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산행기

꽃샘추위에도 아랑곳없이 고성 와룡산 향로봉에는 봄이 오고

큰집사람 2012. 4. 1. 15:36

* 날    짜 : 2012년 4월 1일(일)

* 날    씨 : 구름 조금

* 산 행 지 : 운흥사주차장 - 와룡지맥 삼거리 - 향로봉 - 상두바위 - 낙서암 - 운흥사주차장

* 산행시간 : 3시간 08분(운행시간 2시간 09분 + 휴식시간 59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2명(나랑 옆지기)

 

 

* 산행일정

09:40          고성 하이면 와룡리 운흥사주차장

10:00          안부 삼거리

10:24          화성재 삼거리

10:30 - 10:35  지리산 일대 전망대

10:53 - 11:05  고성 와룡산 향로봉(578m)

11:16 - 11:25  향로봉 - 수태산 - 백암산 갈림지점 너럭바위 전망대봉

11:37 - 11:41  와룡산 향로봉

11:47 - 12:00  상두바위

12:01          새바위(까마귀바위)

12:10 - 12:15  신선대 전망대

12:15 - 12:21  낙서암

12:35 - 12:40  천진암

12:48          운흥사주차장

 

 

* 철쭉과 새섬바위 및 상사바위로 유명한 사천 와룡산(801.4m)은

전국 100대 명산으로 뽑힐 만큼 지명도가 있는 반면,

천년 고찰 운흥사를 품은 고성 와룡산(578m)은

사천 와룡산의 그늘에 가려 아예 와룡산이란 이름마저 슬그머니 빠져 있다.

정식 명칭은 와룡산 향로봉이지만 그렇게 부르는 이는 드물며,

거의 다 와룡산은 빼고 그냥 향로봉이라 부른다.

바로 아래 자리 잡은 동네가 와룡리 와룡마을인데도 말이다.

요즘은 사천 와룡산과 고성 와룡산으로 구분하여 부르는 이도 더러 있으며,

등산 안내도를 비롯한 곳에 와룡산 향로봉으로 표기되어 있음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사천 와룡산보다 좀 낮다고 너무 기죽지 말고,

이제라도 당당하게 와룡산이란 제 이름을 내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와룡산 향로봉은 삼천포대교와 고성읍 노루목을 잇는 와룡지맥이 지나며,

사량도와 부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전망대이기도 하다.

 

 

고성 운흥사주차장에 닿자 와룡산 향로봉 등산 안내도가 오랜만에 들른 우릴 살갑게 맞는데,

대부분의 등산지도와 산행기에는 와룡산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향로봉으로만 소개되어 있고(09:40)

 

운흥사주차장에는 등산 안내도만 있는 게 아니라 이런 것도 있고

 

운흥사주차장과 맞닿은 불연교를 지나자마자 철문을 지나 왼쪽 산길로 들어서는데,

천진암과 낙서암으로 이어지는 콘크리트 포장길은 내려올 때의 몫으로 돌리고 

 

 

 

크지 않은 계곡이지만 물이 철철 흐르는데,

올핸 봄비가 꽤나 잦았음을 새삼 느낄 수 있고(09:44)    

 

서서히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즈음 안부 삼거리로 올라서는데,

맞은편으로 사천 와룡산이 언뜻언뜻 들어오긴 하나 나무에 가려 시원찮고(10:00)   

 

죽은 나무 가진지 뿌리에다 누군가 예술작품(?)을 새겼는데,

제딴엔 곧추 세웠다곤 해도 나랑 별스레 다를 것도 없고  

 

안부 삼거리에선 마루금을 따라 희미하게나마 길이 나 있는 것 같지만,

오랜만에 옆지기랑 함께하는 산행인지라 내 욕심만 차릴 순 없어 우회로를 따르늗데,

작은 지계곡을 건너는 곳에도 실낱같은 물줄기가 흘러내리고(10:12)  

 

향로봉 동부보살상 안내문이 나오고(10:21)

 

향로봉 동부보살상

 

삼천포대교와 고성읍 노루목으로 이어지는 와룡지맥과 만나는 화성재 삼거리에 다다르는데,

왼쪽은 봉암산(435.7m)과 사천 와룡산(801.4m)이요 가야 할 고성 와룡산 향로봉은 오른쪽으로(10:24)  

 

 

 

비교적 완만하게 이어지는 와룡지맥을 따라 향로봉으로 나아가자,

등산로에서 왼쪽으로 살짝 비킨 곳에서 멋진 전망대가 우릴 잡아끌고(10:30 - 10:35)  

 

 

 

전망대에서 사천 와룡산 천왕봉과 새섬봉, 민재봉 

 

와룡산 새섬봉과 민재봉 

 

와룡산 천왕봉

 

고성 하이면 봉원리 내원저수지

 

수태산과 멀리 거류산

 

저 멀리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가 희스무리하게 윤곽을 그리고

 

 

 

전망대에서 돌아나와 어렵지 않은 길로 와룡산 향로봉 정상으로 올라서는데,

장백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에는 와룡산은 빠진 채 향로봉으로만 되어 있고(10:53 - 11:05)

 

 

 

 

 

정상석에는 579m로 되어 있지만, 지형도엔 1m 낮은 578m로 나와 있고

 

 

