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산행기

영각사에서 남덕유산과 서봉 돌고 제자리로

큰집사람 2012. 2. 4. 19:21

* 날    짜 : 2012년 2월 4일(토)

* 날    씨 : 흐리고 눈발 흩날리다 흐림

* 산 행 지 : 영각사주차창 - 남덕유산 - 서봉 - 덕유교육원 갈림지점 삼거리 - 영각사주차장

* 산행시간 : 5시간 30분(운행시간 4시간 22분 + 휴식시간 1시간 08분)

* 산행속도 : 약간 빠른 걸음

* 산행인원 : 2명(나랑 옆지기랑)

 

 

 

* 산행일정

08:00         영각사주차장(660m)

08:05 - 08:10 영각탐방지원센터

09:18 - 09:23 영각재(1290m)

09:27 - 09:30 참샘 갈림지점 이정표(남덕유산 0.8km·영각탐방지원센터 2.6km)

09:42         중봉 아래 암봉

09:47 - 09:50 남덕유산 중봉(1440m)

10:00 - 10:04 남덕유산(1507.4m)

10:06         거창군 극서점 공터 이정표(남덕유산 0.1km·삿갓재대피소 4.2km)

10:15         덕유계곡 갈림지점 안부

10:30 - 11:05 덕유 11 - 16지점

11:25 - 11:32 서봉(1492m)

11:44         해발 1000m 이정표(남덕유산 2.0km·육십령 6.8km)

12:17 - 12:20 덕유 11 - 11지점 소나무 쉼터

12:28 - 12:31 덕유교육원 갈림지점 이정표((남덕유산 3.6km·육십령 5.2km)

12:55         덕유계곡 사거리

13:20         영각교

13:25         덕산교

13:30         영각사주차장

 

 

 

덕(德)이 많아 넉넉하고 너그러운 산이라 하여 덕유산(德裕山)이라 한다는데,

남덕유산(1507.4m)은 1300m 안팎으로 15km에 이르는 덕유주릉의 수많은 봉우리

가운데 남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예전엔 제1덕유산 또는 황봉(黃蜂)이나 봉황산(鳳凰山)이라 했단다.  

덕유산 가운데 최고로 높은 향적봉을 북덕유산(1610.6m)이라 하고,

장수군에 솟은 서봉을 장수덕유산(1492m)이라 일컫는다.

남덕유산 일대는 거창 북상면 월성리와 함양 서상면 상남리

및 장수 계북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향적봉은 백두대간에서

약간 비켜나 있으나 남덕유산은 백두대간의 분수령을 이루므로

종주꾼들에게는 오히려 향적봉보다 더 의미 있는 산이다.

남덕유산 중봉 아래 참샘은 진양호로 흘러드는 남강의 지류인 경호강의 발원지이며,

겨울에는 김이 나고 여름에는 찬물이 솟는다는데 지금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남덕유산은 하봉(1363m)과 중봉(1440m) 및 상봉으로 나누고,

상봉은 다시 동봉과 서봉으로 가르는데 동봉이 정상이며 서봉은 장수덕유산이라 부른다.

남덕유산은 북덕유산과는 달리 장쾌하게 솟은 바위산이며,

등산로는 가파르고 험준하여 곳곳에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언제 가도 훌륭한 볼거리가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참으로 아름다운 산이다.  

영각사(靈覺寺)는 신라 헌강왕 2년(876년) 심광대사(審光大師)가 창건하고,

조선 세조 31년(1449년) 원경(圓境)대사가 중건하였으며 중종 18년(1523년)

성묵(性默)대사가 중창한 절로, 한국전쟁 때 설파(雪坡)대사가 감수하여 만든

화엄경판(華嚴經板)까지 불타 버려 1959년 다시 지었다고 한다.

 

 

 

함양 서상면 상남리 소재 영각사버스정류소 앞 눈 덮인 공터에다 차를 세우는데,

아직은 이른 아침인데도 제법 많은 차들이 자리 잡아 빈틈이 거의 보이질 않는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남덕유산 산행에 들어가는데,

장쾌한 덕유주릉을 보긴 어렵겠지만 눈구경은 실컷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두 달 만에 옆지기랑 함께하는 산행이니 꽤나 좋은 기분이고(08:00)  

 

 

 

 

 

 

 

영각탐방지원센터(08:05 - 08:10)

 

 

 

 

 

 

 

 

 

 

 

영각탐방지원센터에서 인증샷을 날리고선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가고

 

 

 

 

 

갈수록 쌓인 것도 흩날리는 눈도 많아지는 가운데 나무다리를 건너고(08:40)

 

 

 

 

 

 

 

높이를 더해 갈수록 볼거리를 더하더니 드디어 상고대가 나타나고

 

 

 

 

 

 

 

삶과 죽음은 본디 둘이 아닌 하나라고 했던가?! 

 

돌탑인지 눈탑인지

 

 

 

맺힌 매듭은 풀어야 한다지만 이건 아니고

 

영각재로 이어지는 나무계단은 정확히 150개이고

 

150개나 되는 나무계단을 밟으며 이윽고 영각재로 올라서는데,

여태까지와는 달리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칼바람이 휘몰아친다.  

