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 산행기

삼정교에서 덕평골로 벽소령 올라 천내골로 제자리로

큰집사람 2013. 8. 15. 22:47

* 날    짜 : 2013년 8월 15일(목)

* 날    씨 : 맑은 뒤 구름 조금  

* 산 행 지 : 삼정교 - 덕평골 - 벽소령대피소 - 벽소남릉 - 천내골 - 삼정마을 - 삼정교 

* 산행시간 : 7시간 55분(운행시간 5시간 11분 + 휴식시간 2시간 44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9명(진주비경마운틴 회원들과 함께)  

 

 

 

 

 

 

 

* 푹푹 찌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올 여름,

더위에 관한 온갖 기록들을 갈아치우면서 갈수록 기세가 등등한데,

더위라면 알아주는 대구로 직장을 옮긴 지도 어느새 보름이 넘었으니,

대구를 벗어나면 어디든 피서를 가는 셈이란 생각으로,

광복절을 맞아 대구를 떠나 내 살던 진주로 가건만,

진주라고 여름이 아니겠으며 왜 덥지 아니하겠는가?

선풍기와 씨름을 하면서 이리저리 뒹굴다 보니 파김치가 되는데,

어느 순간 문득 지리산 계곡이 떠오르면서 맘이 설레이니,

이것저것 다 제쳐두고 내일은 지리산이나 가자!


그러고 보니 지리산을 간 지도 꽤나 오래 되었는데,

100km에 이르는 남강 지리태극 종주를 한 게 마지막이니,

두 달 하고도 보름이 다 된 것이다.

이러다 지리산 산신령과 서먹서먹한 사이가 될까 봐 두렵기도 하거니와,

단 하루만이라도 지리산의 품속에서 머물면서,

   더위에서 벗어남과 아울러 재충전의 계기로 삼기로 하는데,

삼정교에서 오리정골이라고도 부르는 덕평골로 벽소령으로 올라,

천내골로 해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점산행은 또 이렇게 시작된다.    

 

 

 

 

 


 

 

 

 

 

진주비경마운틴 회원들이 하동 화개면 대성리 의신마을 지리산역사관,

3km 가까이 되는 삼정교까진 트럭을 타고 가 오리정골을 치고 오르기로 하는데,

  어디로 어떻게 해서 제자리로 돌아올지는 산행대장도 몰라 우리 또한 아무도 모르고  

 

 

 


 

 


낡은 1톤 트럭에 운전기사까지 20명이나 탔으니,

과적차량 단속에 걸리고도 남음이 있지 않을는지?

 

삼정마을 바로 아래 삼정교라 부르기도 하는 이름 없는 다리에서 덕평골로,

들어서자마자 멋진 모습을 선보이며 가마솥더위에 찌든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는데,

덕평골을 끝까지 따르면 지리 주릉의 오공능선 들머리 또는 덕평봉으로 이어진다고(09:30)    

 

 


 

 

 



 


 


 

 


 

 


 

 


 

 


 

 

 


 

 




 

 

 


 

 


 

 


 

 


 


 

 


 

좀 쉬고(09:43 - 09:48)

 


 

 




 

 


 

 


 



 



 

 

 


 


 

 

 


 

 


또 좀 쉬고(10:00 - 10:10)

 


 


 

 

 


 


 

 

 




 

쉬고(10:26 - 10:32)


 

 


 

 


 

 


 



 

 

 


 

 


 

 


 

 




 

 


 

 

 


 


 

 


 



 

 

 


황도현

 


 

 


 


 

 


 

 


 

 

 


 

 


 


 

쉬고(11:23 - 11:33)

 


 


 

 


 

 


 

 

 


 

 


 

 


 

 


 


 

 


 

 

 


 

 


 


 

 


 

 


 

 

 


 


 

