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 산행기

서산대사길(신흥 - 의신 옛길)

큰집사람 2016. 11. 7. 11:42

* 날    짜 : 2016년 11월 6일(일요일)

* 날    씨 : 구름 많고 흐림 

* 산 행 지 : 신흥마을 - 서산대사길 - 의신마을 - 대성1교 - 단천교 - 대성교 - 신흥교 - 신흥마을

* 산행시간 : 3시간 38분(운행시간 3시간 07분 + 휴식시간 31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2명(아내랑)

 

 

 

 

 

 

* 산행일정

10:48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신흥마을주차장

10:55          신흥교 앞(쌍계사 5.3km·의신(자동차) 4.3km·의신 옛길 4.2km)  

10:57          감감바위

11:21          지리 34 - 01지점(224m, 의신 2.7km·신흥 1.7km)

11:27 - 11:30  의자바위

11:35          지리 34 - 02지점(239m, 의신 2.4km·신흥 2.0km) 

11:36 - 11:48  화개천 정류석

12:04          지리 34 - 03지점(263m, 의신 2.0km·신흥 2.2km)

12:06 - 12:11  멋진 물웅덩이                

12:20 - 12:23  샘

12:24          지리 34 - 04지점(271m, 의신 1.6km·신흥 2.6km)

12:28          지리 34 - 05지점(280m, 의신 1.4km·신흥 2.8km)

12:32          숯가마터

12:58 - 13:06  지리산국립공원 의신베어빌리지

13:09          의신마을 버스정류소(신흥 4.2km·삼정 2.5km·세석 9.2km)

13:36          대성1교

13:46          단천마을 입구

13:51          단천교(도깨비소)             

14:02          쇠점터  

14:10          대성교

14:19          신흥교

14:20          신흥교 앞(쌍계사 5.3km·의신(자동차) 4.3km·의신 옛길 4.2km)  

14:26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신흥마을주차장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신흥마을 주차장,

범왕천 끄트머리의 신흥1교와 화개천을 가로지르는 신흥교 사이에 있으며,

신흥교 바로 앞에서 신흥 - 의신 옛길(서산대사길)을 따라 의신마을로 올라가, 

의신마을에서 지방도 1023호선을 따라 제자리로 돌아오기로,

 나 홀로가 아닌 오랜만에 사랑하는 아내랑 함께,

별스레 바쁠 것도 없으니 쉬엄쉬엄 다녀오기로(10:48)




















 세이암






 화개천을 가로지르는 신흥교 바로 앞에서 신흥 - 의신 옛길(서산대사길)로,

쌍계사 5.3km·의신(자동차) 4.3km·의신 옛길 4.2km를 가리키고(10:55)




















 감감바위라 한다던가?

 위에서 내려다보면 아찔하다고 해서(10:57)























허름한 농막이 나오기도(11:11)












 삼도봉에서 흘러내린 불무장등능선을 돌아보고



화개천 건너엔 신흥마을과 의신마을을 잇는 지방도 1023호선이 보이고


















 오랜만에 함께해서 그런지, 

 마냥 신나는가 보네요.





 지리 34 - 01지점,

의신 2.7km·신흥 1.7km를 가리키지만,

이정표엔 신흥 - 의신 옛길이 4.2km라 했는데?(11:21, 224m)


지계곡에서 흘러내리는 가느다란 물줄기,

물이 많을 땐 꽤 볼만하지 않을는지?(11:22)








서산대사가 도술을 부려 의자바위를?

어쨌거나 그럴싸한 돌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기도 하면서(11:27 - 11:30)




















서산대사의 도술 의자바위,

서산대사는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의승군(義僧軍)의 궐기를 호소하면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의자바위는 임진왜란 때 왜병들이 쳐들어와 의신사를 불태우고 범종을 훔쳐가려는데,

그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던 서산대사가 도술을 부려 범종을 의자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이를 본 왜병들은 혼비백산이 되어 도망가버렸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의신사 범종은 이 길을 지나는 이들의 고단함을 풀어주는 의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앉아서 의자바위의 편안함을 느껴보세요.























