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에서 삼신봉 셋 잇고 쇠통바위와 상불재 거쳐 제자리로
* 날 짜 : 2014년 12월 28일(일요일)
* 날 씨 : 흐림
* 산 행 지 : 청학동 - 외삼신봉 - 삼신봉 - 내삼신봉 - 쇠통바위 - 하동 독바위 - 상불재 - 청학동
* 산행시간 : 7시간 07분(운행시간 4시간 38분 + 휴식시간 2시간 29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2명(산으로, 선함)
* 산행일정
09:05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주차장
09:13 청학동탐방지원센터(청학동 버스정류소)
09:15 - 09:18 청학교(780m, 삼신봉 2.5km·세석대피소 10.0km)
09:29 지리 14 - 01지점(883m)
09:40 지리 14 - 02지점(972m)
09:53 지리 14 - 03지점(1083m)
09:55 - 10:00 참샘(1095m, 청학동 1.7km·삼신봉 0.8km)
10:28 곰바위(갓걸이재 - 외삼신봉 등산로)
10:38 외삼신봉 북릉 갈림길
10:42 - 11:07 외삼신봉(1286.7m)
11:11 외삼신봉 북릉 갈림길
11:20 곰바위(갓걸이재 - 외삼신봉 등산로)
11:28 갓걸이재(1190m, 청학동 2.0km·삼신봉 0.5km·세석대피소 8.0km)
11:31 지리 14 - 04지점(1233m)
11:40 - 12:50 삼신봉(1288.7m, 청학동 2.5km·세석대피소 7.5km·쌍계사 8.9km)
13:00 지리 15 - 17지점(1320m)
13:08 단천골 - 미륵골 갈림길 안부
13:14 지리 15 - 16지점(1353m)
13:17 - 13:27 내삼신봉(1355.1m)
13:38 지리 15 - 15지점(1327m)
13:41 - 13:44 송정굴(1334.3m)
13:53 지리 15 - 14지점(1266m)
14:01 쇠통바위능선 갈림길(1268m봉)
14:04 - 14:21 쇠통바위(1271.2m, 쌍계사 6.6km·상불재 1.7km·세석대피소 10.0km·삼신봉 2.4km)
지리 15 - 13지점(1246m)
14:34 지리 15 - 12지점(1264m)
14:40 1299m봉(세석대피소 10.7km·삼신봉 3.2km·쌍계사 5.8km·삼성궁 3.5km)
14:44 - 14:53 하동 독바위(1278m)
14:58 - 15:05 1299m봉(세석대피소 10.7km·삼신봉 3.2km·쌍계사 5.8km·삼성궁 3.5km)
15:10 지네능선(국사암능선) 갈림길
15:14 지리 15 - 11지점(1242m)
15:20 1165m봉 아래 상불재 - 불일폭포(쌍계사) 갈림길
15:25 상불재 사거리(1110m, 삼성궁 2.0km·삼신봉 4.4km·불일푹포 3.4km)
15:31 지리 33 - 03지점(1022m)
15:39 지리 33 - 02지점(914m)
15:47 지리 33 - 01지점(832m)
16:00 삼성궁주차장
16:12 청학동주차장
진주(이현동)에서의 거리
아미랑재 23.4km 삼신봉터널(하동) 50.6km
외공마을 35.3km 원묵계 삼거리 51.5km
삼당 삼거리 41.4km 묵계 삼거리 53.0km
시천교(내대) 46.4km 청학동 주차장 56.0km
삼신봉터널(산청) 48.5km 거림 대형주차장 48.2km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주차장에서 청학동을 에워싼 삼신봉 셋을 잇고,
쇠통바위와 상불재를 거쳐 제자리로 돌아오는 청학동 원점산행에 들어가는데,
어제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마신 술기운이 아직도 남아 있어 알딸딸하지만,
어젯밤 '모이면안다 2호점'의 송년회에서 '산으로'와 둘이서 가기로 했기에,
비록 술바람에 한 약속이지만 그걸 지키려고 함께하는 것인데,
술기운이야 어느 정도 땀을 흘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없어지지 않을까?(09:05)
청학교로 가면서 바라본 하동 독바위와 쇠통바위,
둘 다 이따가 발자국을 남기게 될 것이고
겨울철엔 가끔은 청학동 버스정류소 노릇을 하는 곳을 지나고
이제 쇠통바위는 숨어 하동 독바위만 보이고
창학동탐방지원센터,