합수지점 부근에는 의신과 벽소령대피소를 잇는 정규 등산로가 가까이 붙어 있으며,

작전도로가 덕평골을 가로지르는 곳엔 다리의 잔해가 널브러져 있는데,

바로 위에 콘크리트 표지석이 있기에 뭔가 싶어 그리로 가 보고(11:48 - 11:53)

 

 


 

 


 

함양 마천면 삼정리와 하동 화개면 대성리를 잇는 벽소령 작전도로,

군사적인 목적으로 개설한 것으로 1971년 11월 30일 준공되었다고 하는데,

오랜 세월 동안 그대로 뒀기에 지금은 거의 자연으로 돌아가 어쩌다 그 흔적만이 남았고   

 

 

 


 

 


 

 


작전도로에서 조금 오른 물가에서 점심을 먹는데,

 꺼낸 반찬이 모이니 진수성찬이요 산해진미가 되어,

곁들이는 매실주와 소주와 함께 맛깔난 오찬이 되고(11:55 - 13:00)

 

 

 


 


 

 


 

 

 


 


 

덕평골은 그다지 어렵거나 힘든 곳도 없이 비교적 순한 골짝인데,

차츰 물줄기는 가늘어져도 볼거리가 끊이질 아니하니 좋기만 하고(13:02) 

 

붉은 바위로 미끄러지는 누운폭포가 연거푸 이어지고

 


 


 

오리정골이라고도 부르는 덕평골,

최상류 지점에서 좌골과 우골로 나뉘는데,

우골은 덕평봉 부근으로 이어진다고 하며,

벽소령대피소와 오공능선 들머리는 좌골로 가야 하고(13:25 - 13:35) 

 

 

 


모싯대

 


아까 헤어졌던 작전도로의 흔적을 다시 만나는데,

바로 위를 지나는 작전도로를 가로질러 오르면 오공능선 들머리라지만,

지리 주릉 등산로가 아닌 작전도로를 따라 벽소령대피소로 가기로 하는데,  

골짝으로 오른 이도 있지만 일행을 기다리다 작전도로로 가고(13:41 - 13:54)    

 

 

 


작전도로 바로 아래 너덜지대에서 조망이 살짝 열리는데,

멀리 백운산 일대와 황장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때맞추어 날아가는 헬기를 담아도 보고

 


자연으로 돌아가 오솔길로 바뀌어 버린 작전도로를 따르고



얹힌바위를 지나고(14:05)

 


온전히 축대가 보존된 곳도 지나고(14:15)

 


 

 


축대 위에서 바라본 백운산 산줄기와 불무장등능선에 자리 잡은 황장산

 


다래가 익어가니 가을이 머지않았음을 알 수 있고

 


 


 

 흔적만 남은 작전도로를 따라 벽소령대피소로 빠져나가 한숨을 돌리고선,

삼정마을과 의신마을로 이어지는 정규 등산로가 아닌 천내골로 내려가기로 하는데,

지리 주릉에서가 아닌 벽소령대피소 식수장을 지나는 빨치산 산행을 하기로(14:32 - 14:45)  


덕평봉으로 이어지는 지리 주릉 등산로

 


벽소령대피소에서 바라본 선비샘을 품은 덕평봉

 


벽소령대피소를 뒤로 하고선 식수장으로

 


벽소령대피소 식수장을 지나 비슴듬히 나아가고

 


 

 


 

 


살짝 흔적만 있는 길을 따라 안부에 이르자 좀은 길이 뚜렷한데,

벽소 남릉은 벽소령대피소 위 이동통신 중계탑 봉우리에서 흘러내린 산줄기로,

왼쪽으로 내려서면 한참 뒤 정규 등산로를 만나 삼정마을로 간다지만,

    그렇게 되면 천내골을 가지 못하기에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고(15:00 - 15:06)   

 

 


 

벽소 남릉 안부 왼쪽으론 바위로 된 봉우리가 있지만,

나무에 가려 별스레 보이는 것도 없고   

 

