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 산행기

청학동을 에워싼 삼신봉 셋 돌기

큰집사람 2020. 1. 13. 07:19

 

 

* 날    짜 : 2020년 1월 12일(일요일)

* 날    씨 : 구름 조금 

* 산 행 지 : 청학동주차장 - 외삼신봉 - 삼신봉 - 내삼신봉 - 송정굴 - 박단골 - 청학동주차장  

* 산행시간 : 7시간 35분(운행시간 6시간 16분 + 휴식시간 1시간 19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24명(앵경, 산바람, 솜다리, 조아라, 파랑새, 거북이, 쓰리고, 연하천,

                  바람소리, 신난다, 고남2, 고암, 이장, 쉬블링, 마왕, 장군, 자연,

                  유비, 큰골, 담비, 광풍, 구름, 참꼬막, 선함)

 

 

  

 

 

* 산행일정

08:50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박물관 공영주차장

09:03          청학교(780m, 삼신봉 2.4km·세석대피소 10.0km )

09:13          지리 14 - 01지점(883m)

09:25          지리 14 - 01지점(972m) 

09:31 - 09:35  미륵암지 들머리

10:15 - 10:32  미륵암지

10:45 - 11:03  외삼신봉(1286.7m)

11:08          외삼신봉 북릉 갈림길

11:15          곰바위

11:22 - 12:12  갓걸이재(1190m, 청학동 2.0km·삼신봉 0.4km·세석대피소 8.0km)

12:26 - 12:48  삼신봉(1290.7m, 청학동 2.4km·세석대피소 7.6km·쌍계사 8.9km)

13:20 - 13:25  내삼신봉(운봉 27, 1355.1m)

13:39          1334.4m봉(송정굴 남릉 갈림길)

13:40 - 13:43  송정굴(1338.2m)

14:03          박단골 - 선유동계곡 안부

14:38          박단골 본류  

16:12          박단사

16:25          청학동박물관 공영주차장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위치한 청학동박물관 공영주차장,

전기차충전소와 청학동회관 및 청학동성남식당과 자연산장이 자리 잡고 있으며,

청학동을 에워싸고 내려다보고 있는 삼신봉 셋,

외삼신봉과 삼신봉 그리고 내삼신봉을 차례차례 잇고,

송정굴과 쇠통바위 및 하동 독바위와 상불재를 거쳐 돌아오기로 하는데,

지난번 천왕봉 신년산행에 19명이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룬데 이어,

이번엔 무려 24명이나 참석하는 사상(史上) 초유(初有)의 사태가 벌어질 줄이야?

많다고 해서 그다지 나쁠 것까지야 없겠지마는,

이건 뭐 많아도 너무 많다고나 할까,

아니 간 듯 조용히 다녀왔으면 참 좋으련만,

아무래도 온종일 청학동과 삼신봉 일대가 떠들썩할 듯,

산을 다니다 보니 이런 날도 있기 마련인 것을,

외삼신봉,

삼신봉,

내삼신봉,

꽤 오랜만에 다시 찾는 셈이지만,

그저께부터 또다시 말썽을 부리는 왼쪽 무릎이 걱정,

아직도 정상적으로 걷지 못한 채 절뚝거려야 하는데,

 끝까지 갈 수 있도록 참아줄 수 있으려나?

 

청학동회관

 

 

성남식당과 자연산장

 

 

 

 

 

 

 

 

하동 독바위,

저길 갈 수 있으려나?

 

 

 

 

 

청학동 탐방지원센터

 

 

 

 

 

 

삼막골(청학골)을 가로지르는 청학교,

청학교 건너편으론 도인촌으로 이어지는데,

본격적인 삼신봉 셋 산행은 지금부터라고나?

도인촌 0.5km · 세석대피소 10.0km · 삼신봉 2.4km를 가리키고

 

 

 

 

 

三神山(삼신산)

만고강산 유람할제 삼신산이 어디메뇨

우리 겨레의 가슴 깊이 새겨 있는 삼신산

불행과 역경이 있을 때마다 찾아가 촛불 켜고

향 피우며 기복하던 산 이곳에서 계곡가로

나 있는 산길을 따라 약 2.5km 정도 오르면

해발 1,290.7m의 삼신산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는 신령님께 기복하던 제단이 있고

북으로는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맥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남으로는

무수한 산봉우리와 남해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지리 14 - 01지점,

200m쯤 더 올라가다 너덜지대로 된 크지 않은 마른 계곡에서,

정규 등산로에서 벗어나 외삼신봉 남릉으로 붙는 지능선으로 붙어야 하건만,

참으로 오래간만에 많은 일행들 때문에 혼란스러웠을까,

 아니면 뭣에 씌기라도 한 걸까,

정규 등산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는 어리석은 짓을 할 줄이야?

