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산행기

자투리 시간일지라도 그냥 둘 순 없다 의령 벽화산 원점산행

큰집사람 2012. 3. 17. 20:00

* 날      짜 : 2012년 3월 17일(토)

* 날      씨 : 구름 많고 흐림

* 산  행 지 : 운곡마을회관 - 벽화산성 - 349m봉 - 벽화산 - 512.6m봉 - 운곡마을회관

* 산행시간 : 2시간 59분(운행시간 2시간 01분 + 휴식시간 58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 산행일정

13:45             의령읍 중리 운곡마을회관

14:07 - 14:10  임도 준공기념비

14:12 - 14:16  벽화산성동문지

14:21 - 14:30  벽화산성

14:36             349m봉

15:04 - 15:20  벽화산(522m)

15:28 - 15:34  송전탑 안부 사거리

15:50 - 16:05  512.6m봉

16:23 - 16:28  밤나무단지

16:44             운곡마을회관

 

 

* 백두대간 남덕유산(南德裕山, 1507.4m)에서 뻗어 내린 진양기맥이

지나는 의령에는 내로라하는 산이 제법 있다.

의령에서 가장 높은 자굴산(闍堀山, 897.1m)이 으뜸을 차지한 가운데,

자굴산과 그리 멀지 않은 한우산(寒雨山, 766m)과

산성산(山城山, 741.4m)이 그 뒤를 따른다.

국사봉(國士峰, 688m)과 천황산(天皇山, 654.7m)과

나란히 선 미타산(彌陀山, 661.9m)도 꽤 이름난 산이다.

산을 좀 아는 사람들은 의령의 산이라 하면,

자굴산과 한우산 그리고 미타산을 꼽는다고 한다.

그래서 벽화산(碧華山, 522m)이라 하면,

위치는커녕 그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다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그건 벽화산이 자리 잡은 곳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자굴산을 지난 진양기맥이 벽화산으론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진양호 쪽으로 내달리는 바람에 얕은 산줄기 하나조차 대지 못했다.

이 산 남쪽으론 낙남정맥의 산줄기가 굽이치지만,

남강의 물줄기가 이마저도 가로막아 버렸다.

대간(大幹)과 정맥(正脈)은 말할 것도 없고,

지맥(支脈)이나 기맥(岐脈)과 도 실낱같은 인연도 없다 보니

저 홀로 선 외로운 산이다.

하지만 벽화산은 의령 사람들에겐 부드럽고 넉넉한 어머니 같은 산이며,

언제라도 오를 수 있는 친근하고 아기자기한 동네 산으로 다가온다.

의령군이 벽화산성을 정비하고 벽화산 알리기에 나서면서,

이 산을 가 본 사람들한테서 괜찮은 산이라는 입소문이 슬슬 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2년 2월 중순 부산일보에 벽화산이 소개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요즘은 찾는 사람이 좀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은 여전히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진주 문산읍 소재 진주복지원에서 직장동료 11명과 함께 1시간에 걸친 목욕봉사를 하고 나자 

자투리 시간이 나는데, 비가 오고 찌푸리던 날씨가 차츰 드는 기색을 보이자

또 산으로 가고픈 마음이 들면서 안달이 난다.

      어디로 갈까 잠깐의 망설일 끝에 의령 벽화산이 떠오른다.

예전에 한 번 가긴 했지만 꽤  오래 된데다가,

2012년 2월 부산일보에 의령읍 중리 운곡마을 원점회귀 산행이 실렸던 게 생각난 것이다.    

그전에 갔던 것과는 코스가 많이 다르기에 벽화산으로 가기로 한다.   

 

* 진주교도소 나누미 봉사대원들

장평식, 최연식, 주정형, 조광래, 김철민

김태현, 이기철, 김성진, 주인수, 박건상

 

지방도 1037호선 의령읍 중리 홍의청소년수련원 앞 삼거리에서,

운곡마을 표지석이 가리키는 2차선 도로로 500m 가량 들어가자 운곡마을회관이 나오는데,

   부근의 공터에다 차를 세우고 벽화산(522m)과 512.7m봉을 돌고오는 원점산행에 들어가고(13:45)

 

운곡마을회관과 50m 남짓 떨어진 척곡마을 표지석

 

척곡마을회관(13:47)

 

척곡마을회관에서 1분쯤 뒤 중리로2길로 들어서고

 

사각쉼터 옆 마을길을 따라

 

임도로 들어서자 운곡마을이 들어오고

 

척곡마을도 들어오고

 

콘크리트 포장임도를 쭉 따르고

 

 

 

벽화산 정상이 보이고

 

사방댐(13:55)

 

사방댐에서 운곡마을

 

임도가 오른쪽으로 크게 꺾이는 곳에서 벽화산(14:02)

 

임도가 오른쪽으로 크게 꺾이는 곳에서 철탑 안부 사거리

 

임도가 오른쪽으로 크게 꺾이는 곳에서 512.6m봉

 

 

 

임도 준공기념비(14:07 - 14:10)

 

 

 

부산일보에 소개되고부터 벽화산을 찾는 이들이 꽤 된다고

 

포장임도가 끝나고 준공기념비가 자리 잡은 곳은 널따란 공터인데,

벽화산성을 구경하는 이들의 주차장 노릇도 한다고   

 

준공기념비와 10m쯤 떨어진 곳에 향토문화유적 벽화산성 고분군이란 비석이 있는데,

주변에 가야시대 고분들이 있었지만 도굴과 훼손이 심해 흔적만 겨우 남았다고  

 

비포장임도를 따라 1분 정도 가자 삼거리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꺾어 오르는 건 등산로요 바로 가는 건 벽화산성동문지로 이어지고 

