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바실골로 웅석봉 올라 상투봉 거쳐 호불능선으로 제자리로
* 날 짜 : 2014년 8월 9일(토요일)
* 날 씨 : 흐리고 안개
* 산 행 지 : 동촌마을 - 사방댐 - 딱바실골 - 큰등날봉 - 웅석봉 - 1079m봉 - 상투바위 - 동촌마을
* 산행시간 : 7시간 05분(운행시간 5시간 41분 + 휴식시간 1시간 24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 산행일정
10:20 산청군 삼장면 홍계리 동촌마을
10:39 공무원 근로복지시설 및 산청공무원휴양시설
10:53 - 11:03 사방댐 둑
11:05 - 11:08 사방댐 부근 큰등날봉 갈림길
11:22 - 11:28 Y자 합수지점 폭포
11:40 - 11:43 왼쪽 지계곡(멋진 폭포) 합수지점
12:13 달뜨기능선 안테나 갈림길
12:21 - 12:35 협곡폭포
13:13 딱바실골 좌우골 합수지점(둥근 돌담)
13:42 - 13:47 951m봉 아래 공터 사거리(딱바실계곡 4.8km·웅석봉 5.1km)
13:54 - 14:04 991m봉 - 951m봉 안부(웅석봉 4.0km·홍계 5.9km·다물평생교육원 4.5km)
14:15 - 14:30 1005m봉 전망대
14:40 - 14:43 큰등날봉(999m)
14:51 1034m봉
15:22 - 15:25 밭등
15:27 웅석봉 헬기장
15:33 - 15:40 웅석봉(1099.3m)
15:44 웅석봉 헬기장
15:47 밭등
15:49 1079m봉
15:53 웅석봉 9지점
16:02 웅석봉 8지점
16:05 - 16:10 상투봉(980m)
16:15 호불능선 갈림길
17:06 공무원 근로복지시설 및 산청공무원휴양시설
17:25 동촌마을
* 야근에서 일근으로 근무가 바뀌고선 처음 맞은 토요일,
오랜만에 가족들이 어우러져 아침밥을 먹고 나자,
서로의 일정이 다르다 보니 제 갈 길로 뿔뿔이 흩어지는데,
내가 갈 데라곤 산이 아니면 또 어디 있겠는가?
별스레 좋은 날씨는 아니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아 무조건 나서기로 하는데,
어디로 갈까?
오늘 같은 날,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는 일단 아니다.
잔뜩 낀 구름에다 안개까지 더했으니,
설상가상(雪上加霜)이 아닌 운상가무(雲上加霧)라고나 할까,
가봤자 별스런 볼거리가 있을 턱이 있겠는가?
지리산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닌데,
다음에 가면 되지.
어느 순간 문득 딱바실골이 떠오른다.
그래, 그리로 가자.
딱바실골로 달뜨기능선과 웅석봉으로 올라,
상투봉과 왕재 사이의 지능선으로 내려가는 거다.
딱바실골은 이미 세 차례나 갔고,
달뜨기능선도 지리태극이니 뭐니 하면서 꽤나 다녔으며,
웅석봉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올랐지만,
동촌마을로 내리뻗은 지능선은 처음에다,
얼마든지 원점산행이 가능하기에,
내 차를 갖고 가도 되고,
오래 전부터 가슴에 담아둔 것이기도 하니,
묵은 숙제 하날 해결하는 셈이 아닌가?
동촌마을에서 딱바실골로 달뜨기능선으로 올라,
웅석봉을 거쳐 지능선을 타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또 하나의 웅석봉 원점산행은 이렇게 시작된다.
누구랑도 아닌 나 홀로.
언제라도 그러하듯이.
