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호 지리태극에 이어 또 하나 품에 안은 설악산 태극종주
* 날 짜 : 2013년 10월 26일(토) - 10월 27일(일)
* 날 씨 : 구름 많거나 조금
* 산 행 지 : 모란골 - 안산 - 귀때기청봉 - 끝청 - 중청대피소 - 소청봉 - 희운각대피소 - 공룡능선
- 마등봉 - 황철봉 - 계조암 - 달마봉 - 주봉산 - 청대산 - 속초 대포항 해맞이공원
* 산행거리 : 58.2km(도상거리 53.9km)
* 산행시간 : 28시간 55분(운행시간 23시간 28분 + 휴식시간 5시간 27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11명(태극을 닮은 사람들 회원들과 함께)
* 산행일정
10.26.01:50 모란골 구룡동천 표지석
02:55 - 02:58 두 번째 벙커
04:20 - 04:25 휴식
05:25 가장 험준한 바위 봉우리
06:00 - 06:10 휴식
06:25 - 06:31 안산(1437m)
07:00 - 07:03 작은안산(대한민국봉, 1396m)
07:10 안산 삼거리
07:23 - 07:43 대승령(1219m)
08:50 - 08:55 1408m봉
09:33 - 09:47 1443m봉
10:20 - 10:25 귀때기청봉(1578m)
11:00 - 11:20 한계령 삼거리(1363m)
11:57 - 12:02 1456m봉(한계령 4.1km·중청대피소 3.6km)
12:35 - 12:45 휴식
12:55 끝청(1610m)
13:01 - 13:04 끝청 부근 전망대
13:20 - 13:30 중청대피소
13:44 - 13:47 소청봉(1550m)
14:15 - 15:05 희운각대피소
15:08 - 15:11 무너미고개(천불동계곡 갈림길)
15:30 - 15:38 신선대(1215m, 희운각대피소 1.0km·마등령 4.1km)
15:50 1130m 이정표(희운각대피소 1.5km·마등령 3.6km)
16:10 이정표(희운각대피소 2.4km·마등령 2.7km)
16:26 1275m봉 안부 이정표(희운각대피소 3.0km·마등령 2.1km)
16:34 이정표(희운각대피소 1.7km·마등령 3.4km)
16:42 - 16:50 안부 휴식
17:30 마등령(1220m)
17:35 - 17:40 마등령 정상(1252m)
17:50 마등봉(1326.7m)
18:33 - 18:48 휴식
19:25 - 19:35 걸레봉(숫자봉, 1249.5m)
19:55 - 20:05 저항령(1102m)
20:35 - 20:55 황철남봉(1360m)
21:07 황철봉(1381m)
21:35 황철북봉(1318.8m)
22:17 1066m봉(미시령 - 황철봉 - 울산바위 갈림길)
23:25 - 23:35 어미와 새끼바위
10.27.00:25 계조암 흔들바위
00:30 - 01:05 울산바위휴게소
02:10 - 02:20 달마봉
03:20 목우재
03:37 - 03:44 주봉산 헬기장
04:00 주봉산(331m)
04:17 - 04:20 242m봉(산불감시초소)
04:35 싸리재
04:39 - 04:45 신라샘
05:03 - 05:08 청대산(230.8m)
05:30 딱밭재
06:20 황토억새 봉우리
06:45 속초 대포항 해맞이공원
* 설악산(雪嶽山)은 백두대간의 수많은 연봉(連峰) 가운데 하나로,
최고봉인 대청봉(大靑峰)과 그 북쪽의 마등령(馬等嶺), 미시령(彌矢嶺),
서쪽의 한계령(寒溪嶺)에 이르는 능선을 설악산맥이라 하며
그 동부를 외설악, 서부를 내설악이라 한다.
또한 북동쪽의 화채봉(華彩峰)을 거쳐 대청봉에 이르는 화채능선,
서쪽으로는 귀때기청봉에서 대승령(大勝嶺)과
안산(安山)에 이르는 북서능선이 있으며,
그 남쪽 오색약수(五色藥水)와 장수대(將帥臺) 일대를 남설악이라 한다.
호박바위, 기둥바위, 넓적바위 등이 공룡능선, 용아장성,
울산바위를 중심으로 발달해 있어,
우리나라 제일의 암석지형의 경관미를 갖춘 국립공원이라 할 수 있다.
설악(雪嶽)이란 이름은 주봉인 대청봉이
1년 중 5 - 6개월이나 눈에 덮여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외설악에는 쌍천(雙川)과 남대천(南大川)이 동해로 흐르고,
내설악에는 북천(北川)과 한계천(寒溪川)이 서쪽으로 흘러
북한강의 상류를 이룬다.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주변에는 문화재와 관광명소가 많아,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그 면적은 373㎢이다.
* 설악태극 개요(다른 분의 글을 편집한 것임)
내설악휴게소
내설악휴게소에서 널따란 도로를 따라 370m 간 모란골 교차로에서 한계1리와 모란골을 가리키는 오른쪽으로 빠져나가,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460m 올라가면 구룡동천(九龍洞天)이란 표지석이 나오고, 그 10m쯤 위의 이름 없는 다리를 건너면서 설악태극은 시작된다.
모란골 다리(289m)
모란골 다리를 건너자마자 조립식 건물 왼쪽의 야트막한 바위로 붙어 오르는데, 처음부터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설악태극을 종주하는 이들 말곤 이곳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벙커-1(576m)
이 지역은 군부대가 많은 전방지역이라 산에 시설된 벙커와 참호가 많이 보인다. 첫 번째 벙커가 나타난다.(모란골 다리에서 870m)
벙커-2(929m)
첫 번째 벙커를 지나 330m 정도 올라가면 바위지대가 나오고, 조심하여 통과하면 계속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벙커 - 1에서 1.3km 올라가면 길 왼쪽에 사람 엉덩이를 닮은 참나무가 나온다.
여기서 편안한 능선으로 670m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90도 꺾어 진행하여야
한다.(벙커 - 1에서 2km)
석황사 갈림길(902m)
벙커 - 2에서 왼쪽으로 90도 꺾어 완만한 내리막으로 진행하면 길이 희미한 안부 작은 나무 가지에
야광 반사테이프가 붙여져 있고, 그곳을 지나 야트막한 봉우리로 올라서면 다시 내리막인데,(벙커 - 2에서 400m) 조금 더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냥 직진하게
되면 석황사로 내려가게 된다.