 

50m 남짓 갔을까, 벽화산성동문지(지방기념물 제64호)에 닿고(14:12 - 14:16)

 

 

 

 

 

벽화산성동문지 이정표

 

되돌아나가도 되지만 돌계단으로 오르고

 

 

 

2분 남짓 지나 산죽터널로 올라서자, 아까 보낸 등산로와 다시 만나고(14:18)

 

산죽지대엔 벽화산 등산로 종합안내도가 있고  

 

 

 

 

 

산죽터널을 빠져나가자 등산로는 능선을 따라 곧장 이어지지만,

오른쪽으로 30m 정도 떨어진 벽화산성을 아니 볼 수 없어 그리로 가고

 

 

 

벽화산성과 붙어 있는 무덤가는 멧돼지 놀이터 노릇을 하고

 

 

 

벽화산성(14:21 - 14:30)

 

 

 

 

 

벽화산성에서 의령읍

 

벽화산성에서 남산(320.8m)

 

 

 

어느새 봄은 우리 곁으로 왔고 

 

 

 

 

 

곳곳에 무덤이 자리 잡은 두루뭉술한 349m봉으로 올라서고 

 

349m봉 이정표(14:36) 

 

솔가리가 수북한 호젓한 길이 이어지고

 

349m봉에서 용국사가 있는 의령읍 하리 수암마을 안부 갈림길로 내려서다 다시 오르고(14:41)  

 

묵은 헬기장 왼쪽의 너럭바위(14:46)

 

묵은 헬기장 마당바위

 

묵은 헬기장

 

묵은 헬기장과 마당바위  

 

 

 

자연산 상석과 병풍을 두른 무덤(14:50)

 

 

 

봄비를 맞은 이끼는 푸르름을 더하는데,

한 번 간 내 청춘은 다시 올 줄 모르고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 무덤도 돌보는 이가 없는지 꽤 묵어 있고(14:57)  

 

 

 

솔가리와 가랑잎이 수북한 숲길을 따라 이윽고 벽화산 정상으로 올라서는데,

나로선 두 번째이자 2007년 11월 10일 의령교육청산악회에서 정상석을 세운 뒤론 처음인 셈이다. 

펑퍼짐한 정상은 소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자굴산 쪽만 살짝 들어올 뿐이고,

그전에 오른 용국사 쪽 능선으론 더욱 묵은 것 같아 길은 흔적도 찾기 어렵고(15:04 - 15:20)

 

 

 

 

 

 

 

 

 

벽화산  정상에서 나무 사이로 희미하게 들어오는 의령 자굴산(897.1m)

 

 

 

 

 

 

 

 

 

곶감으로 입맛을 다시고선 표지기 하날 걸어두고

 

억새가 무성한 묵은 헬기장으로 내려서고(15:22) 

 

벽화산성의 흔적인지 돌무더기도 지나고(15:24)  

 

 

 

 

 

 

 

 

 

 

 

 

임도가 산줄기를 가로지르는 안부 사거리로 내려서는데,

아까 들른 척곡마을로 임도는 이어진다지만 그리로 갈 건 아니고(15:28 - 15:34)

 

임도에선 이따 갈 512.6m봉이 어서 오라 하고 

 

고갯마루로 10m쯤 올라 송전탑 밑으로 지나가고

 

 

 

잘 손질된 헬기장으로 올라서는데,

오늘 만난 세 개의 헬기장 가운데 묵지 않은 건 이것 뿐이고(15:45)   

 

 

 

헬기장부턴 밋밋한 능선길을 따르다 살짝 오르는가 싶더니 512.6m봉인데,

산불감시초소가 있을 만큼 조망이 활짝 열리지만 날씨 탓으로 좀은 아쉽고(15:50 - 16:05)       

 

512.6m봉 삼각점

 

 

 

삼각점 안내문에는 512.7m지만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엔 512.6m로 0.1m 차이가 나지만,

그 정돈 애교로 봐 줘도 좋을 것 같고

 

새벽까지 비가 내려 그런지 산불감시초소는 비어 있고

 

512.6m봉에서 벽화산

 

 

 

512.6m봉에서 349m봉과 의령읍

 

 

 

512.6m봉에서 방어산(530.4m)

 

 

 

512.6m봉에서 홍의청소년수련원

 

 

 

 

 

멋진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비포장임도를 건너고(16:20)

 

밤나무단지로 내려서자 아까 지난 마을들이 들어오고(16:23 - 16:28)

 

척곡마을

 

운곡마을과 홍의청소년수련원

 

 

 

방어산

 

아까 오른 척곡마을 뒤 포장임도

 

포장임도와 349m봉

 

 

 

밤나무단지 임도로 내려가다 또 다른 임도를 만나 건너 산길로 내려서고(16:33)

 

솔가리가 수북한 길이 끝까지 이어지고

 

대나무 숲과 무덤군 사이로 내려서고(16:40)

 

척곡마을회관 옆길을 따라

 

척곡마을회관을 지나고(16:42)

 

 

 

운곡마을회관에서 349m봉 - 벽화산 - 512.6m봉 잇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점산행을 마무리 하는데,

비록 자투리 시간일지언정 버리지 않고 숙제 하날 해결하고 나자 속이 다 후련하다.

그냥 집에서 놀면 텔레비전이나 보다가 낮잠이나 잘 건데 말이다.(16:44)     

 

돌아본 운곡마을

 

돌아본 벽화산과 349m봉

 

홍의청소년수련원

 

벽화학구복지회관

 

 

 

 

 

 

 

 

 

 목련(2012. 3. 21. 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