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남강댐노을공원(2020.10.20. 화요일)
풍요의 문
본 작품은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풍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문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전체적인 형태는 댐의 수문을 조형화하였으며,
중앙부분에 물방울의 연결된 흐름으로 물의 중요성을 나타내었습니다.
상단은 산을 형상화하였고,
하단의 양쪽 곡면부분은 흐르는 물을 조형화하였습니다.
또한 정면 좌측의 건설역군상은 남강댐 건설에 참여한 건설역군과
지역 주민들이 희망찬 미래를 향하여 함께 나아가는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물은 생명의 근원
기묘(1999년) 중추 국무총리 김종필
휘호의 유래
이 비(碑)의 휘호는 조국 근대화에
심혈을 기울이시던 고(故) 박정희(朴正熙) 대통령께서
1969년 10월 7일 낙동강 수계에 처음으로 건설된
구(舊) 남강다목적댐의 준공을 기념하여 쓰신 친필(親筆)입니다.
호수명비 유래
이 비(碑)는 1969년도에 남강댐 준공기념으로 세워진
구(舊) 댐의 호수명비로써 지금의 물홍보관 자리에 있었으나,
신(新) 댐 준공과 더불어 남강댐 건설적 의미와
역사를 영구히 이어가기 위하여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
1999년 4월
한국수자원공사
노을정
남강 유등의 유래
1592년 10월 충무공 김시민 장군이 3,800여 명의 군관민으로
일본군 2만 대군을 물리친 진주대첩을 거두었다.
이때 성 밖의 의병 등 지원군들과 햇불과 함께
남강에 등불을 띄워 남강을 건너려는 일본군을 저지하는 전술을 사용했는데,
이것에서 유래되었다.
1593년 7만의 민관군이 순직한 제2차 진주성 전투의 진혼의식과 더불어
가정과 국가의 안녕을 위한 기원의식으로 시작하여 지금의 유등축제로 발전되었다.
겨울진주(강동주)
겨울이면 누구나 눈을 기다린다
내 고장 진주에는 겨울에
눈보다 먼저 비가 온다
남강 물이
논개 눈썹을 그리면
그때 눈이 내린다
촉석루 단청이
눈 속에서 피어나고
이 고장 처녀들의 손톱 밑에
새빨간 동백꽃이 핀다
진주에는 눈도
논개 눈썹 위에만 내린다
남강의 꿈(이도기)
산까치 쉬어 넘는
첩첩산중 내 고향에
응달의 흰 눈 녹아
소리 없이 길이 열려
내 몸의
감긴 칡넝쿨
풀며 풀며 흘렀다
강둑 버드나무
곧추서서 지키는데
지리산 그림자를
예까지 싣고 와서
튼실한
집을 짓자며
은모래를 씻는다
진주강산(민사평)
진양은 가려하여 일찍이 지나친 곳이더니
가관과 누대가 꿈속에 자주 드네
또 한번 묻거니와 지금에도 만일 땅의 주인이 없다면은
강물에 가득 찬 가을달을 누구에게 부촉하랴
느릅나무
느릅나무
교목(喬木)으로 춘유(春楡) 또는 가유(家楡)라고도 한다.
높이는 20m, 지름은 60m이며,
봄에 어린 잎은 식용 가능하며
한방에서 껍질을 유피라는 약재로 쓴다.
논개(변영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 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촉석루에서(원용문)
진주성 아랫도리를
띠처럼 두른 남강
한때는 분노를 삼키고
핏빛 노을 띄우더니
호국사 목어소리에
이제 잠들려 하나
벼랑 위를 깔고 앉아
촉석루라 이름하고
지금 막 나를 듯한
추녀는 달을 꿴다
목난간 검붉은 단청
남은 한이 어렸는데...
하늘을 가리우고
남을 만한 성안 수목
충렬사 돌비석은 이야기만 남았는데
정적도 힘에 겨운지 쑤꾹새를 울게 한다
진주성(함자일)
산 절로 둘러 있고 물도 절로 흘러
한 구비 강머리에 흥폐는 몇 년인가
일찍이 노닐던 곳 헤매다 생각하니
어제가 청춘이더니 이제 벌써 가을이군
국화(남명 조식)
춘삼월에 꽃을 피워 비단으로 성을 이루는데
국화 너는 어이하여 가을이 다 간 뒤 꽃을 피우나?
서리에 시들어 떨어지는 것 조물주가 허락지 않은 건
응당 저물어 가는 해의 다하지 못한 정을 위해서겠지
논개(다산 정약용)
동쪽 만해를 보고 탄식한 일월도 잦아
색난간 멀고 높아 산하가 잠겼는데
화담은 예대로 가인의 춤 비취오고
단청한 들보엔 길이 장사의 노래 남으리
싸움터 봄바람에 초목도 되살아나고
거친 성 봄비에는 물안개 넘치느니
지금 높은 사당 영령이 계시는데
은촛대 삼경에 덮힌 술이 과했구나
남강(조위)
다락 아래 긴 강은 백 길 맑은 물길
채주는 거울 속에 비스듬히 끌려간다
주렴에 해가 흔들려 일천집 그림자요
퉁소 피리 십리 길을 바람이 보내온다
안개는 비미하게 절벽에서 일어나고
물결빛 염렴하게 높은 성을 움직인다
머리 돌리면 지척은 홍진의 길이러니
모래밭 한 점 가벼운 갈매기가 부러워
덕산 시냇가 정자의 기둥에 쓴다(남명 조식)
천 섬을 담을 수 있는 큰 종을 보소서
크게 치지 않으면 소리가 없다오
어떻게 하면 두류산처럼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을 수 있을까?
