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태극(관련) 산행기

밤머리재에서 아미랑재까지, 진양호 지리태극 그 길을 따라

큰집사람 2015. 3. 16. 14:40

* 날    짜 : 2015년 3월 15일(일요일)

* 날    씨 : 구름 많음

* 산 행 지 : 밤머리재 - 웅석봉 - 큰등날봉 - 951m봉 - 선인봉 - 백운산 - 356.4m봉 - 아미랑재

* 산행거리 : 22.5km

* 산행시간 : 9시간 20분(운행시간 7시간 02분 + 휴식시간 2시간 18분)

* 산행인원 : 12명(산이삐, 산골아줌메, 그리운산, 웅비49, 돌이요, 산사나이, 형재봉, 담비,

                  광풍, 자토, 에너자이저, 선함)

 

  

 

 

 

* 산행일정

09:15          밤머리재(570m)

09:30          웅석봉 4지점

09:40          대장마을 갈림길(웅석봉 5지점)

09:43          853m봉

09:48          헬기장(웅석봉 6지점)

09:55          859m봉

10:11          웅석봉 7지점(888m)

10:18 - 10:30  왕재(웅석봉 3지점, 850m)

10:40 - 10:45  상투봉(980m)

10:47          웅석봉 8지점

10:57          웅석봉 9지점

11:05          밭등

11:12 - 11:17  웅석봉(1099.3m, 산청 25)

11:23 - 11:26  밭등

11:55          1034m봉 삼거리

12:04          큰등날봉(999m)

12:15 - 13:30  1005m봉(달뜨기능선 최고 전망대와 소나무)

13:46          991m봉 - 951m봉 안부(웅석봉 4.0km·홍계 5.9km·다물평생교육원 4.5km)

13:52          951m봉

14:00          913.7m봉(산청 456)

14:07          다물평생교육원 갈림길(다물평생교육원 3.5km·웅석봉 5.0km)

14:09          백운계곡 갈림길

14:30 - 14:39  841m봉

14:58 - 15:08  790m봉 전망대

15:20          선인봉(809m)

15:45          옛 고령토 채취장 삼거리

15:57          백운고개(370m, 덕산 10.5km·운리 3.4km)

16:18          482m봉

16:29 - 16:45  백운산(515m, 산청 315)

17:25          윗터골고개(170m)

18:08 - 18:11  356.4m봉(산청 457)

18:19          330m봉

18:27          단성교회 전용 공원묘지  

18:35          아미랑재(170m)

 

 

 

 

 

* 밤머리재 - 아미랑재 구간별 도상거리(17.4km, 실거리 22.5km)

 

밤머리재 - 4.7km - 웅석봉 - 3.5km - 991m봉 - 0.6km - 913.7m봉 - 2.5km -

선인봉 - 1.6km - 백운고개 - 0.9km - 백운산 - 1.1km - 윗터골고개 - 1.3km

- 356.4m봉 - 1.2km - 아미랑재

 

 

 

 

 

* 꿈의 길이라 일컫는 진양호 지리태극,

금성교와 인월을 잇는 120km에 이르는 머나먼 길,

작년 여름인가 가을쯤인가,

여달사의 웅비49 고문과 남달사의 에너자이저와 약속을 하길,

밤머리재에서 금성교까지 47.5km를 2구간으로 나눠,

등산로 정비작업을 겸한 답사산행을 내년 봄까지 하기로.

올 1월 도토리봉 태달사 시산제에서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지면서,

2월부터 일정이 맞으면 언제든 나서자며 조율에 들어가건만,

 안 그래도 짧은 달에다 설 연휴까지 들어 있기에,

맞춰보지도 못한 채 그냥 흘려보낼 수밖에는.

 

3월 들어서도 일정이 맞지 않긴 마찬가지니,

각 지부별 산행이 또 발목을 잡는 게 아닌가?