청학동 버스정류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고(09:13)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가는 청학교,
건너면 도인촌이요 삼신봉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이어지며,
지난 12월 25일에 이어 사흘 만에 다시 찾은 셈이고(09:15 - 09:18)
三神山(삼신산),
만고강산 유람할제 삼신산이 어디메뇨
우리 겨레의 가슴 깊이 새겨 있는 삼신산
불행과 역경이 있을 때마다 찾아가 촛불 켜고
향 피우며 기복하던 산 이곳에서 계곡가로
나 있는 산길을 따라 약 2.5km 정도 오르면
해발 1,284m의 삼신산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는 신령님께 기복하던 제단이 있고
북으로는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맥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남으로는
무수한 산봉우리와 남해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지리 14 - 01지점(09:29, 883m)
지리 14 - 02지점(09:40, 972m)
지리 14 - 03지점(09:53, 1083m)
아직은 얼지 않은 참샘에서 목을 축이고선,
갓걸이재가 아닌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난 희미한 길을 따르는데,
외삼신봉으로 바로 가기 위해 그랬을 뿐이고(09:55 - 10:00)
참샘
참샘에서 2분 남짓 갔을까,
너덜지대를 만나면서 왼쪽가로 붙어 오르고
꽤 큰 노각나무가 우릴 반기고(10:10)
노각나무에서 5분 남짓 올랐을까,
너덜지대가 사라지면서 길도 없는 산죽 속으로
눈에 푹푹 빠지면서 산죽을 헤집길 7분 남짓 지났을까,
갓걸이재와 외삼신봉 사이의 낙남정맥 산줄기로 올라서는데,
외삼신봉보다는 갓걸이재에 좀 더 가까울 것 같고(10:22)
외삼신봉 쪽으로 1분 남짓 갔을까,
크지 않은 바위가 보이고
곰바위라던가?(10:28)
보는 쪽에 따라선 다르게 보이기도
누가 지리산 자락이 아니랄까 봐,
그 귀찮고 유명한 산죽이 쭉 이어지고
외삼신봉 북릉 갈림길
외삼신봉에서 북쪽으로 뻗어내린 운암골과 갓걸이골 사이의 산줄기로,
언젠간 발자국을 남겨야 할 곳이기도 하고(10:38)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내는 외삼신봉,
30m쯤 앞선 묵계능선(외삼신봉 남릉)으로도 길이 잘 나 있으니,
묵계능선과 정골(원묵계골)을 따라 원묵계로 이어지고,
묵계능선으로 끝까지 내려서면 묵계 삼거리 부근이요,
정상석에는 1288.4m로 되어 있지만,
요즘은 1286.7m라고 하는 것 같고(10:42 - 11:07)
천왕봉을 중심으로 한 영신봉과 써리봉을 잇는 지리 산줄기
저 멀리엔 가야산, 오도산, 황매산이고
가야산, 오도산, 황매산을 좀 더 가까이로
오도산, 황매산, 웅석봉, 자굴산이 보이고
황매산과 웅석봉
구곡산 뒤엔 자굴산이고
낙남정맥 산줄기 뒤엔 주산이 뾰족하고
진주 월아산 국사봉과 장군대봉이 구름 속에서 손짓이고
주산 뒤엔 사천 와룡산이 윤곽을 그리고
산으로,
2012년 11월 17일 뇌출혈로 쓰러졌다 기적적으로 돌아온 의지의 사나이,
거제시 장목에서 명제한의원을 운영하는 한의사이고
꼭대기만 살짝 드러나는 하동 금오산과 남해 망운산,
회남재 아랜 묵계저수지가 보이고
삼성궁 뒤엔 형제봉이요 그 뒤는 백운산이고
하동 독바위, 쇠통바위, 내삼신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언제든 어디에서건 장엄하기 이를 데 없는 천왕봉,
작년엔 열 번 이었지만 올핸 아홉 번 올랐는데,
지난 12월 25일 청학동에서 천왕봉까지 갔더라면 열 번을 채웠을 테지만,
남부능선의 눈 때문에 세석대피소에서 거림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으니,
하늘이 하는 짓(?)을 감히 내가 어쩌랴?
삼신봉과 토끼봉 뒤로 보이는 반야봉,
저보다 높은 중봉과 제석봉을 밀어내고선 천왕봉에 이어 제2봉 행세를 하지만,
높이로야 턱도 안 되는 노고단이 제3봉 노릇을 하는데,
그래도 그에 비하면 양반이 아닐는지?
