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2년 4월 15일(일)
* 날 씨 : 구름 조금
* 산 행 지 : 외곡리버스정류소 - 폭포암 - 구절산 - 철마산 - 응암산 - 시루봉 - 우두포고개
* 산행시간 : 5시간 22분(운행시간 4시간 08분 + 휴식시간 1시간 14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2명(나랑 아내랑)
* 산행일정
08:40 고성 동해면 외곡리버스정류소
09:06 용문저수지
09:21 - 09:35 폭포암
10:10 - 10:15 501m봉
10:30 - 10:42 구절산(565m)
11:10 - 11:13 상장고개(철마령)
11:25 - 11:40 철마산(394.6m)
12:02 396m봉
12:20 - 12:25 397m봉
12:35 - 12:45 응암산(매암산, 432.1m)
13:07 - 13:10 시루봉 마당바위
13:11 - 13:18 시루봉(407m)
14:02 고성 동해면 우두포고개
* 동해면(東海面)은 경남 고성군 동쪽 끄트머리에서 바다와 맞닿아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며, 북쪽은 당항만이요 동쪽은 진동만에다
남쪽은 당동만이니 서쪽만 빼고선 바다에 둘러싸인 셈이다.
구절산(九節山, 565m)은 동해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다음과 같은 구절산에 얽힌 이야기가 전한다고 한다.
옛날에 구절도사라는 신선이 살고 있었는데,
인간이 먹는 음식은 먹지 않고
오직 산에서 나는 산삼을 1년에 두 번씩 캐어 먹었다고 한다.
구절도사를 만나려면 아홉 굽이의 폭포에서 아홉 번 목욕을 하고
절을 아홉 번 하고 아홉 번 불러야 나타난다고 하여 구절도사라 불렀다고 하며,
그 구절도사에서 구절산과 구절폭포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구절도사는 심술이 많아 구절산 아래 사람들이 외지에 나가면 출세를 못하게 하고,
그 대신 동해면 출신이 전쟁터나 징용에 끌려가면 가족이 도사에게 빌면,
소원을 들어주어 안전하게 돌아오게 하는 효험이 있었다고 한다.
고성 동해면 한내 삼거리와 가까운 외곡리버스정류소 부근에 차를 세우고선,
폭포암 - 구절산 - 철마산 - 응암산 - 시루봉 - 우두포를 잇는 동해면 동주산행에 나서는데,
폭포암까진 차가 갈 수 있지만 나중에 버스를 타고 와야 하기에 그랬을 뿐이고(08:40)
정남마을 표지석과 마주보는 곳에 정북마을 표지석도 있고
외곡리버스정류소에서 거류산
외곡리버스정류소에서 구절산
정북마을회관(08:48)
나잇살이나 먹은 듯한 서어나무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인지 줄기깨나 잘랐는데,
동네 가운데를 가로지르던 포장도로가 삼거리가 되면서 산자락으로 꺾어지고(08:58)
용문저수지와 거류산
용문저수지를 지나자 얼마 안 가 폭포암 아래 주차장이 나오며,
계곡을 오른쪽에다 끼고 조금 오르자 돌탑과 용두(용호)제1폭포가 반기고(09:17)
봄비가 잦아서인지 용두(용호)제1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꽤나 웅장하고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진 않지만 용두(용호)제2폭포도 위용을 자랑하고
폭포암주차장에도 승용차 몇 대는 댈 공간이 있고(09:21)
폭포암주차장 샘물은 나왔다 말았다 하고
폭포암주차장에서 올려다본 폭포암
폭포암주차장에서 거류산
폭포암주차장에서 벽방산
구절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은 흔들바위와 백호동굴 두 가닥이고
용두(용호)제1폭포의 위력은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대단하고
이젠 어엿한 폭포암의 명물로 자리 잡은 흔들바위인데,
어른 20명이 지렛대를 이용하여 밀어뜨리려 해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 하니,
여럿이 밀면 조금이라도 흔들거리는지는 나로선 알 수 없는 일이고(09:35)
승천하려는 용이 목욕하는 여인들의 알몸을 훔쳐보다 번개칼에 꼬리가 잘려 흔들바위가 됐다네요
폭포암 대웅전 옆의 흔들바위를 지나 구절산으로 오르는데,
쭉 가풀막이 이어지다 능선으로 올라서자 오른쪽으로 꺾어지며 좀은 밋밋하더니,
얼마 가지 않아 갈림길 삼거리인 501m봉의 이정표가 우릴 맞는다.
이제 구절산 정상은 0.3km가 남았음을 가리켜 주며,
폭포암으로 이어지지만 흔들바위 쪽이 백호동굴보다 1.4km 가까운 지름길이고(10:10 - 10:15)
501m봉에서 임도로 내려서는 길가엔 얼레지가 무리를 이루고
임도 이정표(10:22)
삐딱하게 걸어가는 그대는 누구?
나랑은 30년째 같은 방을 쓰고 있는 그렇고 그런 여인
100m 남짓 함께한 임도가 끝나는 공터엔 구절산 산줄지기의 오토바이가 주인을 기다리고
임도에서 구절산으로 올라서는 길은 가파른데다 곳곳에 바위지대가 나오고
마침내 빙 둘러 탁 트인 바위지대인 구절산 정상으로 올라서는데,
지형도엔 구절산(九節山, 559m)이 아닌 구절령(九節嶺, 565m)으로 되어 있어 어리둥절하니,
꼭대기를 산이 아닌 고개라는 건 아무래도 믿음이 가지 않는 건 사실이고(10:30 - 10:42)
산불지기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이 있었지만 예사로 봤는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다 그만 깜짝 놀라고마니,
나랑은 언젠가부터 지리산 탐구산행을 자주 함께하는 산으로님이다.