첫째 주와 둘째 주를 허송세월을 하고 나자,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면서 오기가 생기는데,

아예 셋째 주 일요일로 못을 박고 통보를 하자,

그때서야 서서히 그 답이 나오는 게 아닌가?

두드리고 또 두드려라.

그러면 반드시 열릴 것이다.

밤머리재에서 아미랑재까지 22.5km,

아미랑재에서 금성교까지 25.0km,

밤머리재에서 금성교까지 47.5km를 잇는,

등산로 정비작업을 겸한 답사산행은 그렇게 시작된다.

 

 

 

 

 

 

 

 

 

 

 

산청군 삼장면과 금서면을 잇는 국도 59호선이 지나는 밤머리재,

밤 말이나 까먹어야 넘는 고개라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요즘이야 자동차로 뱅뱅 돌아 오르니 훨씬 수월하다마는,

지리태극의 애환이 고스란히 서려 있는 곳이 아닐는지?

 밤머리재에서 아미랑재까지,

120km에 이르는 진양호 지리태극이 지나는 그 길,

전국(?)에서 온 열 명도 더 되는 태달사 회원들,

따뜻한 봄을 맞아 등산로 정비작업을 겸한 답사산행에 나서나니,

언젠간 진양호 지리태극을 완성하리란 원대한 꿈을 안고서(09:15) 

 

아미랑재 수준점,

해거름이나 되어야 다시 만나지 않을까?

차량 1대를 아미랑재에다 두고선 밤머리재로

 

 

 

 

밤머리재의 터줏대감 권사장이 아직 출근하지 않았지만,

 이런저런 준비를 하면서 머무르자 버스의 문이 열리고  

 

 

 

 

가야 할 웅석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밤머리재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웅석봉으로 그리고 아미랑재로

 

 

 

 

 

 

 

 

웅석봉 4지점(09:30)

 

 


 

한바탕 땀을 쏟고서야 올라선 금서면 대장마을 갈림길,

오가는 이들이 많지 않아 꽤나 묵은 길이며,

 옆지기 고향이 대장마을 바로 옆동네인 매촌마을인데,

 처삼촌이 살고 있기에 어쩌다 가끔씩은 들른다는(09:40)

 

 

 

 

853m봉,

등산로에서 몇 발짝 벗어났기에,

아는 사람만 어쩌다 밟는다는(09:43)  

 

태달사가 아닌 지사모 회원인 쉬블링,

오늘은 이도저도 아닌 진주백두대간산악회의 웅석봉 시산제에 참석했다나?

예전엔 나도 몇 번 다녔던 산악회라 그런지,

아직도 아는 사람들이 더러 눈에 띄더란  

 

쉬블링과 품앗이로,

그래봤자 언제나 그 폼이요,

그 나물에 그 밥이지만

 

웅석봉 6지점인 헬기장 봉우리,

밤머리재에서 2km를 왔다나?

아직은 갈 길이 멀기만 하고(09:48)

 

 

 

 

쭈뼛쭈뼛한 바위지대가 이어지는 859m봉으로 올라서자,

1079m봉과 웅석봉으로 이어지는 가야 할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가 하면(09:55)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가 손에 잡힐 듯 가깝지만,

실제로 가보면 그게 아니란 건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올해에도 저길 지나갈 기회가 있을라나?  

 

좀 더 당기니 더욱 가깝게 느껴지지만,

그런다고 그 거리가 줄어들진 않겠지?

 

 

 

 

웅석봉 7지점(888m, 10:11)

 

 

선녀탕과 지곡사 갈림길인 왕재,

밤머리재에서 3.3km를 왔으며,

가야 할 웅석봉은 2.0km를 가리키는데,

난데없이 여달사 돌이요에게서 전화가 오니,

웅석봉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쯤 오느냐면서.

 

오잉?

오늘은 못 온다고 했는데?

지금 이 시간에 웅석봉은 무슨?

뒤에 알고 보니 한밤중에 벌교를 탈출하여,

새벽녘에 덕산에서 달뜨기능선을 탔다나 뭐라나?

