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9년 11월 30일(토요일)
* 날 씨 : 맑음
* 산 행 지 : 문상마을 - 동봉 - 법화산 - 서봉 - 법화사 - 도정마을 - 문상마을
* 산행거리 : 9km
* 산행시간 : 5시간 10분(운행시간 3시간 20분 + 휴식시간 1시간 50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1명(오로라, 현지인, 쓰리고, 진주댁, 고암, 마왕, 네츄럴, 산길, 유비, 광풍, 선함)
* 산행일정
09:15 문상마을회관
09:25 잔닥재
09:42 - 10:04 덕재(콘크리트 포장임도)
10:11 도정마을 갈림길
10:26 문정삼거리(문정리 지능선 갈림길 봉우리)
10:44 806.1m봉
11:10 935m봉
11:14 - 11:18 법화산 일대 최고의 전망대
11:20 법화산 동봉(965m)
11:27 - 12:29 법화산(992.4m)
12:36 - 12:41 법화산 서봉
13:25 코재 사거리
13:33 - 13:50 법화사
14:13 도정마을회관
14:25 문상마을회관
* 문상마을회관 - 법화산 4.0km
* 법화산 - 법화사 2.5km
* 법화사 - 문상마을회관 2.5km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 문상마을에 위치한 문헌정과 문상마을회관,
잔닥재와 동봉으로 해서 법화산 정상으로 올라 서봉에서 법화사로 내려서서,
도정마을을 거쳐 돌아오는 문상마을을 축으로 하는 법화산 원점산행,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11명의 지사모 회원들이 함께하는데,
지난주와는 달리 생생한 맨정신이건만 켠디션(condition)은 별로,
열이 살짝 있는가 하면 콧물이 훌쩍일 정도로 줄줄,
요즘 들어 몸을 험하게 놀린 처절한(?) 대가(代價)라고나,
제 딴에는 규칙적인(?) 생활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세월,
그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데,
세월을 거스러려는 철부지 중늙은이,
이제나저제나 철부지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어쨌거나 가 보자!(09:15)
법화사는 내려올 때의 몫으로 돌리기로 하고
문헌정(文獻亭)
느티나무,
2006년에 보호수로 지정되었으며,
수령 400년 · 수고 20m · 나무둘레 4.5m라 하고
앞은 상내봉과 솔봉이요,
그 뒤엔 두류능선이고
황매산과 베틀봉
문상마을
진주강씨은열공파지지공종회,
문상마을은 진주강씨 집성촌이라던가?
키 큰 감나무 쪽으로 올라가고
가까이 보이는 왕산
메주가 나란히
곶감이 주렁주렁
갈림길,
주택이 있는 아래쪽으로
물탱크와 주택 사이로 문상안길이 이어지고
4주 연거푸 모습을 드러내는 마왕(魔王),
참말로 가리늦게 산의 맛에 반한 걸까?
아니면 제정신이 아닌 걸까?
다음주엔 어쩔 수 없이 빠질 수밖에 없다지만,
여자친구와 좋은 추억을 쌓으러 간다나 어쩐다나?
부러우면 진다는데,
아이고 부러워라!!!
낡은 철문이 설치되어 있는 잔닥재,
내막재라고도 한다던가?
고개를 넘어가는 문상안길에서 벗어나 왼쪽으로 올라가는데,
낙엽으로 포장한 미끄럽고 가파른 산길이 도사리고 있는 걸,
2010년 12월 4일,
제법 오래되긴 했지만,
난 이미 그 매운맛을 톡톡히 보지 않았던가?(09:25)
가야 할 법화산 정상부
꽤 오랜만에 함께한 현지인 내지는 원주민,
지난주 토요일 장모님으로 등극하신데 이어,
오늘은 본인의 탄신일까지 겹경사를 맞았다는데,
2019년 11월은 현지인의 달이라고나?
잔닥재에서 30m 남짓 올라갔을까,
용도 폐기된 산불감시초소가 나오고
뭐가 그리 좋은지 온종일 싱글벙글,
하기야 11월은 현지인의 달이라던가?
살짝 내려선 임도,
남원 현지인 아닌 문정리 현지인들은 덕재라 부른다던가?