모이면안다2호점의 하나 밖에 없는 운영진이기도 한데,
지리산 자락 어딘가로 간다더니 여기서 만날 줄이야!!
산꾼들은 언제 어디서든 산에서 만나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감하는 순간이고요.
서로의 갈 길이 달라 기념사진에다 정을 담고선 짧은 만남 끝에 아쉬운 작별을 하고
구절산에서 거류산
벽방산
돌아본 501m봉
대한바위와 철마산, 수양산(垂陽山, 419m)
가야 할 철마산과 응암산과 그뒤 수양산
가야 할 마지막 산줄기 응암산, 시루봉과 희미한 가조도
당동만
진동만
벽방산과 거류산을 한꺼번에
뭔가 불만이 가득한 얼굴상인데, 알고 보면 그럴만한 까닭이 있고
대한바위에서 돌아본 구절산(10:52)
대한바위에서 SPP조선(주) 고성조선소
대한바위 소나무와 구절산
대한바위에서 20분 가까이 내려서자 고성군도 14호선이 지나는 상장고개인데,
철마산(鐵馬山) 아래 있어 그런지 지형도엔 철마령(鐵馬嶺)으로 되어 있고(11:10 - 11:13)
동해면 소재지인 북쪽 장기리와 남쪽 장좌리를 잇는 상장고개
상장고개
상장고개 철마산성 안내문과 구절산 등산 안내도
상장고개로 내려선 걸 만회라도 하는 양 한참을 치오르자,
허물어진 철마산성의 흔적이 나오는가 싶더니 철마산(394.6m) 정상이고(11:25 - 11:40)
철마산에선 나무 위로 구절산이 들어오고
철마산을 내려서자마자 철마산성의 흔적이 또 나타나고
표지기 하날 걸어두고
곳곳에서 활짝 핀 진달래와 전망대가 볼거릴 선사하고
사방이 꽉 막힌 396m봉(12:02)을 내려서자마자 끝까지 치고 오른 임도에 합류하고,
외줄기이던 임도가 삼거리가 되면서 쉼터와 이정표가 나오고(12:10)
(12:10)
한동안 없던 바위 전망대(397m봉)로 올라 고팠던 조망을 채우고(12:20 - 12:25)
바로 앞에서 어서 오라는 응암산
산줄기 너머로 살짜기 내미는 가조도
가조도와 응암산을 같이 담고
응암산
전망대와 응암산을 한꺼번에 같이
가조도
397m봉 바위에다 뿌리를 박은 소나무
397m봉 전망대를 내려와 밋밋하게 나아가다 살짝 오르는가 싶더니 응암산(鷹岩山, 432.1m)이니,
철마산에서 응암산까지는 오르내림이 크지 않은 능선길이 이어져 비교적 수월한 편이며,
매 응(鷹)를 쓰기에 매암산이라 부르기도 하며 지형도에도 매암산으로 되어 있고(12:35 - 12:45)
이정표의 날개는 떨어져나가 기둥만 덩그러니 남았고
원각사와 시루봉으로 갈리는 안부 삼거리인데,
우두포로 가자니 왼쪽으로 내려서지 않고 곧바로 올라서고(13:02)
(13:06)
시루봉으로 가고자 엉성한 나무 사다리를 타고 올라서자 깜짝 놀라는데,
수십 명이 앉을 만한 평평한 바당바위에서 시원스레 조망이 열리고(13:07 - 13:10)
마당바위에서 구절산
응암산
거류산
벽방산
벽방산과 거류산을 함께
구절산을 비롯한 지나온 산줄기
마당바위와 벽방산을 담고
마당바위와 거류산을 담고
마당바위 소나무
마당바위
마당바위에서 1분쯤 가자 마지막 봉우리라고 할 수 있는 시루봉(407m)이고(13:11 - 13:18)
구절산과 지나온 산줄기들
내려갈 마지막 산줄기와 가조도
시루봉을 뒤로 하고 마지막 하산길에 나서고
때론 정상적이지 못한 게 눈길을 끄는 수도(13:28)
완만한 내리막을 따라 국도 77호선이 지나는 우두포고개로 내려서며 걸음을 멈추는데,
날개 잃은 이정표가 덩그러니 서 있어 좀은 아쉽지만 나로선 어쩔 수 없을 뿐이고(14:02)
우두포
우두포고개에서 지나가는 차를 잡아타고 당동마을을 목표로 하여 동해면을 빠져나가는데,
자신들의 목적지를 훨씬 지나 내 차가 있는 데까지 태워다주는 고마운 사람들을 만났으니,
아직은 살아볼 만한 세상이란 생각을 하며 복 받고 잘 사시란 말을 남기며 차에서 내린다.
멋진 산행과 훈훈한 인정을 함께 맛본 오늘이야말로 참으로 기분 좋은 날이다.
외곡리버스정류소에서 구절산
외곡리버스정류소에서 거류산
* 진주로 돌아가는 길에 엄홍길전시관에 들러 *
엄홍길전시관에서 벽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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