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2010년 12월 4일(토요일)
* 날 씨: 맑음
* 산 행 지: 문상마을 - 동봉 - 법화산 - 서봉 - 오도재 - 서봉 - 문상마을
* 산행거리: 약 11km 안팎
* 산행시간: 4시간 20분(운행시간 3시간 19분 + 휴식시간 1시간 01분)
* 산행속도: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1명(나 홀로)
최고의 지리산 전망대라는 함양 금대산(847.0m)과 삼봉산(1186.7m)과 이웃하며,
또 하나의 지리산 전망대 노릇을 한다는 법화산(法華山, 992.4m)을 가고자
진주의 보금자리를 나섭니다.
어제 야근을 하고 느긋이 쉬고 있는데, 같이 놀아줄 줄 알았던 옆지기가 그럴 형편이 못 된답니다.
오늘은 낮부터 일을 나가야 하니, 우두커니 혼자 있지 말고 가까운 산이나 갔다 오라며 선심을 씁니다.
이게 웬 떡이지?
어디로 갈까, 망설일 것도 없이 지난주 들르지 못해 아쉬웠던 법화산이 떠오릅니다.
산 지 얼마 안 된 내비게이션(navigation)에 행선지를 입력하자, 간드러진 목소리의 아가씨가
안내를 시작합니다.
돈은 좀 들었지만 똑똑한 비서 하나를 고용한 셈입니다.
국도 제3호선을 타고 가다 산청군 생초에서 벗어나, 임천강을 따라 난 길로 지리산 백무동
쪽으로 갑니다.
동강마을과 공개바위 진입로인 엄천교를 지나 조금 더 가다,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 문상마을 버스정류소 앞에서 우회전합니다.
문상(도정)마을과 문상마을 표지판 및 지리산 적멸보궁 법화산 3.5km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있는
곳입니다.
비탈길을 따라 500m 남짓 갔을까, 문상마을회관 앞 제법 널찍한 곳에다 차를 세웁니다.
2006년 보호수로 지정된 마을회관 앞 느티나무는 400살이 넘었으며, 높이 20m에 둘레가 4.5m에
이른다고 합니다.
마을회관과 문헌정(文献亭) 사이로 난 길로 산행에 들어갑니다.
왼쪽의 도정마을과 법화사로 이어지는 길은 나중에 내려올 때의 몫으로 남겨 둡니다.
마을회관에서 볼 때 문상마을 오른쪽 능선에 있는 산불감시초소를 목표로 골목길을 가로질러
올라갑니다.
10분이 채 되지 않아 철문이 있는 잔닥재로 올라서며, 바로 가는 임도를 버리고 왼쪽의 산길로
올라붙습니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셈이며, 30m쯤 올라가자 산불감시초소에 닿습니다.
누가 있는가 싶어 기웃거려 보지만, 문은 걸어 놨고 안엔 아무도 없습니다.
희미한 길은 점차 가팔라지며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빨려듭니다.
군데군데 누우신 먼저 가신 분들이 안내를 하는데다, 솔가리가 깔린 푹신푹신한 길이라
가파르긴 해도 별로 힘든 줄을 모릅니다.
잠깐 내려서는가 싶더니 고갯마루만 콘크리트 포장을 한 임도를 건너 치오릅니다.
왼쪽의 도정마을과 오른쪽의 오도재(진관)로 이어지는 임도라고 합니다.
바위는 구경조차 하기 어려운 흙길이지만, 기울기가 꽤 있어 그런대로 오르막 타는 재미가 쏠쏠하단
생각입니다.
호젓한 산길을 나 홀로 즐기며 간다는 건 상당히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럿이 함께 또 때론 나 홀로 하며 틈나는 대로 산을 찾으니, 어렵고 힘든 세상을 살면서 이보다
더한 활력소는 없을 겁니다.
임도를 건너 부지런히 6분 남짓 오르자, 소나무숲이 울창한 왼쪽에서 갈림길이 슬며시 달라붙습니다.
보아하니 이 길 또한 지능선을 따라 도정마을로 이어지는 것 같은데, 내가 올랐던 길보다 더
뚜렷합니다.
문상마을보단 도정마을이 가까우니, 그 길을 더 애용하는 걸로 보입니다.
두 길이 합쳐 하나가 되니, 훨씬 더 뚜렷하고 넓어져 좋습니다.
