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에서 수리봉과 시루봉 잇고 제자리로
* 날 짜 : 2015년 1월 24일(토요일)
* 날 씨 : 맑음
* 산 행 지 : 청학동 - 삼성궁교 - 수리봉 - 시루봉 - 시루봉능선 - 삼성궁교 - 청학동
* 산행시간 : 5시간 00분(운행시간 3시간 20분 + 휴식시간 1시간 40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 산행일정
11:30 하동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 주차장
11:42 - 11:55 삼성궁 주차장(삼성궁교)
12:07 자그마한 지계곡
12:24 - 12:29 첫 번째 사방댐(시루봉골)
12:37 - 12:55 두 번째 사방댐(수리봉골)
13:17 - 13:22 지능선 무덤 삼거리
13:29 - 13:38 회남재 - 수리봉 등산로 합류
13:39 묵은 헬기장
13:44 돌탑
13:45 - 13:50 993m봉(지도상 시루봉)
13:57 - 14:00 수리봉(1016.7m) 동쪽 아래 안부 삼거리
14:03 - 14:07 수리봉 동쪽 아래 전망대
14:09 - 14:18 수리봉 남쪽 아래 전망대
14:21 - 14:28 수리봉 동쪽 바로 아래
14:32 - 14:36 수리봉 서쪽 아래 전망대
14:49 - 14:57 시루봉 동쪽 아래 전망대
15:00 - 15:07 시루봉(1133m)
15:16 시루봉능선 안부 바위지대
15:21 바위지대 봉우리
15:38 묵은 헬기장(1040m)
15:41 납작한 바위 봉우리
15:55 - 15:58 시루봉골 사방댐
16:18 삼성궁교
16:30 청학동 주차장
2주 만에 다시 찾은 청학동 주차장,
삼성궁 주차장에서 청학동과 회남재를 잇는 임도를 따라가다,
두 번째 사방댐이 있는 수리봉골(?)에서 수리봉과 시루봉으로 올라,
시루봉능선을 타고 첫 번째 사방댐이 있는 시루봉골로 내려서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점산행을 하기로 머리 속에다 그림을 그리는데,
과연 마음먹은 곳으로 희미한 길이나마 있을 것이며,
또 그 길을 찾아 제대로 이을 수나 있을는지?
명색이 지리산 자락으로 그 악명 높은 산죽이 장난이 아니겠지만,
두드리면 열릴 것이요,
찾으면 길은 있지 않을까?
설사 없다손 치더라도,
내 가는 곳이 곧 길이 아니겠는가?
어디 지리산 한두 번 가는 것도 아니고,
언제는 꼭 길로만 다녔던가?
일단 나서고 보는 거다.
길이란 반드시 열리게 돼 있으니까.(11:30)
청학동으로 가는 덕산 국도 20호선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그 길이가 2,110m나 된다는 삼신봉터널,
산청에서 들어가 하동으로 빠져나오고
지리산 청학동 속으로
청학동 주차장
하동 독바위가 살짝 보이고
청학동 주차장에서 바라본 시루봉과 관음봉 부근의 산줄기
청학동 주차장을 뒤로 하고
청학골
하동 독바위가 보이고
청학동서당 고목당
청학동민속박물관 단천(11:36)
삼성궁 주차장에 이르러 이곳저곳 둘러보고선,
삼성궁교를 건너 회남재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가고(11:42 - 11:55)
삼성궁교
꽤 큰 바위를 지나면서 돌아보자,
2주 전에 들른 하동 독바위가 들어오기도(12:00)
고라니 똥은 아니고,
멧돼지 똥이 아닐는지?
자그마한 지계곡에 걸친,
이름 없는 콘크리트 다리를 지나고(12:07)
커다란 바위가 찍어 누를 듯한 기세이고(12:13)
이쪽에서 달리 보이기도
바위 둘이 이웃한 곳에서 15m 남짓 떨어진 이정표는,
삼성궁에서 1.5km를 왔다고(12:17)
아가리바위라고나 할까?(12:21)
시루봉골에 설치된 첫 번째 사방댐,
시루봉 부근에서 발원하는 지계곡이 아닐까?(12:24 - 12:29)
사방댐 오른쪽으로 난 산길,
고로쇠 채취를 위해 산죽을 정리한 길이거나,
시루봉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이 아닐는지?
어쩌면 나중에 저리로 빠져나올지도?
