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산행기

옥천사를 품에 안은 고성 연화산

큰집사람 2011. 2. 19. 20:35

* 날    짜: 2011년 2월 19일(토요일)

* 날    씨: 맑음

* 산 행 지: 연화산주차장 - 연화1봉 - 시루봉 - 연화산 - 남산 - 연화산주차장

* 산행거리: 약 8.5km

* 산행시간: 3시간 15분(운행시간 2시간 21분 + 휴식시간 54분)

* 산행속도: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1명(나 홀로)

 

 

 

진주 솔 산악회의 합동생일 번개모임의 후유증이 덜 가셨는지,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목구멍은

꽤나 깔깔한 우수(雨水)의 아침을 맞습니다.

눈이 비가 되어 내리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는 뜻이니,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이나 소주로

알코올(Alcohol) 소독한 속은 영 풀리질 않습니다.

모래알 씹 듯 밥알을 넘기는데 문득 떠오르는 게 있으니, 직장동료들의 목욕봉사가 진주 문산읍

소재 진주복지원에서 있는 날입니다.

간다는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 불현듯 함께하고 싶더니, 마음이 바빠지고 몸은 서두릅니다.

봉사활동 간다면서 등산복장을 챙기자, 이를 지켜보던 옆지기가 한마디 툭 던집니다.

“쉬는 날마다 산에 가서 미안하니까, 이젠 봉사활동 핑계를 다 댄다.”

나라고 그냥 있을 순 없습니다.

“그래 당신 말도 맞습니다, 맞고요.”

봉사활동 하루 종일 하는 것도 아니니, 나선 김에 가까운 산이나 하나 타 볼까며 집을 나섭니다.

벗기고 씻기고 닦고 말리고 입히고......

1시간 남짓 만에 목욕봉사는 끝나고, 이제는 해방된 민족 나 홀로만의 시간입니다.

어디로 갈까?

가까운 고성 연화산을 골라잡습니다.

가 본지가 꽤 된데다, 그 유명한 옥천사 샘물로 찌든 속 좀 씻자며 마음을 먹습니다. 

진주복지원을 나선지 30분도 채 되지 않아, 고성 개천면 소재 연화산 도립공원주차장에 닿습니다.

입구엔 연화산도립공원(蓮華山道立公園)이란 커다란 표지석이 있으니, 무게만도 36t에다 높이가

6.1m요 너비는 3.2m나 된다고 합니다.

표지석을 지탱하는 받침돌 무게는 30t이요 높이가 1m이며 너비는 5.5m로, 2011년 1월 9일에 세웠다고 하니 아직은 모락모락 김이 나며 따끈따끈합니다.

널따란 주차장엔 버스 1대와 승용차 몇 대가 있을 뿐, 텅 빈 거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봄가을이면 제법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곳이니, 행락객은 많아도 산행객이 잘 찾진 않는 듯합니다.

 

연화산 일대는 1983년 9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맞아 산림청에서

선정한 전국의 100대 명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산입니다.

동북쪽의 선유봉(385m)·옥녀봉(376m)·탄금봉(354m) 등 세 봉우리가 선인(仙人)이 거문고를 타고

옥녀(玉女)가 비파를 타는 형상이라 하여 비슬산(琵瑟山)이라 했으나,

조선 인조 때 학명대사가 쓴 고기(古記)에 “높이 솟은 산세가 마치 연꽃이 핀 듯하다.”고

한데서 연화산으로 되었다고 합니다. 

산행안내도와 이정표 사이의 계단을 오르며 산행에 들어갑니다.

바로 위 육각정을 지나자마자 공룡 발자국 화석지 위의 개울을 건너고, 개울을 끼고 5분쯤 오르다

다시 개울을 건너자 골짝과는 멀어지며 가팔라집니다.

뚜렷하고 좋은 길이긴 해도, 기울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한 5분 남짓 올랐을까, 산등성이로 올라서더니 갈림길이 나옵니다.

바로 가는 희미한 건 옥천사 쪽이니, 뚜렷한 오름길이 가야 할 쪽입니다.

벌써 이마엔 땀이 슬쩍 내비칩니다.

과음으로 무리한 탓도 있지만, 안 그래도 유별스레 머리 부분에 땀이 많은 편입니다.

목 위로만 땀이 나는데다 그것도 이마 위론 더하니, 머리카락이 붙어 있을 재주가 없는지도

모릅니다.