도정마을로 이어지는 왼쪽은 비포장이요,
오른쪽은 법화산 북쪽 산허리를 에돌아 오도재(진관)로 이어진다는데,
땀 흘려 올라온 당신들,
먹고 마시면서 좀 쉬어라.
이쯤에서 제1차 거시기타임을 갖고 가기로,
강황을 넣고 삶은 현지인표 돼지수육이 안주로 등장하고,
말아주 제조기술자가 당직으로 참석하지 못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귀신의 왕이 어설픈(?) 솜씨로 제조하지만,
그 맛이 어찌나 일품이던지 귀신 아닌 사람이 곡할 노릇이라고나,
이 판국에 뭣이든 그렇지 않으랴마는,
긴가민가했던 마왕표 말아주,
결코 원조 큰골표에 뒤지지 않더라나?
믿거나 말거나(09:42 - 10:04)
말아주에 빠진 틈을 타 살짝 동쪽으로 내려서자,
아니나다를까 엄천강(임천강) 뒤로 황매산과 왕산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황매산
왕산
실컷 먹고 또 마셨으니 이제 출발,
진짜배기 오르막은 이제부터란 걸 알고 있을까?
산양삼이나 송이라도 재배하는 걸까,
등산로를 따라 철망과 함께 모노레일까지 설치되어 있는 걸로 봐선,
투자한 돈이 엄청나지 않았을까?
위로 또 위로,
애고 힘들어!
문정삼거리,
문정리 지능선 갈림길 봉우리로,
이제야 비로소 법화산 주능선으로 올라선 셈이요,
오른쪽으론 514m봉과 509m봉을 거쳐 휴천면 태관리로 이어진다는데,
길이 상당히 묵은 걸로 봐선 오가는 이가 거의 없는 듯,
법화산정상 1.65km · 문정 0.97km라 되어 있는데,
문정은 문정리 도정마을을 가리키는 게 아닐까?(10:36)
지난주 와운카페에 이어 두 번째인 진주댁,
그땐 옵서버(observer)로 참가했지만,
1주일 만에 우수회원으로 치오른 무서운(?) 여인네,
내년엔 기필코 특별회원까지 접수하겠다나?
암만,
그래야 되고 말고!!!
꽤나 어렵사리 올라서서 그런지 웃음기는 사라지고 말았지만,
해맑은 표정이야 어디 갈 리 없고 그대로라고나?
광주 산악인의 대부였던 백계남님,
산을 다니다 보면 더러 눈에 띄는 낡은 표지기의 주인공인데,
2017년 11월 29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지난주엔 오랑캐와의 전쟁으로 불참했다는데,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기에 핼쑥한 모습으로 나타났는지,
아니면 억지로 쓰리고 부르다 피박이라도 둘러쓴 걸까?
동봉 바로 아래 봉우리,
법화산 일대에선 제일가는 전망대이기도 한데,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 없듯이,
우리 또한 그냥 갈 수 없잖아,
실컷 눈요기를 하고 갈 수밖에는,
앞서간 이들은 그림자조차 보이지도 않지만,
어차피 법화산 정상부에선 만날 수 있지 않을까?(11:14 - 11:18)
임도가 산허리를 에도는 화장산,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어 있는 감악산,
그 뒤엔 비계산과 오도산이요,
구름을 이고 있는 건 가야산이고
황매산과 왕산
황매산
좀 더 당기고
왕산과 둔철산
왕산과 서왕등재,
그 뒤엔 둔철산과 웅석봉이고
웅석봉과 달뜨기능선
웅석봉에서 천왕봉까지
함양 독바위와 상내봉 및 새봉인데,
역광이라 그런지 시원찮아 보여 아쉽고
오밀조밀하게 보이는 영랑대와 중봉 및 천왕봉,
천왕봉이 저렇게나 못생겼던가?
산이란 방향에 따라 그 모습이 달리 나오지만,
지리산에서 쌍벽을 이루는 천왕봉과 중봉,
진주와 사천에서 봐야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오는 걸.
