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8년 11월 4일(일요일)
* 날 씨 : 맑음
* 산 행 지 : 대성1교 - 수곡폭포 - 양진암 - 단천굴 - 단천 독바위 - 단천마을
* 산행시간 : 9시간 23분(운행시간 6시간 00분 + 휴식시간 3시간 23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1명(앵경, 오로라, 바람소리, 고남, 신난다, 고암, 산길, 네츄럴, 큰골, 백두, 선함)
* 산행일정
07:07 베어빌리지 다목적산촌체험장
07:11 대성1교
07:40 - 08:00 농경지터
08:12 청춘홀(?)
08:58 - 09:05 대성골 + 수곡골 합수지점
09:18 - 09:28 수곡폭포
09:55 - 10:05 휴식
10:22 수곡골 유암폭포(?)
10:40 - 11:55 양진암
12:15 수곡골 좌우골 합수지점
12:35 - 12:57 휴식
13:23 - 13:28 단천지능 삼거리
13:38 - 13:53 쌍전망대 봉우리
13:58 - 14:18 단천굴
14:28 - 14:31 단천 독바위 전망대
14:40 - 14:50 단천 독바위(1146m)
15:14 - 15:17 989m봉(묵은 헬기장)
15:27 이장한 무덤터
15:51 771m봉
16:07 - 16:10 안부 사거리
16:30 단천마을회관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베어빌리지 다목적산촌체험장 앞 지방도 1023호선가 공터,
대성옛길은 대성골을 가로지르는 대성1교에서 스며들어야 하지만,
그 주변엔 주차공간이 없는 관계로 200m 정도 아래에서 출발,
대성옛길을 따라 수곡골로 들어 단천지능을 타고 돌아오기로,
가을의 끝자락인지 겨울의 들머리인지,
아니면 지리산은 이미 겨울에 들어섰는지도 알 수 없거늘,
오늘따라 마치 봄날씨라도 되는 것처럼 포근하기만,
수곡골과 단천지능,
어떤 모습으로 나 아닌 우릴 맞을까?(07:07)
대성1교,
아침을 여는 의신마을 뒤에선 도덕봉이 우릴 힐끔거리지만,
오늘은 그리로 가는 게 아닌 걸?(07:11)
대성옛길을 따라 20분 가까이 갔을까,
꽤 널따란 논밭의 흔적들이 나타나지만,
정성 들여 쌓은 허물어진 돌담만 남았을 뿐이고
가까이서 대성골과 나란히 가는 대성옛길,
여름이면 골치기를 하면서 올라가도 좋을 듯
간식타임,
또다시 나타난 꽤 넓은 논밭의 흔적에서 뭐든 먹고 가기로,
일찍 나서느라 빈속으로 오신 이들도 없지 않기에,
앵경표 생굴, 바람소리표 배추지짐이, 산길표 도토리묵을 안주 삼아,
양동이(?) 말아주 두어 잔을 들이키자 금세 반응이 오는 걸,
술이 아니라 정이라는데,
알딸딸해지는 건 술일까 정일까?(07:40 - 08:00)
자리를 잘못 잡은 불쌍한 소나무,
하필이면 왜 거기다 뿌리를 내렸는지,
얼마나 오래도록 버틸 수 있을까?
청춘홀(?),
칠선계곡 청춘홀과 비스무리한 걸?(08:)
고로쇠 호스,
초봄이면 효자 노릇을 하겠지만,
볼썽사나운 건 어쩔 수가 없는 걸?
숯가마터인 듯?(08:38)
경작지,
누군가가 돌보는 듯 손길이 느껴지기도,
고사리와 두릅나무 등을 재배하는 듯하고
대성주막 바로 아래,
대성골과 수곡골을 가르는 수곡능선이 들어오는데,
이제부턴 골치기를 하면서 수곡골로 스며들기로,
의신마을과 대성동을 잇는 정규 등산로가 보이기도 하고
수곡골이 대성골로 흘러드는 합수지점,
바로 위엔 대성주막이 살짝 보이기도 하는데,
나완 아직까지 인연이 닿지 않은 수곡골,
어쩌면 여태까지 가지 않고 일부러 남겨두었는지도,
지금부턴 미지(未知)의 세계로 들어간다고나?(08:58 - 09:05)
수곡골 수문장폭포,
수곡골 들머리에서 그럴싸한 모습으로 우릴 반기는데,
그 이름조차 없다기에
유럽 4국(독일,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오스트리아) 순방을 마치고 엊그제 귀국,
8시간의 시차 정도야 끄떡없다고 큰소리 뻥뻥 친다는,
식당에서도 물을 사먹어야 하고,
화장실도 1유로를 내야 사용할 수 있는 아주 고약한 유럽,
눈치코치까지 보면서 슬쩍 몇 유로 벌긴 했다만,
다시는 유럽엔 안 간다나 어쩐다나?
누군 뇌출혈이라 하더라만,
요즘 그분이 그림자조차 내비치질 않는데,
설마하니 무슨 변고가 생긴 건 아니겠지?
