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6년 2월 14일(일요일)
* 날 씨 : 흐리고 눈발
* 산 행 지 : 전라북도학생교육원 - 세동치 헬기장 - 세걸산 - 세동치 헬기장 - 세동치샘 - 덕동마을
* 산행시간 : 3시간 18분(운행시간 2시간 22분 + 휴식시간 56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31명(지사모 회원들과)
* 산행일정
09:55 남원시 운봉읍 공안리 전라북도학생교육원
10:03 지북 22 - 01지점 삼거리(711m)
10:11 지북 22 - 02지점(781m)
10:17 - 10:20 산덕임도 공터 사거리
10:28 지북 22 - 03지점(912m)
10:36 지북 22 - 04지점(988m)
10:48 지북 22 - 05지점(1107m)
10:51 세동치(지북 19 - 09지점, 1107m)
10:52 세동치 헬기장
10:53 세동치샘 갈림길
11:02 - 11:07 세걸산(지북 19 - 08지점, 1216m)
11:14 - 11:53 세동치 헬기장
11:54 세동치샘 갈림길
11:55 - 11:58 세동치샘(1090m)
12:16 - 12:19 세걸 동릉 사거리(1070m)
12:41 불바래기골 좌우골 합수지점
12:54 - 12:57 불바래기골 건넘
13:08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덕동마을주차장
병신년 지사모 시산제가 있는 날 새벽녘,
지난밤 늦게까지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하늘은 잔뜩 찌푸린 시누이 얼굴이 아닌가?
맑고 따뜻하면 어디가 덧나는지,
그나마 차츰 개는 눈치가 보이기에 다행이란 마음으로,
산청을 지나 함양으로 들어서니 어딘가 달라진다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함양에서 남원으로 넘어가자,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슬슬 눈발이 흘날리지 않은가?
그동안 자그마한 줄로만 알았던 대한민국,
알고 보니 그게 아닌 크나큰 우리나라인 것을,
어쨌거나 남원시 운봉읍 전라북도학생교육원에서 세걸산으로,
눈보라가 심해 세걸산이 어렵다면 세동치 헬기장이라도,
이왕 나선 거 어떻게든 시산제는 지내야 하니까.
전라북도학생교육원에서 세걸산을 향하여 출발,
그 종점이 세걸산일지 세동치 헬기장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09:55)
남원 백두대간생태교육장 체험휴양시설을 지나면서,
일행들을 모두 보내고 맨 뒤에 처져서 오르기로,
후미대장 노릇을 하는 게 속은 편하고 좋으니까.
전라북도학생교육원 구역을 벗어나는 지북 22 - 01지점 삼거리,
서북능선으로 올라서는 세동치는 1.8km를 가리키고(10:03, 711m)
아직은 잔잔한 바람소리,
하지만 언제 휘몰아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담비 지사모 회장을 비롯한 남원과 대전팀이 포즈를 취하고
고암과 산골아줌메 뒤에서 심술을 부리는 쉬블링,
나잇살이나 들었는데 저러고 싶을까?
힘들어하며 슬슬 처지기 시작하는 일행들이 있기에,
그들과 함께하는 건 도저히 무리라는 판단에서,
조금씩 속도를 붙이면서 내 페이스대로 올라가기로,
지북 22 - 02지점은 전북학생교육원 0.3km·세동치 1.5km를 가리키고(10:11, 781m)
한바탕 치오른 산덕임도 공터 사거리에서,
앞서간 일행들과 더불어 뒤처진 일행들을 기다리기로,
전북학생교육원 0.6km·세동치 1.2km를 가리키고(10:17 - 10:20)
갓 오십 줄에 접어든 로쟈,
석 달 만에 산행에 나섰다는데 나랑은 띠동갑이고
지북 22 - 03지점,
전북학생교육원 0.7km·세동치 1.1km를 가리키는데,
산덕임도에서 0.1km를 자그마치 8분이나 걸렸단 말인가?
이정표와 구조목의 거리가 서로 맞지 않은 건 아닐는지?
어느 게 맞는진 알 수 없지만(10:28, 912m)
서로 간의 거리가 맞지 않음을 보여주는 이정표,
전북학생교육원 1.0km·세동치 0.8km를 가리키는데,
지북 22 - 03지점에서 3분 만에 0.3km를 올라왔다니,
아무래도 이건 아니지 싶고(10:31)
지북 22 - 04지점,
전북학생교육원 1.3km·세동치 0.5km를 가리키는데,
조금 앞과 뒤에서 물을 구할 수가 있는 곳이고(10:36, 988m)
이 아저씬 누구?
벌교 떡장수요,
산에 미친 ?이요.
환갑이 지난 노인네에게 누가 떡을 지웠는지,
말할 것도 없이 스스로 알아서 짊어졌겠지만,
저러는 건 모양새가 아닌데?
명색이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란 나라에서
감기몸살로 꽤나 힘들어하는 앵경,
통영과 남원을 오가면서 운전까지 했으니 오죽했으랴?
진주 사는 나도 그전과 다름없이 공짜로 얹혀서
지북 22 - 05지점,
전북학생교육원 1.7km·세동치 0.1km를 가리키는데,
이제 서북능선에 거의 다 올라온 셈이 되는가?(10:48, 1107m)
아니나다를까 3분 남짓 지나자,
세동치로 올라서면서 서북능선에 합류하는데,
지북 19 - 09지점이란 구조목엔 높이가 1108m로 되어 있으니,
지북 22 - 05지점에서 3분 동안 겨우 1m 더 높이 올라왔단 말인가?
