏사위는

조 서방처럼 점잖고 듬직해야 한다면서,

내가 맏사위 하난 잘 골랐다고,

장인어른은 여태껏 동네방네 자랑질이며,

직도 아침상에 반주를 올리고선,

무조건 많이 마시라고 닦달을 하는데,

이쯤 되면 장가를 잘 간 건지,

시집을 잘 온 건지,

아는 사람 누구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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