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드러진 진달래와 함께한 천개산 - 벽방산 - 거류산 종주
* 날 짜 : 2012년 4월 11일(수)
* 날 씨 : 비 오다 흐리고 구름 조금
* 산 행 지 : 대당산 - 천개산 - 벽방산 - 월치 - 당동고개 - 거류산 - 거북바위 - 당동마을
* 산행시간 : 8시간 15분(운행시간 5시간 41분 + 휴식시간 2시간 34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8명(한현덕, 장양희, 강동섭, 장평식, 김태현, 주인수, 최영규, 조광래)
* 산행일정
09:40 통영 광도면 노산리 가락종친회관
10:06 - 10:11 220m봉
10:16 - 10:19 매바위
10:43 - 10:49 335m봉
10:57 - 11:00 쉼터봉
11:16 - 11:28 386m봉
11:47 대당산(403m)
11:53 437m봉
12:04 - 12:58 천개산(521m)
13:13 안정치
13:37 - 14:00 벽방산(650.6m)
14:13 벽방산 - 무애암 - 의상암 - 의상봉 안부 사거리
14:29 - 14:34 무애암
14:40 벽암사
14:55 - 15:00 벽암사 - 무애암 진입로 삼거리
15:17 - 15:25 엄홍길전시관(월치)
15:57 470.1m봉(삼각점)
16:03 - 16:13 문암산(470m)
16:26 492m봉
16:31 당동고개
16:45 - 17:05 거류산(570.5m)
17:13 거북바위 안부 삼거리
17:42 당동저수지
17:55 고성 거류면 당동마을회관
* 벽방산(碧芳山, 650.6m)
벽방산은 통영과 고성의 경계지점에 걸쳐 있으며,
통영과 고성에선 가장 높은 산으로 벽발산(碧鉢山)이라고도 한다.
상봉(上峰) 또는 칠성봉(七星峰)이라 부르는 정상은 조망이 뛰어나,
1년 내내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행복한 산이다.
곳곳에 피어나는 진달래는 색채가 붉고 아름다우며,
해마다 4월 중순이면 그 절정을 이룬다.
산자락에는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안정사를 비롯하여
가섭암, 은봉암, 의상암, 천개암, 무애암, 벽암사 등이 터를 잡고 있다.
* 천개산(天開山, 521m)
통영과 고성의 경계지점에 있는 천개산은 계족산이라고도 하며,
안정사에서 벽방산과 연계한 원점산행 코스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다.
벽방산과 천개산에는 아름다운 8경이 있는데,
제3경이 은봉성석이고 제7경이 은봉암에 있는 계족약수이다.
7m 높이의 칼처럼 날렵한 바위인 은봉성석은,
천개산 8푼 능선에 자리한 은봉암의 극락보전 지붕과 맞대어 서 있다.
옛날 이곳에는 큰 바위 3개가 있었다고 하는데,
첫 번째 바위가 넘어지자 혜월선사가 두 번째 바위가 넘어지자
종열선사가 출현하였으며, 지금은 은봉성석 하나만 남아 도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단다.
벽방산과는 안정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 거류산(巨流山, 570.5m)
거류산은 남쪽으로 문암산(470m)과 이어져 있으며,
월치를 사이에 두고 벽방산과 마주보는 산이다.
소가야 때 태조산이라 하던 것이 조선 초기에는 거리산(巨吏山)이었다가,
조선 말기에 이르러 지금의 거류산으로 되었다고 한다.
여염집 규수가 부엌에서 밥을 짓다 밖으로 나오다
산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 산이 걸어간다고 소리쳤다는데,
그때 걸어가던 산이라 해서 걸어산이라 하다 거류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바위지대로 이루어진 거류산 정상부는 조망이 뛰어나며,
정상 부근의 거류산성과 동쪽의 거북바위가 유명한 편이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일로 임시공휴일인 2012년 4월 11일(수) 아침,
일찌감치 투표와 동시에 통영과 고성에 걸친 천개산 - 벽방산을 거쳐 고성 거류산 종주에 나선다.
진주교도소 등산동호회(진등회) 4월 정기산행에 8명의 일행이 진주 오죽광장을 떠나 들머리에 닿자,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그치더니 자욱한 안개가 우릴 맞는다.