벽소 남릉 안부에서 2분 남짓 올랐을까,

 왼쪽으로 나 있는 희미한 길을 따라 나아가고(15:08)

 

비스듬히 4분 남짓 가 또 다른 지능선으로 바꿔타고 내려가는데,

쭉 산죽이 나오긴 하지만 비교적 뚜렷한 길이 이어지고(15:12 - 15:18)  

 

지능선 합류지점의 길을 가로막은 고사목이 좋은 길잡이가 되고

 


멋들어진 통천문을 지나기도 하고(15:20)

 


 


 

누가 지리산 자락이 아니랄까 봐,

지긋지긋한 산죽지대가 이어지지만,

그나마 난쟁이 산죽인지라 별스레 거치적거리지는 않고

 

바위 밑에서 물이 살짝 비치는데,

  조금만 손을 보면 충분히 샘이 될 것도 같고(15:38)

 

샘을 지나자마자 바위지대가 이어지더니, 

기울기가 장난이 아닌 투박한 길을 따라 한동안 내려서고 

 

 

 


길 옆엔 또 다른 통천문이 볼거리를 선사하기도 하고

 


지능선이 슬며시 사라지는가 싶더니,

위쪽으론 길도 보이지 않는 오른쪽의 또 다른 지능선으로 붙고(15:58) 

 

커다란 바위지대가 이어지고(16:05)

 


 

 


커다란 바위지대가 끝나자 지능선이 사라지면서,

투박한 너덜지대를 따라 비스듬히 오른쪽으로 내려서고  

 

마주보는 너럭바위가 자리 잡은 천내골로 내려서는데,

천내골은 빗점골을 이루는 다섯 지류 가운데서도 가장 작은 골짝으로,

상류지점이라 그런지 아직은 물줄기가 시원찮아 보이고(16:10 - 16:20)  

 

 


 

계곡으로 내려가다 산길을 따르기도 하고

 


작전도로를 다시 만나 그걸 따라 내려서고(16:32)

 


 


 

 


 

작전도로가 천내골을 건너는 콘크리트 다리에서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고(16:34)

 


 

 


 

 


 

 


 

 


 

 


 

 

 

천내골은 덕평골보다 골짝이 작기도 하거니와,

물도 적은데다 별스레 볼품도 없는 그렇고 그런 편이지만,

때론 나름대로의 볼거리를 선사하면서 더위를 식히게 하고(16:55 - 17:00)

 

 

 


콘트리트 다리에서 천내골을 벗어나,

작전도로를 따라 삼정마을로 내려가고(17:05)

 

콘크리트 다리 위에서 본 천내골

 


 


 

 


 

 삼정마을이 바라보이는 통제지점으로 내려서고(17:16)

 


 


 

정규 등산로와 만나는 삼정마을 삼거리 이정표,

벽소령대피소는 4.1km요 의신마을은 2.7km이고(17:17)

 

 


 

 

 


삼정교에서 내려다본 덕평골

 


삼정교에서 어찌됐든 벽소령대피소를 돌고오는 원점산행을 마무리하는데,

 너나 할 것 없이 올 같이 더운 여름은 여태껏 없다고들 난리를 치지만,

지리산의 계곡과 계곡을 이으면서 하루를 보낸 광복절,

압박과 설움에서 해방된 민족이 맛본 광복의 기쁨 못지않게,

무더위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즐긴 해방된 하루였단 생각으로,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는 마음이 결코 무겁지만은 않았는지도 모르고(17:25)  

 

 

 

삼정마을과 의신마을을 잇는 1차선 도로를 따라 내려가,

의신마을 버스정류소 아래 계곡에서 알탕을 하고선,

부침개를 안주삼은 시원한 막걸리로 하산주를 들이키자,

이거야 정말 가뭄에 단비이자 꿀맛이 아닐 수 없는데, 

실컷 마시며 고픔을 해갈하고선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