얹힌바위
수골골의 얼굴마담 노릇을 하는 수곡폭포,
물줄기가 가늘어 좀은 아쉽기도 하지만,
여름도 아닌 요즘에야 저 정도나마 그럭저럭 만족할 수밖에는,
어쩌다 보니 대성옛길 4명과 수곡옛길 7명으로 나뉘었는데,
수곡폭포에서 이산가족 상봉의 기쁨을 맛봤다나 어쨌다나?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09:18 - 09:28)
노익장 3인방,
서열은 왼쪽 아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3인자라도 좋다,
더 뒤로 밀렸으면 하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지사모에서 쭉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런 걸 보자면 자그마치 또 1년을?
집터인지 전답이었는진 알 수 없지만,
수곡마을이 결코 작지 않았음을 알 수가?
수곡마을 흔적의 끝자락에서,
2차로 말아주타임을 가지면서 쉬었다 가기로,
그다지 서두르지 않아도 갑시지 않고 넉넉할 듯,
길지 않은 산행거리에 짧지 않은 주어진 시간인데(09:55 - 10:05)
내년에나 쓸모가 있을 듯?
타는 듯한 단풍,
보는 우린 아름답다고 하지만,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던가?
떨구면 살고,
잡으면 죽는다.
수곡골 유암폭포,
칼바위골 유암폭포에 비해 규모가 좀 작긴 하지만,
그 생김새는 비스무리한 듯?(10:22)
큼지막한 바위지대가 나타나는데,
바로 위에 양진암이 자리 잡고 있을 줄이야?
공부를 좀 했기에 전혀 모르는 건 아니지만
양진암,
양진암을 지은 스님이 살아있을 적에는 이름 없는 암자였지만,
여길 찾은 어느 기자가 다녀온 글을 쓰면서 양진암이라 한 게,
그게 입소문을 타면서 양진암으로 굳어졌다고 하는데,
아무도 없는 텅 빈 암자로 남게 된 지도 꽤 된 듯,
앞으로도 임자가 나타나긴 할까?
아직은 이른 편이지만 점심을 먹고 가기로,
좀 더 올라가 봤자 마땅한 장소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고암표 표고돈육김치찌개와 통영산 생선찜과 생굴에다 도토리묵과 쌈배추 등등,
따사로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느긋하게 즐기는 맛깔스럽고도 푸짐한 오찬,
사흘 굶어 담 안 넘는 놈 없다는데,
지리산 산신령이 염치 불고하고 동냥 바가지를 들고 나타나지나 않을까 걱정,
설마하니 그런 일이야 있을라고?
오지 말란 문자까지 보냈는데(10:40 - 11:55)
남부능선 석문 부근인 듯?
저때만 해도 바람소리도 나지 않고 포근했건만,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휘몰아치면서 심술을 부릴 줄이야?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선,
양진암을 뒤로하고 단천지능으로
양진암 해우소(解憂所),
처음으로 변소(便所)를 해우소(解憂所)로 표현한 이가 경봉 스님(1892 - 1982)으로,
근심을 푸는 곳 또는 번뇌가 사라지는 곳이라는 뜻이라는데,
풀 근심거리나 별스레 쌓인 번뇌도 없기에 그냥 지나치기로,
억지로 짜서 비우자면 왜 안 나오겠냐마는,
그러다 일행을 놓치면 더 큰일이요 걱정인 걸?
해우소를 지나자마자 길은 골짝으로 스며들고,
물도 사라진 골짝을 따라 20분 가량 올랐을까,
수곡골이 좌골과 우골로 나뉘는데,
본류인 바로 이어지는 좌골은 곧장 남부능선으로 붙는다기에,
단천지능으로 붙어야 하는 우린 우골을 따라 오르고(12:15)
우골로 들어서고 20분 정도 지났을까,
선두도 후미도 아닌 중간쯤에서 올라가고 있을 즈음,
길게 이어지는 찢어지는 듯한 여인의 비명소리가 뒤에서,
세 여인네가 모두 맨 끄트머리에서 올라오고 있지만,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란 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걸,
부디 별일이 아니길 빌어보는 수밖에는,
결과적으론 공염불이요 헛수고가 되고 말았지만(12:35 - 12:57)
지리산 자락 어딜 가나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산죽,
누가 누군지 구별조차도 쉽지 않은 걸?