통영 광도면 국도 14호선 노산삼거리에서 빤히 보이는 가락종친회관 부근 주차장에서,
20km에 이르는 꽤 먼 산행에 들어가니 무르익은 봄과 함께하는 셈이고(09:40)
천개산 - 도덕산 등산안내도
광도천
들머리 풍경
돌탑과 나무의자 몇 개가 있는 220m봉에선 전두마을이 아닌 안정재 쪽으로(10:06 - 10:11)
전두마을 쪽으로 200m 떨어진 곳에 관대바위가 있다지만 가진 않고
진달래와 잘 어울리는 남자
흐드러진 진달래와 함께 나아가다 살짝 내려서자 매바위로 오르는 철계단이 나오는데,
15m 가량 되는 매바위를 올라도 되고 오른쪽으로 돌아도 되고(10:16 - 10:19)
철계단을 타고 매바위를 내려서고
내려서서 매바위를 올려다보고
멋진 전망바위지만 짙은 안개로 보이는 건 저 뿐이고(10:30)
335m봉에선 희미하게나마 중부고속도로가 들어오는데,
막걸리와 간식을 먹으며 잠깐 숨을 돌리고(10:43 - 10:49)
335m봉과 맞닿은 철계단을 내려서자마자 희 ·준님의 335m봉아란 표지기가 나오는데,
조금 위에 있어야 될 게 아무래도 자리를 잘못 잡은 것으로 보이고
쉼터봉(10:57 - 11:00)
쉼터봉
바위지대로 오르기에 앞서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으며,
곧장 치오르자 소나무 하나가 날개를 펼치고(11:04)
바위지대를 내려서자마자 우회하는 길이자 대촌마을 갈림지점이고(11:07)
(11:07)
멋들어진 천년송이 자리 잡은 386m봉엔 산그리움님의 표지기가 있으며,
이 부근에선 최고의 전망대 노릇을 하는 것 같고(11:16 - 11:28)
386m봉
바위 위에다 보금자리를 튼 천년송은 봄이 깊도록 저러고 있으니,
이미 목숨이 다한 것 같아 깨어나긴 틀린 것으로 보이고
386m봉에 오름과 때를 같이하여 서서히 조망이 열리니,
돌아본 335m봉과 336m봉 및 바위지대 소나무봉
무동저수지와 중부고속도로
천개산
403m봉과 대당산
대당산과 천개산
천개산
(11:35)
(11:35)
(11:40)
대당산(403m)에선 시루봉과 도덕산으로도 이어지고(11:47)
대당산
대당산
대당산(403m)에서 밋밋한 길로 얼마 안 가자 또 하나의 대당산(437m)이라는데,
지형도와 준·희님의 표지기가 서로 뒤바뀌어 있는데 지형도를 따랐을 뿐이고(11:53)
송전철탑을 지나 4분 남짓 더 가자 천개산인데,
점심을 먹고 가고자 뒤처진 일행들을 기다리고(12:04 - 12:58)
얼레지
천개산에 꽤 오래 머물자 안개를 헤집은 벽방산이 어서 오라 하고
천개산을 내려서자마자 헬기장 갈림길이니,
이정표는 안정재 0.8km ·안정사 2.4km ·노산 5.8km를 가리키고(12:59)
임도가 지나는 안정치(13:13)
안정치
안정치
안정치에서 벽방산
안정치
안정치에서 벽방산까지는 계단과 산죽과 바위지대가 이어지며 가팔라지고
(13:34)
산적과 같이 먼저 벽방산 정상으로 오르자 이정표와 정상석이 반기고(13:37 - 14:00)
아직도 때물을 벗지 못한 산적은 천생 촌놈이고
조금은 웃는 듯한 얼굴이지만 남 화내는 것 보다도 못하고
그러는 나도 별스레 잘난 것도 없고
한 번 더 찍어보지만 그런다고 뭐 달라질 것도 없고
벽방산에서 가야 할 쪽 끄트머리가 의상봉인데,
의상봉은 통제구역인데다 바로 앞 안부에서 왼쪽으로 꺾으니 들를 일은 없고
거류산은 아직도 안개 속에 파묻혀 헤어날 줄 모르고
돌아본 천개산은 그나마 좀 나아보이지만 시원하진 못하고
안정저수지와 가스저장시설
아직도 거류산이 남았으니 벽방산을 뒤로 하고
호쾌한 암릉과 이어지는 내리막으로 안부 사거리에 다다르는데,
오른쪽은 의상암과 안정사요 바로는 의상봉(553m)이나 가지 말라 막았으며,
거류산 들머리인 월치와 엄홍길전시관은 왼쪽으로 내려서야 하고(14:13)
안부 사거리 이정표
의상봉은 가지 말라고
안부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틀자마자 얼레지 군락지를 만나고
송전철탑을 지나고(14:19)
자그마한 암자인 무애암으로 들어서고(14:29 - 14:34)
절벽 폭포 아랜 부처님이 자릴 잡았고
홍매화
무애암 좁다란 마당에선 거류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벽암사 앞 무애암 이정표(14:40)
벽암사(14:40)
(14:48)
벽암사 - 무애암 진입로 삼거리(14:55 - 15:00)
돌아본 벽방산(14:55 - 15:00)
(15:02)
굴다리를 지나면 정자나무 삼거리에서 동고성요금소를 보면서 오른쪽 거류 쪽으로(15:03)
동고성요금소
중부고속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지방도 1009호선 송산육교(15:14)
송산육교
송산육교에서 중부고속도로(통영 쪽)
송산육교에서 중부고속도로(고성 쪽)
송산육교에서 벽방산
엄홍길전시관 입구 월치(15:16)
월치
엄홍길전시관(15:17 - 15:25)
엄홍길전시관에 이르자 등산화를 터는 등 산행을 마무리하자는 의견이 더 많았지만,
나 혼자서라도 기어이 당초 예정대로 거류산으로 간다니까 산적이 따라 나선다.