무덤(880m)
갈림길에서 100m 가까이 내려가면 안부에 무덤이 있다. 천천히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고도 1000m까지는 완만하다가 이후 가파른 오름이 시작되고, 능선은 좁고 날카로우며 바위가 자주
나타난다.(벙커 - 2에서 490m)
1161m봉
무덤을 지나면 꾸준한 오르막이 이어지면서 고도는 점점 높아지는데, 주변에 보이는 풀들도 고산식물들이다. 나무 또한 원시림 그 자체이다.(무덤에서 1.6km)
1257m봉
1161m봉을 지나면서 능선엔 바위가 자주 나타나는데, 그 바위를 비켜 우회하거나 넘어가야 한다.
바위가 많다 보니 진행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말라죽은 고사목도 자주 보인다.(1161m봉에서 1km)
십이선녀탕 갈림길(1374m)
1257m봉을 지나 십이선녀탕 갈림길까지는, 능선이 칼등 같고 바위로 이루어져 조심해서 통과하여야
한다. 십이선녀탕 갈림길을 지나 310m 진행하면 왼쪽으로 우회로가 나오는데, 안산을 오르지 않고
우회하는 길이다. 안산은 오른쪽으로 150m 정도 오르면 된다.(1257m봉에서 1.6km)
안산(1437m)
삼각점(설악 24)이 설치된 안산에서의 조망은 정말 훌륭하다. 안산에서 130m 내려선 공터에서 십이선녀탕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확 꺾어 내려가야 하며, 바로 내려서면 십이선녀탕으로 이어지게 된다.(십이선녀탕 갈림길에서 460m)
작은안산(대한민국봉, 1396m)
뒤돌아보면 안산 부근에는 멋진 경치가 펼쳐지는데, 너덜과 안산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도차가 크지 않은 능선으로 진행하다 완만하게 올라선 봉우리에는, 한쪽에는 대한민국이요 또 다른 쪽에는 천연보호구역이라 된 표지석이 나온다. 대한민국봉 또는 작은 안산으로 부르는 곳이다.
(안산에서 1.2km)
안산 삼거리(1360m)
작은안산에서 완만한 길을 따라 금줄을 넘어서면 안산 삼거리이다. 마침내 정규 등산로로 빠져나간
것이다. 남교리공원입구 7,6km·대승령 1.0km란 이정표가 있으며, 그전엔 장수대공원입구 3.7km가
있었지만 새로 설치하면서 없어졌다. 오른쪽의 대승령과 장수대 방향으로 진행한다.
안산 삼거리에서 대승령까지는 오르내림이 크지 않은 길이 이어진다.(작은안산에서 370m)
대승령(1219m)
대승령에는 삼각점(설악432)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정표에는 남교리 8.6km·장수대 2.7km·대청봉 12.7km로 되어 있다. 대승령 오른쪽으론 장수대로 이어진다.(안산 삼거리에서 900m)
1289m봉
대승령을 지나 완만한 능선으로 530m 나아가면 나무계단이 나오고, 다시 230m를 가면 표지목 - 01이 나온다. 귀때기청 4.2km·대승령 1.8km로 되어 있다. 여기서부터 고도 차이가 40m ~ 50m 정도 되는
여러 개의 봉우리를 자주 오르내리게 된다.(대승령에서 1.2km)
삼각점(1391m)
1289m봉에서 1.6km를 진행하면 두 번째 나무계단이 나온다. 올라서는 계단을 지나 무명봉에 올라섰다가 조금 내려서고, 다시 전망 좋은 암봉에 올라서서 40m 남짓 진행하면 삼각점이 나온다. 오른쪽에
강아지 얼굴 같이 생긴 바위가 있다. 1391m 삼각점은 1400m고지 아래 능선 길에 있는 삼각점이다.
삼각점에서 80m 진행하면 철계단이 나오고, 다시 30m를 진행하면 표지목이 나온다. 표지목에는 귀떼기청 2.8km·대승령 3.2km라고 되어 있다. 표지목을 지나 110m를 진행하면 긴 내리막 데크계단이 나온다.(1289m봉에서 1.7km)
표지목 - 04(1334m)
긴 계단을 내려가 완만한 능선을 150m 진행하면 다시 내리막 계단이 나오고, 잠시 후 표지목 - 04가 나온다. 표지목에는 귀떼기청 2.4km·대승령 3.6km라고 되어 있다.(삼각점에서 520m)
표지목 - 05(1367m)
오른쪽 아래엔 만물상처럼 멋진 경치가 보인다. 치솟은 암봉과 그 암봉을 장식한 나무들은 훌륭한
작품과도 같다. 표지목 - 04에서 잠깐 내려섰다가 올라서면 표지목 - 05가 나오는데, 귀떼기청 1.7km·대승령 4.3km로 되어 있다.(표지목 - 04에서 740m)
표지목 - 06(1449m)
표지목 - 05에서 표지목 - 06까지는 오름으로 이어지며, 고도를 80m 정도 높여 표지목 - 06을 통과
하면 다시 완만한 능선을 450m 진행하고, 귀떼기청봉을 향하여 조금 가파른 오름길로 올라간다.
(표지목 - 05에서 500m)
귀떼기청봉(1580m)
귀때기청봉 표지목엔 한계령매표소 3.9km·대승령 6km으로 되어 있다. 귀떼기청봉에서 260m 내려가면 표지목 - 08이 나오고, 내려서면 한계령매표소 3.5km·귀떼기청 0.4km라 되어 있다. 여기서부터 너덜지대가 시작된다.(표지목 - 06에서 1.2km)
한계령 삼거리(1362m)
너덜지대를 지나 완만하게 내려서면 넓은 공터에 질경이가 많이 자라는 곳에 이르는데, 오른쪽 220m 아래 수량이 풍부한 샘이 있다. 조금 더 진행하면 한계령 갈림길에 이르고 이정표가 서 있다. 한계령매표소 2.9km·귀떼기청봉 1km이다.(표지목 - 09에서 500m)
1456m봉
한계령 삼거리에서 걷기 좋은 완만한 오르막길을 따르면 전망 좋은 바위 봉우리인 1456m봉인데,
이정표에는 한계령 4.1km·중청대피소 3.6km이다.(한계령 갈림길에서 1.6km)
표지목 - 10(1467m)
1456m봉에서 360m를 진행하면 너른 공터가 나오고, 공터에서 700m를 올라가면 표지목 - 10이 나온다.