촉석루(퇴계 이황)
떨치고 시골로 온 지 며칠이나 되었는가
거닐며 읊조리며 높은 다락 다시 올라
하늘 질러 날던 비도 갑자기 바뀌어져
한눈에 드는 장강만 만고를 흘러간다
지난 일 아득하다 깃 친 학도 늙었으리
나그네 길 흔들리면 돌구름도 떠오르고
시인의 헤아림이 변화함에 딸릴까 보냐
말없이 한바탕 웃고 푸른 물을 굽어본다
源泉賦(원천부) 샘물의 노래(남명 조식)
땅속에 물이 있는 것은
천일(天一)이 북쪽에서 생기게 하기 때문이다
하늘에 근본을 둔 것은 다함이 없나니
이 때문에 쉬임 없이 흐르는 것이다
한 샘물이 솟아나는 것을 보면
길가에 고인 물과는 다르다
애초에 졸졸 솟구치는 물에 불과하지만
천지를 다 적셔도 넉넉하다
근본이 없다면 그렇지 아니 하리니
사람 몸에 피가 도는 것과 같다네
혹여 잠시라도 멈추게 되면
때로는 우주의 질서가 파괴되기도 하지만
곡신(谷神)과 같이 영원히 죽지 않으니
실로 기모(氣母)의 항해(抗瀣)와 같도다
그러므로 제사(祭祀)의 법전에서도 근본을 숭상하여
반드시 황하(黃河)에 먼저 제사하고 바다는 뒤로 하였다
공자(孔子)가 자주 물을 일컬었던 점을 생각하니
근본이 있다는 뜻으로 이해한 맹자(孟子)의 마음을 알 만하구나
웅덩이를 채우고 난 뒤에 흘러가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평소에 덕행(德行)을 쌓는 것이 마땅하리라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연구하는 것이
오묘한 이치에 도달하는 근본이 된다
온갖 이치가 다 본성(本性)에 갖춰져 있어
운용에 따라 모두가 활발해진다
필요에 따라 취하여 써도 남음이 있는 것이
마치 물이 지하에서 솟아나오는 것과 같다
작은 덕은 흐르는 냇물 같고 큰 덕은 무궁한 조화를 이루니
모두가 근본을 충실히 하는 데서 오는 것이다
무궁한 조화의 덕은 광박(廣博) 심후(深厚)한 땅과 대비되니
만물의 다양함이 한 가지 이치로 귀결이 된다
이는 지극한 정성이 자연스레 나타나는 것
은하수처럼 아득하여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도다
그 깊은 뜻 높은 하늘 깊은 연못으로도 비유할 수 없어
다만 물고기가 자유롭게 뛰노는 것으로 비유하였다
큰 근원이 곤륜산(崑崙山)에서 발원하여
온 천지 사방에 가득 퍼진다
큰 물결 하늘에 닿을 듯이 도도히 흘러가면
결코 물길을 바꾸거나 흐리게 할 수 없으며
태양이 땅을 태울 듯이 강력히 내리쬐면
누가 한 바가지 물로 그 기세를 꺾으랴
그래서 군자는 선(善)의 한 단서를 미루어 극진히 하나니
이 경우 근본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학문이란 쌓지 않으면 두터워지지 않으니
비유컨대 오줌을 받아 놓고 바다를 묻는 것과 같다
진실로 신령한 뿌리가 마르지 않으면
천하를 적시고도 마르기 어려우리
덮어 놓지 않은 샘의 차가운 물을 보라
아무리 퍼내어도 여전하지 않은가
경계하노니
마음으로 세상만사에 대응하면
온갖 물욕의 감정이 마음을 흔들고 돋운다
학문으로 근본을 삼으면
물욕의 감정이 마음을 흔들지 못한다
물욕의 감정에 빠져 버리면 근본이 없어지며
물욕의 감정에 흔들리면 쓰임이 없어지리라
경(敬)으로써 그 근원을 함양(涵養)하고
하늘의 법칙에 근본해야 하리라
노을(서정주)
노들강 물은 서쪽으로 흐르고
능수버들엔 바람이 흐르고
새로 꽃이 핀 들길에 서서
눈물 뿌리며 이별을 하는
우리 머리 위에선 구름이 흐르고
붉은 두 볼도 헐떡이던 숨결도
사랑도 맹세도 모두 흐르고
나뭇잎 지는 가을 황혼에
홀로 봐야 할 연지빛 노을
청학동(남명 조식)
한 마리 학은 구름으로 솟구쳐 하늘로 올라갔고
구슬처럼 흐르는 한 가닥 시내는 인간 세상으로 흐르네
누 없는 것이 도리어 누가 된다는 것을 알고서
산하를 마음으로 느끼고는 보지 않았다고 말하네
남강댐물문화관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달뜨기능선과 웅석봉
아파트단지 뒤로 보이는 망진산,
그 뒤엔 월아산 국사봉과 장군대봉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