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간첩사건
원완희는 6·25 때 동생과 함께 출정하였는데,
동란 중에 형제가 다 전사한 것으로 전사통지서를 받았었다.
원완희는 출정 당시 노모가 계신데도
형제가 함께 징병된 것에 대하여 큰 불만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월북 공작 임무를 띠고 간첩으로 남파된 이들 중 간첩 1명(조장으로 추정)을
대동한 원완희는 자기가 살던 집(대서리 128번지)을 찾아갔으나,
다른 사람이 살고 있어 사촌 동생 원○○의 안내로
처 ○○○의 집으로 가서 며느리와 손자 등을 만났다.
외출했던 처자가 들어오자 상봉하고 돈을 주었다.
경찰에 신고는 원종대, 원주희가 하였다.
(신고 시점은 확실하지 않고 처가 신고했다고도 한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예비군과 함께 포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서장 백길호(당시 경위)와 서병철 경사(당시 순경)가
면사무소(현재 면사무소 사택) 앞에서 이들과 맞닥뜨렸다.
지서장이 권총을 빼어 들고 <꼼짝 말아!>를 외쳤으나,
간첩은 투항하지 않고 격투가 벌어졌다.
그러는 동안 추자초등학교 운동장 가까이로 옮겨졌으며,
지서장의 싸움을 서 경사가 가로맡아 격투를 벌일 때
면사무소 직원 원학상 씨가 간첩의 칼을 빼앗아 찌르는 등
완전히 제압하려는 순간 간첩은 수류탄을 뽑아 들었다.
서병철 경사는 이를 뺏으려고 달려들어 서로 엉겨붙어 뒹굴고 있을 때,
총소리가 나면서 서 경사가 맞아 쓰러졌다.
(총은 원완희가 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순간 수류탄이 폭발하였고 면사무소 직원 원학상,
서병철 경사 및 간첩이 동시에 폭사했으며, 원완희 외 1명은 도주하였다.
도주로에서 잠복 중이던 방위병 2명도 도주하던 간첩이 쏜 총에 맞아 역시 사망하였다.
이를 <추자도간첩사건>이라 부르며,
노획 물품으로는 소련제 권총 1정, 실탄, 암호문, 독침 등 다수가 있다.
반공탑은 이때 이들과 전투에서 전사한 분들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서 세운 탑이다.
높이 10m의 이 탑은 당시 북제주군 관내 학생들과 주민들의 성금으로
사건 발생 1주년이 되는 서기1975년 5월 세워졌다.
여기 바람과 비와 눈보라와 파도와 국토(國土)의
남단(南端)을 지켜 온 대한(大韓)의 파수(把守) 추자도(楸子島),
서기 1974년 5월 20일 그날 칠흑(漆黑)의 밤에
북괴(北傀)의 무장간첩(武裝間諜)들이 향토(鄕土)를 유린(蹂躪)했을 때,
우리의 파수(把守)들은 목숨을 태워 어둠을 밝히고
가슴을 열어 적탄(敵彈)을 막아 조국(祖國)을 지켰으니,
故 지방행정서기(地方行政書記) 원학상(元鶴常)님,
故 경사(警査) 서병철(徐炳哲)님,
故 방위용사(防衛勇士)변길만(卞吉萬)님,
故 방위용사(防衛勇士) 조재선(趙在善)님
천년(千年)의 비바람과 눈보라와 파도가 지우지 못할 거룩한 이름들,
만년(萬年)의 어둠 가운데서도 타오를
님들의 뜨거운 충혼(忠魂)을 여기에 새겨 기린다.
서기 1975년 5월 20일
제주항
소원이 이루어지는 용두암(龍頭巖)
2012년 임진년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룡의 해이다.
흑룡은 용기와 비상, 희망, 행운을 가져온다는 전설이 있다.
이곳 용두암은 검은 현무암으로 태고적부터 형성된 바위로 흑룡(黑龍)을 상징하며,
예부터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행운이 깃든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으며,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지역에서도 이러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용두암(龍頭巖)
바다 속 용궁에서 살던 용이 하늘로 오르려다
굳어진 모습과 같다고 하여 용두암 또는 용머리라고 한다.
바다 속에 잠긴 몸통의 길이가 30미터, 바다 위로 나온 머리 높이가 10미터쯤 된다.
화산이 폭발할 때 용암이 굳어져서 이루어진 기암이다.
전설에 의하면 용왕의 사자가 한라산에 불로장생의 약초를 캐러 왔다가,
혹은 아득한 옛날 용이 승천하면서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을 훔쳐 물고 달아나다가
한라산 신령이 쏜 화살에 맞아서 몸뚱이는 바다에 잠기고
머리만 나와서 울부짖는 것이라고 한다.
용두암은 서쪽 100미터쯤에서 파도가 칠때 보아야만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이 드러난다.
용두암 동쪽에 용연이 이웃하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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