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 지사모 신년산행 지리산 천왕봉
* 날 짜 : 2020년 1월 5일(일요일)
* 날 씨 : 구름 조금
* 산 행 지 : 순두류-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법천폭포-칼바위-중산리
* 산행거리 : 11.8km
* 산행시간 : 7시간 53분(운행시간 5시간 21분 + 휴식시간 2시간 32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9명(오로라, 앵경, 현지인, 로쟈, 솜다리, 조아라, 연하천,
바람소리, 신난다, 행정거사, 운봉, 고암, 장군, 쉬블링,
마왕, 큰골, 담비, 광풍, 선함)
* 산행일정
08:15 순두류 삼거리(890m)
09:00 - 09:32 광덕사교
09:52 로타리대피소(1335m)
09:54 법계사
10:17 - 10:30 마당바위 심장안전쉼터
10:36 사자바위(지리 05 - 08지점, 1531m)
10:42 - 10:45 심장안전쉼터
10:54 - 10:59 개선문(700m)
11:04 - 11:07 선바위
11:18 - 11:28 임자령(천왕샘고개)
11:30 천왕샘
11:45 - 12:05 지리산 천왕봉(1915.4m)
12:20 통천문(지리 01 - 51지점, 1814m)
12:35 호구당터 안부
12:45 제석봉(1808m)
12:58 - 13:58 장터목대피소(1653m)
14:25 명성교
14:33 병기막터교
14:47 - 14:50 유암폭포
14:55 홈바위교
15:01 홈바위(지리 04 - 04지점, 1114m)
15:18 칼바위골 최고의 물웅덩이
15:27 - 15:30 법천폭포
15:43 칼바위 위 출렁다리 삼거리(850m)
15:46 칼바위(830m)
16:05 법계교(중산리야영장, 637m)
16:08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안내소


법계사 셔틀버스 아닌 두류여객 버스로 올라온 순두류 삼거리,
두류동 ~ 순두류는 2008년 4월부터 법계사 신도들을 위한
무료 셔틀버스 2대가 운행되었으나,
신도들 외에 지리산 탐방객들도 이 셔틀버스를 이용하게 되면서
요금 징수에 대한 시비 등 잦은 구설수로 대안이 요구되어 오다가,
산청군이 한정면허를 발급하여 버스 운행을 법의 테두리 내로 들어오게 하여,
2013년 3월 25일부터 지리산 탐방객들이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저렴한 요금으로 두류여객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하는데.
2020년(경자년, 庚子年) 지사모 신년산행,
순두류에서 로타리대피소와 개선문을 지나 천왕봉으로 올라,
제석봉을 거쳐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내려가기로 하는데,
19명이나 되는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여 대성황이요,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을 하루 앞둔 한겨울이건만,
마치 해동(解凍)이라도 한 것처럼 따뜻한 날씨,
보나마나 지사모의 앞날은 축복 그 자체가 아닐까?



생태탐방로,
그전엔 순례길이라 했던가?
중산리탐방안내소 3.4km · 천왕봉 4.4km · 로타리대피소 2.3km를 가리키고


큰 출렁다리,
귀신의 왕이 걸어가고

천왕 동릉 및 중봉골 갈림길,
법계사 1.7km · 순두류 1.1km를 가리키고

작은 출렁다리

광덕사교,
광덕사골과 천왕샘골을 드나드는 길잡이 구실을 하는 곳이기도 한데,
새벽녘에 나서느라 속이 허전한 이들이 많다기에,
가지 말라는 광덕사골로 스며들어 요기를 하고 가기로,
지사모 공식주로 자리매김한 거시기타임을 겸하여,
법계사 0.7km · 순두류 2.1km를 가리키고




민폐를 끼치지 않겠다며 먼저 자리를 뜨는 담비 고문,
한때는 <호랑이 잡는 담비>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건만,
그 몹쓸 것 때문에 용맹(勇猛)마저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나?
얼른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으련만

계절을 잊어버린 광덕사골,
3월 중순이나 하순이 이렇지 않을까?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던가,
1일 1인자와 2인자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채 먼저 자리를 뜨고