농삿일이고 뭐고 내팽개치고 달려왔다니,

자기 말마따나 산에 미친 놈(?)이요,

 하여간 못 말리는 산꾼임엔 틀림없지 않을는지?  

 

어쨌거나 기다리거나 말았거나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지 않았던가?  

짊어지고 가면서 호강을 시킨 명석 막걸리 한 통을 꺼내,

 돌아가며 마시면서 좀은 출출해진 배를 채우는데,

아직도 한 통이 들었으니 그 무슨 걱정이랴?

머지않아 반드시 요긴하게 쓰일 때가 있을 것이니,

좀 무거운들 또 어떠하랴?(10:18 - 10:30) 

 

 

 

 

 

 

 

 

 

 

돌아본 왕재

 

 

밤머리재와 웅석봉 사이에선 최고의 전망대 노릇을 하는 상투봉,

별스레 바쁠 것도 없는데 그냥 갈 수 없잖아?

왕재에서 입요기를 했으니,

상투봉에선 눈요기를 하고 가기로(10:40 - 10:45) 

 

내리저수지와 산청읍,

그 뒤엔 철쭉과 억새로 그 이름을 떨치는 황매산이 우뚝하니,

지곡사와 내리저수지에서 보면 부처님이 누운 형상이라는데,

여기서 봐도 좀은 비스무리하지 않을는지?

 

좀 더 가까이 모시면 어떨까요?

 

 

밤머리재 뒤엔 왕산과 필봉산이 이어받고  

 

 

뾰족한 십자봉 뒤는 둔철산이요,

저 멀린 진양기맥이 지나는 한우산과 자굴산이고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랴?

 

 

 

 

 

본의 아니게 모델이 되기도 하면서

 

 

상투바위 바로 위엔 1032m봉이고

 

 

상투봉을 뒤로하고선 웅석봉으로

 

 

웅석봉 8지점(10:47)

 

 

웅석봉 9지점(10:57)

 

 

밭등,

웅석봉에서 우릴 기다리다 못해 내려온 돌이요,

반가운 인사를 나누자마자 막걸리 한 잔만 마시고선,

 일행들이 퍼질러 앉아 푸짐한 술과 안주로 배를 채우는 사이,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나 홀로 부리나케 웅석봉으로 떠나는데,

웅석봉이야 나만큼 많이 간 사람도 드물 것이다마는,

여기까지 와서 모른 척 그냥 지나친다는 건,

친하디친한 웅석봉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

파바박 갔다 오면 되는데,

큰등날봉은 1.1km 아닌 2.3km 정도 된다던가?(11:05)  

 

돌이요와 에너자이저의 감동적인(?) 포옹,

무슨 이산가족 상봉이나 되는 것처럼

 

웅석봉 헬기장

 

 

청계저수지 뒤엔 남강 지리태극이 지나는 석대산 일대가 보이고

 

 

헬기장 이정표는 웅석봉 0.3km를 가리키는데,

웅석봉까진 꽤나 가파른 길이 이어지고

 

바쁜 마음과 함께 한껏 힘을 쏟으며 올라선 웅석봉,

지난해엔 무려 아홉 번을 만났지만 올핸 처음인데,

아무리 적더라도 대여섯 번은 더 만나지 않을는지?

싫든 좋든 무슨 운명이나 되는 것처럼(11:12 - 11:17)

 

 

 

 

 

 

 

  

 

 

바로 코앞에 보이는 1079m봉,

아직도 일행들이 맛깔나게 먹고 마시고 있겠지?

나만 혼자 쏙 빼놓고

 

저 멀리 보이는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

언제 어디서 보든 그 어찌 멋지지 아니한가? 

숨이 멎을 것만 같은 벅찬 감동으로 다가오는,

 환갑노인네가 너무 예민한 건가?

 

 

 

 

누가 아니 갔다고 할까 봐,

그다지 볼품은 없을지라도 흔적을   

 

도토리봉 - 동왕등재 - 서왕등재 - 새봉으로 이어지는 동부능선 산줄기,

환갑맞이 지리태극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마음속에다 품고 있으니,

올해도 저길 단 한 번이라도 지나가긴 하겠지?