솔가리로 포장한 길을 타며 점점 고도를 높이는데, 주능선이 멀지 않았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차립니다.
슬쩍 돌아봤더니 나무 사이로 왕산(923.2m)과 웅석봉(1099.3m) 그리고 지리산 동부능선의
도토리봉(908m)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니나다를까 잠시 후 주능선으로 올라섭니다.
문정삼거리라 부르기도 하는 곳으로, 법화산 1.65km·문정 0.97km로 되어 있는데,
문정은 문정리 도정마을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오른쪽의 희미한 길은 514m봉과 509m봉을 거쳐 휴천면 태관리로 이어진다고 하나,
묵은 상태로 봐선 다니는 이가 거의 없어 보입니다.
나무에 가려 조망은 거의 없는 편이기에, 잠깐 목을 축이고 숨만 돌리고선 법화산 쪽으로
나아갑니다.
오르내림이 별로 없는 완만한 능선을 타고 가는데, 좀체 바위 구경을 하기 어려운 흙길이 쭉
이어집니다.
오른쪽(북쪽)은 낙엽송 조림지가 함께하며, 나무 사이로 함양읍과 기백산(1329.4m), 황석산(1190m),
대봉산(1254.1m), 백운산(1278.6m), 장안산(1236.9m) 등이 언뜻언뜻 들어옵니다.
왼쪽(남쪽)의 동부능선 쪽은 나무가 막아버려 별 좋은 편이 못 돼 아쉽습니다.
가다 보면 앞쪽을 막은 높다란 봉우리가 정상인 줄로 알기 싶지만, 그건 법화산 정상이 아닌
동봉입니다.
정상은 그 좀 더 뒤에 숨어 있습니다.
주능선을 걸은 지 25분 만에 조망이 열리는 935m봉으로 올라섭니다.
언뜻언뜻 들어오던 북쪽이 어느 정도 트이는데,
우뚝 솟은 삼봉산(1186.7m)이 잘 갔느냐며 안부를 묻습니다.
꼭 1주일 전 토요일 들렀던 곳인데, 비바람 치는 궂은 날씨에 날 보내고선 마음이 아팠나
봅니다.
그래 고맙다. 네 덕분에 아무 탈 없이 잘 갔다!
오른쪽 지능선으로도 희미한 길이 있는데, 함양읍 어딘가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3분 남짓 더 갔을까, 동봉 바로 아래 법화산 일대 최고의 전망대로 올라섭니다.
철쭉과 작은 바위가 사이좋게 어우러졌으며, 북쪽도 좋긴 하나 동남쪽 조망이 좀 더 좋단
생각입니다.
왕산과 웅석봉은 물론이고, 동부능선의 도토리봉과 새봉(1315.4m)이 쏙 들어오며 눈을
즐겁게 합니다.
별 특징 없는 잡목봉인 법화산 동봉(965m),
남쪽으로 흘러내린 산줄기를 타면 도정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는데,
등산로에서 살짝 비켜 있는데다 볼거리도 없기에 들르는 이는 많지 않은 듯합니다.
완만한 길이 나오다 좀 오르는가 싶더니 헬기장이 나오고, 이어서 30m쯤 뒤에 자리 잡은
법화산 정상부로 올라섭니다.
내가 올라서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먼저 온 산행객이 가려 하기에,
염치불구(廉恥不拘)하고 사진 좀 찍어주고 가랬더니 흔쾌히 그러마고 합니다.
나도 외상값을 갚으려 사진기를 달랬더니, 대답 대신 빙그레 웃으며 먼저 가니 잘 있다
오랍니다.
산을 찾는 사람치고 악한 사람 없단 말을 실감하면서, 기분 좋게 이곳저곳 둘러보며 조망을
즐깁니다.
군데군데 나무가 막아 탁 트인 조망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 눈길을 사로잡으며 가슴을 뚫리게
하는 게 있습니다.
반야봉의 두 봉우리(1732m)가 서로 보라 아우성이고, 조금 오른쪽엔 서북능선 만복대(1438.4m)까지
들어옵니다.
오도재 너머 우뚝 솟은 삼봉산도 보기가 좋습니다.
좁다란 공간의 정상부엔 함양군에서 세운 자그마한 정상석과 삼각점(운봉 24) 및 몇몇 개의
크지 않은 바위가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고 있습니다.