한계령 5.1km·중청대피소 2.6km로 되어 있다.(1456m봉에서 1km)
끝청(1598m)
표지목 - 10을 지나 끝청까지는 완만한 오름길로 이어진다.(표지목 - 10에서 1.4km)
중청대피소(1602m)
끝청을 지나 완만한 오름을 880m 올라가면, 중청봉 정상으로 오르는 입구에 출입금지란 표시가 되어 있다. 이어서 중청대피소로의 내리막길이 시작되며, 잠깐 내려서면 소청 - 대청 - 중청으로 나뉘는
삼거리인데, 끝청 갈림길이라 되어 있다. 오른쪽으로 110m 내려서면 중청대피소에 이른다.(끝청에서 1.2km)
소청봉(1568m)
대청봉은 올라도 되고 안 가도 되는데,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라 바로 소청봉으로 가는 게
좋을 듯하다. 대청봉을 갔다 오면 1.1km가 추가된다.(중청대피소에서 710m)
희운각대피소(1084m)
소청봉을 지나 희운각대피소까지는 돌계단과 데크계단으로 이어진다.
그전에는 대피소 앞 계곡의 흐르는 물을 식수로 사용했지만, 요즘은 못 들어가게 하고선 대피소에서 물을 쓰도록 되어 있다.(소청봉에서 1.2km)
무너미고개(1086m)
희운각대피소에서 완만하게 200m 정도 올라서면 무너미고개에 다다른다. 오른쪽은 양폭을 거쳐 설악소공원으로 내려가고, 왼쪽으로 들어서면 공룡능선을 타고 마등령으로 가게 된다.
표지목-11(1223m)
무너미고개에서 표지목 - 11이 있는 봉우리까지는 경사가 아주 심한 오르막길이다. 하지만 등산로를
정비하여 예전에 비하면 상당히 수월한 편이다. 신선봉으로 소개되기도 하는데, 이 봉우리는 사진
찍기에 좋은 포토 포인트이다. 신선대, 1275m봉, 천화대, 범봉에서 울산바위까지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표지목에는 희운각대피소 1.0km·마등령 4.1km로 되어 있다.(무너미고개에서 360m)
1184m봉 우측(1142m)
표지목 - 11에서 급경사로 190m를 내려서서, 완만한 바위 능선을 돌아가면 1184m봉과 천화대 사이를
지나간다. 오른쪽이 천화대이며, 이 바위벽 밑으로 260m를 내려가면 표지목 - 12가 서 있다.(표지목 - 11에서 1.1km)
표지목 - 12(1074m)
표지목에는 희운각 2.4km·마등령 2.7km로 되어 있으며, 왼쪽 5m 밑에 샘이 있다.(표지목 - 11에서 1.2km)
1275m봉
표지목 - 12를 지나 조금 내려섰다가 1275m봉 슬랩구간으로 올라간다. 가파른 오르막이라 모두가 힘들게 느끼는 곳이다. 왼쪽이 바위로 된 1275m봉이다. 이곳에 표지목 - 13이 서 있고, 표지목에는 마등령 2.1km로 되어 있다. 표지목 - 13에서 380m를 내려서면 표지목 - 14(1119m)가 나오는데,
마등령 1.7km·희운각대피소 3.4km로 되어 있다.(표지목-12에서 430m)
오세암 갈림길(1220m)
표지목 - 14 이후로는 오세암 갈림길까지 완만한 길이라 그다지 힘들지 않는 구간이다. 마등령이라
되어 있는 오세암 갈림길을 지나 260m를 더 진행하면 야영장에 이른다.(표지목 - 14에서 1.4km)
설악소공원 갈림길(1252m)
마등령 정상이란 표지판이 서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실제론 마등령 정상이 아니다. 460m를 더 올라가야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마등령 정상이다. 비선대를 거쳐 설악소공원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있다.(오세암 갈림길에서 400m)
마등령 삼각점(1326.7m)
설악소공원 갈림길에서 70m를 올라가면 헬기장이 나오고, 이후 잡목이 무성한 곳을 지나면 삼각점이 있는 마등령 정상이다. 일반적으로 마등봉이라 부르는 곳이다. 정상에서 왼쪽으로 팍 꺾어 내려서면 작은 돌로 이루어진 너덜지대가 이어진다.(설악소공원 갈림길에서 460m)
걸레봉(1249.5m)
한동안 오르내리다 올라선 바위 봉우리를 걸레봉(작은황철봉, 숫자봉)이라 부르는데, 바위가 지저분
하게 널려 있어 그렇게 부르는 걸까? 마등령 정상에서 걸레봉에 이르는 길은 아주 험한 편이다.
등산로가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은데다, 중간 중간 너덜지대가 나오며 급경사도 여러 번 오르내려야 한다.(마등령 삼각점에서 2.9km)
저항령(1102m)
걸레봉을 넘어서면 너덜지대가 나타나면서 길이 뚜렷하지 않고 험하며, 너덜지대가 끝나더라도 급한 내리막길이라 어렵사리 저항령으로 내려선다.(걸레봉에서 400m)
황철봉 남쪽 봉우리(1360m)
저항령에선 처음부터 가파른 오르막에다, 곳곳에 바위지대가 나타나는 힘든 구간이다.
너덜지대가 끝나자마자 바위 위에 천연보호구역비가 서 있는 곳을 지난다. 일반적으로 황철봉으로
알고 있지만, 알고 보면 그게 아니다. 이곳에서 능선으로 340m를 더 나아간 왼쪽으로 황철봉 정상(1381m)이 자리 잡고 있다.(저항령에서 1.2km)
1381.8m 삼각점
황철봉 오른쪽 봉우리를 지나 높낮이가 거의 없는 능선으로 1.2km를 진행하면 삼각점이 있는 1381.8m봉이며, 여기서 왼쪽으로 90도 꺾이면서 내리막이 시작된다. 잠깐 내려서면 규모가 작은 첫 번째 큰 바위 너덜이 나오고, 여길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대규모 너덜지대가 나온다. 하도 조난사고가 잦은 지역이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밧줄과 야광봉을 설치하였다는데, 길 찾는 데는 그리 어려움이 없지만 상당히 조심해야 하는 곳이다. 너덜지대를 무사히 통과하고 290m 남짓 더 가면 미시령과 울산바위
갈림길이 나온다.
