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행시방
활짝 핀 목련
큰집사람
2013. 4. 23. 12:00
목련
활기찬 하루를 열어야 할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데,
짝사랑하다 훌쩍 떠난
그녀의 눈물이
비가 되어 떨어지는 걸까?
핀 꽃잎이 하나 둘
바람결에 흩날리던 어느 봄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도 있더란
말을 남기고선,
목 놓아 울고도 싶었겠지만
속으로 삼키면서,
깨문 입술 사이로
살짝 미소를 보이던 그녀,
련!
미련이란 이름도 길다며
그냥 련이라 부르던 그녀,
아직도 미련이 남은 건 아니지만,
이제 와서 돌이킨들 뭐 하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