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12년 11월 25일(일)
* 날 씨 : 구름 많음
* 산 행 지 : 향양저수지 - 갈전산 - 매봉산 - 수영덩이 - 향양저수지
* 산행시간 : 3시간 20분(운행시간 2시간 39분 + 휴식시간 41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 산행일정
11:50 산청 생초면 향양리 향양저수지
13:00 - 13:20 갈전산
13:35 - 13:40 매봉산 갈림길 봉우리(800m)
13:46 - 13:51 매봉산
13:56 매봉산 갈림길 봉우리
14:16 - 14:21 수영덩이
14:24 - 14:30 도로가 이정표(덕갈산 0.6km)
15:16 어은동마을 버스정류소
15:20 향양저수지
* 어젯밤에 있은 전국 장거리 산행의 자존심 "태극을 닮은 사람들"
정기총회를 마친 다음날, 전국에서 모인 회원들과 마시고 떠들고 부르면서
재미있게 놀다 헤어지고 나자 또 나 홀로가 되는데,
많이 마신 술과 모자란 잠으로 머리가 지끈지끈하긴 해도
그냥 진주로 돌아가기엔 뭔가 아쉽기에,
나선 김에 야트막한 산이라도 하나 타고 가야겠단 마음에서
산청 생초에서 골짝으로 들어서면서,
철마산과 갈전산을 놓고 저울질을 하다 예전에 갔던
철마산은 제쳐두고 갈전산을 골라잡지만,
아무런 공부도 하지 않았기에 들머리가 어딘지도 알 수가 없는데,
향양리 향양저수지 부근에 차가 몇 대 서 있고 산기슭으로 붙는 길도 보이기에,
갈전산 자락으로 올라붙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차에서 내리니,
꽤 큰 항양저수지는 온통 흙탕물이니 위에 무슨 큰 공사를 하는 것 같은데,
알고 보니 산청 생초와 거창 신원을 잇는 도로를 새로 내고 있다.
향양저수지
항양저수지에서 갈전산
항양저수지 옆을 지나는 2차선 도로가에다 차를 세우고선,
무덤 앞으로 난 길로 갈전산 산행에 들어가고(11:50)
오가는 이들이 거의 없는지 솔가리가 수북하고
10분 남짓 오르자 "입산금지 송이관리"란 경고문과 함께 철조망을 쳐놨는데,
어찌나 촘촘한지 아무데나 그냥 지나갈 순 없으며,
오른쪽으로 20m 가까이 내려가서야 빠끔한 틈으로 낮은 포복을 하며 빠져나가는데
앞으로도 쭉 이어지는 철조망을 요리조리 넘나들며 올라야 되고(12:00)
(12:12)
벌초라곤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소나무 숲속의 낮은 무덤을 지나고(12:16)
바로 왼쪽의 구멍으로 빠져나가 철조망을 오른쪽에다 두고 오르고(12:26)
(12:30)
(12:33)
(12:34)
한동안 철조망을 오른쪽에다 두고 오르다 빠져나가면서 왼쪽으로 끼고 오르고,(12:41)
5분쯤 뒤 꽤 뚜렷한 등산로에 합류하는데 알고 보니 철마산과 갈전산으로 이어지는 진양기맥 길이고
오늘 산행의 첫 봉우리라고 할 수 있는 작은 바위봉으로 올라서고(12:49)
첫 봉우리에선 여태까지 쭉 오르기만 하더니 잠깐이나마 내려서다 다시 오르고
끝질기고 지긋지긋하게 따라붙던 철조망도 이제 사라지고(12:55)
마침내 최후를 맞은 철조망
마침내 오늘의 목적지인 갈전산으로 올라서는데,
삼각점이 자리 잡은 정상엔 진양기맥이라 그런지 이정표도 서 있고(13:00 - 13:20)
갈전산 삼각점(거창 314)
갈전산에서 대봉산
갈전산에서 황석산과 기백산
갈전산에서 함양읍
갈전산에서 나무 사이로 언뜻 들어오는 황매산
갈전산에서 그만 내려갈까 하다 그러기엔 너무 짧은 것 같아 좀 더 가기로 하는데,
가다가 되돌아올 지 아니면 가는 데까진 쭉 갈진 지금으로선 나도 알 수가 없고
비교적 뚜렷하고 수월한 길로 15분 정도 나아가자 매봉산 갈림길 봉우리(800m)로 올라서는데,
수영덩이와 갈전산은 진양기맥이요 매봉산은 진양기맥에서 0.4km 벗어난 걸 알 수 있으니,
매봉산은 지금 아니면 좀체 들르기 어려울 것 같아 이왕 나선 김에 가기로 하고(13:35 - 13:40)
매봉산 갈림길 봉우리에서 꼭대기만 살짝 드러내는 매봉산
매봉산 갈림길 봉우리에서 거창읍이 보이는 둥 마는 둥이고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자마자 매봉산으로 올라서고
헬기장이 자리 잡은 매봉산 정상은 억새로 뒤덮였고(13:46 - 13:51)
매봉산에선 거창읍이 그다지 멀지 않고
감악산은 손에 잡힐 듯 가깝고
황석산과 기백산 일대도 들어오고
언제 다시 올지 모를 매봉산을 뒤로 하고
다시 매봉산 갈림길 봉우리로 가면서 어디로 내려갈까 생각을 거듭하고선,
온 길로 되돌아가는 건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기에 일단은 수영덩이로 가기로 하는데,
산의 생김새로 봐선 어쩌면 항양저수지로도 이어질 것 같단 계산이 없는 건 아니고(13:56)
가랑잎이 서걱거리는 부드러운 길이 이어지고
안부 사거리에서 산줄기를 따라 곧바로 나아가고(14:06)
(14:06)
솔가리가 수북이 깔린 푹신푹신한 길이 이어지고
나무다리를 건너자마자 지방도 1034호선이 지나는 수영덩이(545m)로 올라서고(14:16 - 14:21)
거창 신원면과 남상면을 가르는 수영덩이 이정표
수영덩이
수영덩이
원산종돈
수영덩이에서 눈에 들어오는 감악산
수영덩이에서 진양기맥은 도로 건너편이 아닌 도로를 따라 왼쪽(서쪽)으로 이어지는데,
나 또한 생초 부근으로 가고자 진양기맥이 지나는 도로를 따라 내려서고
거창 16km를 가리키는 표지판을 지나고
거창 16km 표지판 30m쯤 아래 덕갈산 0.6km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 있고,
왼쪽 아래 골짝으론 지방도 1034호선 공사를 하는데 그 때문인지 등산로 안내도는 나자빠져 있지만,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이 아스라이 들어오니 신비롭기조차 하고(14:24 - 14:30)
지방도 1034호선 도로공사가 한창이고
산청 생초와 거창 신원을 잇는 도로공사를 하고 있는 아직은 비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고
(14:40)
야생동물 이동통로 같은데(14:47)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이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돌아본 야생동물 이동통로
(14:49)
(15:01)
(15:02)
(15:02)
향양저수지로 내려서게 되니 제대로 길은 따른 것 같고
(15:15)
어은동마을 버스정류소(15:16)
어은동마을
향양저수지 부근 들머리에서 갈전산과 매봉산 오르고 덕갈재 거쳐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점산행을 마무리하는데,
어젯밤의 숙취가 남아 있는 어쩌면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엉겁결에 나선 산행이었지만,
걸으면서 땀을 빼고 몸을 풀자 제정신으로 돌아온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산행이란 생각으로,
열살 하고도 한살 반이나 더 먹은 나의 싼타모 승용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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