미시령 갈림길(1066m)
미시령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미시령으로 내려가고, 오른쪽으로 팍 꺾는 게 울산바위 쪽이다.
여기서 울산바위 갈림길까지는 등산로가 밀림지역이다. 길이 잘 보이지도 않는데다, 급경사 로 된
미끄러운 길이 꽤 자주 나온다. 까딱하면 나뭇가지에 부딪치고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아주 조심해야 하는 곳이다.(1381.8m봉에서 1.3km)
울산바위 갈림길(781m)
미시령 갈림길에서 300m 남짓 올라서면 1104m봉 오른쪽을 지나고, 다시 가파르고 긴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한동안 고도를 낮추면서 울산바위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완전히
꺾이면서 계조암까지 완만하게 내려선다. 울산바위 갈림길에서 1.1km 내려가면 작은 암자가 있다.
(미시령 갈림길에서 2.4km)
계조암(450m)
식당과 식수가 있어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차를 탈 수 있는 설악소공원에 있는 주차장까지는 5.3km의 거리이다.(울산바위 갈림길에서 1.6km)
지킴이초소(442m)
등산로 바로 오른쪽에 있다. 이곳을 지나 600m대에 이르기까지 힘들게 올라가고, 가파른 암릉구간을 지나 달마봉 밑에 이른다.(계조암에서 420m)
달마봉 우측(624m)
지킴이초소를 지나 400m대부터 달마봉까지는 아주 가파르게 올라간다. 바위 위엔 멋진 소나무가 많이 보이고 조망이 훌륭하여 멋진 산행코스지만, 금지구역으로 묶여 산꾼들에겐 아쉬움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달마봉 바위 밑을 지나 160m를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마루금은 여기서 왼쪽으로 조금 꺾어 내려가야 한다. 왼쪽으로 꺾어 솔숲 길을 따라 2.5km를 내려가면 임도가 나오고, 조금 더 진행하면
아스팔트 포장도로인 목우재로 내려선다.(지킴이초소에서 2.4km)
목우재(196m)
달맞이공원까지는 목우재에서도 아직 15km가 더 남아 있다. 길 건너 임도로 들어서면, 여기에도 금지구역 표지판이 서 있다. 목우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설악산국립공원주차장이 나오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목우재휴게소와 강원도 설악수련원이 있다. 이 지역은 군사시설인 교통호와 참호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달마봉 우측에서 3.1km)
349m 삼각점
군사시설물이 좌우로 보이는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가면 삼각점이 있는 곳에 이른다.(목우재에서 700m)
주봉산(331m)
349m 삼각점에서 헬기장을 지나 주봉산으로 가는 길은, 편안한 능선으로 등산로가 아주 좋은 편이다. 주봉산 정상에는 속초마루금산악회에서 세운 표지목이 있다.(349m 삼각점에서 800m)
242m봉
주봉산에서 640m를 가파르게 내려섰다가 410m를 올라가면, 산불감시초소가 자리 잡은 242m봉이다.
속초 시내가 잘 보이는 곳이다. 비포장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콘크리트 포장도로인 싸리재에 이른다.(주봉산에서 1.1km)
싸리재(144m)
포장도로에서 왼쪽으로 200m를 진행하다 파이프로 아치형 문같이 만들어 세운 오른쪽으로 들어간다. 70m를 진행하면 약수가 둘 있는데, 길 왼쪽 아래와 오른쪽에 있다. ‘신라샘’이라는 표지석과
‘속초 8경 중 제1경 가는 길’이란 안내판이 있다. 나무계단을 따라 청대산으로 올라간다.
(242m봉에서 1.1km)
청대산(243m)
능선으로 올라서자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산책로를 마련해 놓았고, 주변의 조경도 잘 가꾸어 놓았다. 청대산 정상에는 팔각정과 돌탑이 자리 잡고 있다.
청대산에서 조금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간다.(싸리재에서 1.1km)
딱밭재(102m)
절개지를 따라 널따란 도로를 새로 내는 딱밭재로 내려서선, 오른쪽으로 조금 가다 산줄기가 만나는 오목한 곳으로 올라간다. 거기서 절개지 배수구를 따라 오른쪽으로 올라 숲길로 들어간다. 얼마 가지 않아 목장인지 농장인지의 철망을 따라 밋밋하게 나아가다, 나오는 갈림길에서 바로 가는 능선이 아닌 왼쪽으로 내려선다.(청대산에서 1.2km)
해맞이광장(9m)
밭으로 이어지는 비포장 또는 포장농로로 마레몬스호텔로 들어가, 진입로를 따라 해변가로 내려간다. 동해가 넘실거리는 널따란 도로에 다다라, 오른쪽으로 꺾어 상가지구를 지나 해맞이광장으로 간다.