정상석엔 991m라고 새겼으나 실제 높이는 992.4m라고 합니다.
점심용으로 갖고 간 시루떡으로 기력을 보충하고선 정상을 내려섭니다.
5분 남짓 갔을까, 태양광을 이용한 무인산불감시시설이 있는 서봉에 다다릅니다.
더러는 통신탑이라고 소개한 곳도 있으나, 내가 보기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정표엔 법화산 0.4km·오도재 1.2km로 되어 있으며,
널따란 공간엔 잡목이 무성한 커다란 무덤과 헬기장이 붙어 있습니다.
서봉에서 20m쯤 내려서자 Y자 갈림길인데, 어디로 갈까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오도재(773m)
쪽으로 마음을 정합니다.
왼쪽 능선을 타는 게 하산길이긴 하나, 좀 이따 가기로 하고 일단 못 본 척 그냥 지나칩니다.
1주일 전 지리산 조망을 하지 못한 게 가슴에 남아, 그걸 해결하고자 다시 오도재로 가 보기로
한 겁니다.
3분 남짓 나아가자 잘 정리된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건 군부대(39사단)에서 관리
(관리번호 39-118-3-19)하는 헬기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풀 한 포기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모지작업(不毛地作業)을 해 놔, 젖은 흙을 밟으며 지나가는
게 오히려 불편할 지경입니다.
헬기장에서 1분 남짓 갔을까, 견불동과 오도재로 갈라지는 봉우리에 닿습니다.
법화산 0.75km·견불동 2.9km·오도재 0.85km란 이정표가 있으며, 견불동(見佛洞)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면 법화사(法華寺)와 용유담(龍游潭)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기울기가 꽤 있는 길을 따라 오도재로 내려갑니다.
어찌나 많은 낙엽이 쌓였는지 발 빠른 놈은 등산화 안으로도 파고들며 귀찮게 합니다.
오늘만은 흔치 않은 바위지대도 지나고, 오른쪽으로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를 이룬 곳도
거치면서 지리산제일문 위로 내려섭니다.
1주일 만에 다시 오도재를 찾은 셈입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사진을 찍다 보니, 오도재휴게소 위에 자리 잡은 관음정(觀音亭)이 눈에
잡힙니다.
오도재를 굽어보는 그곳이 아무래도 조망이 더 좋을 것 같기에,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그리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산신각(山神閣)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나무받침계단을 타고 5분쯤 오르자 관음정에
다다릅니다.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그전과는 달리 조망이 활짝 열리며 날 기쁘게 합니다.
날씨가 맑은데다 가시거리(可視距離)까지 좋으니, 축복 중의 축복이요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함양읍을 비롯한 백운산, 대봉산 등 함양군 일대는 말할 것도 없고, 지리산은 날 감동시키며
가벼운 흥분까지 일으키게 합니다.
천왕봉(1915.4m)과 중봉(1875m)을 비롯하여 반야봉 등 동부능선과 주능선이 모두 들어오며,
이에 뒤질세라 만복대 등 서북능선도 합세하며 날 좀 보라며 떼를 씁니다.
참 좋고도 좋은 지리산 전망대입니다.
실컷 지리산 구경을 하며 눈 호강을 하고선, 다시 오도재로 내려가 법화산 쪽으로 치오릅니다.
상당히 심한 가풀막으로 견불동 갈림길 봉우리로 올라서고, 이후 완만한 길로 헬기장을 지나
다시 서봉에 다다릅니다.
이제 하산하는 것만 남은 셈입니다.
온 길을 20m 남짓 되돌아서서 남쪽으로 난 지능선으로 붙으며 본격적인 하산에 들어갑니다.
2분쯤 내려서자 널따란 헬기장이 나오고, 또 3분 뒤엔 천왕봉이 빤히 보이는 곳에 무덤 하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리산 정기(精氣)를 너무 많이 받아 그런지 잔디라곤 없는 벌거숭이인데,
그 모습이 날 닮았단 느낌이 얼핏 들기도 해 입가엔 쓴웃음이 번집니다.
무덤을 내려서자마자 급한 내리막이 이어지며, 천왕봉과 중봉 그리고 초암능선 정상인
영랑대(1746m)가 삼각점을 그리며 장관(壯觀)을 이룹니다.