가다가 아니 되면 멈출지라도

 

밤머리재로 이어지는 지나온 산줄기,

그 뒤에선 왕산과 필봉산이 아는 체를 하고

 

산청읍을 내려다보고

 

 

산청읍과 황매산을 한꺼번에 담고

 

 

진주의 일등 산꾼 히어리 하영희와 함께,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를 5시간 남짓 만에 내달린 산꾼으로,

나완 2005년 4구간에 걸쳐 덕산 지리태극을 하면서 알게된 사이인데,  

지리산이나 그 자락에서 뜻하지 않게 어쩌다 만나는,

참 끈질긴 인연으로 오늘 또 이렇게 웅석봉에서 만날 줄이야?   

뒤의 엑스트라는 진주백두대간산악회 회장인 전문가라고

 

 

 

 

다시 돌아온 밭등,

마침맞게 내려오는 일행들과 합류하여 달뜨기능선으로 가는데,

덕산 지리태극과 진양호 지리태극이 함께하는 셈이고(11:23 - 11:26)

 

996m봉을 왼쪽으로 살짝 돌아가는,

흩어진 돌들은 무슨 사연을 담고 있진 않은지?(11:50)

 

달뜨기능선은 마치 가랑잎으로 포장을 한 듯하고

 

 

오른쪽으로 살짝 우회하고 나서 돌아본 1034m봉,

우회하기에 앞서 1분 정도면 1034m봉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내로라하는 영감 두 분이 앞장서서 휑하니 내빼는 바람에,

우리 또한 어쩔 수 없이 그냥 지나칠 수밖에는(11:56) 

 


 

 

큰등날봉 경유 또는 우회하는 길로 나뉘는 삼거리,

웅석봉 1.1km라 되어 있던 건 엉터리로 2.6km 정도 된다는데,

마루금을 따라 큰등날봉으로 길이 나면서 우회로는 죽은 길이 되어 버렸으며,

일부 산꾼들은 이정표만 보고선 민족다물학교 갈림길이라 잘못 소개하기도,

민족다물학교는 다물평생교육원으로 명칭이 바뀌었는 걸,

 큰등날봉 또한 40m 아닌 100m는 되지 않을까?  

 

삼장면 홍계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있는 큰등날봉,

큰등날을 따라 딱바실계곡 사방댐으로 이어지는데,

새로운 등산로가 생긴 건 그다지 오래되진 않았으며,

그전에 큰등날봉 정상이라 되어 있던 걸,

어느 장난꾸러기 산꾼이 그랬는진 알 수 없지만,

큰똥말뽕 정상이라 고쳐놨으니,

도대체 이 무슨 짓(?)이란 말인가?(12:04) 

 

이랬던 게

 

 

요렇게 바뀌어도 되는 걸까?

어찌나 정교한지

 

 

 

 

달뜨기능선에선 최고로 멋진 소나무와 전망대가 자리 잡은,

1000m대 봉우리론 마지막이기도 한 1005m봉에서 민생고를 해결하는데,

 웅석봉에 이르는 달뜨기능선은 말할 것도 없고,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니,

온갖 진수성찬으로 배를 불리면서 눈요기까지 함께하는,

이거야 말로 꿩 먹고 알 먹기요,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셈이 아닐는지?(12:15 - 13:30)

 

 

 

 

 

 

 

 

 

 

바로 앞엔 이따가 돌아가는 991m봉이요,

그 뒤는 덕산 지리태극이 지나는 마근담봉이고

 

구곡산을 품은 황금능선 뒤엔,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또다시 마주보는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

오늘은 그야말로 원도 한도 없이 자주 보는 셈인데,

이따가 356.4m봉에서 마지막으로 보게 되지 않을까?