아직도 해는 중천을 조금 비켜 있고 갈 곳이 있는데,
여기서 산행을 끝낸다는 건 말이 아닌 단지 헛소리일 뿐이다.
좀 버티다 안 되겠다 싶은지 여자 둘을 뺀 나머지 넷이 합세하니,
모두 여섯이 일행이 되어 거류산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15:35)
470.1m봉(15:57)
470.1m봉에서 나무 사이로 얼핏 들어오는 거류산 정상
돌탑 하나와 거류산 등산안내도가 있는 문암산(470m)에서,
간식을 먹고 목을 축이며 거류산 오를 힘을 모으고(16:03 - 16:13)
문암산에서 고성 너른 벌판
문암산을 내려서자마자 거류산 정상이 잘도 들어오고
아까 지난 벽방산도 다시 한 번
492m봉에선 거류산과 거류산성이 한눈에 들어오고(16:26)
거류산 아래 당동고개 사거리엔 거류산의 유래가 적힌 안내문이 있고(16:31)
이정표도 있고
당동고개에서 얼마 오르지 않아 새로 복원한 거류산성이 나오고(16:34)
벽방산이 꼭대기만 내밀고
지겟자리를 잘못 잡은 가련한 소나무가 시들시들하고
복원되지 않은 옛 거류산성의 흔적을 지나고(16:40)
마침내 오늘의 마지막 산인 한국의 마터호른(4478m)이란 거류산으로 올라서고(16:45 - 17:05)
거류산에서 내려갈 당동마을과 당동만
벽방산
고성읍
사량도
거류산 정상에 웬 구덩이?
당항만
당항만
구절산과 응암산, 시루봉을 비롯한 고성 동해면 일대와 바로 앞 거북바위
거류산 정상에서 가파른 바위지대를 내려서자 거북바위(495m)로 올라서고(17:11)
거북바위 안부 삼거리에서 감서리가 아닌 오른쪽으로 내려서고(17:13)
거북바위
거북바위 안부 삼거리에서 조금 내려서나 싶더니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나아가는데,
이러다 당동고개로 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즈음 봉림마을 갈림길이 나오고(17:18)
또 좀 내려서나 싶더니 산죽지대를 만나 왼쪽으로 비스듬히 나아가다 사거리가 나오는데,
바로 가면 봉림마을이요 왼쪽으로 치오르는 건 거류산 정상을 가리킨다.
아까 거북바위 안부에서 바로 가면 이곳에서 만나는 것 같으니,
그야말로 한참을 빙빙빙 둘러온 셈인데 팔각정으로 내려서고(17:24)
임도로 내려서자 이정표와 함께 팔각정이 아닌 육각정이 반기고(17:31)
당동마을을 가리키는 임도로 50m쯤 가 왼쪽 아래 산길로 내려서고
당동저수지로 내려서며 거류산 자락을 벗어나고((17:42)
당동만
당동마을
당동마을에서 거류산
당동저수지 밑으로 나란히 난 농로를 따라 당동마을로 들어서선,
당동천을 따라 내려가 당동마을회관에서 결코 짧지 않은 산행의 끝맺음을 한다.
그리곤 기다리던 진등회 총무의 차에 올라 하산주 장소인 토박이횟집으로(17:55)
당동마을회관 앞 돌탑과 느티나무
당동마을 토박이횟집에서의 당동만
토박이횟집에서의 벽방산
하산주 안주로 오른 먹음직한 봄도다리회
민들레
꽃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