험하진 않지만, 꾸준한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일가족 4명이 앉았는데, 수그린 여고생의 숨소리는 거칠고 어깻죽지가 들썩거립니다.

어쩌면 울먹이는 것도 같습니다.

재잘거리며 주차장을 떠나는 걸 봤으니, 30분도 안 돼 행복은 그걸로 끝이요 고생길로

들어서는가봅니다.

“그래 실컷 힘들어 해라. 그리곤 참고 이겨라!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란다!“

 

암벽쉼터라는 356m봉으로 올라섭니다.

크지 않은 낮은 바위가 깔려 쉼터를 제공하는 곳인데, 이름 한 번 거창하단 생각입니다.

그냥 바위쉼터라고 해도 될 걸 말입니다.

여태껏 쭉 오르기만 하며 애를 먹이더니, 왼쪽으로 꺾어지며 잠깐이나마 내리막 맛도 보입니다.

솔가리가 밟히는 평평한 숲길이 10분쯤 이어지다, 다시 한바탕 오르막을 치고 오릅니다.

그렇게 또 10분 남짓 지났을까, 나무평상이 놓인 연화1봉(488m)으로 올라섭니다.

매봉이라고도 하는 연화1봉은 크고 작은 두 개의 정상석엔 각각 연화1봉과 연화봉 및 489m라

해놨으나,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엔 이름조차 없이 그냥 488m봉으로 되어 있습니다.

대신 연화2봉(478.1m)에 연화봉 표기가 되어 있고요.

움푹 팬 정상부엔 돌탑과 이정표가 있으며, 숲에 가려 조망이 거의 없어 아쉽습니다.

소나무가 우거진 내리막길로 산행을 이어갑니다.

5분 남짓 만에 마당바위를 지나고, 비탈길을 내려가다 그만 엉덩방아를 찧으며 주저앉습니다.

작은 돌을 밟은 느낌이 오는가 싶더니, 사정없이 미끄러지며 엉덩이로 썰매를 타고 만 것입니다.

얼얼함을 참으며 몇 걸음 내려서는데, 마주 오는 부부 중 남편으로 보이는 이가 기어이 한 말씀을

날립니다.

“괜찮습니까?”

되받아 나도 한마디 던집니다.

“물론이지요.”

못 본 줄로 알았는데, 넘어지는 걸 본 모양입니다.

이럴 땐 그냥 지나쳐도 되련만, 동방예의지국의 산꾼은 그럴 순 없나 봅니다.

느재고개로 내려섭니다.

옥천사 후문으로 콘크리트 포장길이 이어지며, 2차선 도로가 몇 년 전 개설되어 있습니다.

이정표엔 느재고개로 되어 있지만, 더러는 화촌고개 또는 황새고개라고도 하는 곳입니다.

지형도에도 황새고개로 나와 있어 헷갈리게 하니, 맞는 걸로 바로 잡았으면 합니다.

 

바로 가는 도로로 100m 조금 못 가, 편백나무 숲 앞에서 남산과 연화산으로 가는 길이 나뉩니다.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이어지며, 내려오는 산행객들을 더러 만납니다.

오늘따라 부부들이 많이 보이니, 부럽기도 하고 더욱 외롭기도 합니다.

홀아비도 아닌 것이 홀로 다니는 것도, 좋은 모양새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슬슬 오르막을 치더니, 임도가 지나는 월곡재(싸리재)에 닿습니다.

승용차 몇 대는 주차할만한 공간이 있으며, 연화산과 적멸보궁 또 시루봉(소풀산) 갈림길

고개입니다.

적멸보궁과 연화산은 나중의 몫으로 돌리고, 시루봉을 먼저 들르기로 합니다.

눈 녹은 길바닥이 질퍽거리며, 쭉쭉 밀리는 등 미끄러워 조심스레 오릅니다.

아차하면 이미 때는 늦으니, 나뭇가지를 잡는 등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위기를 넘깁니다.

한 5분쯤 되었을까, 능선으로 올라서며 갈림길을 만납니다.

오른쪽은 2차선 도로와 혼돈산(499m) 쪽이요, 시루봉은 왼쪽으로 난 길입니다. 

다시 5분쯤 되었을까, 헬기장이 있는 시루봉(541m) 정상으로 올라섭니다.

온갖 모양의 돌탑과 산불감시초소가 정상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산불감시원과 자연스레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한동안 머뭅니다.

시루봉은 원래 소풀산이라 했다는데, 정상 주변에 품질 좋은 야생 소풀이 많아서라고 합니다.

