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행시방

곶감 이경숙

큰집사람 2013. 2. 22. 09:00

 

이경숙과 윤수빈

 

 

 

 

감으로 말할 것 같으면

예로부터 호랑이보다도 더 무섭다고 하여

우는 아이도 곶감이라면

울음을 뚝 그친다고 했으니,

이 익어 약간 말랑말랑할 때 깎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걸어두고

적당히 마르면 골고루 살살 주물러주면

곶감으로 거듭나는데,

세상 무엇보다도 달콤하고 맛있으니

그냥 먹어도 좋고

잣과 함께 수정과로 띄워 먹으면

한맛이 더 나고요.

상도에서도 함안 파수곶감과

산청 덕산곶감은 상주곶감과 더불어

임금님께 바치던 진상품으로 으뜸으로 치며,

취 해소와 정력 강화는 물론이고

혈압, 기관지, 위장, 설사, 감기 등등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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