돌아보자 시루봉 부근 산줄기가 들어오기도
홈바위(12:31)
수리봉골(?)에 설치된 두 번째 사방댐,
사방댐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보이는데,
이것 또한 고로쇠 채취를 위한 길이거나,
수리봉 아래 안부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목을 축이고 입요기를 하면서 한동안 머무르고(12:37 - 12:55)
사방댐 오른쪽으로 난 길로 수리봉으로
1분 남짓 오르다 큰 바위에서 돌아보기도(12:56)
말끔히 산죽을 정리한 길이 이어지는데,
고로쇠 채취용이거나 벌초와 성묘를 하기 위해 그랬지 않았을까?
예전엔 등산로이던 걸 손본 거라면 더욱 좋으련만,
설사 그렇지 않은 들 또 어떠랴?
길이 있는 끝까지 따라가다,
슬그머니 사라지더라도 대충 치오르면 되지 않을까?
어차피 내가 가는 곳이 길이니까.
바위를 지나자마자 갈림길이 나오면서,
왼쪽은 계곡으로 오른쪽은 산줄기 쪽으로 나뉘는데,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만나게 되는 것으로 보이고(12:59)
왼쪽으로 틀어 계곡 쪽으로 내려서고(13:01)
10m 정도 떨어져 바위 둘이 이웃하고(13:03)
바위 둘을 지나자마자 조금 전(12:59)에 헤어진 갈림길과 다시 만나고
왼쪽 아랜 넓고 비스듬한 바위가 보이기도(13:06)
그다지 크지 않은 바위에서 20m 남짓 갔을까,
이미 말라버린 계곡을 건너면서 산죽을 정비한 길을 따라 등성이로 붙는데,
이건 아무래도 수리봉 아래 안부로 가는 길은 아니지 않을까?
차라리 계곡을 따라 오르면 그 답이 나오지 않을는지?(13:07)
지능선으로 올라서자 산죽이 빼곡한 지능선이 아닌,
산죽을 정리한 앞으로 길이 이어지고(13:12)
지능선을 넘은 또 다른 골짝에서도 앞으로(13:15)
골짝엔 고로쇠 채취용 호스와 고무통이 보이는데,
고로쇠를 채취하느라 산죽을 정리하지 않았는지?
또 다른 지능선으로 올라서자 산죽을 정리한 삼거리로,
20m 남짓 왼쪽 아랜 납작한 무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여기서도 지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없기에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는(13:17 - 13:22)
납작한 무덤이 꽤 널따란 터의 주인공이고
지능선에서 1분 남짓 갔을까,
자그마한 계곡에 이르면서 산죽을 정리한 갈은 사라지고,
울창한 산죽 사이로 눈에 덮인 희미한 길이 이어받는데,
그나마 이 정도 흔적이라도 더듬을 수 있는 게 그 어딘가?
무릎 가까이 오는 눈에 푹푹 빠지면서 가파르게 치오르고(13:23)
빡세게 치오르길 6분 정도 지나자,
회남재와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낯익은 등산로로 올라서는데,
수리봉 방향(서쪽)의 묵은 헬기장과는 50m 남짓 떨어진 곳으로,
이 아니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있으랴?
표지기 하날 걸고 목을 축이면서 눈도장도 찍고(13:29 - 13;38)
회남재 쪽으로
시루봉 쪽으로
올라선 곳에서 50m 남짓 갔을까,
묵은 헬기장을 지나고(13:39)
묵은 헬기장을 돌아보기도 하면서
누가 지리산 자락이 아니랄까 봐,
그 지긋지긋한 산죽이 길동무가 되고
지도에 시루봉으로 되어 있는 993m봉 바로 아래,
커다란 바위 위엔 누군가가 앙증맞은 돌탑을 쌓았고(13:44)
참호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 993m봉으로 올라서자,
1분 뒤 비스무리한 높이의 자그마한 바위 봉우리를 지나면서,
수리봉 아래 안부까진 쭉 내리막이 이어지게 되며,
중년남자 둘이 엇갈려 지나가면서 누군가가 말을 붙이는데,
혹시 '태극을 닮은 사람들' 회원이신가요?
배낭 뒤에 매단 태달사 표지기를 본 것이다.
그렇다고 하니까,
서울에서 온 '홀대모 조진대'라고 자길 소개한다.
지리산 일대에서 심심찮게 보게 되는,
'홀대모 최명섭 조진대' 표지기의 주인공이 아닌가?
