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야 안녕, 팔령재에서 오봉산과 옥녀봉 거쳐 함양읍으로
* 날 짜 : 2012년 12월 22일(토)
* 날 씨 : 흐리고 구름 많음
* 산 행 지 : 팔령재 - 팔령산성 - 오봉산 - 옥녀봉 - 천령봉 - 삼휴마을
* 산행시간 : 6시간 15분(운행시간 4시간 29분 + 휴식시간 1시간 46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르거나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9명(장양희, 임완택, 강동섭, 장평식, 이승래, 최영규, 장영진, 신성희, 조광래)
* 산행일정
10:35 팔령재(함양읍 죽림리 - 남원시 인월면)
10:37 - 10:45 인월면 성산마을 성산저수지
11:29 832m봉
11:38 - 11:43 119 함양 4 - 3지점(오불사 갈림길 능선로)
11:48 - 12:45 119 함양 4 - 4지점(오불사 갈림길 안부)
12:57 - 13:00 875m봉(공터)
13:45 - 13:50 760m봉(헬기장)
14:41 - 14:51 옥녀봉
15:36 - 15:46 천령봉
16:17 - 16:25 삼휴마을회관
16:50 함양읍 백인리 돌북3교
* 함양 사람들이 즐겨 찾는 오봉산은
항상 서리가 내린다고 하여 서리산 또는 상산이라고 불렀으며,
남원시 등지에서 보면 봉우리가 5개라고 하여
오봉산이라 불려지면서 많이 알려졌다.
봉우리가 다섯이라 멀리서 보면 바위봉우리가 강렬하다.
특히 북쪽 병곡쪽에서 보면 연비산과 옥녀봉 사이로 보이는 상산은,
마치 설악산 처럼 강렬한 인상을 준다.
멀리서 보면 흡사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축소시켜 놓은 듯,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오른 칼날연봉이 시원하다.
오봉산은 고려말 이성계 장군이 황산벌대첩에 앞서
정병 5천을 매복시켜 왜구를 대파한 곳으로,
바위 능선 중간에 장군대좌라는 지명이 아직도 남아 있으며,
옛날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성스러운 산이다.
1380년 고려 우왕 6년 이성계 장군이 왜군을 정벌할 때
장병들을 매복시켰던 큰골이 있고,
경남과 전북의 도계에는 신라와 백제의 경계에 쌓았던
해발 553m의 팔령산성이 있다.
함양의 옛 이름인 천령이 이 산의 한 봉우리인 천령봉에서 유래되었으며,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인 갓거리마을도
이곳 바위골에 뿌리를 박고 있다.
군내 문화제전인 천령제의 성화도 오봉산의 지맥인 천령봉에서 채화한다.
500년 신라 지증왕이 즉위 후 중국의 군현제도를 도입하여,
중국에서 귀화한 오첨을 당시 천령백으로 임명하고
우리 고장을 다스리게 하였더니,
이곳에 갓을 벗어 걸어두고 소로 밭을 가는 우경법을 개척하였다고 하는,
우리나라 오씨의 발상지인 관동마을(갓거리마을)로의 하산도 가능하고,
웅곡리나 죽곡리, 구룡리 등 여러 방향으로 하산코스가 있다.
먹고 살만 할낀데, 뭘 이런 걸 한다고?
하지만 난 돈벌이가 아닌 취미로 할 뿐이고
내가 회장으로 있는 진주교도소 등산동호회원(진등회원) 아홉이
팔령재에서 오봉산과 옥녀봉을 거쳐 함양읍까지 가는 오봉산능선 종주를 하고자,
함양읍 죽림리와 남원시 인월면 성산리를 가르는 팔령재(500m)에 이르자
올망졸망한 흥부네 가족들이 우릴 반기는데,
때 맞추어 그저께 내린 눈이 녹지 않은데다 날씨까지 추워
눈꽃과 함께 멋들어진 상고대 구경도 할 것 같은 좋은 예감이고
흥부네 가족
스패츠와 아이젠 등으로 동계산행 채비를 야무지게 갖추고선,
흥부가 태어난 곳이라는 성산마을로 떠나면서 오봉산능선 종주에 나서고(10:35)
(10:36)
(10:36)
성산마을이 바로 앞에 보이는 성산저수지에 다다르고(10:37 - 10:45)
날 뺀 여덟 진주보라미(장영진, 최영규, 신성희, 임완택, 이승래, 장양희, 장평식, 강동섭)
달성서공정록공적비 왼쪽으로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가고
30m 남짓 올라선 펑퍼짐한 팔령산성 안내문에서 왼쪽 능선으로 틀고(10:46)
(10:50)
팔령산성을 지나자마자 나오는 첫 이정표에서 능선을 따라 곧바로 나아가는데,
오불사 능선로를 가리키는 건 이따 119 함양 3 - 4지점에서 만나게 되고(10:52)
첫 이정표에서 돌아본 팔령산성
첫 이정표에서 내려다본 성산마을(흥부마을)
가파른 벌목지대를 오르고(11:07)
벌목지대에서 내려다본 성산마을
구름이 덮은 해는 맥을 추지 못하고
(11:27)
성산마을 뒤쪽 능선으로 인월로의 갈림길이 있는 832m봉으로 올라서지만,
아무런 볼 것도 보이는 것도 없는 특징 없는 봉우리일 뿐이고(11:29)
832m봉 정상 바로 아래의 작은 바위
(11:32)
(11:34)
드디어 멋진 눈꽃이 핀 소나무가 나타나고