 

향로봉에서 삼천포항과 남해 망운산

 

사천 와룡산 천왕봉(630m)과 새섬봉(801.4m), 민재봉(797.7m)

 

와룡산 새섬봉과 민재봉

 

통영 사량도

 

바다를 좀 더 가까이서 보고자 와룡지맥을 조금 더 타기로 하는데,

향로봉과는 이따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일단은 이별을 하고  

 

향로봉에서 1분 남짓 갔을까 쉼터와 와룡지맥으로 나뉘는데,

너럭바위와 솔이 어우러진 쉼터는 1분 남짓이면 닿지만 모르는 척 하기로(11:06) 

 

좀 내려서다 서서히 오르더니 밧줄을 잡고 멋진 너럭바위로 올라서는데,

학동재와 수태산(574.7m)으로 이어지는 와룡지맥은 왼쪽이요 백암산(402m)으로 가자면 오른쪽이니,

 향로봉 - 수태산 - 백암산을 잇고 가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봉우리인 셈이다.

앞바다가 가까이 들어오는 멋들어진 전망대인데,

이곳에서 구경을 하고선 향로봉으로 되돌아가기로 하고(11:16 - 11:25)  

 

너럭바위 전망대봉에서 돌아본 향로봉

 

 

 

 

 

 

 

 

 

거류산(572m)과 벽방산(650.6m)

 

거류산

 

벽방산

 

학동저수지

 

삼천포화력발전소

 

사량도

 

 

 

 

 

다시 향로봉으로 돌아가 인증샷을 남기고(11:37 - 11:41) 

 

 

 

 

 

 

 

 

 

 

 

상두바위 맞은편 전망대에서 와룡산 일대(11:43)

 

상두바위 맞은편 전망대에서 삼천포항과 망운산 

 

상두바위 맞은편 전망대에서 상두바위와 애향교

 

애향교

 

 

 

 

 

 

 

 

 

 

 

 

 

상두바위를 오르내리며 구경도 하고 간식도 먹고(11:47 - 12:00) 

 

 

 

상두바위에서 맞은편 전망대

 

거류산과 벽방산

 

사량도

 

 

 

상두바위 위

 

상두바위 위에서 사량도

 

새바위(까마귀바위)

 

새바위(까마귀바위)

 

거류산

 

상두바위 맞은편 전망대

 

와룡산 일대

 

상두바위 위에서 삼천포항

 

 

 

 

 

상두바위 바로 아래 있는 새바위(까마귀바위)인데,

예전엔 사다리가 있어 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고(12:01)  

 

새바위를 지나자 얼마 안 가 커다란 바위 봉우리에 오르고,(12:04)

  내려서자마자 능선을 벗어나 오른쪽으로 꺾어지며 너덜과 바위가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길이고  

 

매달린 고드름은 이미 가버린 겨울이 아쉬운 듯 아직도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고

 

커다란 바위 봉우리 밑에는 낙석지역으로 위험하니 우회하라는데,

금세라도 돌덩이가 떨어지기라도 할 것처럼 아주 위태로워 보이고(12:05)  

 

신선대가 자리 잡은 전망대를 그냥 지나칠 순 없고(12:10 - 12:15) 

 

 

 

아찔한 낭떠러지인 전망대는 빙 둘러 밧줄을 쳐놔 좀은 덜 위험하고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낙서암

 

 

 

 

 

 

 

신선대는 오를 수는 있지만, 위험하니 오르지 말라니까 쳐다만 보고  

 

다시 돌아나와 큰 바위 옆의 돌계단으로 내려서고

 

이어받는 너덜지대

 

무늬가 아름다운 커다란 바위가 이어지고

 

전망대(신선대) 아래 나무계단(12:10)

 

낙서암 갈림지점 대나무 숲에 이르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향로봉이라 표기된 곳은 애향교로 이어지는 예전부터 있던 지름길이요, 

 전망대 - 향로봉으로 표기된 곳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은 우회로이고(12:15 - 12:21)       

 

 

 

 

 

낙서암 일주문

 

낙서암

 

 

 

 

 

낙서암

 

낙서암을 내려서자 현호색과 얼레지가 군락을 이루며 피었는데,

유별스레 철이 늦든다곤 하지만 이미 봄은 깊숙이 파고들었고

 

현호색

 

얼레지

 

 

 

 

 

 

 

 

 

 

 

 

 

천진암 삼거리(12:35 - 12:40) 

 

천진암

 

천진암 옆 계곡

 

 

 

 

 

천진암주차장에서 천진암과 향로봉 등산로가 나뉘고 

 

 

 

천진암 진입로를 따라 내려가자 계곡의 물도 따라 흐르고(12:47)

 

힘차게 흐르는 물줄기는 이어지고 

 

불연교

 

운흥사주차장 수양버들에도 새싹이 돋고

 

불연교를 지나자마자 차가 기다리는 운흥사주차장에서 닿으며,

봄기운과 함께한 길지 않은 와룡산 향로봉 원점산행을 마무리하는데,(12:48)

오랜만에 옆지기랑 같이 걸은 산행인지라 참 좋은 느낌으로 와 닿는다.

출출해진 배를 채우고자 서둘러 차에 올라 떠난다.

그 유명한 사천읍 소재 재건냉면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