(딱밭재에서 해맞이광장까지 2.9km)
* 설악태극 구간별 실제거리(58.2km)
모란골 - 3.7km - 벙커2(3.7km) - 3.2km - 1257m봉(6.9km) - 2.1km - 안산(9.0km) - 2.4km - 대승령(11.4km) - 1.2km - 1289m봉(12.6km) - 1.7km - 1391m(14.3km) - 3.0km - 귀때기청봉(17.3km) -
1.6km - 한계령 삼거리(18.9km) - 4.1km - 끝청(23.0km) - 1.1km - 중청대피소(24.1km) - 1.9km -
희운각대피소(26.0km) - 2.6km - 1275m봉(28.6km) - 1.8km - 마등령(30.4km) - 0.9km - 마등봉(31.3km) - 2.8km - 걸레봉(34.1km) - 0.4km - 저항령(34.5km) - 1.3km - 황철봉(35.8km) - 1.2km - 황철북봉 - 1.2km - 미시령 삼거리(38.2km) - 2.5km - 울산바위 갈림길(40.7km) - 1.6km - 계조암(42.3km) - 2.7km - 달마봉(45.0km) - 3.1km - 목우재(48.1km) - 1.6km - 주봉산(49.7km) - 2.3km - 싸리재(52.0km) - 1.2km - 청대산(53.2km) - 5.0km - 속초해맞이공원(58.2km)
* 설악태극 구간별 도상거리(53.9km)
모란골 - 2.7km - 911m봉(2.7km) - 3.0km - 석황사 갈림길(5.7km) - 1.5km - 안산(7.2km) - 2.5km - 대승령(9.7km) - 5.1km - 귀때기청봉(14.8km) - 1.6km - 한계령 삼거리(16.4km) - 4.1km - 끝청(20.5km) - 1.8km - 중청대피소(22.3km) - 1.9km - 희운각대피소(24.2km) - 3.1km - 1275m봉(27.3km) - 2.1km - 마등봉(29.4km) - 4.4km - 황철봉(33.8km) - 1.7km - 미시령 삼거리(35.5km) - 4.0km - 계조암(39.5km) - 2.5km - 달마봉(42.0km) - 2.8km - 목우재(44.8km) - 3.5km - 싸리재(48.3km) - 1.2km - 청대산(49.5km) - 1.0km - 떡밭재(50.5km) - 3.4km - 속초해맞이공원(53.9km)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 소재 내설악광장에는
한밤중임에도 불구하고 태극을 닮은 사람들 회원들이 속속 모여드는데,
이번 설악산 태극종주에는 모두 44명이 참가하였으며,
이 가운데 30명은 종주, 3명은 부분종주, 11명은 지원조로 나설 것이고
내설악광장에서 얼마 안 가 한계1리와 모란골로 들어서고
한계1리와 모란골 이정표에서 얼마 안 간 모란골 구룡동천 표지석에서,
안산 - 귀때기청봉 - 끝청 - 중청대피소 - 소청봉 - 희운각대피소 - 공룡능선 -
마등봉 - 황철봉 - 계조암 - 달마봉 - 주봉산 - 청대산 - 속초 대포항 해맞이공원까지,
54km에 이르는 멀고도 험한 설악산 태극종주에 들어가는데,
120km의 진양호 지리산 태극종주를 마치고선 채 2주가 되지 않았으니,
아직 몸이 덜 회복되어 좀은 무리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내 사전에는 산에서 포기란 말은 결코 있을 수가 없으니,
그걸 믿고 여기까지 왔고 이왕 나섰으니 무조건 끝까지 가는 거고
닉네임과는 달리 결코 비실비실하지 않은 비실이부부(대달사),
전국의 어느 산에서든 비실이부부란 낯익은 표지기를 만날 수 있는데,
이번 설악태극도 한참 늦었긴 해도 끝끝내 끝까지 이은 소문난 부부 산꾼이며,
산에선 무슨 일이 있더라도 포기할 줄 모르고 끝까지 가는 의지의 한국인이고
머나먼 길을 나서기에 앞서 흔적을 남기고선 출발(01:50)
구룡동천 표지석 10m 남짓 위에서 다리를 건너고
다리를 건너자마자 조립식 건물 앞에서 산으로 붙고
처음부터 한동안 쭉 치올라 첫 번째 벙커를 지나고,(02:17)
911m봉으로 올라서기에 앞서 J3클럽과 태극을닮은사람들의
표지기가 나란히 걸린 자그마한 봉우리를 넘어서는데,
이 둘은 전국 장거리 산행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고(02:40)
두 번째 벙커에서 일행을 기다리면서 숨을 고르고(02:55 - 02:58)
안산에 이르기까진 가장 험준한 바위 봉우리를 어렵사리 오르내리기도 하면서,(05:25)
살짝 날이 샐 즈음 제대로된 첫 봉우리라고 할 수 있는 안산으로 올라서는데,
이와 때를 같이하여 맑은 하늘엔 구름이 덮히고 땅은 안개가 감싸니,
기대하던 안산에서의 해맞이는 물거품이 되고 말아 아쉽고(06:25 - 06:31)
안산 삼각점(설악 24)
안산을 조금 내려선 십이선녀탕 갈림길 공터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서는데,
안산은 커다란 바위 봉우리요 낭떠러지라 돌아가는 셈이고(06:38)
안산을 돌아 내려가다 살짝 오르는 곳에서 조망이 열리는데,
지니온 안산은 안개가 싸여 짐작만 할 뿐이고(06:43)
대한민국봉이라고도 부른다는 작은안산(1396m)을 지나고(07:00 - 07:03)
작은 안산에서 본 주걱봉은 안개에 휩싸여 있고
남교리와 대승령을 잇는 안산 삼거리 정규 등산로로 들어서고(07:10)
장거리 경험이 많지 않아 막판에 가선 고전하기도 했지만,
잘만 다듬으면 태달사의 앞날을 짊어질 것으로 보이는 새벽(여달사)
대승령(1219m) 부근에서 내설악광장에서 나눠준 주먹밥으로 민생고를 해결하는데,
설악태극 도중에는 차가 다니는 곳이 없어 지원을 받기도 어려우며,
나중 있을 희운각대피소와 계조암에서의 지원도 짊어지고 온 것들로,
그 양이 한정될 수밖에 없어 마음대로 먹을 순 없을 것이고(07:23 - 07:43)
대승폭포와 대승령에는 얽힌 전설이 있다는데,
옛날 인제군 한계리에 대승이라는 총각이 있었다.
어느 날 폭포가 있는 돌기둥 절벽에
동아줄을 타고 내려가 돌버섯을 따고 있었는데,
절벽 위에서 대승아! 대승아! 하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
급하게 동아줄을 타고 올라갔으나,
어머니는 간 곳 없고 신짝만한 지네가 동아줄을 물어뜯어
막 끊어지려는 참이었다.
그렇게 해서 대승은 돌아가신 어머니 덕분에 무사히 살아날 수 있었다.