최고의 전망대 바로 위 잡목이 차지한 봉우리가 법화산 동봉인데,
남쪽으로 흘러내린 산줄기를 타면 도정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고 하며,
등산로에서 살짝 비켜 있는데다 별스레 볼거리도 없기에,
일부러가 아니면 들르는 이는 많지 않은 듯하고(11:20)
법화산 정상부에 자리 잡은 묵은 헬기장,
다 쓸모가 있어서 만들었을 텐데,
관리를 하지 않아 소나무와 참나무가 훌쩍 자라고 말았는 걸로,
일단 정상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와 점심을 먹을 장소로 낙점,
서봉에도 헬기장이 있기에 안성맞춤이긴 하지만,
정기를 받자면 뭐니 뭐니 해도 정상부가 제일이라고나?(11:27 - 12:29)
함양군에서 세운 법화산(法華山) 정상석과 삼각점,
정상석엔 991m라 새겼지만,
일반적으론 992.4m라고 하는데,
요즘 지도는 992.9m로 나오는 것도 더러 있는 걸로 봐선,
갈수록 인간의 잣대가 후해지는 건지,
아니면 산이 자라는 건지 아리송송?
산은 그대로일 텐데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삼봉산,
그 뒤엔 바래봉과 덕두봉이고
눈구녕 크게 뜨고
활짝 웃으면 더 좋지!
광풍대사,
그단새 못 참고 어딜 가셔!
법화산 삼각점(운봉 24)
마왕표 말아주,
비록 무면허 돌팔이지만,
실력은 원조 못지않은 듯?
현지인표 떡국,
명색이 산행대장이라고 고귀한 지리산 표고버섯을 두 개씩이나 상납(?),
광풍대사표 햇밥과 더불어 잘 먹었다는
네츄럴표 염소탕,
진하게 우려낸 게 육개장 맛이 나더라나?
법화산을 뒤로하고 서봉으로
법화산 서봉,
헬기장과 무덤이 자리 잡은 곳에 산불무인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으며,
오도재 1.2km · 법화산정상 0.4km를 가리키건만,
이젠 많이 낡아버린 이정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아무래도 함양군에서 관심을 갖고 신경을 좀 써야 할 듯,
오도재 쪽으로 20m 남짓 내려가면 삼거리인데,
우리가 내려갈 법화사와 도정마을 쪽으로 흘러내린 지능선,
바로 내려서는 뚜렷한 오도재 쪽을 버리고,
낙엽이 뒤덮은 희미한 왼쪽으로 들어서야 하지만,
9년 전에 내려간 적이 있기에 자신만만,
서봉을 법화산 정상과 같이 992.9m로 표기한 지도도 없지 않은데,
아무려면 법화산 정상과 같을 리야 있을까?(12:36 - 12:41)
꽤나 요란스러운 귀신의 왕,
거제환종주 지원과 동행으로 거의 밤을 새다시피 했다지만,
천하의 진주 산길이 맥을 못 추더라나?
복에 겨운 귀신의 왕,
저런 맛으로 요즘 들어 부지런히 산으로 오는 걸까?
갈림길,
요주의지점이라고나?
3분쯤 갔을까,
헬기장을 지나고
그전엔 벌거숭이 무덤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설마하니 어디로 이사를 간 건 아니겠지?
곤두박질치는 듯한 길로 내려서기에 앞서 흔적을 남기는데,
광풍대사는 어디로 가고 안 보이는 걸까?
못생긴 천왕봉을 중심으로 영랑대와 중봉 및 제석봉이 함께하는데,
영랑대를 하봉이라고 소개한 데도 더러 있긴 하나,
중봉 쪽으로 조금 더 간 영랑대와 마주보는 암봉을 하봉(소년대, 1755m)이라 하고
우쒸,
장난 아닌데!
오른쪽으로 법화사가 나무 사이로 보이기도 하고
요 바위지대로 올라서기에 바로 앞선 안부에서 오른쪽으로 난 희미한 갈림길,
보나마나 법화사로 내려서는 지름길인 것 같긴 하지만,
좀 더 내려간 코재에서 법화사 진입도로로 내려가기로 하는데,
광풍대사가 그 길이 맞다면서 그리로 빠져나가자,
오로라 사무국장만 나랑 같이할 뿐이요,
뒤따르던 일행들이 죄다 광풍대사가 이끄는 데로,
에라,
인생은 직진이라는데,
우회전은 무슨?