 

 

 

 

 

 

 

새봉과 밤머리재에 이르는 동부능선 산줄기,

딱바실계곡과 홍계리 일대가 눈 아래 보이고

 

도토리봉과 밤머리재 뒤에선,

왕산과 필봉산이 날 좀 보라 하고

 

달뜨기능선 끄트머리에선 웅석봉이 잘 가란 인사이고

 

 

태달사의 마스코트인 아니 였던 여달사 산이삐,

요즘 들어 살짝 한물간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썩어도 준치라는 말도 있으니,

언제든 나서면 지리태극 쯤이야?

별이 다섯이나 된다니까,

장수돌침대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나 어쩐다나?

 

한때는 거달사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다,

지금은 대달사 고문이란 허울좋은 감투를 쓰고 있지만,

그마저도 어색하고 어정쩡한 그냥 태달사 소속의 선함,

나 홀로 지리산지부라고나 할까,

웅석봉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나도 별이 다섯이나 되건만,

나만 갖고 왜 그러나?

 

태달사의 전설 그리운산 고문과 함께,

예순 여덟이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젊디젊은 언제나 청춘,

식을 줄 모르는 산에 대한  그 열정의 끝은 도대체 어디일까?

 최초로 어천 지리태극 왕복과 진양호 지리태극을 이은 장본인이자,

남강 지리태극 왕복을 비롯하여 별이 일곱이나 되는 무시무시한 산꾼,

 이렇게 꿈의 길 한 자락이나마 함께 거닐게 될 줄이야?

 

 

 

 

딱 한 번 그 짓(?)을 한 담비 남달사 지부장,

짜릿한 첫경험을 못 잊어 다시 한 번 그 맛(?)을 보겠다는,

출처도 불확실한 소문이 봄바람을 타고 솔솔 떠돌더란,

물론 믿거나 말거나 판단은 자유지만  

 

 

 

 

 

 

 

눈요기와 더불어 실컷 배를 채우고선,

앞을 가로막는 991m봉을 오른쪽으로 돌아가고  

 

991m봉 - 951m봉 안부,

덕산교와 금성교에서 웅석봉으로 올라가면 덕산과 진양호 지리태극이 만나고,

웅석봉에서 내려서면 덕산과 진양호 지리태극으로 나뉘는 갈림길로,

951m봉을 살짝 돌아가는 건 덕산 지리태극이요,

진양호 지리태극과 웅석지맥은 산줄기를 따라 951m봉으로 이어지며,

웅석봉 4.0km·홍계(딱바실계곡) 5.9km·다물평생교육원 4.5km를 가리키고(13:46)

 

조망이 살짝 열리는 951m봉은 그냥 지나치고(13:52)

 


951m봉

 

 

그전에 고령토를 채취했던 곳이고

 

 

 

 

 

옛 고령토 채취장 부근의 913.7m봉 삼각점(산청 456),

안내문에는 913.7m가 아닌 910.6m로 되어 있고(14:00)

 

 

 

 

 

 

 

다물평생교육원 갈림길,

913.7m봉 부근에서 채취한 고령토를 실어나르던,

묵은 비포장임도를 따라 7분 남짓 내려서면 만나는 곳으로,

여기서 2분 - 3분 정도 더 내려가면 백운계곡 갈림길이고(14:07)

 

 

 

 

백운계곡 갈림길,

잘 나 있는 길로 무심코 내려가다 보면 백운계곡으로 빠지기 쉬운데,

다물평생교육원 갈림길에서 2분 - 3분이란 걸 기억하면 되지 않을까?