꽤나 유명한 산꾼이란 건 알고 있는 터이다.
하도 정정하기에 나랑 동년배로 생각했는데,
뒤에 연락이 닿아 알고 보니 1946년생이라니,
우리 나이로 일흔인 셈이다.
13년에 걸쳐 대간과 정맥은 말할 것도 없고,
기맥과 지맥까지 샅샅이 훑었다니,
참으로 대단한 산꾼이 아닐 수 없다.
2구간으로 나눠 삼신지맥종주를 하는데,
오늘은 삼신봉에서 배티재까지 간단다.
또 다른 일행인 로저 쉐퍼드(Roger Shepherd)는,
뉴질랜드 출신의 전남 구례에 사는 사진작가이자 저술가로,
남북한에 걸친 백두대간을 모두 종주한 젊은 산꾼이라고 하며,
서로에게 무탈산행을 하란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5분 남짓 되는 길지 않은 만남은 끝이 나고(13:45 - 13:50)
크지 않은 바위 몇몇이 있는 993m봉과 엇비슷한 봉우리,
수리봉 동쪽 아래 안부까지 쭉 내리막이 이어지고(13:49)
993m봉을 뒤돌아보고
이윽고 수리봉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수리봉 동쪽 아래 안부 삼거리,
수리봉골을 따라 제대로 올라왔더라면,
어쩌면 이리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언젠가 기회가 또 된다면,
여기서 수리봉골을 타고 사방댐으로 내려갈 날이 있으리라.(13:57 - 14:00)
저리로 올라왔어야 했는데
아까 만난 '홀대모 최명섭 조진대' 표지기가 나부끼고
수리봉 동쪽 아래 전망대,
수십 길이나 되는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이며,
바로 옆에도 또 다른 전망대가 있고(14:03 - 14:07)
993m봉과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낙남정맥이 지나는 묵계치와 고운동치 뒤엔,
황금능선에 자리 잡은 구곡산이 보이고
깃대봉과 칠성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오를 수 없는 수리봉을 밑에서나마 보고자,
전망대 바로 옆에서 기울기가 장난이 아닌,
산죽을 정리한 길을 따라 수리봉 남쪽 아래로 내려가고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2분 정도 조심스레 내려가자,
이윽고 수리봉이 웅장한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거야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걸 어쩔 수가 없으니,
당장에라도 덮칠 듯이 내려다보는 기세에 슬슬 겁이 나기도 하지만,
수리봉이야 말할 것도 없고 앞이 탁 트이면서 눈요기를 시키는데야,
이 또한 어찌 좋다고 아니할 수 있으랴?(14:09 - 14:18)
칠성봉과 구재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섬진강이 희미하게 보이기도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형제봉 일대가 살짝 보이기도
다시 수리봉 동쪽 아래 전망대로 올라가서,
수리봉 쪽으로 50m 남짓 가 또 다른 수리봉의 모습을 담고(14:21 - 14:28)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수리봉,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크게 돌아가고
형제봉 일대가 살짝 보이기도
수리봉 바위지대 아래 꽤 널따란 굴,
2 - 3명은 비박을 해도 될 것 같고
수리봉을 크게 우회하자마자 비스듬한 전망대가 날 맞는데,
인정 많은 내가 어찌 모른 척하고 그냥 갈 수 있으랴?(14:32 - 14:36)
돌아본 수리봉,
여기선 누가 바위 봉우리라 하겠는가?
형제봉 일대
형제봉능선이 나뉘는 1125m봉과 시루봉이 코앞이고
(14:38)
밧줄이 매달린 가파른 바위지대,
저길 올라가면 멋들어진 전망대가 나오고
가파른 바위지대를 오르자마자 시루봉 동쪽 아래 자리 잡은 전망대인데,
이제 어쩌면 마지막이 될 눈요기나 실컷 하고 가기로(14:49 - 14:57)
전망대 뒤로 보이는 묵계치와 고운동치,
낙남정맥 산줄기가 지나는 곳이고
수리봉과 깃대봉을 잇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수리봉
삼신지맥이 지나는 칠성봉과 구재봉이 손짓이고
왼쪽엔 주산이 뾰족하고
낙남정맥이 지나는 묵계치와 고운동치가 잘도 보이고
묵계리와 낙남정맥 산줄기 뒤엔 밋밋한 구곡산이고
외삼신봉과 묵계치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산줄기
낙남정맥 산줄기 뒤엔 주산이 우뚝하고
전망대를 뒤로 하고 시루봉으로
(14:59)
밧줄을 잡고 바위 사이로 올라가자마자 시루봉 정상석이 반기는데,
지도엔 한참 떨어진 아까 지난 993m봉을 왜 시루봉이라 하는지?