영랑대를 하봉이라고 소개한 데도 더러 있긴 하나, 중봉 쪽으로 조금 더 간 영랑대와
마주보는 암봉을 하봉(소년대, 1755m)이라 한답니다.
소나무에 가려 조망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지리산 조망만 해도 감탄
그 자체입니다.
무덤에서부터 비롯된 기울기가 장난 아닌 내리막길을 20분 가까이 갔을까,
오른쪽 아래 골짝에 법화사가 보이는 대신 여태껏 함께하던 천왕봉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춥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속의 안부 사거리를 지납니다.
오른쪽은 법화사로 이어지는 것 같지만, 굳이 들르고 싶지도 않아 바로 가는 능선을 그대로
따릅니다.
햇볕이 들지 않을 정도의 소나무숲이요, 떨어진 솔가리로 흙이라곤 찾아보기도 어렵습니다.
솔바람에 실려 오는 솔향기가 코를 자극하니, 덩달아 기분까지 좋아지며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어쩌면 이런 맛에 산을 다니는지도 모릅니다.
솔숲으로 이어지던 오솔길은 법화산 진입로를 만나 날 인계하면서, 비로소 제 할일을 다하고선
사그라집니다.
건너편에선 함양 독바위가 아는 체 날 반깁니다.
탈출지점에서 법화사 쪽으로 30m 남짓 떨어진 곳에 있는 효자분성배공휘순재지묘
(孝子盆城裵公諱舜載之墓) 비석이 좋은 길잡이 노릇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법화사와는 반대쪽으로 방향을 잡아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10분 만에 도정마을을 지납니다.
지리산을 바라보는 높은 곳에다 터를 잡은 작은 마을입니다.
감나무 꼭대기엔 미처 따지 못한 홍시(紅柿)가 매달려 있고, 수해를 입은 도로는 복구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길모퉁이를 돌아서자 왕산이 보이고, 문상마을회관 앞에 세워 둔 내 차도 어서 오랍니다.
총총히 조금 더 가 마침내 법화산 원점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뜻밖에 찾아온 기회를 법화산에 아낌없이 갖다 바친 하루해, 오늘도 좋은 날이었다며 몇 번이나
되뇌이면서 차에 오릅니다.
그리곤 떠납니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
* 산행일정
11:50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 문상마을회관
11:58 잔닥재
12:12 덕재(콘크리트 포장임도)
12:18 도정마을 갈림길
12:36 - 12:41 문정삼거리(문정리 지능선 갈림길 봉우리)
13:05 935m봉
13:08 - 13:13 법화산 일대 최고의 전망대
13:15 법화산 동봉
13:21 - 13:40 법화산
13:45 - 13:50 법화산 서봉
13:54 - 13:57 견불봉 지능선 갈림길 봉우리
14:10 - 14:20 오도재
14:25 - 14:35 관음정
14:40 오도재
14:57 견불봉 지능선 갈림길 봉우리
15:01 - 15:05 법화산 서봉
15:28 법화사 전망대
15:34 솔숲 안부 사거리(코재)
15:40 - 15:50 법화사 진입로 합류
16:00 도정마을
16:10 문상마을회관
문상마을 들머리
문상마을 들머리
문상마을회관
느티나무
문상마을
산불감시초소
고갯마루만 포장한 임도
함양 오봉산
삼봉산
법화산 정상부 헬기장
법화산 삼각점(운봉 24)
법화산 정상부
법화산 정상에서 바라본 반야봉과 만복대
법화산 서봉 무인산불감시시설
법화산 서봉 이정표
헬기장(관리번호 39-118-3-19)
견불동 지능선 갈림길 이정표
오도재휴게소
지리산제일문
지리산제일문
오도재(북쪽)
오도재(오도령) 표지석
오도재휴게소와 관음정
관음정
관음정에서 바라본 법화산
백운산과 대봉산
함양읍과 기백산
영랑대, 중봉, 천왕봉, 제석봉
영랑대, 중봉, 천왕봉
반야봉과 만복대
반야봉
지리산 주능선
법화산 서봉 헬기장
함양 독바위와 새봉
두류능선 뒤 영랑대, 중봉, 천왕봉
법화사
효자분성배공휘순재지묘
법화사 진입로
함양 독바위와 상내봉(부처바위)
평생동지이자 고생보따리
엄천강 너머 세동마을
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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