산줄기로 이어지는 바로 가는 길로 나아가고(14:09) 

 

그전엔 요것이 나무에 걸려 있었지만,

구멍이 터져 숲속으로 떨어진 채 거꾸로 나뒹굴고 있기에,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매달진 못했지만 다시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고  

 

묵은 헬기장이 자리 잡은 841m봉,

세월이 갈수록 보이는 것도 없어 아쉽긴 하지만,

선인봉과 함께 요 부근에선 터줏대감 노릇을 하는 봉우리가 아닐는지?(14:30 - 14:39)

 

841m봉에선 지나온 913.7m봉이 얼핏 들어오는가 하면,

마근담봉과 954m봉 사이의 봉우리가 뾰족하게 보이고

 

 진양호 지리태극의 역사를 말해주는 표지기,

진양호 태극길을 처음으로 개척할 때 사용한 표지기라는데,

그 당시엔 요즘의 표지기와 같은 개념이 그렇게 있을 때가 아니라서,

쓰고 난 현수막 천을 오려서 표지기로 대신했다고 하니,

오늘 우리랑 함께 이 길을 가는 그리운산 고문과 웅비49 고문,

    그 어찌 감회가 남다르지 않을 수 있으랴?

그 때문에 골병이 든 산꾼들도 없잖아 있겠지만,

일흔이 코앞인데도 여전히 씽씽 내빼는 걸 보면,

지리태극 정도야 언제든 맘만 먹으면?    

 

산이삐 전망대(790m봉)

1005m봉에 이어 오랜만에 앞이 탁 트이는데,

입요기와 더불어 눈요기를 하면서 잠깐 머무르기로,

그리운산 고문께서 진양호 태극길에 요물봉과 선녀봉이 있으니,

산이삐봉도 어딘가에 있어야 되지 않겠냐기에,

 바로 그 자리에서 내가 산이삐 전망대란 이름을 갖다붙이는데,

본인도 그다지 싫어하진 않는 눈치인 것 같으니,

우리 모두 산이삐 전망대라고 불러 주시길!(14:58 - 15:08)

바로 앞은 남강 지리태극이 지나는 석대산이요,

그 뒤는 진양기맥이 지나는 집현산이 펑퍼짐하고

 

 

 

 

482m봉과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가야 할 산줄기,

옛 고령토 채취장과 산사태 복구지역이 보이는가 하면,

진양호 상류가 어슴푸레 들어오고

 

석대산 수리봉 뒤엔 둔철산이 버티고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가 또다시 다가서고

 

 

 선인봉(809m)을 내려서자마자 또 하나의 묵은 헬기장이 나오며,

옛 고령토 채취장과 백운계곡으로 이어지는 비포장임도로 내려서기까지,

아니 백운고개까지는 쭉 기나긴 내리막길이 이어져 수월하지만,

거꾸로 선인봉으로 올라가자면 힘깨나 써야 하지 않을까?(15:20)

 

 

 

 

옛 고령토 채취장

 

 

 

 

 

 옛 고령토 채취장 삼거리,

오른쪽은 백운계곡 상류의 콘크리트 다리로 이어지고,

왼쪽은 단성면 운리로 내려서며,

백운산을 바라보며 내려서는 묵은 임도 같은 널따란 길로,

관리를 하지 않아 꽤나 수풀이 무성한 걸 이리저리 치면서 내려가는데,

482m봉과 백운산이 어서 오라며 손짓을 하고(15:45)

 

백운고개와 백운계곡을 잇는 지리산 둘레길을 만나 백운고개로,

덕산 10.4km·운리 3.5km를 가리키고(15:56)

 

 

 

 

남달사 소속의 산골아줌메,

술이랑 춤은 말할 것도 없고 노래와 산까지도 지고는 못 사는 ,

산골아줌메라는 닉네임과는 전혀 딴판인 열정적인 여인네,

아직은 그 짓(?)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는데,

어쩌면 올해는 그 기회가 있지 않을는지?  

 

30m 정도 내려가자 백운고개인데,

백운고개는 비포장임도가 다섯 가닥이나 되어 헷갈리기 쉬운데,

지리산 둘레길을 빼더라도 비포장임도가 세 가닥이나 되며,

산줄기를 따라 가운데로 난 걸 따라 산사태 복구지역으로 올라가고(15:57, 370m)

 

 

 

 

오늘따라 엄청스레 따뜻한 날씨라 그럴까,

백운고개에서 좀 쉬면서 요기도 하자지만,

백운산에서 그러자면서 일행들을 다독이며 앞장서는데,

나도 그러고 싶은 마음이야 왜 없겠냐마는,

아직도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지 아니한가?

