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행시방
주말부부
큰집사람
2013. 11. 22. 14:37
황매산
주변을 둘러봐도 낯선 땅이요
모르는 얼굴들이니
집 떠난 객지란 게 실감나고,
말붙일 사람도 술친구조차 몇 되지도 않으니,
까딱하면 우울증이란 반갑잖은 손님이 달라붙을 것도 같은데,
부쩍 추워진 날씨에 손빨래하는 것도 이젠 지긋지긋하고,
용을 쓰고 찬물에 빨아본들 힘만 들 뿐
때가 잘 가지도 않아 찝찝한 느낌이니,
부인,
이번 만남에는 세탁기나 팍팍 돌려볼까요?
안 쓰고 아껴봤자 녹슬어 못 쓴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