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샘골로 오른 천왕봉(2)
* 날 짜 : 2015년 8월 13일(목요일)
* 날 씨 : 구름 많고 흐림 때론 가랑비
* 산 행 지 : 중산리 - 순두류 - 천왕샘골 - 천왕봉 - 중봉 - 써리봉 - 느진목재 - 순두류 - 중산리
* 산행시간 : 10시간 35분(운행시간 8시간 01분 + 휴식시간 2시간 34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지리산 천왕봉,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나완 올 들어 여덟 번째 만남이자,
지난 8월 8일에 이어 닷새 만에 다시 찾은 셈인가?
오늘도 안개와 구름에 덮여 별스레 보이는 것도 없지만,
천왕봉에 오른 것만으로도 본전은 되지 않을까?
결코 밑지는 장사가 아닌(13:20 - 13:40)
천왕봉에서 바라본 하봉과 중봉,
하봉은 아니지만 중봉은 지나갈 거고
칠선계곡
천왕봉 한두 번 가는 것도 아니건만,
하루라도 젊었을 때 흔적을 남기고
日月臺(일월대),
일출과 일몰 및 월출과 월몰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라던가?
일월지,
생각만큼 물이 맑지 못하고
天柱(천주),
하늘을 괴고 있다는 상상의 기둥이라던가?
천왕봉을 떠나 천왕굴로,
한동안 깎아지른 듯한 벼랑지대를 따르고
중봉이 보일 듯 말 듯
다시 드러나는 중봉
천왕봉에 5분 남짓 갔을까,
벼랑지대 갈림길 부근에서 천왕굴이 자리 잡은 바위지대를 내려다보고
벼랑지대 끄트머리에서 오른쪽으로 틀고(14:47)
지난 8월 8일에 이어 닷새 만에 다시 찾은 천왕굴,
충북 청주에서 왔다는 이름 모를 산꾼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한참이나 머물고(13:49 - 14:10)
제발 이런 짓은 좀 하지 않았으면
천왕굴을 뒤로 하고 다시 벼랑지대로
천왕봉과 중봉을 잇는 등산로로 내려가고(14:14)
천왕봉과 중봉을 잇는 정규 등산로,
천왕봉이 아닌 중봉으로(14:17)
지리 07 - 21지점(14:18, 1849m)
중봉샘 갈림길(14:24)
천왕봉에 이어 지리산의 제2인자인 중봉,
과연 그에 걸맞는 대접을 받고 있긴 할까?
아무래도 아닌 것 같은데(14:31 - 14:44)
천왕봉은 숨었고,
제석봉은 드러났고
천왕봉이 살짝,
제석봉은 그대로이고
시시때때로 변덕을 부리고
동부능선 갈림길인 지리 07 - 20지점,
1879m면 중봉보다도 높은데?(14:45)
지리 07 - 19지점(14:56, 1741m)
지리 07 - 19지점 부근의 이정표
곱사등이 나무(14:59)
지리 07 - 18지점(15:09, 1695m)
이 무슨 수난인지?
안개 속으로 숨은 중봉
여기도 팔자가 사납네.
맞은편 암봉에선 써리봉이 희미하게 드러나고
중봉 이후 최고의 전망대 노릇을 하는 써리봉,
그래봤자 오늘은 그것도 아니고(15:17 - 15:25)
지나온 맞은편 암봉이 희미하게 들어오고
중봉이 살짝 드러나기도
철계단에서 바라본 지도상 써리봉(1586.7m)인 1642m봉,
등산로는 정상이 아닌 왼쪽으로 돌아가고(15:32)
지리 07 - 17지점(15:35, 1645m)
(15:37)
황금능선과 치밭목대피소로 나뉘는 지리 07 - 16지점,
써리봉에 버금가는 멋진 전망대지만,
이곳 또한 오늘은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15:44 - 15:52, 1623m)
중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얼핏 드러나기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느진목재로 가고자 황금능선의 금줄을 넘고
황금능선 전망대,
아무것도 보이는 건 없고(15:54)
밧줄지대가 몇 군데 이어지고(16:04)
(16:17)
물가름재 삼거리,
중봉골 윗용소 부근으로의 갈림길이고(16:18)
(16:25)
1287.3m봉의 묵은 헬기장,
잠깐 숨을 고르면서 목도 축이고(16:28 - 16:32)
부러진 큼지막한 나무(16:40)
느진목재까지 한 길이 넘는 산죽과의 전쟁이 이어지고
한바탕 산죽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느진목재로 내려서자,
왼쪽으로 장구목으로의 갈림길인 삼거리가 먼저 나오고,
오른쪽으로 10m쯤 가자 또다시 삼거리가 되는데,
이는 지독한 산죽지대라 자그마한 공터조차 없어서가 아닐는지?