광덕사교에서 로타리대피소로 올라가고

로타리대피소,
먼저 올라간 이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봐 두리번거리지만,
모두가 낯선 얼굴들이요 그림자조차도 보이지 않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법계사를 둘러보러 갔다던가?
부산 산악인들과 국내외 로타리클럽 회원들이 성금 3,000만원을 모아,
1977년 7월 기공하여 1978년 10월 26일 완공했다는 로타리대피소,
남명 조식 선생의 13세손 조재영(曺在永) 씨가 오랫동안 관리인으로 있었으며,
이제 천왕봉은 2.1km를 가리키고


겨울잠에 들어간 로타리대피소샘,
무슨 반달가슴곰이라도 되는 것처럼

법계사 일주문,
거의 다 그러하듯이 법계사는 힐끔 눈길만 주고선 지나치는데,
천왕봉 2.0km · 중산리 3.4km를 가리키고




112계단,
처음으로 세어 보았는데,
삼도봉과 화개재 사이의 551계단이 얼마나 대단한 줄 알겠더라나?

비스듬한 바위지대 전망대

천왕 남릉이 바로 코앞이고

천왕 남릉 전망대와 천왕봉 부근

문창대,
구곡산 뒤엔 사천 와룡산이 섬처럼 떠 있고

뾰족한 주산,
하동 금오산 뒤엔 남해 금산과 망운산이 이어받고


마당바위 심장안전쉼터,
조금 늦어도 괜찮아요.
남보다 더 많이 볼 수 있거든요.
우리 앞엔 일행이라곤 아무도 없기도 하거니와,
<쉬어 가세요>라는데 쉬어 갈 수밖에는


광풍대사,
우쒸, 장난 아닌데?!

고암 회장,
이 정도쯤이야 아무런 문제없지!?
내 뒤를 따르라!

오로라 사무국장,
이게 뭐 힘들다고?!

행정거사,
오랜만에 지리산으로 납시었지만,
내 다리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네!?

아이 조아라,
1살 더 먹었다고 작년과는 영 다르네.
원 뭘 별말씀을 다!?

???

귀신의 왕도 지리산에선 맥을 못 추는 걸?!
뭔 그런 섭섭한 말씀을?!

연하천,
울지 마 울긴 왜 울어!?
고까짓 것 천왕봉때문에,
바보처럼 울긴 왜 울어?!

내가 왜 울어?!
나 아직 괜찮다고요!
솜다리도 끄떡없이 잘만 올라가는데

날씨만큼이나 잔잔한 바람소리,
발목도 다 나았겠다,
서방님 벼슬도 올랐겠다,
이렇게 좋은데 지리산에서 잔소리는 왜 해?!
누군 취미 삼아 하는 줄로 아나!?

현지인을 가운데 두고 삼각관계(?)를 펼치는
연화백(연금 받는 화려한 백수, 뒤풀이에서 운봉으로 개명)과 장군,
우린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요?!
믿거나 말거나,
강한 부정은 긍정을 의미한다던가?ㅎㅎ

참말로 오래간만에 등장한 갑장(甲長) 로쟈 또는 엘리자베스,
지사모에서 개띠를 몰아내고 양띠의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큰소리치더니,
언제부터인가 소리소문도 없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지더니만,
지사모 경자년 신년산행에 짠하고 나타날 줄이야?
잠수함을 오래 타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을 텐데,
그 약속 그대로 종종,
알겠쥬?

사자바위,
지리 05 - 08지점이기도 하며,
갈수록 미역줄나무가 훌쩍 자라는 바람에,
점점 그 모습을 잃어 가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는데,
쓰잘머리 없는 저 고약한 미역줄나무 좀 정리할 순 없는 걸까?

개선문(凱旋門),
<하늘을 여는 문>이라는 뜻으로 개천문(開天門)이라고도 부르며,
서쪽의 통천문과 더불어 천왕봉을 오르는 주요 관문이기도 한데,
원래 좌우측에 비슷한 높이의 바위 기둥이 서 있어 독특한 느낌을 주었지만,
십 몇 년 전이었던가,
앞에서 볼 때 오른쪽 바위가 벼락을 맞아 큰 덩어리가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전성기의 위용은 온데간데없이 초라한 행색이라 안타깝지만,
이 또한 끊임없이 변하는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이제 천왕봉은 0.8km를 가리키고




고독한(?) 1일 1인자,
이러려고 내가 닷새 동안에 이틀이나 지리산으로 왔던가?
내 또래 영감과 할매들이랑 대원사 계곡길이나 가는 건데,
누구처럼 자괴감(?)이 드는 걸 어쩔 수 없다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요,
쏘아 버린 화살인 걸 어떡하랴?