단천지능 삼거리,
100m 남짓 곧장 나아가면 수곡재 조금 위 남부능선이요,
단천지능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 우린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바람소리 아닌 신음소리를 내며 올라오는 부상자(?)가 걱정이 아닐 수가,
내편인지 남편인지는 아는지 모르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도대체 어디까지 내빼버린 걸까?(13:23 - 13:28)
단천지능 들머리에서,
나무 사이로 삼신봉과 내삼신봉 일대가 살짝 들어오고
형제와도 같은 암봉 둘이 전망대 노릇을 하는데,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처진 이들을 기다리면서 눈요기나 하기로,
맘이 안 편한데 제대로 눈에 들어오기나 하겠냐마는(13:38 - 13:53)
남부능선 1237m봉에서 흘러내린 단천지능 초입부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
삼신봉, 내삼신봉, 송정굴이 가깝기만 하고
촛대봉과 시루봉 뒤엔 천왕봉이 고갤 내밀고
저 멀리 왕시루봉이 보이고
노고단과 반야봉이 한눈에 쏙
명선봉과 벽소령대피소를 잇는 지리 주릉,
형제봉 부자바위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단천굴을 품은 기암(奇巖),
단천굴은 송정굴과 마주본다 하여 단천 송정굴이라 부르기도 한다는데,
멋도 모르고 혼자서 내뺀 내편인지 남편인지를 체포(?)하는데 성공,
부상자를 인계(?)하고 나자 한결 마음이 놓이긴 하지만,
갈수록 점점 더 통증을 호소하는 걸로 봐선 정도가 심각한 걸로,
부디 별거 아니길 빌어보지만 아무래도 좀?(13:58 - 14:18)
단천 독바위와 마주보는 전망대에서 쳐다본 단천 독바위,
바로 앞에 단천 독바위가 자리 잡고 있지만,
낭떠러지라 갈 수가 없어 돌아설 수밖에는(14:28 - 14:31)
한눈에 들어오는 창불대, 촛대봉, 시루봉
명선봉과 영신봉을 잇는 지리 주릉,
가운덴 선비샘을 품은 덕평봉이고
돌아나가고
이런이런,
이를 어쩌나?
단천 독바위,
산청 독바위와 함양 독바위 및 하동 독바위에 이어 지리산의 4대 독바위라고나?
3대 독바위는 모두 정상부로 올라갈 수 있지만,
단천 독바위는 전문장비를 갖추지 않는 한 어려울 듯,
단천 독바위의 특징은 비록 정상에는 올라갈 수 없지만,
하단의 석굴 내부가 마치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며,
뜻하지 않게 부상자가 생기는 바람에 마음이 바빠 대충 둘러보고선,
애당초 계획했던 대성1교 원점산행을 깨끗이 포기하고 단천마을로 내려서기로,
부상자는 남편에게 맡기고 앞서간 이들을 추격하기 시작하는데,
묵은 헬기장에서 단천지능 아닌 지능선으로 빠지면 그 또한 낭패가 아닌가?(14:40 - 14:50)
단천 독바위를 뒤로하고
돌아본 단천 독바위
돌아보자 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단천 독바위
묵은 헬기장이 자리 잡은 989m봉 ,
소나무가 웃자라 뭐가 뭔지도 알 수 없을 지경이지만,
앞서가 쉬고 있는 일행들을 따라잡을 수 있어 다행이더란,
989m봉에서 오른쪽으로 지능선이 분기하는데,
연구용 반달곰 포획틀이 놓인 지능선은 대성골로 흘러드는 달리발골 쪽이요,
가야 할 단천지능은 웃자란 소나무를 헤집고 나가야 하는 왼쪽이건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기다리고 있었던 게 아닐는지?
단천지능은 비교적 부드럽고 순한 길이긴 하지만,
마치 곤두박질치는 듯한 내리막이 이어지면서 골탕을 먹이는 걸.(15:14 - 15:17)
오르내리는 게 쉽지 않은 까탈스런 바위지대,
오로라와 배낭을 두 개나 짊어진 고암이 어렵사리 내려오는 걸
이장한 무덤터인 듯?(15:37)
국립공원 말뚝이 나타나고
국립공원 말뚝 두 개가 나자빠져 있는 771m봉,
왼쪽의 지능선은 단천골로 이어지고,
가야 할 단천지능은 오른쪽으로(15:51)
안부 사거리,
대성1교 또는 단천마을 입구는 직진이요,
오른쪽은 달리발골 경유 대성옛길로 이어지는 듯하고,
내려가야 할 단천마을은 왼쪽의 골짝 방향인데,
처진 이들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어림짐작조차도 할 수 없지만,
마냥 기다린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기에 일단은 내려갈 수밖에는,
가깝고도 정확한 길을 알아 되짚어 오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단 생각에서,
발목이 아파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한 발짝이라도 엉뚱한 데로 간다면,
그야말로 큰일이요 엎친데 덮친격이 아닌가?(16:07 - 16:10)
고사리 재배단지 직전에서 왼쪽의 골짝으로 내려서고,
골짝을 빠져나가 농장지대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단천마을로
지리산국립공원 경계 표시,
단천마을 첫집 뒤에 있는 걸.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단천마을회관,
4명이 선발대로 내려온 가운데 나머지 일행들도 속속 도착,
1시간쯤 뒤에는 패잔병(?)까지 하산을 완료하자 안도의 한숨이 절로,
산을 다니다 보니 이런 일도,
출발이 빨랐기에 어두워지기에 앞서 마칠 수 있었음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나?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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