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시간일지라도 헛되이 보낼 순 없다 창원 구룡산으로
* 날 짜 : 2012년 11월 17일(토)
* 날 씨 : 구름 많음
* 산 행 지 : 굴현고개 - 북산 - 구룡산 - 용천사 - 화목마을
* 산행시간 : 1시간 59분(운행시간 1시간 36분 + 휴식시간 23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 산행일정
15:05 창원 동정동 - 북면 굴현고개
15:19 - 15:23 북산
15:26 284m봉
15:40 안시골고개
15:56 - 16:03 구룡산 전위봉
16:08 - 16:15 구룡산
16:22 구룡산 3봉
16:43 - 16:48 용천사
17:04 창원 동읍 화양리 화목마을회관
* 꼬치친구가 둘째 사위를 본다기에 창원으로 가,
오랜만에 만난 꼬치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헤어지자 15시가 가까운데,
짧은 낮이긴 해도 진주로 그냥 돌아가긴 싫은 마음에 아쉬움이 남는다.
혹시라도 틈이 나면 창원 부근의 짧은 산행이나마 해볼까 싶어
준비까지 했는데 말이다.
하지만 산행할 시간은 길어야 3시간이다.
어디로 갈까?
문득 구룡산이 떠오른다.
작년 8월 창원 굴현고개에서 김해 냉정고개까지 나 홀로 낙남정맥을 하면서,
구룡산을 살짝 비껴 갔기에 언젠가 가보리라 가슴에 묻어둔 산이기도 하다.
3시간 정도면 어디로 가든 마칠 것 같기에,
비록 자투리 시간이지만 헛되이 그냥 보낼 순 없어,
동정동에서 북면으로 넘어가는 굴현고개로 간다.
낙남정맥이 지나는 굴현고개는,
천주봉으로 올라 천주산으로 이어지는 고개이기도 하다.
창원 동정동과 북면을 잇는 굴현고개에서 구룡산 산행을 시작하는데,
구룡산 정상까지 가선 어디로 어떻게 해서 다시 굴현고개로 돌아올지는 나도 알 수 없고(15:05)
굴현고개에선 낙남정맥의 북산이 보이고
(15:06)
굴현고개로 이어지는 좀은 희미한 낙남정맥길이 왼쪽에서 합류하는데,
북산까지 잠깐이나마 낙남정맥과 함께 하기로 하고(15:10)
밋밋한 대나무 숲길을 지나 처음 나오는 Y자로 된 갈림길에서,
왼쪽은 구룡산 지름길이요 북산과 낙남정맥은 오른쪽으로(15:16)
소답동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또 Y자로 된 갈림길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왼쪽은 구룡산이요 북산과 낙남정맥은 오른쪽으로(15:17)
소답동 갈림길에서 2분 만에 자그마한 바위 몇몇이 엎드린 북산으로 올라서는데,
구룡산으로 가고자 낙남정맥과의 길지 않은 동행을 마치고 돌아서기로 하고(15:19 - 15:23)
북산은 2011년 8월 27일 홀로 가는 낙남정맥 제8구간 산행을 하면서 지난 곳인데,
알고 보니 삼각점은 작은 바위와는 길을 사이에 두고 2m도 안 되는 거리에 자리 잡고 있지만,
그땐 정확한 위치도 모르거니와 웃자란 수풀에 덮여 찾아내지를 못했는데,
지금은 때가 때인지라 한풀 꺾인 수풀을 헤집고 기어이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고
북산 정상은 나무에 가려 보이는 게 별로 없는 편이지만,
그나마 나무 사이로 천주봉이 들어오니 고마울 따름이고
다시 소답동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자마자 펑퍼짐한 봉우리(284m)로 올라서는데,
아까 첫 번째 Y자 갈림길(15:26)에서 왼쪽으로 난 길이 이리로 이어지며,
이름 없는 봉우리에 불과하지만 북산과 구룡산과 더불어 부근에선 행세깨나 하는 것 같고(15:26)
첩첩이 막아선 나무 사이로 구룡산 전위봉이 살며시 고갤 내밀고
,
오르내림이 크지 않은 밋밋한 길이 한동안 이어지는데,
밑으론 남해고속도로 창원2터널(용강터널)이 지나는 송전철탑에 이르고(15:34)