119 함양 4 - 3지점 봉우리에 이르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팔령산성과 오불사 능선로를 가리키는 건 아까의 첫 이정표로 이어지고(11:38 - 11:43)
119 함양 4 - 3지점 봉우리에서 살짝 모습을 드러내는 오봉산
오봉산과 875m봉이 들어오는 바위 봉우리로 올라서고(11:48)
바위 봉우리에서 바라본 875m봉과 오봉산(11:48)
바위 봉우리에서 바라본 연비산
내려와서 돌아본 바위 봉우리
찬바림이 강하게 불어 점심 먹을 장소가 마땅찮지만 이미 때가 되었는지라
오불사 갈림길이 있는 안부에다 주방을 차리는데,
이것저것 온갖 반찬에다 돼지고기찌개와 생선묵탕을 끓이고,
매실주와 소주까지 곁들여지니 이거야 정말 푸짐한 오찬이 아닐 수 없고(11:58 - 12:45)
오봉산이 바로 앞에 보이는 875m봉 공터로 올라서고(12:57 - 13:00)
앞서간 이들은 이미 오봉산 정상으로 올라섰건만,
어차피 같이 갈 걸 서둘 까닭도 바쁠 것도 없으니 느긋하기만 하고
안부 이정표를 지나고(13:06)
우리도 오봉산 정상으로 올라서고(13:10 - 13:20)
오봉산에서 돌아본 875m봉과 지나온 산줄기
오봉산에서 연비산으로 이어지는 연비지맥 산줄기
오봉산을 뒤로 하고
돌아본 오봉산
웅곡 갈림길(13:21)
멀리 옥녀봉이 들어오고(13:27)
가재골 갈림길 안부(13:35)
왼쪽 지능선으로 또 하나의 웅곡 갈림길을 지나고(13:36)
헬기장이 자리 잡은 760m봉으로 올라서고(13:45 - 13:50)
760m봉에서 돌아본 오봉산
760m봉에서 가야 할 옥녀봉
760m봉에서 가야 할 옥녀봉
가재골과 상죽 갈림길을 지나고(13:51)
어느 순간 옥녀봉이 멋지게 들어오고(13:56)
앞은 철모바위인데(14:18)
뒤는 그게 아니고
점점 멀어지는 오봉산과는 달리 옥녀봉은 이제 0.9km가 남았을 뿐이고(14:19)
앞은 전망바위 봉우리이며 뒤가 옥녀봉이고
전망바위로 올라서지만 날씨 탓에 조망은 시원찮고(14:35)
(14:36)
이윽고 고추봉이란 안내문이 있는 옥녀봉으로 올라서는데,
맨 뒷사람들과 같이 가자니 선두와는 꽤 많은 차이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고(14:41 - 14:51)
옥녀봉에서 바라본 구름에 싸인 삼봉산
지가 무슨 홍길동과 일지매나 된다고
(14:59)
(15:05)
밤나무단지를 빠져나가 꽤 넓고 뚜렷한 길을 따르고(15:28)
뇌산마을 갈림길 안부에서 천령봉으로 오르고(15:33)
마침내 함양읍이 한눈에 들어오는 천령봉으로 올라서는데,
천령봉은 함양읍에서 4km 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 봉우리이며,
천령은 함양의 옛 이름이다.
해마다 열리는 함양 군민 축제인 천령제는,
천령봉에서 봉화를 채화해 대회장소인 상림숲으로 가져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원래 산은 하늘에서 처음 내려오는 곳이고,
땅이 하늘로 올라가는 곳의 마지막인데,
이런 뜻을 가장 잘 표현한 봉우리가 천령봉인 셈이다.
천령(天嶺)이란 하늘로 오르는 고갯마루란 뜻으로,
천령봉에서 함양읍을 내려다보면 바로 코앞에 다가선다.(15:36 - 15:46)
천령봉에서 내려다본 함양읍
천령봉에서 쳐다본 화장산
천령봉에서 쳐다본 법화산과 오도재
천령봉에서 쳐다본 삼봉산
천령봉에서 내려다본 천령유치원
천령봉에서 뇌산마을이 아닌 죽곡마을과 삼휴마을로 내려서고
죽곡마을 갈림길을 지나고(15:49)
한동안 낙엽송 조림지대가 이어지고
고갯마루 사거리에서 대밭으로 난 비포장임도를 따라 오른쪽 삼휴마을로 내려서고(16:11)
대밭을 빠져나가자마자 함양읍과 삼휴마을이 들어오고(16:13)
삼휴마을
급수시설을 지나자마자 작은 개울을 따라 왼쪽으로 틀고,
이어 나오는 삼거리에서 또 다시 왼쪽의 삼휴마을회관으로 내려서는데,
오른쪽 포장도로는 뇌산마을과 천령유치원으로 이어지고
삼휴마을회관 쉼터에서 아이젠을 벗으며 실질적인 산행을 마치는데,
알고 보니 삼휴마을은 곳곳에 전설을 간직한 마을이고(16:17 - 16:25)
삼휴마을회관 앞 삼휴농업인건강관리소
차를 기다리면서 함양읍으로 나가다 돌아본 삼휴마을
삼휴마을 어귀에 서 있는 신사최병태기념비(16:32)
함양승마클럽(16:34)
어느새 저녁놀이 내려앉는 천령봉
세진요양원
함양읍
함양공설운동장
여태 껏 숨어있던 삼봉산이 모습을 드러내며 잘 가란 인사이고
함양읍 백인리 돌북3교에서 차를 기다리기로 하면서 걸음을 멈추는데,
나로선 지난 11월 30일 진등회 직선제 회장으로 선출되고서 처음인 공식행사였는데,
이를 축복이라도 하듯 아름다운 눈꽃과 상고대가 우릴 반겼으니,
참으로 좋고도 좋은 오봉산능선 종주였단 생각으로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맛깔난 하산주가 기다리는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6:50)
돌북3교에서 삼봉산과 천령봉을 한꺼번에 잡아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