그로부터 죽어서도 아들의 위험을 가르쳐준 어머니의
부르짖는 소리가 있었다고 하여 폭포를 대승폭포라 하고,
그 고갯마루를 대승령이라고 부른다고 하고
대승령 이정표는 남교리 8.6km·장수대 2.7km·대청봉 12.7km를 가리키고
길가의 크지 않은 전망대에 나 홀로 올라 조망을 즐기고(08:15)
돌아보자 안개가 물러난 안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들어오고
주걱봉 아래 한계령으로 이어지는 계곡 부근의 단풍이 아름답고
마루금을 차지한 바위지대 사이의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하고
1408m봉(08:50 - 08:55)
1408m봉에서 본 안개에서 벗어난 주걱봉
너덜봉을 넘어서고(09:15)
1443m봉(09:33 - 09:47)
1443m봉에서 돌아본 지나온 산줄기
1443m봉에서 가야 할 안개에 휩싸인 귀때기청봉
1443m봉을 떠나려할 즈음 귀때기청봉의 안개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귀때기청봉 오름길에 돌아본 1443m봉
너덜겅길을 따라 귀때기청봉으로 오르자 서서히 힘이 부친다는 걸 느끼는데,
진양호 지리산 태극종주를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 무리했단 생각이지만,
이제와서 어쩔 수도 없는 노릇이니 꾸역꾸역 올라가는데,
귀때기청봉으로 올라서자 다시 회복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10:20 - 10:25)
귀때기청 삼각점(설악 305)
귀때기청봉에서의 안개에 싸인 대청봉
돌아본 귀때기청봉
한계령 삼거리에서 간식으로 기력을 돋우면서,
뒤에 오는 일행을 기다리기도 하고(11:00 - 11:20, 1363m)
한계령 갈림길 삼거리에서 본 용아장성과 공룡능선
전망 좋은 바위 봉우리인 1456m봉에서 이곳저곳 구경도 하고(11:57 - 12:02)
1456m봉에서 돌아본 주걱봉과 귀때기청봉
1456m봉에서 내려다본 한계령
가야 할 끝청, 중청봉과 대청봉
끝청을 지나고(12:55)
끝청 부근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봉정암(13:01 - 13:04)
끝청 부근 전망대에서 눈에 담은 중청봉과 대청봉
출입금지구역인 중청봉을 에돌아가자 대청봉이 반기지만,
오늘은 사정상 갈 수가 없으니 아쉽고 안타깝고
중청대피소
한계령에서 왔으니 중청대피소를 거쳐 소청봉으로 갈 거고(13:18)
중청대피소에서 이곳저곳 구경을 하며 단체사진을 찍고선,
소청봉을 거쳐 희운각대피소로 내려가기로 하고(13:20 - 13:30)
비선대에서 대청봉에 이르는 천불동계곡은
1,000개의 불상이 꽉 들어찬 모습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며,
설악의 산악미를 한곳에다 모은 것 같은 절경 중의 절경으로 꼽히고
울산바위
중청대피소를 뒤로 하고선 다시 오른 끝청 갈림길에서,
왼쪽은 끝청이요 소청봉과 희운각대피소는 오른쪽으로(13:32)
용아장성
소청봉 삼거리에서 왼쪽은 소청대피소와 봉정암이요,
희운각대피소와 공룡능선은 바로 내려서는 길이고(13:44 - 13:47)
소청봉 이정표
신선대
이윽고 지원부대가 기다리는 희운각대피소가 눈 아래 보이고
나무계단과 철계단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따라,
계곡에 걸친 나무다리를 건너자마자 희운각대피소로 들어서고
희운각대피소로 가자 수달사의 지원부대가 기다리다 반가이 맞는데,
우리가 먹을 음식물을 설악동과 천불봉계곡을 거쳐 짊어지고 왔다니,
이거야 정말 눈물 없인 먹을 수 없는 감동이 아닐 수 없는데,
막걸리 두 잔을 잇달아 들이키자 목마름이 어느 정도 해소되지만,
가져온 게 적어 더 이상 줄 수 없음을 오히려 미안해하는데,
이건 술이 아니라 정이란 게 실감나지 않을 수 없고(14:15 - 15:05)
만두와 햇반을 넣은 떡국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고서 공룡능선으로 떠나는데,
공룡능선은 마등령과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약 7km에 이르는 산줄기를 이르며,
외설악과 내설악을 남북으로 가르는 능선이자,
용아장성능선과 함께 설악산을 대표하는 암봉능선으로,
이어지는 암봉이 공룡의 등뼈를 연상하게 한다는 데서
공룡능선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고
3분 남짓 만에 무너미고개 천불동계곡 갈림길에 앞서 전망대가 나오고,
여달사의 새벽이랑 둘이서 구경을 하면서 사진도 찍는데,
바로 앞에는 만물상이 버티고 섰고(15:08 - 15:11)
무너미고개는 천불동계곡(千佛洞溪谷)과 가야동계곡(伽倻洞溪谷)의
경계에 위치하여 내설악과 외설악을 구분 짓는데,
희운각대피소(喜雲閣待避所)와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
무너미의 무는 물에서, 너미는 넘는다(건넌다)에서 왔다.
따라서 무너미고개는 물을 넘는(건너는) 고개란 뜻이며,
양폭대피소 1.8km·소공원 8.3km·희운각대피소 0.2km·대청봉2.5km·마등령4.9km라 하고
공룡능선으로 들어선 첫 번째 봉우리인 신선대(1215m)에서,
이곳저곳 구경을 하면서 한동안 머무르고(15:30 - 15:38)
신선대에서 돌아본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
신선대에서 내려다본 희운각대피소
내후년이면 환갑인데도 노익장을 과시하는 선함(대달사)
태달사의 떠오르는 젊은 피 새벽(여달사)
막판 계조암에서 아쉽게도 뜻을 접은 블랙이글(수달사)
산꾼(여달사)과 새벽
여달사의 대표선수 산꾼과 대달사의 자존심 동우
설악태극 산행대장 낙소(수달사), 동우, 태달사 산행대장 상고대(거달사)
신선대 정상부
(15:50, 1130m)
(16:00)
천화대(16:00)
(16:04)
(16:10)
갈 길이 바빠도 돌아도 보고(16:15)
어렵고 힘들어도 가야만 하고(16:16)
오르내림이 결코 장난이 아닌 공룡능선,
사진 두어 장 찍다보면 일행은 저만큼 달아나버리고
널따란 공터가 있는 1275m봉 안부 이정표(16:26)
(16:34)
커다란 바위 봉우리를 오르기에 앞서 숨을 돌리기도 하고(16:42 - 16:50)
마등령으로 내려서면서 공룡능선을 완전히 빠져나가는 셈인데,
마등령에서 왼쪽으론 오세암으로 내려서서 봉정암과 백담사로 이어지고,
바로 가면 마등령 정상에서 비선대와 미시령으로 나뉘는데,
백두대간과 설악태극은 같은 길이면서 미시령 쪽으로 이어지고(17:30)
마등령은 설악산소공원이 있는 신흥사에서 오세암을 거쳐 백담사로 넘어가는 고개인데.