 

여기가 거긴데

 

 

 

 

지리 14 - 02지점,

14 - 1지점과 14 - 2지점 사이가 외삼신봉 남릉 지능선 들머리건만,

무릎이 불편해서 그런지 오늘따라 멀게만 느껴진다 싶더니,

알고 보니 무심코 그냥 지나쳤을 줄이야?

 

미륵암 옛길 갈림길,

여기 또한 너덜지대로 이루어진 꽤 큰 마른 계곡이건만,

며칠 전에 겨울비치곤 제법 많은 비가 내렸기에 물줄기가 비치는데,

긴가민가하면서도 여길 외삼신봉 남릉 지능선 들머리로 착각할 줄이야?

너덜지대로 들어서서 이어받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미륵암지요,

너덜지대 왼쪽의 산죽지대로 난 희미한 길로 올라갔더니,

갓걸이재와 외삼신봉 사이의 지능선으로 붙는 게 아닌가?  

한참 뒤 외삼신봉이 보이고서야 잘못된 걸 깨닫고선,

부랴부랴 계곡 쪽으로 내려서서 미륵암지로 올라가게 되지만,

지금 생각해도 왜 그리 어리석은 짓(?)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지 않는 걸 어떡하랴?

산을 다니다 보니 이런 일도,

하지만 그 또한 산행의 일부가 아닐까?

 

 

 

 

 

 

 

 

 

지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나아가 골짝으로 내려서서,

뚜렷한 길을 만나 미륵암지로 올라가고 

 

 

 

 

 

 

 

미륵암터 오름길에서 만난 <나 돌아갈 곳> 표지기,

지리99 꼭대님이 주인공이라던가?

 

 

 

 

 

미륵암지,

 제1차 거시기타임을 가지면서 쉬어 가려고 했지만,

응달이라 그런지 찬바람이 쌩쌩 휘몰아치는데,

눈요기만 하고선 입요기는 외삼신봉에서 하기로,

나로서도 꽤 오랜만에 온 셈인가?

 

자료사진

 

 

 

 

 

 

 

 

 

 

 

 

 

 

 

 

 

 

 

 

 

 

 

 

 

 

 

 

 

 

 

 

 

 

 

 

 

 

 

 

 

 

 

 

 

 

 

 

 

 

 

 

 

 

 

 

외삼신봉,

지리산 영신봉에서 흘러내린 낙남정맥이 지나는 곳으로,

정상석에는 1288.4m로 되어 있지만,

요즘은 그보다 1.7m가 낮은 1286.7m로 통한다는데,

삼신봉 셋 가운데 가장 낮은 3인자인 셈인가?

 

 

 

구름에 가린 천왕봉 일대

 

 

 

 

 

 

황금능선과 달뜨기능선

 

 

 

 

구곡산

 

 

낙남정맥,

그 뒤엔 주산이 뾰족하게 솟았고

 

 

 

 

 

 

 

 

 

 

 

 

 

 

 

묵계저수지

 

 

 

 

 

 

 

 

 

 

 

 

 

 

 

 

 

 

 

 

 

 

 

 

 

 

 

 

 

 

 

 

 

 

 

 

 

 

 

 

 

 

 

 

 

 

 

 

외삼신봉 북릉 갈림길,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 거림으로 이어지고

 

 

 

곰바위라던가?

 

 

 

 

 

 

 

 

갓걸이재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24명이나 되는 많은 이들이 앉을 만한 자리도 마땅찮을 테니까.

 

 

 

갓걸이재,

하동과 산청을 이어주는 고개요,

 청학동과 거림마을 갈림길이기도 한데,

고운 최치원 선생이 갓을 걸었다는 곳이라던가?

청학동 2.0km·삼신봉 0.4km·세석대피소 8.0km를 가리키고

 

 

 

 

 

 

 

 

 

삼신봉,

원삼신봉이라 부르기도 하는 봉우리로,

1990년에 세운 정상석에는 1284m로 되어 있지만,

한동안 1288.7m라 하다가 요즘은 1290.7m로 통한다던가?

내삼신봉(1355.1m)보다는 낮고 외삼신봉(1286.7m)보다는 높으니,

청학동을 에워싼 삼신봉 셋 가운데 2인자인 셈인가?