게다가 이정표는 1107m라 하고,
난 1120m로 알고 있으니,
도대체 어느 게 맞을는지?
세동치는 지리태극을 하자면 반드시 지나가는 곳으로,
지리태극 산꾼들에겐 제법 안면이 있는 셈인데,
올해도 두어 번 더 만나게 될지?
어쨌거나 일단은 30m 남짓 떨어진 세동치 헬기장으로,
전북학생교육원 1.8km·정령치 4.3km·바래봉 5.1km를 가리키고(10:51)
세동치 헬기장에서 시산제 준비를 하는 선발대들,
환갑노인이 별스레 거들 것도 없을 것 같기에,
슬글슬금 눈치를 보다 재빨리 세걸산으로 내빼는데,
누가 보고 붙잡기라도 할까 봐(10:52)
꽁꽁 얼어붙은 미끄럽고 가파른 길을 따라,
10분 만에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세걸산으로 올라서자,
세동치 헬기장에서 시산제를 하는 건 탁월한 선택이었더란,
지리 19 - 08지점(1158m)이기도 한 세걸산,
세걸산도 이정표엔 1216m요 구조목은 1158m로,
그 높이가 무려 58m나 차이가 나는데,
세동치로 봐선 1216m가 맞지 않을는지?
정령치 3.8km·바래봉 5.6km를 가리키고(11:02 - 11:07)
때마침 세걸산에 예닐곱 명의 산꾼들이 있어,
흔적을 남길 수 있어 더욱 좋았고
도저히 그냥은 내려갈 수 없을 것 같기에,
아이젠을 차고선 세걸산을 뒤로 하면서 되돌아서고
눈과 얼음으로 된 미끄러운 내리막길이지만,
조심스레 그러면서도 좀은 빠르게 세동치 헬기장으로 내려서자,
이제 막 시산제가 시작되려는 찰나,
지각은 아니니 눈치는 안 받아도 될 듯?(11:14 - 11:53)
산골아줌메,
한 살 더하더니 엄청 조신해졌더란,
그놈의 세월이 뭣인지,
아니면 남의 편이 있어서?
고놈 참,
오늘 완전히 횡재했네.
나보다도 더 부자가 됐으니.
단체사진 찍느라 준비하는 쉬블링,
그거 참 발음하기도 쓰기도 어렵네.
준비가 덜 된 상태라?
병신년 시산제는 이제 끝,
가자 덕동마을 영남민박으로,
세동치샘과 불바라기골로 해서,
세동치 헬기장 끄트머리에서 100 발자국만 가면 세동치샘 갈림길이고
세걸산 아래 세동치샘 갈림길에서 1분 남짓 내려섰을까,
물맛 좋기로 소문난 세동치샘에 이르는데,
언젠가부턴 변강쇠·옹녀약수터라고도 부르는 모양,
뒤에 오는 일행을 기다리는 새 목을 축이기도,
물줄기를 따라 20m쯤 내려서다 오른쪽 산죽 속으로 난 길로(11:55 - 11:58)
세동치샘물을 시원스레 마시는 산사랑 지사모 총무,
아직도 30대의 젊디젊은 피라는
산죽과 조림지대를 지나 계속 비스듬히 나아가고
뭘 보고 있는가,
산사나이 지사모 고문
바위지대를 지나자마자 사거리가 되는데,
다름 아닌 세걸산에서 내리뻗은 세걸 동릉이라고 하며,
쭉 따라 내려가면 반선 중앙식당 옆 주차장으로 이어진다고,
불바래기골로 해서 덕동마을은 세걸 동릉을 가로질러 내려서고(12:16 - 12:19)
별스런 특징도 없는 길이 이어지고
꽁꽁 얼어붙은 지사모 표지기,
언제 누가 달았을까?
20m 정도 아래에서 물소리가 나는데,
불바래기골 좌우골 합수지점이라고나 할까,
본류는 좌골이요 내려온 우골은 자그마한 계곡이긴 하지만,
지금부턴 불바래기골을 오른쪽으로 가까이 두고 가며,
불바래기골은 불바라기골이라고도 하는 것 같고(12:41)
합수지점에서 6분 남짓 갔을까,
지능선으로 붙는 듯한 길이 나뉘지만,
못 본 척하고 불바라기골로 꺾어 내려서고
무슨 표시일까?
쭉 불바라기골을 오른쪽으로 두고 가다,
건너면서 왼쪽으로 두고 내려가게 되는데,
길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가다 건너도 된다고 하며,
뒤에 오는 일행을 기다리면서 눈요기도 하고(12:54 - 12:57)
어울림, 해당화, 산사나이가 차례차례 내려오고
불바라기골을 건너 3분쯤 갔을까,
고사리와 감나무 등을 재배하는 농장지대로 들어서서,
널따란 길을 따라 덕동마을로 내려가고(13:00)
성삼재도로라고도 일컫는 지방도 861호선이 보이고
포장도로로 빠져나가면서 돌아보고(13:03)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덕동마을(덕신산장) 주차장에 이르러,
푸짐한 먹을거리가 기다리는 바로 위 영남민박으로,
지사모 회원인 현지인이 운영하는 곳이라는데,
나로선 처음 가는 셈이요,
시산제 산행은 이것으로 끝.(13:08)
맨 위 끝집이 영남민박이고
오얏골의 물줄기가 시원스럽고
오얏골 맑은 물에다 손과 얼굴을 씻고,
등산화와 아이젠에다 스틱까지 깨끗하게
사시사철 피는 지리산 해당화,
산에 대한 내공이 장난이 아니더란,
그 열정과 실력이면 지리태극은 문제없을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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