부추의 경상도 말은 소풀이라 한답니다.

시루봉은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오늘따라 가시거리가 멀지 않으니 그저 그림의 떡입니다.

부근의 학남산(550m), 무량산(583m), 어산(534m), 연화2봉, 연화1봉, 연화산 등이 돌아가며 들어올 뿐입니다.

산불감시원의 말에 의하면 천왕봉(1915.4m)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는 물론 합천 황매산(1113m),

의령 자굴산(897.1m), 광양 백운산(1216.6m) 등이 잘도 보인다는데,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간직한 채 발길을 돌립니다.

 

월곡재에서 250m 거리라는 적멸보궁으로 갑니다.

연화산 남쪽 기슭에다 터를 잡은 적멸보궁, 그전엔 없었던 것 같으니 나완 초면인 셈입니다. 

경내를 둘러보고선, 월곡재에서 연화산으로 오릅니다.

돌탑이 있는 전망대에서 잠깐 조망이 열리니, 혼돈산과 어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전망대에서 조금 더 가, 이윽고 연화산(524m) 정상으로 올라섭니다.

돌탑과 연화산 528m라 새긴 정상석이 있지만, 지형도엔 524m이며 526m라 소개한 지도도 더러

있습니다.

어차피 그게 그거고 산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지만, 하나로 통일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름드리 소나무 몇 그루가 볼거리를 주긴 하나, 숲에 가려 이곳 또한 조망이 제대로 열리질

않습니다.

연화1봉과 2봉이 얼핏얼핏 들어오지만, 고픈 눈을 채우기엔 턱도 없는 일입니다.

돌탑 위의 나무장승을 보며 피식 한 번 웃고선, 급한 내리막을 따라 연화산을 뒤로 합니다.

질퍽거리는 비탈길이 이어지니, 신경깨나 쓰지 않으면 낭패 보기 딱 좋습니다.

서너 살쯤 돼 보이는 딸이 엄마랑 먼저 오르고, 그 뒤를 아빠와 예닐곱 살 먹어 뵈는 아들이

따릅니다.

딸에게 “와! 잘 가네.”며 칭찬을 해주자,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던가!

늙으나 젊으나 어리나, 칭찬을 마다할 이유는 없지 싶습니다.

남산고개라고도 하는 운암고개 오거리로 내려섭니다.

아까 지나친 느재고개로 이어지는 등 숲속의 교통 요충지이며, 그에 따라 주렁주렁 이정표도 참

많이 달렸습니다.

운암고개를 지나자 가팔라지며 바위지대가 나오니, 어쩌면 칼을 닮은 것도 있어 칼바위란 이름을

갖다 붙입니다.

공식적인 이름이 있다면 실례겠지만, 적선 한 번 했다는 생각에섭니다.

지리산 중산리 칼바위가 쌍칼이라면, 이건 하나로 단칼인 셈입니다.

 

크고 작은 바위의 배웅과 마중을 함께 받으며, 남산(南山, 425m)으로 올라섭니다.

남산 427m라 새긴 멋진 정상석과 그럴싸한 돌탑이 날 반기니, 이곳도 지형도엔 425m로 되어 있어

혼란스럽습니다.

고성 앞바다가 보이는 곳이나 오늘은 아니며, 지나온 연화산은 나무 사이로 아른거릴 뿐입니다.

남산에선 바로 가는 연화쉼터 쪽을 버리고, 왼쪽의 황새고개로 내려섭니다.

질퍽하고 미끄러운 길이니,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습니다.

5분 남짓 되었을까, 청련암과 옥천사 갈림길이 있는 황새고개에 이릅니다.

옥천사와 연화산을 오가는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길로 반질반질하며, 이에 비해 능선을 타는 바로

가는 길은 상대적으로 묵은 편입니다.

어디로 갈까?

잠깐 망설이다 능선을 그대로 따릅니다.

옥천사는 산행을 끝내고 들르면 되지, 뭐!

꽤 가파른 길을 6분쯤 올랐을까, 신유봉(385m)이란 안내판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정상부에 바위쉼터가 있으며, 연화산과 연화1봉이 숲에 가린 채 빠끔히 고갤 내밉니다.

신유봉(神游峯)은 선유봉(仙遊峯)이라고도 하는 모양입니다.

신유봉에서 4분쯤 갔을까, 이번엔 옥녀봉(玉女峯, 376m)이 나옵니다.