덕산과 밤머리재를 잇는 국도 59호선이 지나고,
산청군 삼장면 홍계리 소재 서촌마을과 마주보는 동촌마을에서,
달뜨기능선을 바라보면서 딱바실골을 따라 웅석봉으로 나서는데,
지능선이 어디로 이어지게 될진 정확하게 알 순 없지만,
그다지 어긋나지 않은 원점산행임은 틀림없지 않을는지?(10:20)
구름에 휩싸인 달뜨기능선
동촌마을주차장
딱바실골 들머리에 걸친 콘크리트다리,
그전엔 다리를 건너 SMS지리산기술연수원 앞으로 갔으나,
계곡을 따라 도로가 새로 나는 바람에 지도가 바뀌었는데,
지금은 SMS지리산기술연수원을 지나자마자 길이 사라져버리니,
콘크리트다리를 건너면 안 되고 새로 난 길로 가야 하고(10:28)
그늘막과 평상이 놓인 쉼터,
동촌마을 웅석산방에서 제공한 것이라고(10:30)
뒤에 알고 보니 호불능선을 끝까지 따라 산청공무원휴양시설로 내려서도 되고,
호불능선을 거의 끝까지 따르다 평상이 있는 여기로 빠져나와도 되고
작년엔 없던 공무원 근로복지시설 및 산청공무원휴양시설이 들어섰고
그전엔 없던 구멍 뚫린 잠수교가 놓였는데,
나중에 호불능선을 끝까지 따르다 이리로 내려서게 되고(10:39)
공무원 근로복지시설(왼쪽)과 산청공무원휴양시설(오른쪽)
진짜배기 잠수교를 지나는데,
어차피 계곡산행을 하려면 신발이 빠지는 게 편하기에,
징검다리가 아닌 첨벙첨벙 물에 빠지면서 건너가고(10:44)
얼마 안 가 또 하나의 잠수교가 나오고(10:45)
차단시설이 된 구멍 뚫린 잠수교,
바로 위엔 꽤 커다란 사방댐이 자리 잡고 있고(10:49)
사방댐,
요즘 꽤나 비가 잦은 편인가 싶더니,
물이 철철 흘러 넘치고(10:50)
사방댐 둑,
안으로 들어가 눈요기를 하고(10:53 - 11:03)
사방댐 둑에서 바라본 달뜨기능선,
954m봉과 마근담봉 사이의 안테나가 보이지만,
눈에만 담길 뿐 사진으로는 나타나질 않아 좀은 아쉽고
큰등날봉 갈림길의 지계곡,
지계곡을 건너자마자 큰등날봉 갈림길이고(11:05 - 11:08)
지계곡에 자리 잡은 그럴싸한 폭포,
그냥 지나치긴 뭐해서 그 모습을 담고
돌아본 사방댐
8월 들어 비가 잦다 보니,
딱바실골엔 꽤 많은 물이 흘러내리고
왼쪽에서 물줄기가 합류하면서 이루는 멋진 두 줄기폭포,
오른쪽에선 깊고 좁은 기다란 물웅덩이가 반기고(11:16)
본류가 여기서 둘로 나뉘어선,
2분 전에 지났던 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11:18)
Y자 합수지점 본류에 자리 잡은 폭포,
두 물줄기가 합류하면서 그럴싸한 폭포를 이루는데,
좌우에서도 어우러진 두 물줄기가 멋진 볼거리를 선사하고(11:22 - 11:28)
마치 용틀임을 하는 듯하고(11:29)
멋진 폭포를 이루면서 왼쪽에서 지계곡이 합류하는 합수지점,
지계곡도 본류도 모두 다 볼 만하고(11:40 - 11:43)
지계곡
본류
소용돌이를 치고
딱바실골을 가로지르는 갈림길이 있는,
커다란 안테나가 서 있는 마근담봉이 멀지 않은 곳으로 이어지고(12:13)
좁고 어두침침한 협곡,
폭포 때문에 계곡으론 오를 수 없어 오른쪽으로 붙고(12:18)
협곡이 끝나는 곳에 자리 잡은 협곡폭포,
눈요기와 더불어 입요기도 함께하고(12:21 - 12:35)
희미한 등산로가 협곡폭포 바로 위에서 계곡을 가로지르지만,
끝까지 계곡을 따르고자 또 다시 물로 들어서고
Y자로 된 합수지점(12:37)
여기서부터 10분 정도 바위지대로 미끄러지는 폭포가 쭉 이어지는데,
다른 데도 좋긴 하지만 딱바실골에선 가장 멋진 곳이 아닐는지?