귀신의 왕,
1살 더하더니 더더욱 야무딱지면서 나잇값을 하는 걸,
전부 다가 아닌 코 바로 아래 부위만 그렇다던가?

7인분

3인분 추가요!

자, 눈구녕을 크게 뜨시오!
찍사가 크게 뜨면 뭐하나?!

또 1인분 추가요!


3인분 빠지고,
1인분 추가요!

또 3인분 추가요!



개선문을 지나자마자 천왕봉 일대가 살짝 들어오고

선바위,
바위란 보는 각도에 따라 엄청나게 변한다고나?
이제 천왕봉은 0.6km를 가리키고



쉬블링(Shivling),
인도 가르왈 히말라야 강고트리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산(6543m)이라던가?

솜다리,
지난해 5월 덕산 지리태극도 거뜬히 해낸 무쇠다리인데?


진주 월아산 국사봉과 장군대봉


금오산,
그 뒤엔 금산과 망운산이고

삼신봉 일대,
그 뒤엔 백운산 억불봉 - 상봉 - 따리봉 - 도솔봉이고



장터목과 제석봉,
그 뒤엔 노고단과 반야봉이요,
또 그 뒤엔 무등산이 선명하게 들어오고

바로 코앞엔 향적대,
그 뒤엔 연하봉과 장터목이요,
끄트머리엔 무등산 - 노고단 - 반야봉이고

미어캣(meercat)바위,
어째 좀 닮은 것 같나요?

일출봉과 연하봉,
그 뒤엔 시루봉(장군봉)과 촛대봉이고




심장안전쉼터가 마련되어 있는 임자령,
멋진 전망대 구실을 하는 곳이기도 한데,
천왕봉이 내려다보며 어서 오라며 안달이지만,
제2차 거시기타임을 가지면서 쉬었다 가기로,
때가 되면 오지 말라고 해도 가게 되는 것을,
다 때가 있다!

천왕봉 일대,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천왕봉이고




써리봉 너머로 보이는 황매산

웅석봉

굽이치는 황금능선


월아산 국사봉과 장군대봉

와룡산과 각산

삼신봉 뒤로 보이는 백운산 일대







이제 천왕봉으로

이럴 수가?!
한겨울인데도 얼지 않은 천왕샘,
바위틈에서 졸졸졸 물이 흘러나오는데,
오동지섣달에 천왕샘 물맛을 보게 될 줄이야?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는데,
이쯤 되면 고마운 게 아니라,
지리산 일대에 구상나무가 멸종되어 가듯이,
지구 온난화로 말미암은 대재앙 수준이라고나?
남명 조식 선생의 13세손이자 덕산두류산악회 창립 부회장 조재영 씨가 석공을 동원,
1977년 7월 31일부터 사흘 동안 작업한 끝에 8월 2일 천왕샘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하며,
이제 천왕봉은 0.3km를 가리키고

이게 뭡니까!?



지리산 일대 전체가 구상나무의 무덤이 되어 가고




통째로 얼어붙었어야 했건만,
3월 하순이나 되는 양으로 착각이 들 정도이고









천왕봉

천왕봉 이정표(1),
장터목대피소 1.7km · 중산리 5.4km · 로타리대피소 2.1km · 법계사 2.0km를 가리키고

천왕봉 이정표(2),
대원사 11.7km · 장터목대피소 1.7km · 중산리 5.4km · 로타리대피소 2.1km를 가리키고


동부능선 뒤엔 왕산과 필봉산이요,
그 뒤엔 월여산과 황매산이고

하봉과 중봉

함양읍

백무동과 칠선계곡을 가르면서 창암능선이 흘러내리고

서룡산과 삼봉산 일대

바래봉과 덕두봉 일대



천주(天柱),
하늘을 괴고 있다는 상상의 기둥이라던가?

