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리에서 장터목으로 천왕봉 올라 세존봉능선과 순두류 거쳐 제자리로
* 날 짜 : 2014년 9월 6일(토요일)
* 날 씨 : 비 오고 흐리다 구름 조금
* 산 행 지 : 중산리 - 법계교 - 장터목 - 천왕봉 - 로타리대피소 - 순두류 - 법계교 - 중산리
* 산행시간 : 9시간 42분(운행시간 8시간 27분 + 휴식시간 2시간 15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 산행일정
09:25 중산리 대형주차장(470m, 중산리탐방안내소 1.5km·법계교 1.7km·천왕봉 6.9km)
09:43 - 09:46 중산리탐방안내소(대형주차장 1.5km·법계교 0.2km·법계사 3.4km·천왕봉 5.4km)
09:49 - 09:55 법계교(637m, 법계사 3.2km·천왕봉 5.2km·장터목대피소 5.1km·대형주차장 1.7km)
10:37 칼바위골 - 칼바위 위 출렁다리 지계곡 합수지점
11:02 칼바위골 - 숨은골 합수지점
11:03 - 11:20 법천폭포
11:36 - 11:39 칼바위골 최고의 물웅덩이
12:10 - 12:23 칼바위골 - 홈바위골 지계곡 합수지점
12:30 칼바위골 - 홈바위와 홈바위교 사이 지계곡 합수지점
12:30 칼바위골 - 엎어진골 합수지점
12:43 - 12:46 홈바위교
12:53 - 12:58 유암폭포(중산리 3.7km·장터목대피소 1.6km)
13:03 칼바위골 - 통신골 합수지점
13:18 칼바위골 - 제석봉 지계곡 합수지점
13:20 - 13:24 병기막터교
13:32 칼바위골 - 일출봉 지계곡 합수지점
13:40 명성교(중산리 4.3km·장터목대피소 1.0km)
13:42 - 13:45 칼바위골 마지막 폭포
13:46 지리 04 - 07지점(1430m)
14:10 - 14:23 장터목대피소(1653m, 중산리 5.3km · 천왕봉 1.7km · 세석대피소 3.4km · 백무동 5.8km)
14:37 - 14:42 제석봉(1808m, 장터목대피소 0.6km·천왕봉 1.1km)
14:56 - 14:59 통천문(1814m, 장터목대피소 1.2km·천왕봉 0.5km)
15:11 - 15:33 지리산 천왕봉(1915.4m, 대원사 11.7km·로타리 2.1km·중산리 5.4km·장터목 1.7km)
15:43 - 15:47 천왕샘 (천왕봉 0.3km·법계사 1.7km·중산리 5.1km)
15:49 천왕샘고개
15:56 선바위(천왕봉 0.6km·법계사 1.4km·중산리 4.8km)
16:00 개선문(개천문, 천왕봉 0.8km·법계사 1.2km·중산리 4.6km)
16:24 - 16:30 고운최선생장구지소
16:32 법계사(천왕봉 2.0km·중산리 3.4km)
16:34 - 16:40 로타리대피소(1335m, 천왕봉 2.1km·중산리 3.3km·칼바위 2.0km·순두류 2.7km)
16:43 - 16:46 로타리대피소 헬기장
16:53 세존봉능선 석문
16:55 - 17:03 문창대
17:05 - 17:10 세존봉
17:32 순두류 - 중산리 갈림길
18:10 - 18:13 순두류 삼거리(법계교 3.0km·중산리 3.2km·천왕봉 4.8km·법계사 2.8km)
18:45 법계교(637m, 법계사 3.2km·천왕봉 5.2km·장터목대피소 5.1km·대형주차장 1.7km)
18:49 중산리탐방안내소(대형주차장 1.5km·법계교 0.2km·법계사 3.4km·천왕봉 5.4km)
19:07 중산리 대형주차장(470m, 중산리탐방안내소 1.5km·법계교 1.7km·천왕봉 6.9km)
중산리에서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점산행에 나서는데,
법계교에서 장터목대피소로 오르긴 하되 등산로가 아닌 계곡치기를 하고,
천왕봉에서 로타리대피소로 내려가긴 하되 망바위와 칼바위가 아닌,
문창대와 세존봉을 거쳐 법계교에서 대형주차장으로 돌아가기로 하는데,
진주를 떠날 때만 해도 추적추적 비가 내려 걱정이었건만,
덕산을 지나면서부터 서서히 그치는 바람에 마음이 놓이더니,
중산리에 이르자 아직도 잔뜩 찌푸리긴 했지만,
비가 오진 않고 아무래도 또 올 것 같지도 않은데,
비록 궂은 날씨지만 그나마 다행이 아닐까?(09:25)
중산리 대형주차장에서 바라본 천왕봉
중산리로 가면서 덕산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중봉
지리산국립공원구역으로 들어서고(09:32)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안내소와 맞닿은 중산리 소형주차장,
이미 수많은 차들이 주차장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는데,
추석을 맞아 지리산으로 드는 이들이 이렇게도 많단 말인가?