하봉(1363m) 쪽은 등산로 아님이라는 출입금지구역이며,

영각탐방지원센터는 2.5km요 남덕유산은 이제 0.9km이고(09:18 - 09:23)

 

영각재

 

영각재

 

영각재

 

참샘 갈림지점 이정표에 표기된 1440m란 해발고도는 잘못된 것으로,

그건 이곳이 아닌 남덕유산 중봉의 높이인데 여기다 왜 그랬는지??

남덕유산을 찾을 때마다 갖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지만,

바로잡지 않고 오늘도 틀린 그대로인지라 아쉬울 따름이다.

경호강의 발원지인  참샘은 서쪽으로 2 - 3분 남짓 거리지만,

언제부턴가 출입금지구역이며 초콜릿으로 원기를 돋우고(09:27 - 09:30) 

 

본격적인 철계단이 시작되고

 

 

 

중봉 아래 암봉으로 이어지는 철계단

 

 

 

중봉으로 이어지는 철계단은 구름에 싸여 아랫도리만 겨우 들어오고

 

아쉬운 마음에 진주솔산악회의 쫑지님 사진을 몇 장 빌리고(2012.2.2 산행사진)

 

 

  

중봉 철계단과 아래 암봉

 

중봉 나무난간(09:47 - 09:50)

 

 

 

 

 

 

 

중봉을 내려서자마자 이런 것도 있고

 

 

 

 

 

 

 

 

 

마침내 올라선 남덕유산 정상엔 눈보라와 함께 칼바람이 휘몰아치는데,

그 위력이 어찌나 드센지 사진은커녕 그냥 서있기에도 버거울 지경이다.

자꾸만 흔들리려는 팔에다 힘을 주고선 인증샷을 몇 장 남기는데,   

그나마 정상 부근만 겨우 보일 뿐 먼 곳은 어림도 없고(10:00 - 10:04)  

 

 

 

 

 

 

 

 

 

 

 

 

 

 

 

 

 

덕유주릉(2012.2.2)

 

서봉(2012.2.2)

 

중봉(2012.2.2)

 

덕유교육원과 함양 서상면 상남리 일대(2012.2.2)

 

 

 

 

 

남덕유산 정상부

 

거창군 극서점 공터 이정표에선 삿갓재대피소가 아닌 서봉으로 꺾고(10:06)

 

덕유계곡과 덕유교육원 갈림지점 안부(10:15)

 

쌓인 눈은 커다란 언덕을 만들고

 

 

 

 

 

 

 

 

 

 

 

 

 

 

 

덕유 11 - 16지점 부근 옴팡진 곳에서 민생고를 해결하는데(10: 30 - 11:05)

 

오찬이랬자 라면과 떡국점을 넣어 끓인 착하디 착한 것이고  

 

 

 

 

 

 

 

 

 

 

 

 

 

 

 

 

 

 

 

얼어붙은 철계단을 타고 서봉으로 올라서고(11:25 - 11:32)

 

 

 

 

 

 

 

 

 

 

 

 

 

 

 

 

 

 

 

 

 

 

 

 

 

매서운 눈보라에 바위마저 얼어붙고

 

 서봉 이정표

 

서봉 이정표와 돌탑 

 

 

 

 

 

 

 

 

 

 

 

 

 

 

 

 

 

 

 

 

 

 

 

 

 

 

 

 

 

해발 1000m 이정표(11:44)

 

 

 

 

 

 

 

 

 

 

 

 

 

 

 

 

 

 

 

덕유 11 - 11지점 소나무 쉼터에서 목을 축이고(12:17 - 12:20)

 

헬기장에선 어렴풋이나마 처음으로 할미봉이 들어오고(12:23)

 

이어서 백두대간에서 벗어나는 덕유교육원 갈림지점 삼거리로 내려서자,

덕유교육원 쪽은 출입금지구역이라며 예전의 덕유교육원 1.8km란 이정표는 사라지고 없는데,

아무리 그렇더라도 원점회귀를 위해선 아니 갈 순 없는 노릇이고(12:28 - 12:31)  

 

 

 

 

 

 

 

 

 

 

 

누군가의 발자국을 따라 잣나무 조림지를 벗어나자 덕유계곡 사거리인데,

덕유교육원은 계곡 건너로 이어지지만 못 본 척 하고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널따란 임도로 그전부터 어디로 이어지는지 궁금했는데,

마침내 오늘 그 숙제를 하기로 한 셈이고(12:55)

 

 

 

(13:00)

 

 

 

피땀 흘려 가꾼 배추는 그대로 밭에서 얼어붙고

 

임도를 쭉 따르자 영각사 진입로가 지나는 영각교로 이어지는데,

영각교를 지나 어렴풋이 드러나는 하봉을 보며 영각사로 올라가고(13:20)

 

영각교와 영각사주차장 중간쯤 되는 덕산교도 지나고(13:25)

 

덕유교육원 입구(13:29)

 

영각사주차장에서 남덕유산과 서봉을 거쳐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점산행을 마무리하는데,

여기저기 주차된 차량이 어찌나 많은지 떠날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남덕유산은 언제든 좋지만 눈꽃산행을 즐기는 산꾼들에겐 최고의 산행지임에 틀림없고,

우리 또한 눈과 더불어 보낸 시간이 조금도 아깝지 않으며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