하늘을 나는 드론(Drone)

일월대(日月臺),
일출과 일몰 및 월출과 월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라던가?
일두 정여창(一蠹 鄭汝昌,1450 - 1504)의 후손이자
충청도 관찰사를 지낸 함양 출신의 정태현(鄭泰鉉, 1858 - 1919)이 새겼다고,
그가 남긴 죽헌집(竹軒集)에 전한다 하고

지리산 천왕봉,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지난해 10월 19일에 이어 2달 17일 만이요,
올해 들어선 나완 첫 번째 만남인 셈인데,
천왕봉을 이렇게 오랜만에 온 것도 근래엔 없는 일인 듯,
천왕일출(天王日出)은 지리산 10경(景) 중 제1경으로,
3대에 걸쳐 덕을 쌓아야 천왕봉의 장엄한 일출을 볼 수 있다던가?

자료사진

줄을 서시오!
천왕봉 정상석과 아울러 흔적을 남기자면,
이러는 게 싫어 평일 아닌 휴일엔 잘 안 오는 편이지만










박고 또 박고,
그러려고 어렵사리 올라오지 않았던가?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역사의 현장에서!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동서로 길게 펼쳐져 있는 종주능선(25.5km)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의 삼대 주봉을 연결하는
지리산의 대표적인 탐방로입니다.
지리산의 종주능선에서는 천왕일출, 반야낙조, 노고운해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비롯해 반달가슴곰 등 희귀 야생 동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다양한 야생동물과 수려한 자연경관, 유구한 문화유적
등을 온전히 보전함으로써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탐방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천왕봉 하트바위



돼지바위,
비스무리한가요?


칠선계곡 갈림길,
지리 01 - 52지점이기도 한데,
칠선계곡으론 다니지 말라며 감시용 카메라까지 설치했지만,
그런다고 오갈 사람이 아니 오가기야 할까?

장쾌하게 펼쳐지는 지리 주능선,
<금강산(金剛山)은 수려하나 웅장하지 못하고,
지리산(智異山)은 웅장하나 수려하지 못하다.
구월산(九月山)은 장엄하지 못하고 수려하지도 않으며,
묘향산(妙香山)은 장엄하고 또한 수려하기도 하다.>
휴정 서산대사(休靜 西山大師)가 사산평어(四山評語)에서 남긴 말이라던가?












짝 잃은 외기러기 신세라고나?




통천문(通天門),
지리 01 - 51지점이기도 하며,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는 뜻이라던가?
고은(高銀, 1933 ~ )시인은
<신선들이 하늘에 오르는 것이 다른 산에서는 자유롭지만,
지리산에서는 반드시 통천문을 통하지 않고서는 신선도 하늘에 오르지 못한다.>고
했다는데,
세석대피소 4.6km · 장터목대피소 1.2km · 천왕봉 0.5km를 가리키고



도깨비바위라는데,
망부석이라 하는 이도 있는가 하면,
통천문 수호신바위 또는 배트맨바위라 부르기도 한다는 걸?


호구당터 안부,
호랑이에게 물려가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주던 곳이라던가?
이제 민생고를 해결할 장터목대피소는 1.0km를 가리키는데,
일찌감치 아침을 먹은 걸 감안하면 제법 늦어지는 듯,
산을 다니다 보면 다반사(茶飯事)이긴 하지만,
갈수록 담비 고문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타까운 걸?





망부석(望夫石),
여인네가 쪽진머리를 하고 단정히 앉아 있는 모습과 비스무리하다는데,
언젠가 돌아올 낭군(郎君)을 기다리다 지칠 대로 지친 나머지,
그만 죽어서 바위로 굳어졌다는 슬픈 전설이 서려 있는 걸까?


제석봉 곰바위라던가?

제석봉((帝釋峰),
제석봉은 천왕봉과 중봉에 이어 지리산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이며,
제석신(帝釋神)이 머무는 봉우리라 하여 불교에서 가져온 지명으로,
이제 장터목대피소는 0.6km를 가리키고



돌아본 천왕봉



신데렐라(Cinderella)의 신발 자국이라던가,
한국으로 여행을 와서 지리산을 등산하고 갔을까?

중산리 일대






제석봉 고사목(帝釋峰 枯死木)
살아 백년 죽어 천년이라고 무상의 세월을 말하는
이 고사목 군락지에 얽힌 내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1950년대에 숲이 울창하여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로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었으나,
도벌꾼들이 도벌의 흔적을 없애려 불을 질러 그 불이 제석봉을 태워
지금처럼 나무들의 공동묘지가 되었습니다.
탐욕에 눈 먼 인간이 충동적으로 저지른 어리석은 행위가
이처럼 현재까지 부끄러운 자취를 남기고 있습니다.