오늘도 천왕봉은 큰 몸살을 앓지 않을까?(09:43 - 09:46)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안내소
법계교,
화장실 부근에서 곧장 칼바위골로 내려가려다,
일단은 조금만 더 등산로로 가다 계곡치기를 하기로 하고(09:49 - 09:55)
칼바위골
법계교에서 바라본 천왕봉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우천 허만수 선생께 입산신고를 하고선,
통천길을 따라 천왕봉에 앞서 장터목대피소로 떠나고
얼마 가지 않아 슬며시 칼바위골로 내려서자,
시원스런 물줄기가 기다렸다는 듯이 눈요기를 시키며 날 맞고(10:09)
(10:12)
(10:16)
(10:18)
(10:19)
(10:21)
(10:29)
오른쪽에서 합류하는 지계곡과의 합수지점,
칼바위 위 출렁다리 아래로 흐르는 지계곡과 만나고(10:37)
지계곡엔 많지 않은 물이 졸졸 흐르고
바로 위 칼바위골 본류는 훌륭한 볼거리이고
(10:42)
칼바위와 장터목대피소로 이어지는 정규 등산로,
등산로가 아닌 계곡치기를 하면서 오르기로 하고(10:46)
돌아보자 구곡산이 들어오기도 하고
미끄러지듯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아름답기만 하고(10:51)
그럴싸한 폭포가 눈요기를 시키고(10:58)
숨은골이 칼바위골로 흘러드는 합수지점,
바로 위엔 법천폭포가 자리 잡고 있고(11:02)
합수지점에서 바라본 법천폭포
숨은골,
그다지 물이 많은 편이 아니고
칼바위골 최고의 볼거리인 법천폭포,
불일폭포랑 무제치기폭포와 함께 지리산을 대표하는 3대 폭포가 아닐까?
법천폭포 밑에서 실컷 눈요기를 하고선,
물이 흐르지 않는 비스듬한 바위를 밧줄을 붙잡고 올라,
등산로가 아닌 계곡치기를 계속 이어가기로 하고(11:03 - 11:20)
구곡산이 보이기도
법천폭포에서 한동안 머물며 눈요기를 하고선,
또 다시 계곡치기에 들어가고(11:21)
(11:22)
(11:23)
(11:28)
(11:30)
(11:31)
바로 위엔 정규 등산로가 지나고
칼바위골 최고의 물웅덩이,
정규 등산로와 붙어 있어 많은 이들이 쉬어가는 곳이기도 하고(11:36 - 11:39)
(11:42)
(11:47)
돌아본 구곡산
바로 위에서 꽤 큰 홈바위골 지계곡이 합류하는데,
칼바위골을 오르면서 여태까지 눈요기는 실컷 했으니,
입요기를 하면서 출출해진 배를 채우고 가기로 하고(12:10 - 12:23)
홈바위
홈바위와 홈바위교 사이의 자그마한 지계곡,
꽤 높이 떨어지는 가느다란 물줄기가 볼거리를 선사하고(12:30)
엎어진골이 칼바위골에 합류하는 합수지점,
그럴싸한 폭포를 이루면서 눈요기를 시키고(12:31)
엎어진골
제석봉 부근의 지리산 주능선이 들어오고
홈바위교 밑에선 등산로 복구작업을 하는 인부들이 점심을 먹고 있어,
지나가기가 뭐해서 홈바위교를 건너 유암폭포로 가기로 하고
홈바위교(12:43 - 12:46)
그냥 갈 수 없잖아!