 

보무도 당당한 광풍 지사모 겸 남달사 산행대장,

별이 둘이니 소장이라고나 할까?

 

2011년 8월 태풍 무이파가 할퀸 아픈 상처의 흔적이 남은,

커다란 산사태 복구지역에서 비포장임도는 사라져버리는데,

그냥 어림잡고 나아가 백운산 아래의 안부로 가도 되지만,

복구지역 맨 끝으로 붙어 482m봉으로 오르고(16:03)

 

 

 

 

새의 보금자리인 둥지,

어디로 외출을 했는지,

아니면 이사를 갔을까?

 

벌목봉과 용무림산,

그 아랜 백운계곡이 드러나기도

 

고령토 채취장과 선인봉을 비롯한 지나온 산줄기

 

 

뾰족한 1034m봉과 웅석봉이 고갤 내밀고

 

 

 

 

 

산사태 복구지역을 가로지르는 길과 만나는,

482m봉과 백운산 사이의 안부로 내려섰다 백운산으로 오르자,

별스레 길지도 않은 오르막이 힘들게 느껴지는데,

그토록 부르던 배가 어느새 꺼지고 좀은 지쳐서 그럴까?

꽤나 어렵사리 황토가 드러난 백운산 정상으로 올라서서,

 여태까지 그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짊어지고 다니며 호강을 시킨,

명석 막걸리 한 통을 돌아가며 마시면서 목을 축이는데,

이거야 말로 목마를 때 술 한 모금이요,

그 맛을 무엇으로 다 표현할 수 있으랴?(16:29 - 16:45)

 

백운산 삼각점(산청 315)

 

 

 

 

 

에워싼 소나무가 훌쩍 크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갈수록 보이는 게 없어지는 백운산 정상부,

나무 사이로 선인봉이 살짝 들어올 뿐이고

 

 

 

 

산사나이 전 남달사 지부장이자 지사모 회장,

광풍대사와 마찬가지로 별 둘을 달았으니,

 사단장급이라고나 할까?

 

배를 좀 채우고 나자 다시 생기가 돌아온 일행들(찍사 그리운산),

산사나이, 형재봉, 산이삐, 웅비49, 에너자이저, 돌이요, 자토,

선함, 산골아줌메, 광풍, 담비

 

 백운산에서 한동안 내려가다 왼쪽으로 팍 꺾자마자,

웃자란 잡목이 극성을 부리면서 골탕을 먹이지만,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달려들어 낫과 톱으로 자르고 베는데,

세상에 사람보다 더 무서운 게 어디 있다던가?

그 무엇인들 길을 안 열어주고 배겨?

거치적거리는 잡목을 사정없이 치면서,

자그마한 너덜지대를 지나자마자 비포장임도로 내려서자,

윗터골고개에서 밤나무단지를 지나 백운산으로 올라오던,

비포장임도가 좌우로 꺾이면서 사그라지는 곳으로,

임도로 내려서기에 바로 앞서 그전엔 왼쪽으로 길이 있었지만,

잡목만이 무성할 뿐 그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가야 할 윗터골고개 부근의 농장지대와 356.4m봉이 가까이 다가서고

 

 

그전엔 없던 장애물을 통과하고

 

 

이제 곧 윗터골고개로

 

 

윗터골고개 부근에선 석대산과 315.2m봉이 보이고

 

 

 2차선 포장도로인 백운로가 지나는 윗터골고개(17:25)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는 그리운산 고문과 선함,

어쩌면 전설과 같이 간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 아닐는지? 

 

백운계곡 쪽으로 100m 남짓 내려가다,

 출입금지란 대문이 달린 포장임도로 붙자마자,

갈림길에서 집이 아닌 왼쪽으로 올라가고

 

해를 품은 화장산,

어느새 하루해가 다하는 셈인가?