외삼신봉을 뒤로하고,
원삼신봉이라고도 부르는 삼신봉으로
외삼신봉 북릉 갈림길(11:11)
곰바위를 다시 지나고(11:20)
이 눈 좀 보소!!!
고운 최치원 선생이 갓을 걸었다는 갓걸이재 사거리,
참샘에서 외삼신봉이 아닌 삼신봉으로 곧장 올랐더라면 아까 만났을 것을,
갓걸이골로 내려가면 거림마을로 빠져나가게 되고(11:28)
갓걸이재에서 나무 사이로 보이는 천왕봉
지리 14 - 04지점(11:31, 1233m)
삼신봉이 바로 코앞인데,
왁자지껄한 걸 보니 꽤나 많은 산꾼들로 붐비는 것 같고
삼신봉 이정표,
지난 12월 25일 남부능선을 따라 세석대피소로 가느라,
그 얼마나 눈싸움이 아닌 눈과 씨름을 했던가?
그날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고
아니나 다를까 수많은 산꾼들로 발 디딜 틈조차 마땅찮은 삼신봉,
나중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나면 인물사진을 찍기로 하고,
일단은 풍경사진만 찍고선 점심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기로 하는데,
정상석에는 1284m로 되어 있지만,
1288.7m 또는 1289m라고 하는 데가 더 많으며,
이정표에도 1284m가 아닌 1289m로 되어 있고(11:40 - 12:50)
가야 할 내삼신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칠성봉과 구재봉 뒤는 금오산과 망운산이고
외삼신봉 뒤에선 와룡산이 아는 체하고
구곡산도 보이고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 산줄기
저 멀리 오도산과 황매산이 보이고
황금능선 뒤에선 달뜨기능선이 이어받고
왕시루봉 - 노고단 - 반야봉을 잇는 산줄기
추모비,
산이 좋아 산을 찾아
산이 좋아 산에 올라
산이 좋아 산에 누워
삼라만상 벗을 삼네
고 수산연구관 노웅님 영전에
1991.10.13.
국립수산진흥원산악회
누가 뭣 때문에 이렇게 돌을 쌓았을까?
라면을 끓여 먹고선 다시 삼신봉으로 올라가 흔적을 남기고
삼신봉을 뒤로하고
지리 15 - 17지점(13:00, 1320m)
단천골과 미륵골 갈림길 안부,
단천골 쪽은 희미한 길이나마 이어지긴 하지만,
키를 넘는 산죽과 잡목이 빼곡한 미륵골 쪽으론 갈 수가 있을는지?(13:08)
지리 15 - 16지점(13:14, 1353m)
여길 돌아 오르면 내삼신봉이고
三神山頂(삼신산정)이란 정상석이 반기는 내삼신봉,
청학동을 에워싼 삼신봉 셋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인데,
그래서 삼신산정이라 하지 않았을까?,
정상석에는 1354.7m로 되어 있지만,
1354.8m 또는 1355.1m라 한 곳이 많은데,
그래봤자 얼마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지만,
어느 것 하나로 통일시킬 순 없는 걸까?(13:17 - 13:27)
1324m봉 뒤엔 삼신봉과 외삼신봉이 좌우로 늘어섰고
1324m봉과 외삼신봉
외삼신봉과 주산
굳이 또 다시 설명을 하지 않아도?
묵계저수지 뒤 저 멀리엔 와룡산과 금오산이고
칠성봉과 구재봉 뒤는 금오산과 망운산이고
여기도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왕시루봉과 노고단
내삼신봉 삼각점(운봉 27)
내삼신봉을 뒤로하고
오르내리기가 고약한 밧줄지대(13:29)
지리 15 - 15지점(13:38, 1327m)
송정굴을 품은 바위가 보이고
등산로에서 살짝 벗어난 송정굴,
별스레 바쁠 것도 없으니 아니 갈 수가 없는데,
임진왜란 때 송정 하수일 선행이 왜적을 피해 살았다는 굴이고(13:41 - 13:44)
지리 15 - 14지점(13:53, 1266m)
단천 남릉이라고도 부르는 쇠통바위능선 갈림길(14:01)
쇠통바위능선 정상부(1268m봉)의 얹힌바위(14:02)
마침내 바로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쇠통바위,
다른 때 같으면 직등하는 이들도 없잖아 있겠지만,
눈이 수북한 지금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은데,
우리 또한 쇠통바위의 열쇠구멍으로 오르내리기로 하고(14:04 - 14:21)
쇠통바위 이정표
저 구멍에 맞는 열쇠가 과연 있긴 할까?