옥녀의 고운 심성을 닮아 그런지 바위 하나 없는 부드러운 흙봉우리이며, 여기도 고대하던 조망이

열리질 않으니 실망입니다.

신유봉과 같이 정상석은 없고, 안내판이 날 반길 뿐입니다.

옥녀봉을 내려서자 옥천사로 빠지는 갈림길이 또 나오지만, 못 본 척 하고 그냥 그대로 능선을

따릅니다.

2분 남짓 되었을까, 장군봉(將軍峯, 354m)으로 올라서니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입니다.

망선봉(望仙峯) 또는 탄금봉(彈琴峯)이라고도 하는 것 같으니,

선유봉·옥녀봉과 더불어 연화산의 옛 이름인 비슬산의 한 축이었던 것 같습니다.

 

장군봉에서부턴 솔가리가 밟히는 부드러운 흙길이 쭉 이어지는데, 오르내림도 거의 없어 신바람이

절로 나는 발걸음입니다.

언뜻언뜻 선유산(418m)쪽이 들어오긴 해도, 제대로 조망이 열리지 않으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렇게 10분을 넘어서자 이정표(주차장 0.14km·남산 1.936km)가 나오고, 이어서 받침목 계단의

비탈길이 주차장에 맞닿은 도로에 이를 때까지 함께 합니다.

도로가엔 한 무리의 돌탑이 있으며, 남산 2.076km를 가리키는 이정표도 끼어 있습니다.

미터(m) 단위까지 적은 이정표가 흔하진 않은데, 오랜만에 그런 걸 보니 반갑고 좋습니다.

옥천사를 가운데다 두고 연화산 일대를 돌며, 원점회귀산행을 완성한 것입니다.

연화산을 한자로는 蓮華山과 蓮花山으로 제각각이나, 어느 게 맞는지는 나로선 알 수 없는 일입니다.

1.2km 떨어진 옥천사에서 샘물로 목을 축이고, 구경을 하며 인절미 몇 개로 빈속을 채웁니다.

그러고 보니 점심도 거른 채 산행을 했습니다.

걸으며 곶감과 깨강정을 넘기긴 했어도, 제대로 된 점심은 거른 셈입니다.

어쩌면 무모한 산행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왜 그랬는지?

공룡 발자국 화석지를 둘러보고선 차에 오릅니다.

그리곤 떠납니다.

아직은 살기 좋은 내 사는 진주로!

 

 

 

* 산행일정

11:20          연화산도립공원주차장

11:39 - 11:43  암벽쉼터

12:03 - 12:08  연화1봉

12:13          마당바위

12:19 - 12:25  느재고개

12:34 - 12:38  월곡재

12:43          능선 삼거리(혼돈산 - 시루봉 - 연화산 갈림길)

12:48 - 13:00  시루봉

13:05          능선 삼거리

13:10          월곡재

13:14 - 13:20  적멸보궁

13:24          월곡재

13:33 - 13:40  연화산

13:48          운암고개

13:52 - 13:56  남산

14:01          황새고개

14:07 - 14:09  신유봉

14:13 - 14:15  옥녀봉

14:19 - 14:21  장군봉

14:35          연화산도립공원주차장

 

 

 

 

 

 

 

 

 

진주복지원

 

 

 

 

 

 

 

유전2교

 

 

 

 

 

 

 

 

 

 

 

 

 

 

 

 

 

 

 

 

 

 

 

 

 

 

 

 

 

 

 

 

 

 

 

 

 

 

 

 

 

 

 

 

 

 

 

 

 

 

 

 

 

 

 

 

 

 

 

 

 

 

 

 

 

 

 

 

 

마당바위

 

 

 

 

 

 

 

 

 

 

 

 

 

 

 

 

 

 

 

 

 

월곡재 이정표

 

 

 

월곡재

 

 

 

 

 

 

 

 

 

 

 

 

 

학남산(가운데)

 

 

 

어산

 

 

 

 

 

 

 

 

 

 

 

 

 

 

 

연화산, 멸보궁

 

연화1봉

 

 

 

 

 

 

 

 

 

 

 

 

 

연화산 오름길 전망대에서 어산, 혼돈산

 

 

 

 

 

 

 

 

 

 

 

 

 

 

 

 

 

 

 

 

 

 

 

 

 

운암고개 이정표(1)

 

운암고개 이정표(2)

 

칼바위

 

 

 

 

 

 

 

 

 

 

 

남산에서 연화산

 

 

 

 

 

 

 

 

 

신유봉에서 연화1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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