그걸 보는 눈이 호강을 하고(12:53)
이어지던 폭포는 여기서 잠깐 끊어지고(13:03)
딱바실골에선 마지막인 멋진 폭포,
비록 마지막이긴 해도 제대로 형태를 갖춘 폭포가 아닐는지?(13:06)
딱바실골이 마지막으로 좌우로 나뉘는,
합수지점 30m 남짓 아래 둥그스름하게 돌담을 둘러친 곳,
도대체 뭐하던 곳이었을까?(13:12 )
딱바실골이 마지막으로 좌우로 나뉘는 곳,
여기서 오른쪽으로 틀어 계곡을 왼쪽으로 두고 오르는데,
제대로 이정표가 서 있는 공터 사거리로 갈 수 있을까?
아니면 그 부근이라도 괜찮고(13:13)
제대로 된 길은 없고 있는 둥 마는 둥하는데,
곧장 치오른다는 느낌으로 너덜지대로 나아가고
누군가가 페인트로 나무에 표시를 해놔,
길잡이 삼아 그걸 벗어나지 않고 오르면 되고
요상하게 생긴 나무를 만나기도 하고(13:22)
노랑망태버섯
엉뚱한 데로 빠질까 봐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954m봉 아래 이정표가 서 있는 공터 사거리로 올라서는데,
달뜨기능선에 자리 잡은 이곳은 덕산 지리태극이 지나는 곳으로,
몇 번째 만남인지도 모를 정도로 나완 안면이 많은 곳이며,
웅석봉과 덕산 및 딱바실골은 말할 것도 없고,
딱바실골(험로)과 백운계곡 갈림길이기도 한데,
잠깐이나마 숨을 고르고선 웅석봉 쪽으로(13:42 - 13:47)
공터 사거리에서 30m쯤 오르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은 954m봉과 913.7m봉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요,
왼쪽은 954m봉을 우회하는 덕산 지리태극 길이고
그전에 걸어둔 표지기가 주인을 반기고
991m봉 - 954m봉 안부 삼거리,
웅석봉에서 달뜨기능선을 사이좋게 함께하던 지리태극이,
진양호(금성교)와 덕산(덕산교)으로 각각 나뉘는 곳으로,
점심을 먹고 일어서던 무슨 토요산악회 소속의 한 무리의 일행들이,
백운계곡으로 내려가자면 어디로 가느냐며 길을 묻기에,
가는 길이 둘이기에 두 길 다 알아듣게 설명을 하자,
954m봉으로 올라 913.7m봉을 거쳐 가는 길로 간다.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선.
멋도 모른 채 웅석봉 쪽으로 가려고 했다니,
어쩌면 날 만난 게 천만다행이 아니었을까?