저걸 열 수만 있다면 이상향(理
송정굴, 내삼신봉, 외삼신봉
하동 독바위가 그다지 멀지 아니하고
청학동 일대
쇠통바위를 뒤로하고
쇠통바위는 지리 15 - 13지점이기도 하고(1246m)
지리 15 - 12지점(14:34, 1264m)
하동 독바위 갈림길이자 묵은 헬기장인 1299m봉 이정표,
하동 독바위로 해서 청학동으로 내려가려는 건 아니지만,
여기까지 와서 하동 독바위를 모른 척하고 그냥 지나칠 순 없기에,
하동 독바위까지만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로 하는데,
이곳 또한 예전엔 1301m봉이라 하였지만,
요즘은 1299m봉이라 하는 것 같고(14:40)
얼마 가지 않아 하동 독바위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청학동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에서 30m쯤 갔을까,
오랜만에 찾은 날 하동 독바위가 어서 오라 반기고(14:44 - 14:53)
하동 독바위에서 돌아본 1299m봉
1299m봉과 상불재로 이어지는 산줄기
나랑은 처음인 듯한 산악인 황호경 추모 명판,
아니면 처음은 아니지만 보지 못했을까?
2012년 9월 1일(토) 60m가 넘는다는 하동 독바위를 왼쪽에서 오르다,
1/3지점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하여 사망했다는,
부산수요산들산악회 소속이었던 황호경님을 기리며,
2주 뒤인 9월 15일 추모산행 및 추모제를 하면서 설치한 것이라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황호경
(2012.9.1)
그토록 사랑했던 지리의 별이 되신 님,
이젠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벗삼으신 이여!
사랑은 한순간이 아닌 것을 당신 떠난 뒤 알았네요.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님을 기리며
저 멀리 황매산이 우뚝하고
하동 독바위를 뒤로하고
다시 돌아온 1299m봉,
청학동주차장으로의 원점회귀를 위해 상불재로 내려가고(14:58 - 15:04)
지네능선(국사암능선) 갈림길,
좀 내려가다 다시 지네능선과 국사암능선으로 나뉘고(15:10)
지리 15 - 11지점(15:14, 1242m)
1165m봉 바로 아래 상불재와 불일폭포(쌍계사) 갈림길 삼거리,
상불재로 이어지는 길은 꽤 오래 전부터 막아놓고 가지 말라는데,
별스럽지도 않은 산죽밖에 없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불일폭포 쪽으로 좀 내려가면 상불재 갈림길이 또 있지만,
그건 쓸데없이 빙 둘러서 가는 거고,
요즘은 거길 상불재라 하는 모양이지만,
아무래도 그건 아니지 않을는지?
진짜배기 상불재로 곧장 내려서기로 하고(15:20)
산죽 사이로 길은 이어지고
상불재 사거리,
바로는 관음봉을 지나 시루봉과 형제봉이요,
오른쪽은 불일폭포와 쌍계사 또는 삼신봉으로 이어지며,
삼성궁과 청학동 쪽은 가파른 내리막길이 기다리고(15:25)
상불재 이정표,
이제 삼성궁은 2.0km를 가리키는데,
삼신봉과 불일폭포는 방향이 다른데 같은 쪽으로 되어 있는 건,
우리가 온 지름길이 아닌 우회로로 다니라는 거고
지리 33 - 03지점(15:31, 1022m)
지리 33 - 02지점(15:39, 914m)
지리 33 - 01지점,
이제 삼성궁 입구는 0.5km를 가리키고(15:47, 832m)
이정표는 계곡을 건너라 하고(15:50)
삼성궁 일대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저 위엔 하동 독바위가 보이고
인공폭포
청학동주차장이 보이고
삼신봉 셋을 잇고 쇠통바위와 상불재를 거쳐 돌아오는,
오랜만에 아니 어쩌면 처음인지도 알 수 없는 우리 둘만의,
그것도 크나큰 병마와 싸워 이긴 인간 승리의 주인공과의 동행이었기에,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또 하나의 멋들어진 추억으로 남지 않았을까?
이런 날이 있은 것 자체가 어찌 보면 기적이 아닐는지?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