이런 것도 바로잡지 못하고 헷갈리게 해서야?
시루봉 북릉이라고도 부르는 시루봉능선,
그 시루봉능선을 타고 청학동과 회남재를 잇는 임도로 내려갈 건데,
산죽이 기승을 부리며 훼방을 놓을 건 말할 것도 없지만,
그나마 희미한 길 흔적이라도 남아 있을는지?
어차피 누가 시키거나 부탁을 해서가 아닌,
스스로 좋아서 사서 하는 고생이긴 하지만,
그래도 좀은 수월했으면 하는 바람은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시루봉에선 별스레 보이는 것도 없어 아쉬울 따름이고(15:00 - 15:07)
시루봉 정상석에서 10m 남짓 갔을까,
눈 덮인 산죽 사이로 길이 그 흔적이 드러나는데,
과연 저게 끝까지 이어지긴 할는지?
어찌나 산죽이 기승을 부리는지,
길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하고
안부에 자리 잡은 바위지대를 지나고(15:16)
바위지대 위로 조심스레 지나가고
내려선 안부에서 바위 봉우리로 올라서고(15:21)
바위 봉우리를 내려가자 아주 큼지막한 바위지대가 나오면서,
근근히 이어오던 길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데,
그나마 좀은 수월하고 가까울 것 같은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자,
제대로 길은 보이지도 않은 채 산죽의 횡포가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지만,
힘으로 밀어부치며 억지로 나아갈 수밖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데야 어떡하겠는가?
그렇게 10분 남짓 생고생 내지는 개고생을 하고서야,
산죽 속으로 희미하게나마 이어지는 길을 겨우 만나고
우회한 바위지대
별스레 크지 않은 비스듬한 바위를 지나고(15:35)
묵은 헬기장이 나오기도(15:38)
납작바위 봉우리로 올라섰다 내려서자,
또다시 산죽 속 어딘가로 길은 사라져버리는데,
산줄기와 방향을 가늠하며 내려갈 수밖에는(15:41)
멧돼지의 보금자리일까?
산죽을 물어다 푹신하게 만들어 놨고
별스레 크지 않은 바위 둘이 이웃한 곳을 지나고(15:46)
꽤 큰 바위 위에서 계곡이 있는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내려가고(15:50)
비스듬히 2분 남짓 내려섰을까,
시루봉골 지계곡에 이르러 그걸 따라 임도로 내려가고(15:52)
요상하게 생긴 꽤 큰 바위(15:54)
요상하게 생긴 바위에서 1분 남짓 만에 임도로 내려서자,
시루봉골 사방댐과는 1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산죽을 정리한 길이 바로 옆에 보이는데,
어쨌거나 시루봉능선을 제대로 빠져나온 셈이요,
이제 그 지긋지긋한 산죽과의 전쟁도 끝이 나지 않았는가?(15:55 - 15:58)
사방댐을 뒤로 하고
아가리바위를 지나고(16:01)
(16:05)
(16:08)
자그마한 지계곡을 지나고(16:13)
길가의 꽤 큰 바위 부근에 이르자,
삼신봉이 아주 자그맣게 보이기도 하고
우뚝 솟은 내삼신봉이 위용을 자랑하고
하동 독바위가 또 오라며 손짓이고
돌아보기도 하면서
삼성궁교에서 삼성궁 주차장이 아닌 청학동 주차장으로 내려가고(16:18)
청학동민속박물관 단천을 지나는데,
이제 오늘의 일정도 막바지에 접어든 느낌이고(16:24)
청학동 주차장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날 기다린 싼타모와 다시 만나면서,
수리봉과 시루봉을 잇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점산행을 마무리하는데,
그다지 길진 않았지만 결코 만만찮은,
지리산 자락의 그 어딘 들 수월한 데가 있으랴마는,
끝없이 펼쳐지는 그 지긋지긋한 산죽과의 전쟁하곤,,
어쩌면 그런 맛으로 뭣에 홀리듯 지리산으로 드는 게 아닐는지?
늙수그레한 사람이 그와 비스무리한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6:30)
삼신봉터널에서 시천교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