 

 

 

 

 

 

 

 

 

 

 

 

 

 

 

 

 

 

 

 

 

 

 

 

 

 

 

 

 

 

 

 

 

 

 

 

 

 

 

 

 

 

 

 

 

 

 

 

 

 

 

 

 

 

 

 

 

 

 

 

 

 

 

 

 

 

 

 

 

 

 

 

 

 

 

 

 

 

 

 

 

 

 

 

 

 

 

 

 

 

 

 

 

 

 

 

 

 

 

추모비(追慕碑)

山이 좋아 山을 찾아

山이 좋아 山에 올라

山이 좋아 山에 누워

삼라만상(森羅萬象) 벗을 삼네

- 故 水産硏究官 魯雄님 靈前에 -

1991.10.13

국립수산진흥원산악회(國立水産振興院山岳會)

 

 

 

삼신봉 이정표,

청학동 2.4km·세석대피소 7.6km·쌍계사 9.0km를 가리키고

 

돌아본 삼신봉

 

 

 

 

 

 

 

 

 

 

 

 

단천골 - 미륵골 안부

 

 

 

 

 

 

내삼신봉,

갈수록 왼쪽 무릎이 말썽을 부리면서 골탕을 먹이는데,

일행들과 같이 가는 건 도저히 무리라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는,

나 홀로 천천히 가다 박단골로 내려가는 게 좀 더 짧을 것 같단 생각,

 박단골 또한 투박한 너덜지대가 이어진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니지만,

명색이 산행대장인데 민폐가 될 순 없지 아니한가?

삼신봉 셋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라 하여 삼신산정이라 하지 않았을까?

정상석에는 1354.7m로 되어 있지만,

요즘은 0.4m가 높아진 1355.1m로 통한다던가?

 

 

 

 

 

 

 

 

 

 

 

 

 

 

 

 

 

 

 

 

 

 

 

 

 

 

 

 

 

오르내리기가 참 고약한 바위지대였는데,

나무계단을 설치해서 훨씬 수월해서 좋고

 

 

 

자료사진

 

 

1334.3m봉 삼거리,

삼신지맥에서 송정굴 남릉이 나뉘는 봉우리로,

이제 송정굴이 바로 코앞이라고나?

 

송정굴,

길이 20m, 폭 10m, 높이 1.5m ∼ 2m의 관통굴로,

임진왜란 때 송정 하수일 선생이 칩거한 곳이라는데,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말소리도 들리지 않는 일행들,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박단골과 선유동계곡 위 안부,

쇠통바위능선 바로 아래이기도 한데,

나무 사이로 쇠통바위에 오른 일행들이 보이기도 하지만,

더 이상 나아가지 않고 박단골로 해서 청학동으로 내려가기로,

민폐가 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나?

 

 

 

 

 

엄청나게 큰 노각나무,

쭉쭉 곧게 뻗어 올라간 건 아니지만,

여태까지 본 것 중 가장 훌륭한 눈요깃거리 노각나무가 아닐까?

 

 

 

 

 

 

 

 

 

 

 

 

 

안부에서 35분이 지나자,

물줄기가 흐르는 박단골 본류로 내려서고

 

 

 

 

 

 

 

 

 

 

 

 

 

 

 

 

 

 

 

 

 

 

 

 

 

 

 

 

 

 

 

 

 

 

 

 

 

 

 

 

 

 

 

 

 

 

 

취수시설에서 박단골을 벗어나 길을 따라 내려가고

 

 

 

 

 

 

 

 

 

 

 

 

 

 

 

 

 

 

 

 

 

 

 

 

 

 

 

 

그전엔 없던 사방댐이 조성되어 있고

 

 

박단사

 

 

 

 

 

 

 

 

 

 

청학동서당고목당

 

 

하동 독바위,

쳐다만 보는 게 아쉽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인 걸 어떡하랴?

 

 

 

 

 

 

 

 

 

 

 

7시간 35분 만에 다시 돌아온 청학동박물관 공영주차장,

불편한 왼쪽 무릎이 처음부터 말썽을 부리는가 싶더니,

삼신봉부턴 더더욱 말썽을 부리면서 골탕을 먹이는 바람에,

일행과 떨어져 나 홀로 박단골로 내려설 수밖에 없었지만,

그다지 많이 늦은 건 아니라 별스레 민폐는 되지 않았으니,

절뚝거리면서 억지로 일행들 뒤를 따라가지 않고,

박단골로 탈출한 게 현명한 판단이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나,

산을 다니다 보면 별일이 다 있다지만,

두 번 다시 있어선 안 될 일이 아닐까?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