산이 험준하여 기어 올라가야 한다고 마등령이라 하던 게,
마등봉(摩登峰)과 나한봉 사이의 잘록한 허리가 말의 등처럼 생겼다 하여
지금은 마등령(馬登領)이라 부르며,
예전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시절에는 속초지역의 행상인과
민간인들이 동서를 넘나들 때 이용하던 옛길이기도 하고
비선대와 미시령으로 나뉘는 마등령 정상에 이르자 해는 넘어가고,
비선대는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서지만 미시령은 금줄을 넘어야만 하는데,
백두대간이기도 한 이 길을 굳이 막는 건 무슨 이유에선지?
백두대간 종주꾼들을 범법자로 내모는 건 아무래도 아니란 생각인데,
자연보호와 멸종 위기의 동물과 식물을 보호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니 갈 수도 없는 길을 왜 그러는지(17:35 - 17:40)
마등봉 정상에서 돌아본 공룡능선과 대청봉 일대
가지 말라지만 가야만 하고,
넘지 말라지만 넘어야만 하는데,
설악태극을 완성하자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고
마등령 정상에서 10분 남짓 나아가 마등봉에 이르자,
이제부턴 지긋지긋한 너덜길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면서 애를 먹이는데,
밤에 지나가야 하기에 신경을 바짝 안 쓰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17:50)
마등봉 삼각점(설악 304)
서서히 땅거미가 깔리기 시작하는 마등봉에선,
귀때기청봉으로 이어지는 지나온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너덜길을 지나 숲속으로 들어서자마자 마등봉에서 올라오라는 고함소리가 들리기에,
처음에는 뒤에 오는 일행인 줄로 알았지만 알고 보니 그게 아니지만,
그런다고 다시 올라가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되는데 그럴수도 없는 노릇이니,
막 켜려던 헤드랜턴을 잠시 뒤로 미룬 채 어둑어둑한 길을 그대로 나아가고
밋밋한 곳에 자리 잡은 삼각점(설악 414)을 지나고(18:25)
걸레봉이라 부르는 바위 봉우리를 넘기에 바로 앞서 중간그룹과 연락이 되지만,
마등령 정상에서 장애물을 넘지 못한 채 걸리는 바람에 비선대로 내려간다는 안타까운 소식인데,
우리도 불과 10분이 안 되는 차이로 장애물을 통과했으니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고(19:25 - 19:35)
걸레봉에서 너덜겅을 지나 급경사 내리막길을 따라 저항령으로 내려서자,
꽤 넓고 펑퍼짐한 저항령에는 산꾼 셋이 비박을 하고 있으며,(19:55 - 20:05)
가풀막과 바위지대를 치오르다 이어받는 너덜겅이 끝나면서 올라선,
황철남봉(1360m)에서 목을 축이면서 숨을 고르는데,
누군가가 황철봉이라 썼지만 여긴 황철봉이 아니라고 하며,
340m를 더 간 곳이 황철봉 정상(1381m)이라 하고(20:35 - 20:55)
황철남봉으로 올라가는 곳의 너덜지대
황철봉 정상,
나무에 가려 보이는 것도 없고(21:07, 1381m)
황철남봉 삼각점(설악 22),
여기서부터 길이 왼쪽으로 팍 꺾이면서 내리막이 시작되며,
잠깐 내려가자 규모가 작은 첫 번째 큰바위 너덜지대가 나오고,
좀 더 내려가자 끝이 어딘지도 모를 대규모 너덜지대가 이어지고(21:35, 1318.8m)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황철봉 내림길의 너덜지대,
거의 1시간 가까이 이어지면서 골탕을 먹이지만,
하도 조난사고가 잦아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말뚝과 줄로 표시를 하고,
처음과 중간 및 끄트머리에다 깜빡이까지 설치하여 그나마 다행인데,
어렵고 힘들긴 해도 그걸 따라 내려가자 좀은 수월하기도 하고
지긋지긋한 너덜지대가 끝나고 얼마 안 가 1066m봉인데,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은 직진이요,
울산바위로 이어지는 설악태극은 금줄을 넘어 오른쪽으로(22:17)
너덜겅이 없어 좀은 수월하긴 해도 뚝 떨어지는 내리막길이 더러 나오는데다,
물기를 머금은 길이 살짝 언 곳도 있어 미끄럽기조차 해,
조심스레 울산바위와 계조암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가운데,
마치 어미가 새끼를 업고 있는 듯한 바위를 지나고(23:25 - 23:35)
울산바위를 오른쪽으로 살짝 돌아가는 길엔 큼지막한 바위가 여럿 나오는데,
하마가 커다란 입을 벌린 듯한 바위는 초반부에 지나게 되고(10.27.00:00)
자그마한 개울을 건너기도 하고
이제 흔들바위까지 거의 다 간 셈이고
마침내 계조암으로 들어서며 흔들바위를 지나고(00:25)
1974년 10월 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 때 처음 보고선,
무려 39년 만에 다시 만나는 흔들바위가 반갑기 그지없고
울산바위휴게소에서 태달사 지원부대의 야식을 지원받는데,
비록 컵라면에다 햇반을 넣은 아무 보잘 것도 없는 것이지만,
여기까지 짊어지고 온 정성이 가득 담긴 것이기에,
고마움과 시장을 반찬 삼아 맛깔나게 뚝딱 해치우고선,
바로 왼쪽 위로 난 길을 따라 달마봉으로 떠나고(00:30 - 01:05)
울산바위휴게소에서 조금 오르자 감시초소가 나오는데,
이 시간에도 지키는 이가 있는지 상고대 산행대장이 돌아서라는데,
그 아래로 살짝 돌아가는 길로 달마봉으로 가고
이런 곳도 지나고
부드러운 흙길을 때론 마사토가 깔린 미끄러운 길로,
더러는 바위를 타기도 하면서 커다란 바위 덩어리인 달마봉에 이르는데,
달마봉은 오를 수가 없어 오른쪽으로 살짝 돌아가야 하고(02:10 - 02:20)
달마봉 말고도 큼지막한 바위가 이어지기도 하는 가운데,
오랜만에 조망이 열리는 전망대를 지나고(02:40)