지리 34 - 02지점,

의신 2.4km·신흥 2.0km를 가리키는데,

여기도 신흥 - 의신 옛길이 4.4km라고?(11:35, 239m)


신흘 - 의신 옛길에서 화개천의 정류석(停留石)으로 내려가 쉬어가기로,

 경치도 좋고 비스듬한 너럭바위라 간식을 먹으면서 쉬기엔 안성맞춤인데다,

동초 김석곤(東樵 金晳坤, 1874 - 1948)이 새겼다는 글귀도 구경할겸 해서(11:36 - 11:48)


정류석






정류석에다 초서체로 새긴 동초 김석곤의 칠언절구



一經一緯有誰知

雖由縱橫亦不知

疑惑人人莫深究

相從織者自然知

東樵又題



날줄이 하나이면 씨줄도 하나임을 누가 있어서 알리오.

비록 종횡으로 오고가더라도 또한 알지 못할 것이다.

의혹하는 사람들아 깊이 궁구하지 마소.

베 짜는 사람들과 상종하게 되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동초가 또 짓다>


누가 썼는지 알 수 없다는데


性者心之理

心者性之器


성은 마음자리의 핵심이고,

마음은 본성의 그릇이네.


金彰坤(김창곤), 高炳斗(고병두), 秀當 金敎潤(수당 김교윤),

동초와 함께 유람하던 사람들이라고 







































































민가 앞에 화장실이 있고(12:03)









지리 34 - 03지점,

의신 2.0km·신흥 2.2km를 가리키는데,

여긴 신흥 - 의신 옛길이 4.2km로 되어 있고(12:04, 263m)


신흥 - 의신 옛길에선 제일가는 물웅덩이가 아닐는지?

물소리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채 내려갈 수밖에는(12:06 - 12:11)









































대성골 끝자락에 자리 잡은 대성1교가 보이고



지계곡에서 흘러내리는 그럴싸한 폭포,

물이 좀 더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지만,

큰비가 오지 않고선 그저 그렇지 않을는지?( 12:18)








졸졸 나오는 샘에서 목을 축이는데,

이곳저곳 다니면서 물맛을 보는 재미 또한 어찌 쏠쏠하지 않으랴?(12:20 - 12:23)




















샘과 멀지 않은 지리 34 - 04지점 이정표,

의신 1.6km·신흥 2.6km를 가리키는데,

여기도 신흥 - 의신 옛길이 4.2km로 되어 있고(12:24, 271m)





서산대사와 함께하는 우리의 옛길,

서산대사(1520 - 1604)는 의신마을에 위치한 원통암에서 출가(1546년)하여,

휴정(休靜)이란 법명을 얻었습니다.

신흥 - 의신 주변에는 쌍계사, 칠불사, 의신사 등 지리산에서 가장 많은 사찰이 있었던 곳으로,

현재도 여러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신흥사가 있었던 신흥마을과 의신사가 있었던 의신마을을 연결한 4.2km의 이 길은,

서산대사가 지리산에 머무르던 동안 오가던 옛길입니다.

지금의 자동차 도로가 개설되기 전까지는 마을과 마을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던 길이었답니다. 





지리 34 - 05지점 쉼터,

의신 1.4km·신흥 2.8km를 가리키고(12:28, 280m)





숯가마터인 듯?(12:32)















의신마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인 지리산국립공원 의신베어빌리지에 이르러,

이곳저곳 둘러보면서 기념사진도 남기고(12:58 - 13:06) 









































 의신마을 버스정류소 이정표,

신흥 4.2km·삼정 2.5km·세석 9.2km를 가리키는데,

신흥 - 의신 옛길(서산대사길)의 들머리이자 날머리이기도,

여기서부턴 지방도 1023호선을 따라 신흥마을로 내려가기로(13:09)





의신마을 버스정류소



























대성1교,

대성골의 물이 화개천으로 흘러드는 곳이고(13:36)

















단천마을 입구(13:46)
















단천골의 물이 화개천으로 흘러드는 단천교(13:51)



단천교에서 내려다본 도깨비소






쇠점터(14:02)



선유동계곡의 물이 화개천으로 흘러드는 대성교,

 선유동계곡은 입산통제지역으로 대성교 공원지킴터가 있고(14:10)





대성교에서 내려다본 선유동계곡



 신흥 - 의신 옛길이 지나는 허름한 농막으로 이어지는 나무다리










다시 만나는 신흥교,

이제 거의 끝나가는 셈인가?(14:19)


신흥교에서 내려다본 화개천






아까 올라간 곳이고(14:20)



푸조나무가 보이고









3시간 38분 만에 다시 돌아온 신흥마을주차장,

 비록 산행이라기보단 산책에 가까운 널널한 발걸음이었지만,

오랜만에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한 나들이가 아니었던가?

깊어가는 가을을 맘껏 만끽하면서,

지리산 자락에서 머문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아닐는지?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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