어쨌거나 두 번째 삼거리에서 국수봉으로 이어지는 황금능선은 왼쪽이요,
지리산신제단으로 내려서는 길은 바로 이어지지만,
또 10m 남짓 바로 치고나가자 비로소 앞이 열리는 공터 삼거리인데,
여기서도 왼쪽의 키 작은 산죽 사이로 열리는 건 황금능선이요,
지리산신제단으로 내려서는 길은 바로 이어지게 되고(16:45 - 17:00)
느진목재를 뒤로 하고 지리산신제단으로 내려가고
자그마한 실계곡가로 비교적 뚜렷한 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때론 너덜지대가 길이 되기도 하고
빨간 화살표가 길잡이가 되기도 하고
(17:13)
(17:18)
느진목재에서 20분 남짓 내려갔을까,
비로소 계곡의 형태를 갖춘 지계곡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건너고(17:20)
키 작은 산죽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다시 만난 지계곡을 이번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건너자마자,
아주 자그마한 실계곡 둘을 잇달아 지나고(17:28)
지계곡과 아주 자그마한 실계곡 둘인 너덜지대를 지나자마자,
산기슭을 따라 좌우로 길이 나뉘는 삼거리인데,
지리산신제단은 말할 것도 없이 왼쪽으로 내려서는 길이요,
오른쪽은 지난 8월 8일 느진목재로 간다는 게 여기서 잘못 빠지는 바람에,
생고생을 하면서 묵은 헬기장이 자리 잡은 1287.3m봉으로 올라갔으니,
느진목재에서 지리산신제단으로 내려갈 땐 별스레 문제가 없지만,
지리산신제단에서 느진목재로 올라갈 땐 헷갈리기 쉬운 곳으로,
그건 느진목재로는 길 흔적도 뚜렷하지 않은 너덜지대인데 비해,
산기슭을 따라 바로 가는 길이 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이지 않을까?(17:29)
갈림길 삼거리는 별다른 특징도 없지만,
자그마한 바위 몇몇과 자빠진 고사목이 길잡이 노릇을 한다고도
(17:31)
두 번 건넜던 지계곡을 다시 한 번 만나는데,
이번엔 건너지 않고 오른쪽으로 틀어 지리산신제단으로(17:32)
지계곡에서 1분 남짓 갔을까,
산청 지리산 평화제 때 제를 올리는 지리산신제단에 이르고(17:33 - 17:40)
지리산신제단을 뒤로 하고
중봉골을 건너 경상남도 환경교육원 관찰로를 따라 내려가고(17:43)
숯가마터(17:52 - 17:55)
경상남도 환경교육원 아래 컨테이너 박스가 있는 곳으로,
여기서부터 법계교까진 순두류 옛길을 따르고(18:03 - 18:07)
순두류 옛길로 30m 남짓 내려가자,
경상남도 자연학습원이란 표지석이 알은 체를 하고
지계곡에 걸친 콘크리트 다리(18:10)
지계곡에 걸친 나무다리(18:18)
너럭바위(18:26)
(18:28)
중봉골 가까이로 붙고
(18:32)
중산리 자연관찰로 삼거리,
또다시 지계곡에 걸친 나무다리를 건너고(18:37)
샘터(18:39)
중산리 자연관찰로를 따라 법계교로 빠져나가자,
때맞추어 진주교도소에 근무하는 박동만 씨를 만나게 되니,
쉬는 날을 맞아 법계교에서 칼바위와 로타리대피소로 해서 천왕봉으로 올라,
제석봉과 장터목대피소를 거쳐 내려오는 길이라는데,
마침맞게 중산리 소형주차장에 차가 있다고 하질 않는가?
황금능선에서 비와 안개로 옷과 몸이 흠뻑 젖어버렸으니,
그런 몰골로 소형주차장을 지나 대형주차장까지 어떻게 가나 싶었는데,
이거야 정말 구세주가 나타난 셈이 아니고 또 무엇이던가?
대형주차장까지만 같이 타고 가면,
사랑하는 나의 싼타모가 기다리고 있으니까.(18:42)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안내소와 맞닿은 소형주차장에서 걸음을 멈추고선,
15년지기인 나의 싼타모가 아닌 박동만 씨가 운전하는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일단은 나의 싼타모가 있는 중산리 대형주차장으로,
그리곤 또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