난 10분씩이나 까먹긴 했지만(13:54 - 14:04)
991m봉을 우회하자마자 달뜨기능선 최고 전망대인 1005m봉인데,
길잡이 노릇을 하는 멋들어진 소나무가 반기고(14:15 - 14:30)
짙은 안개로 조망이 시원찮아 아쉽기만 한데,
그마저 시시각각 변하면서 천지조화를 부리고
991m봉과 마근담봉
감투봉
동촌마을과 서촌마을
밤머리재
가야 할 산줄기
1005m봉에서 2분 가까이 가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건 큰등날봉을 우회하는 것으로,
예전엔 거의 다 그리로 다녔지만 이젠 묵은 길이 됐으며,
몇 년 전부터 큰등날봉을 지나는 편안한 능선길로 바뀌었는데,
사방댐으로의 갈림길이기도 한 큰등날봉도 별스레 볼거리는 없고(14:40 - 14:43)
아까 헤어진 큰등날봉 우회로와 다시 만나는데,
우회로는 민족다물학교 7.0km를 가리키는 쪽으로,
요즘은 그 길로 가는 이들은 찾아보기 어려우며,
거의 다 큰등날봉을 거치는 능선길로 다니고(14:44)
1034m봉 삼거리,
2분 가까이면 1034m봉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별스런 볼거리도 없기에 그냥 지나치고(14:51)
이름 없는 봉우리(996m)를 오른쪽으로 살짝 돌기에 앞선,
쉼터 노릇을 하는 둥그스름한 두 개의 돌 무더기,
그전엔 뭐하던 곳이었을까?(14:56)
원추리
밭등 삼거리,
웅석봉 - 달뜨기능선 - 1079m봉 갈림길이며,
1079m봉으로 오르기에 앞서 웅석봉을 갔다 오기로 하지만,
안개가 더욱 짙어져 아무런 볼거리도 없을 것 같고(15:22 - 15:25)
웅석봉 헬기장(15:27)
헬기장에선 웅석봉은 0.3km를 가리키고
웅석봉 이정표,
웅석봉과는 올해 들어 여섯 번째 만남인 셈이고(15:33 - 15:40)
안개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은 가운데,
어느 순간 경호강이 희미하게나마 모습을 드러내고
웅석봉을 뒤로하고
웅석봉 헬기장(15:44)
다시 돌아온 밭등,
달뜨기능선 아닌 1079m봉으로 오르고(15:47)
2분 만에 아무런 특징도 없는 1079m봉을 지나,
얼마 안 가 웅석봉 9지점에 이르고(15:53)
웅석봉 8지점(16:02)
웅석봉과 밤머리재 사이에선 최고의 전망대 노릇을 하는 상투봉,
그래 봤자 오늘은 제구실을 하지도 못해 아쉽지만(16:05 - 16:10)
이젠 너덜너덜해진 표지기,
친환경 표지기인지라 그 수명이 2년이라나?
상투봉을 뒤로하고
상투봉에서 5분쯤 내려갔을까,
왼쪽의 호불능선으로 희미한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전부터 한 번은 가리라며 눈여겨 봐둔 곳으로,
상투봉과 왕재의 중간쯤 되지 않을는지?(16:15)
처음엔 미역줄나무가 성가시게 하더니,
차츰 사라지는가 싶더니 가랑잎이 푹신거리는 길이 이어지고
별스레 볼거리도 없는 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낡은 철조망이 쳐진 곳을 지나는데,
출입금지라고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고(16:44)
낡은 산막(16:52)
길 위에 쳐진 낡은 철조망을 넘어서고(16:55)
멧돼지가 파헤친 낮은 무덤에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난 길은 어디로 이어지는지도 알 수 없기에,
외인출입금지라고 하지만 산줄기를 따라 바로 내려서고(16:58)
안 그래도 낮은 무덤인데,
멧돼지란 놈이 왜 그랬을까?
얼마 안 가 또 다른 산막을 지나는데,
파란 물통은 무엇에 쓰는 걸까?(16:59)
지능선 산줄기를 끝까지 따르자,
아까 지난 공무원 근로복지시설과 산청공무원휴양시설로 빠져나가고(17:06)
그늘막과 평상이 설치된 쉼터로 돌아오는데,
아까 지난 멧돼지가 파헤친 낮은 무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이 이리로 이어지면서,
자그마한 지계곡 앞의 철문으로 빠져나오게 되고(17:15)
맨드라미
국도 59호선과 맞닿은 동촌마을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딱바실골로 달뜨기능선으로 올라 웅석봉과 상투봉을 거쳐,
호불능선을 따라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점산행을 마무리하는데,
비록 비는 오지 않았지만 좋지도 않은 궂은 날씨 속에서,
묵은 숙제 하날 해결한 즐거운 하루였단 마음으로,
13년도 더된 오랜 지기인 싼타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7:25)
진주로 돌아가는 길,
산청군 금서농공단지 부근에서 바라본 정수산
밤머리재
산청읍 내리교 부근에서 바라본 웅석봉
국도 3호선에서 바라본 둔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