별스레 바쁠 것도 없는데,
유암폭포와 눈을 맞추고 가기로 하고(12:53 - 12:58)
유암폭포 바로 위에서,
등산로가 아닌 또 다시 계곡치기에 들어가고
통신골이 칼바위골로 흘러드는데,
비가 온 지 꽤 되었을까,
통신골의 물줄기도 보잘 게 없고(13:03)
칼바위골도 시원찮긴 마찬가지이고
한동안 별다른 볼거리도 없다 제석봉 쪽에서 지계곡이 합류하는데,
지계곡이 아닌 칼바위골을 따라 왼쪽으로 오르고(13:18)
칼바위골 본류
이 바위를 돌아가면 병기막터이고
꽤 멋진 폭포와 함께 병기막터교가 들어오는데,
여기서도 등산로가 아닌 계속 계곡을 치기로 하고(13:20 - 13:24)
병기막터교를 지나자
병기막터교 바로 위에선 더욱 멋진 폭포가 반기고
돌아본 병기막터교
좀은 어렵고 힘들지라도 곧장 계곡을 치오르는데,
등산화가 이미 젖었기에 겁날 것도 없고(13:30)
좁다란 계곡을 치오르자마자 일출봉 쪽에서 지계곡이 합류하는데,
칼바위골 본류를 따라 오른쪽으로 오르고(13:32)
합수지점을 오르자마자 지계곡이 드러나는데,
칼바위골 본류에 못지않은 물줄기가 합류하고(13:36)
칼바위골 본류
명성교,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는 거다,
끝까지 계곡을 치오르기로 하고(13:40)
명성교 위
계곡치기는 칼바위골 마지막 폭포인 여기서 이제 그만 끝,
본류 쪽으론 커다란 바위가 가로막아 오르기도 어렵거니와,
더 이상은 별스런 볼거리나 의미가 없는 걸 알기에,
바로 옆을 지나는 정규 등산로에 합류하기로 하고(13:42 - 13:45)
아주 작은 지계곡의 아주 작은 폭포
지리 04 - 07지점,
칼바위와 장터목대피소를 잇는 정규 등산로로 올라서고(13:46)
칼바위골 상류를 오른쪽으로 두고선 나란히 오르고(13:50)
칼바위골에선 마지막인 볼거리,
물이 많을 땐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꽤 볼만하지만,
지금은 그렇고 그래서 아쉬울 따름이고(13:53)
지리 04 - 09지점,
이제 장터목대피소는 0.05km(50m)라고 하지만,
실제론 0.1km(100m)는 충분히 되는 것 같고(14:07)
장터목대피소 식수장인 산희샘,
보수공사를 한답시고 폐쇄하여 지금은 사용할 수가 없고
장터목대피소,
지난 7월 20일 화대종주를 하면서 지나갔으니,
나랑은 1달 보름 만에 다시 만나는 셈이며,
눈요기와 더불어 입요기를 하면서 좀은 출출해진 배를 채우는데,
장터목대피소는 보수공사가 한창이라 어수선하고(14:10 - 14:23)
반야봉과 만복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덕두봉과 바래봉을 비롯한 지리산 서북능선이 펼쳐지고
창암산, 금대산, 삼봉산이 차례대로 들어오고
임시 식수장
장터목대피소를 뒤로 하고선 제석봉으로
지리 01 - 49지점,
설악산 대청봉과 같은 1708m라 하고(14:29)
지리바꽃
어느새 가을이 내려앉은 제석봉
제석봉 이정표,
장터목대피소에서 0.6km를 왔으며,
이제 천왕봉은 1.1km가 남았다 하고(14:37 - 14:42)
제석봉 전망대
제석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연하봉과 촛대봉을 비롯한 지리 주릉
뾰족한 주산 뒤 저 멀리엔 하동 금오산이 보이고
중산리 뒤엔 구곡산과 주산이고
칠선봉과 반야봉을 잇는 지리 주릉
삼신봉 일대
우람한 바위(14:44)
호구당터 안부에서 돌아본 제석봉
통천문이 눈에 들어오고
통천문 이정표,
이제 천왕봉은 0.5km를 가리키고(14:56 - 14:59)
칠선계곡 뒤엔 창암산과 금대산이요,
그 뒤엔 바래봉과 삼봉산이 이어받고
칠선계곡은 가지 말라 하고
지리산 상봉인 천왕봉,
좀은 늦은 시간인지라 그다지 많진 않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산꾼들의 모습이 더러 보이는데,
정상에서의 인증사진은 天柱(천주)란 글자로 대신하고선,
누가 술꾼이 아니랄까 봐 명석 막걸리를 정상주 삼아,
이곳저곳 돌아가며 눈요기를 하면서 한동안 머무르고(15:11 - 15:33)
구구절초와 산오이풀이 제철을 만났고
天柱(천주),
하늘을 괴고 있다는 상상의 기둥이라던가?