코재 사거리,
직진과 좌회전은 도정마을로 이어지기에,
가야 할 법화사는 오른쪽으로 난 꽤 널따란 길로,
법화사 입구 진입로로 내려서게 된다던가?(13:25)
나 혼자면 어때서!
산행대장을 믿고 따라오는 오로라 사무국장,
처우에 반영을 좀 해야 할 듯?
사성대(四星臺),
법화사로 가는 길에서 20m 정도 위쪽에 자리 잡았으며,
지역에선 행세깨나 했을 법한 4명의 성명이 새겨져 있는데,
별다른 뜻은 없고 자신들을 별에 비견(比肩)하여 남긴 게 아닐까?
허균(許均), 김정완(金定完), 허란(許蘭), 김병호(金炳皓),
허씨가 둘이요 김씨가 둘인데,
혹시라도 <홍길동전>의 저자 그 허균(許筠, 1569 - 1618)?
<난설헌집>을 저술한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 - 1589)의 동생이라는,
사무국장이랑 둘이서 한바탕 웃어 젖히기도 했지만,
고를 균(均)과 대나무 균(筠)으로 한자가 다르니,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고 말았는 걸로,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던가?(13:27)
법화사주차장을 겸하는 듯한 공터로 내려서서 법화사로 올라가자,
조화로 장식한 꽃길이 어서 오라며 반기고(13:31)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래타불인지?
법화사(法華寺),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海印寺)의 말사로,
신라 헌강왕 9년(883년)에 승려 결언(結言)에게 인근의 남호(南湖)에 엄천사(嚴川寺),
현위치에는 법화암(法華庵)을 짓도록 왕명을 내려 창건했다는데,
그 후 오랫동안의 연혁은 전해지지 않는다는 걸,
1950년 6·25전쟁 때 법당이 소실되었고,
1951년엔 공비들에 의해 나머지 건물도 모두 불에 탔다.
1955년 옛 위치에 중창하기 어렵자 근처의 대포마을에 별원(別院)을 세웠으며,
1989년 주지로 부임한 석지명이 불사를 진행하여 1990년 대웅전,
1993년 나한전을 중창하였다고 한다.
정낭,
뒷간(해우소)을 이르는 거라나?
부처님의 가르침에 세상의 하나됨을 위하여
대웅전(大雄殿)
헤어진 일행들과 법화사에서 다시 만나지만,
갈 길이 서로 다른 걸 어떡하랴?
엇갈릴 수밖에는,
나는 상행선,
너는 하행선,
이따가 하행선을 탈 수밖에 없겠지만(13:33 - 13:50)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
삼성각(三聖閣)
적멸보궁(寂滅寶宮),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의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모신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5개의 적멸보궁은
양산시 영축산 통도사(通度寺), 평창군 오대산 상원사(上院寺), 인제군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영월군 사자산 법흥사(法興寺), 정선군 태백산 정암사(淨巖寺)의 적멸보궁이라 하고
대웅전에서 바라본 지리산 일대
코재에서 법화사로 가지 않고 쭉 내려가 법화산 진입로로 빠져나오는 곳,
이제 도정마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고(14:04)
도정마을이 보이고
뭘하고 있을까?
아버지가 열심히 일하는 걸 아들이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기에,
궁금하여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기어이 물어보는데,
축대 틈새에서 크고 있는 나무를 잘라 내고 있다나?
지금이야 괜찮겠지만 점점 더 자라다 보면 축대를 붕괴시킬 수도 있다면서,
글자 그대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산 교육장이 아닐까?
돌배나무인 듯?
도정마을회관,
법화사 1.8km를 가리키는데,
이제 문상마을은 0.7km 정도가 남은 듯하고(14:13)
마침내 앞서 내려간 일행들이 보이고
5시간 10분 만에 다시 돌아온 문상마을회관,
무슨 꼭두새벽에 출발한 것도 아니요,
가뜩이나 낮이 짧은 요즘이건만,
아직도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
뭣이 그리 바빠 벌에 쏘인 듯 내빼는지,
오늘따라 할일이나 볼일이라곤 없는 황금백수,
어떻게 해서 나온 집인데,
하루해도 채우지 못하고 또 나왔던 집으로?
이거슨 아니지!!!
궁시렁거리면서도 차에 오른다.
아니 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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