전망대에서 담은 속초 시내 야경
비포장임도를 한동안 따르다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목우재로 내려서는데,
목우재에선 왼쪽으로 100m 정도 가 주봉산 자락으로 붙고(03:20)
주봉산 헬기장 바로 아래 삼각점(349m)을 지나고
한동안 빡세게 치오른 주봉산 헬기장에서 숨을 고르고(03:37 - 03:44)
주봉산 헬기장에서 내려다본 설악동
주봉산을 지나자 이제 청대산이 남았을 뿐이고(04:00)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242m봉을 지나고(04:17 - 04:20)
비포장임도를 따라 콘크리트 포장임도가 지나는 싸리재로 내려서는데,
왼쪽의 고갯마루를 넘어선 삼거리에서 신라샘과 청대산을 가리키는 곳으로(04:35)
콘크리트 포장임도를 3분 남짓 걸어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서고
싸리재 삼거리에서 1분 남짓 들어간 청대산 들머리의 신라샘에서,
목을 축이면서 물통도 가득 채우고(04:39 - 04:35)
청대산 가는 길
끝도 없이 이어지는 나무받침계단을 따라 고갯마루로 올라서고(0455)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라고 할 수 있는 청대산으로 올라서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은 2시간 가까이 남았다고 하는데,
산 같은 산은 청대산이 끝으로 앞으론 야트막한 산줄기가 이어지게 되고(05:03 - 05:13)
우뚝 솟은 마레몬스호텔이 보이는 걸 봐선,
멀고도 험한 설악산 태극종주도 막바지로 들어선 느낌이고
청대산에서 내려다본 속초와 동해
청대산에서 1분 남짓 내려간 갈림길에서,
청대산 입구가 아닌 논산리 쪽으로 틀고
도로를 새로 내는 공사를 하고 있는 딱밭재
절개지를 따라 도로 공사를 하고 있는 딱밭재로 내려가서,(05:30)
오른쪽으로 조금 가다 두 산줄기가 만나는 좀 둘러꺼진 곳으로 올라,
배수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2분 남짓 오른 먼당에서 왼쪽으로 길이 열리고(05:39)
산길로 들어서자마자 잘 단장된 무덤지대를 지나고,
이어서 철망과 쇠줄을 둘러친 곳을 한동안 밋밋하게 나란히 가다,
쇠줄이 끝나고 얼마 안 간 갈림길에서 바로 이어지는 길이 아닌 왼쪽으로 내려서고
배수로에서 산길로 들어선 지 25분 만에 비포장임도를 건너고,(06:13)
비포장임도를 2분 남짓 따르다 콘크리트 포장임도로 빠져나가 왼쪽으로 가고(06:10)
콘크리트 포장임도 오른쪽으론 설악산이 보이고
콘크리트 포장임도로 100m 남짓 가다,
허름한 농장건물 조금 못 가 비포장임도를 건너 여산송씨 문중묘원 진입로로 올라가고
여산송씨 문중묘원 뒤로 길은 이어지고
ㅓ자로 된 갈림길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틀고,(06:16)
3분 정도 뒤 Y자로 된 능선 갈림길에서도 왼쪽으로,
억새가 나풀거리고 황토가 드러난 봉우리에선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가는데,
돌아보자 설악산 일대가 쏙 들어오고(06:20)
밭으로 난 비포장농로로 내려서면서 산에서 빠져나오는데,
이제부터 산길은 없으며 비포장이든 포장이든 농로를 따르면 되고(06:27)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사거리에서 도장도로를 건너고(06:28)
밭으로 이어지는 포장과 비포장농로로 마루금을 따르자,
바닷가에 자리 잡은 마레몬스호텔이 눈에 들어오는데,
멀고도 험한 설악태극도 이제 마무리에 접어든 것 같고
마레몬스호텔 진입도로를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고(06:37)
드디어 눈앞엔 붉은 햇살을 머금은 동해가 넘실거리는데,
오른쪽으로 틀어 산과바다호텔을 지나 해맞이공원으로 가고(06:40)
동해 바다를 보고서도 5분 남짓 더 간 해맞이공원에서 걸음을 멈추니,
비로소 54km에 이르는 멀고도 험한 설악산 태극종주가 완성된 것인데,
지리산 진양호 태극종주를 하고 채 2주일이 되지 않아 또 나선 설악태극,
신청을 해놓고서도 좀은 무리란 생각이 아니 든 건 아니고,
막상 나서고 보자 힘들고 어려운 고비도 없잖아 있었지만,
모든 걸 이기고선 설악태극이란 멋지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는데다,
11명의 완주자 가운데 당당히 내 이름을 올리게 됐으니,
또 하나 해냈다는 자부심과 함께 자신이 한없이 자랑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그것도 환갑이 다 된 노인네임에야 무슨 말을 더 하리오!!!(06:45)
해맞이공원에서 본 설악산 일대
11명의 설악태극 전사들(뒷줄부터 시계방향으로)
바른생활(충달사), 숭산(수달사), 어니언스(충달사), 동우(대달사), 낙소(수달사),
상고대(거달사), 안개처럼(거달사), 선함(대달사), 폴모리(충달사), 새벽(여달사), 산꾼(여달사)
일출봉횟집에서 뒤풀이를 하면서 피로를 씻고 정을 나누고
* 끝까지 함께한 11명의 태극전사들 성공을 축하드리고요,
막판 계조암에서 뜻을 접은 두 분 너무 아쉽고요,
마등봉 정상에서 장애물을 넘지 못하고 걸린 분들 엄청 안타깝고요,
얼마 못 가 발병이 나서 그만 두신 회원님들 좀 더 분발하시고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전국에서 오신 회원님들 모두가
설악태극을 품에 안으시길 간절히 바라나이다.
스스로 둘러쓴 설악태극 후미대장이란 감투,
참으로 오랜만의 벼슬이기에 자랑스럽게 여기고,
가슴 속 깊은 곳에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태극을 닮은 사람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