사진을 찍고 있는데 연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가 다가오더니,
天王峰(천왕봉)이라 天王(천왕)이라 새겼다고 남자가 설명을 하는 게 아닌가?
얼핏 보면 天王이라고도 하겠지만,
王이란 글자가 오른쪽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았는가?
그게 아니라고 하려다 그만두고 마는데,
굳이 그걸 말한다면 남자의 체면이 어떻게 되겠는가?
때론 진실을 알면서도 그걸 말하지 못하는 아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것과 비스무리할까?
삼신봉 저 뒤엔 광양 백운산이 마루금을 그리고
칠선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지리 주릉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지리 주릉과,
만복대를 비롯한 서북능선이 펼쳐지고
천왕봉(상봉)과는 형제지간인 하봉과 중봉
칠선계곡
문창대와 중산리 일대
천왕 동봉
천왕 동봉 뒤엔 구곡산으로 이어지는 황금능선과,
웅석봉을 비롯한 달뜨기능선이 펼쳐지고
하봉과 중봉
중봉골 상류의 산사태지역이 보이기도
써리봉능선 뒤엔 웅석봉과 황매산이 들어오고
써리봉과 비둘기봉 저 멀리엔 황매산이 자리 잡았고
황금능선, 치밭목능선, 달뜨기능선이 이어지고
천왕 동봉에 나뒹구는 흉물,
사람이든 뭣이든 젊었을 때가 한창이 아닐까?
세월 따라 모두가 저 모양이 될 터이니
서울에서 왔다는 산꾼과 품앗이를 하면서
반야봉과 만복대
중산리와 로타리대피소로
깔딱고개로 내려서고
천왕샘,
그냥 갈 수 없잖아 별스레 바쁠 것도 없는데(15:43 - 15:47)
천왕샘 부근에도 이런 모습의 흉물이 보이고
천왕샘고개,
천왕봉을 돌아다보고(15:49)
천왕샘고개를 뒤로 하고
천왕샘고개를 내려서면서,
연하봉과 제석봉 뒤로 반야봉이 보이고
촛대봉과 연하봉,
서서히 구름이 몰려들고
삼신봉 일대
선바위 이정표(15:56)
선바위
다르게 보이기도
개천문으로 그 이름을 바꿀 것이라는 개선문,
과연 그때가 언제쯤 될까?(16:00)
누군가가 이미 볼펜으로 개천문으로 고쳤는데,
뚜렷하진 않지만 자세히 보면 알 수가 있고
오가는 산꾼들을 씨익 웃게 하는 장승,
창원 의창구에서 성수부동산을 운영하는 강명규 님의 작품이고(16:03)
비스듬한 바위지대 전망대,
문창대가 아주 잘 보이는 곳이고(16:18)
문창대 뒤엔 구곡산과 주산이 자리 잡고 있고
孤雲崔先生杖履之所(고운최선생장구지소),
고운 최치원 선생이 지팡이와 짚신을 놓아두었던 곳이라고 하는데,
이 글씨가 발견되어 한때 문창대(文昌臺)로 알려졌던 곳으로,
문창대와는 멀지않은 거리에서 마주보고 있으며,
천왕봉이 살짝 들어오는 전망대이기도 하고(16:24 - 16:30)
문창대는 바로 코앞이고
나무 위로 천왕봉이 보이고
삼신봉 일대가 보이고
숨은골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천왕 남릉,
바로 코앞이긴 하지만 역광이라 시원찮고
법계사로 내려서는데,
2013년 3월 10일 새벽 3시경 강풍으로 완파됐다는 법계사 일주문,
언제나 그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16:32)
로타리대피소(16:34 - 16:40)
뒤에 새로이 고쳤고(천왕봉 2.1km · 중산리 3.3km · 칼바위 2.0km · 순두류 2.7km · 중산리 5.9km)
로타리대피소 헬기장,
천왕봉과 써리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를 잠깐이나마 눈요기를 하고선,
망바위와 칼바위가 아닌 산줄기를 따라 문창대와 세존봉으로(16:43 - 16:46)
천왕봉이 내려다보며 잘 가란 인사이고
써리봉능선의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이 죄다 들어오고
삼신봉도 언제쯤 들를거냐며 재촉을 하고
석문 ,
이제 문창대와 세존봉이 얼마 남지 않았고(16:53)