 

 

 

 

 

 

 

 

 

 

 

 

 

돌아보자 백운산이 잘 가란 인사를 하며 또 오라는데,

언젠간 가긴 하겠지만 언제쯤일지?

 

화장산과 벌목봉,

덕산 지리태극을 하다 화장산으로 빠지는 사람들도 없진 않더라는

 

덕천강 너머엔 함박산과 623m봉이 가까이서 마주보고

 

 

밤나무단지를 벗어나자마자 무덤을 지나 내려선,

비포장임도 삼거리에서 산줄기를 따라 오르고(17:38)

 

 

 

 

백운산 뒤엔 선인봉이 살짝 드러나는가 하면 

 

 

화장산에 걸린 해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수많은 통신탑이 자리 잡은 356.4m봉,

등산로 정비작업을 겸한 답사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셈인데,

이미 해가 사라지긴 했지만,

땅거미가 지기에 앞서 아미랑재로 내려가지 않을까?(18:08 - 18:11)  

 

 

 

 

 

 

 

356.4m봉에서 돌아본 백운산과 웅석봉을 잇는 산줄기,

제법 많이도 걸었단

 

웅석봉과 석대산으로 이어지는 남강 지리태극 산줄기,

가운데 잘록한 데가 지방도 1001호선이 지나는 한재이고

 

석대산과 315.2m봉으로 이어지는 남강 지리태극 산줄기,

올해도 저길 한 번이라도 밟을 수 있을는지?

 

진양기맥이 지나는 집현산과 광제산,

내 사는 진주와는 아주 가까운 곳이지만,  

저길 간 지가 그 언제던가?

지리산에 푹 빠지는 바람에

 

 

 

 

벌목봉과 선인봉 사이로 살짝 드러나는 천왕봉과 중봉,

오늘은 이게 마지막이 아닐는지?

 

356.4m봉의 산불감시초소,

산불지기도 내려가고 없는 늦은 오후랄까?

 

 

 

 

 

 

 

돌아본 356.4m봉

 

포장임도가 오른쪽으로 크게 꺾어지는 곳에서,

산줄기를 따라 나지막한 봉우리로 올라가야 하는데,

무심코 그냥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덕천강가의 지리산청소년수련원으로 빠지게 되고(18:16)  

 

'도착지,란 팻말과 자그마한 돌탑이 자리 잡은 330m봉,

이제부턴 좀은 수월한 호젓한 숲길이 이어지고 (18:19)

 

오르내림이 그다지 크지 않은 산줄기를 따르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단성교회 전용 공원묘지로 내려서서,

  콘크리트 진입로를 따라 아미랑재로 내려가는데,

이제 10분이 채 되지 않아 끝나지 않을는지?(18:27)

 

 

 

 

 

 

 

 

 

 

아미랑농원 진입로에 합류하여 아미랑재로(18:30)

 

 

아미랑재 뒤로 보이는 344.1m봉,

아미랑재에서 금성교까지,

이다음 제2구간에서 만날 것이고

 

 

 

 

아미랑재에서 날 반기는,

이 무슨 개 같지도 않은 개가?

 

 

 

 

 

 

 

어느 순간 에너자이저랑 맨 뒤에서 356.4m봉으로 오르면서, 

야무지게 거치적거리는 잡목을 정비하느라 조금 늦게서야 아미랑재로 내려서자,

 서서히 땅거미가 내려앉을 뿐 아직은 어둠이 찾아들진 않았는데,

밤머리재에서 아미랑재까지,

등산로 정비작업을 겸한 답사산행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나 할까?

나로선 오랜만에 나 홀로가 아닌 여럿이 함께한 셈으로,

모름지기 사람이란 더불어 사는 세상이란 걸 새삼스레 느끼나니,

아직도 누군가가 남긴 술과 안주로 하산주를 대신하면서,

밤머리재에서 돌아올 차를 기다린다.

  참 보람찬 하루였단 마음으로(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