구룡산 전위봉이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무덤 하나가 자리 잡은 안시골고개 사거리 이정표 부터는,
여태까지 밋밋하던 것과는 달리 가파르게 치오르고(15:40)
(15:51)
(15:53)
어렵고 힘들게 올라선 구룡산 전위봉에는 아니나 다를까 무덤이 자리 잡고 있는데,
햇볕이 잘 드는데다 창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니 내가 봐도 명당자리인 것 같고(15:56 - 16:03)
구룡산 전위봉에서 천주봉과 천주산, 상봉(농바위)
구룡산 전위봉에서 청룡산과 무룡산
구룡산 전위봉에서 무학산
구룡산 전위봉에서 장복산
구룡산 전위봉에서 정병산
구룡산 전위봉에서 창원 덕산과 정병산
구룡산 전위봉에서 창원을 지나는 낙남정맥 산줄기
가장 가까운 구룡산 정상은 나무에 가린 채 보이는 둥 마는 둥이지만,
잔뜩 토라졌는지 어서 오지 않는다며 앙탈을 부리는 것 같고
서둘러 구룡산으로 떠난 지 5분 만에 정상에 다다르고(16:08 - 16:15)
구룡산 정상부엔 무덤이 없어 뎌욱 좋고
나무에 가려 지나온 전위봉보다 조망은 못하지만 진영읍이 보이고
덕산과 정병산도 그런대로 들어오고
창원을 가로지르는 남해고속도로를 비롯한 온갖 교통망이 거미줄처럼 펼쳐지고
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천주산과 상봉
철부지 철쭉은 제철을 아는지 모르는지
구룡산 정상 바로 아랜 헬기장이 자리 잡고 있고
구룡산에서 곧장 굴현고개로 되돌아가는 건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산행코스로 여기는 것이기에,
해 떨어질 때까진 갈 때 까지 가다 어디로든 내려서고자 헬기장에서 곧바로 나아가고
구룡산을 이루는 셋 가운데 마지막인 봉우리를 지나고(16:22)
바로 옆엔 이런 것도
마지막 봉우리에서 1분쯤 내려서자 사거리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의 고암마을이 가장 가깝긴 해도 백월산을 가리키는 곳으로 내려서고(16:23)
여태까지와는 달리 아주 희미한 길이 끊어질 듯 이어지는데,
아까 지난 사거리 가운데선 가장 묵은 길이란 생각이며,
대나무가 숲을 이루는 봉우리로 살짝 올라서다 다시 떨어지고(16:34)
이어받는 편백나무인지 측백나무 숲길은 더욱 흐릿하고
용천사 엎에서 포장도로로 빠져나가려는데,
멧돼지 새끼 두 마리가 부리나케 숲으로 도망을 간다.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그렇게 놀라는지?
난 그냥 지나가는 나그네일 뿐이고, 알고 보면 그들이 주인공인데(16:43 - 16:48)
용천사 왼쪽 능선으로 화양고개를 지나 백월산으로 이어지는 것 같지만,
이제 더 이상 나아간다는 건 무리란 판단으로 화목마을로 내려가기로 하고
(16:52)
(16:52)
(16:52)
(16:54)
끝없이 이어지는 단감단지에선 백월산(왼쪽)이 다음엔 꼭 들르라며 잘 가란 인사이고
서쪽 하늘이 벌겋게 물드는 걸로 봐 곧 해가 떨어질 것 같고
철새들의 낙원 주남저수지가 모습을 선보이고
화목마을회관에 닿으면서 자투리 시간도 버리지 않고 활용한 구룡산 산행에 마침표를 찍는데,
비록 2시간도 되지 않는 짧고도 짧은 산행이지만 그 보람과 기쁨은 어디에도 빠질 게 없단 생각이며,
덕산택시(055 - 252 - 3040)를 불러 또 하나의 숙제를 했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굴현고개로 가는데,
언제 어딜 어떻게 얼마 만큼 가든 산이란 참 좋은 것이 아닐 수 없다.(17:04)
2011년 8월 27일 낙남정맥을 하면서 용강고개에서 바라본 구룡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