문창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제석봉 아래 향적사터에 과녁을 놓고선,
이곳으로 올라 활을 쏘았다는 곳으로,
나로선 꽤 오랜만에 다시 찾아 반가움이 더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예나 다름없이 그 모습 그대로이고(16:55 - 17:03)
천왕봉 일대와 법계사가 한눈에 들어오고
주산과 구곡산
문창대를 뒤로 하고
문창대를 품은 세존봉,
정상부는 별다른 특징이나 볼품도 없지만,
천왕봉과 써리봉 일대가 들어오는 등 전망대 노릇을 하고(17:05 - 17:10)
천왕봉과 중봉이 한눈에 보이고
써리봉능선을 손에 잡힐 듯이 가깝고
황금능선 뒤엔 웅석봉과 달뜨기능선이고
구곡산을 품은 황금능선이 굽이치고
키 작은 산죽을 벗삼아 한동안 세존봉능선을 나아가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건 칼바위 아래 첫 이정표로 이어지는 것으로,
예전에 두어 번 갔기에 이번엔 왼쪽으로 살짝 올라서는 걸 따르는데,
처음이라 잘 모르긴 하지만 순두류 어디쯤으로 이어지지 않을까?(17:32)
갈림길에서 중산리 쪽으론 꽤 큰 바위가 있지만,
순두류 쪽으론 별다른 특징도 없고
서서히 산죽이 많아지면서 키조차 커지는 바람에,
이를 헤집고 나아가자니 애를 먹을 수밖에 없고
빼곡한 산죽 사이로 희미하게 길이 이어지는데,
바로 앞선 갈림길에서 8분쯤 갔을까,
봉우리를 왼쪽으로 살짝 돌자마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무심코 바로 가기 쉽지만 1분 정도 뒤 길이 사라져버리니,
왼쪽으로 살짝 꺾어 산줄기를 따라 내려서야 하고(17:40)
갈수록 태산이라고나 할까,
이거야 말로 산죽과의 전쟁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키를 넘는 산죽과 씨름하면서 헤집고 나아가는데,
그 고생과 고통을 어찌 다 표현을 할 수 있으랴?
중산리와의 갈림길에서 30분쯤 지났을까,
산죽을 베어낸 T자로 된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의 산줄기로 오르는 건 아무래도 아닌 것 같기에,
오른쪽으로 틀어 내려가자 3분 만에 납작한 너럭바위가 나오더니,
너럭바위를 지나자마자 비포장임도 같은 널따란 길과 만나는데,
직감적으로 로타리대피소와 순두류를 잇는 등산로란 걸 알 수 있으며,
그 지긋지긋한 산죽과의 전쟁이 끝나는 순간이기도 하니,
기쁨과 함께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오고(18:05)
오른쪽으로 틀어 2분 가까이 내려가자,
콘크리트로 된 배수로를 지나고(18:07)
이윽고 낯익은 풍경이 눈에 들어오니,
경상남도 자연학습원에서 그 이름이 바뀐 환경교육원 입구이자,
순두류에서 로타리대피소를 거쳐 천왕봉으로 오르는 들머리이기도 한데,
중산리 소형주차장으로 가는 막차(18:00)가 이미 끊어졌는지라,
3km가 더 되는 포장도로가 징그럽긴 하지만 걸어가는 수밖에 없고(18:10 - 18:13)
환경교육원 0.3km·법계사 2.8km·중산리 3.0km를 가리키는데,
중산리 3.0km는 탐방안내소가 아닌 법계교까지의 거리이며,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안내소와 소형주차장은 3.2km이고
굽이굽이 감도는 지긋지긋한 포장도로를 따라 법계교로 내려서자,
이제 소형주차장을 거쳐 대형주차장까진 차도로 쭉 가면 1.9km지만,
두 군데에 걸쳐 지름길로 가면 1.7km 정도가 남은 셈이고(18:45)
법계교
중산리 소형주차장,
어느새 한가위를 이틀 앞둔 보름달이 솟았고(18:49)
지리산 일대엔 땅거미가 지고
살포시 어둠이 내려앉은 중산리 대형주차장,
좀은 오랜만에 천왕봉을 중심으로한 지리산 원점산행을 마무리하는데,
5일이나 되는 추석 연휴의 첫날을 지리산에서 보낸 셈으로,
추석을 쇠러 함안 큰집으로 가는 마음은 어느 때보다도 가벼우리라 믿으면서,
나랑은 13년지기도 더 된 싼타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