지리 01 - 49지점,
설악산 대청봉(1708m)과 같은 높이인가?


장터목대피소,
바람소리표 떡국과 광풍표 햇밥으로 민생고를 해결하는데,
19명이나 되는 많은 회원들이 배불리 먹고도 모자람이 없더란,
장군표 삼겹살과 곁들이는 거시기 맛은 또 어떻고,
어찌나 따뜻한지 한데 앉아도 전혀 춥지가 않더란,
소한을 하루 앞둔 한겨울이 맞긴 한 건지?


장터목대피소 이정표,
천왕봉 1.7km · 백무동 5.8km · 중산리 5.3km를 가리키고


장터목
장터목이란 명칭은 <산청군 시천면 사람들과 함양군 마천면 사람들이
물물교환과 물건을 사고 팔던 곳>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장터목대피소는 1971년 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지리산 산장'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1986년 80명, 1997년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되었으며,
현재 자연자원의 보호와 탐방객의 편의 및
안전을 제공하기 위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반야봉과 만복대



만복대와 정령치

바래봉과 덕두봉






바람소리표 + 큰골표 떡국

여기다 광풍표 햇밥을 말아 한 그릇 뚝딱,
설마하니 저녁때까지 굶어 죽진 않겠지?



돌아서는 조아라,
물어보나마나 아이젠(iGen)을 차려는 거겠지?
안 그래도 얼마든지 되련만



연하천,
웬일인지 온종일 헤매더란,
지난밤에 무슨 일(?)이라도 저질렀던 걸까?

명성교,
언젠가부터 그 이름도 사라지고 없지만,
중산리 4.5km · 장터목대피소 0.8km를 가리키고


명색이 한겨울이라고 제 딴에는 얼어붙긴 했다만,
영 시원찮은 걸 어쩌랴?


병기막터교


통신골 들머리에서 바라본 천왕봉 일대

나무가 바위를 조르는 건지,
아니면 바위가 나무를 누르는 건지,
마치 숙명이나 되는 것처럼 하나가 되어버린 나무와 바위,
그야말로 잘못된 만남이 아닐까?



유암폭포(油巖瀑布),
기름을 칠한 듯이 미끌미끌하고 매끈한 10m 남짓 되는 폭포라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1998년 7월 31일과 8월 1일 사이의 밤중에 지리산 일원을 휩쓸어 버린 대홍수,
그때 굴러온 바위와 돌들이 메우는 바람에 형편이 말이 아니지만,
지리산에선 몇 안 되는 그 이름을 꿰찬 폭포의 반열에 오른,
법천폭포와 더불어 칼바위골을 대표하는 폭포라고나,
장터목대피소 1.6km · 중산리 3.7km를 가리키고



지금쯤은 이 정도는 되어야 하건만


홈바위교



홈바위와 홈바위교 사이의 너덜지대,
수많은 자그마한 돌탑 뒤로 제석봉 일대가 보이는데,
이 너덜지대 또한 유암폭포랑 같이 화를 입은 거라나?


홈바위,
30m 정도 되는 비스듬한 바위의 가운데가 홈통처럼 파여 붙은 이름으로,
칼바위와 얽힌 전설이 있다는데,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고 난 뒤,
지리산에 자기의 목숨을 노리는 놈이 있다는 말을 듣고,
부하 장수에게 칼을 주면서 그놈의 목을 베어 오란 명령을 내렸는데,
그 장수가 그놈을 찾아 지리산을 헤매고 다니다가,
소나무 아래 큰 바위에서 글을 읽고 있는 선비에게 다가가 칼로 내려치자,
큰 바위는 갈라져 홈바위가 되고 부러진 칼날이 3km를 날아가,
크고 작은 두 개의 바위가 하늘을 찌를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 칼바위가 되었다나?

지리 04 - 04지점인 홈바위 이정표,
중산리 3.1km · 장터목대피소 2.2km를 가리키고

지리 04 - 03지점 이정표,
중산리와 장터목대피소의 거의 중간지점으로,
중산리 2.6km·장터목대피소 2.7km를 가리키고






칼바위골 최고의 물웅덩이,
지금이 어느 땐데 얼어붙지도 않은 채 속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데,
올겨울,
참말로 왜 이러는지,
이래도 되는 걸까?


정규 등산로에서 벗어나 법천폭포 상단부로 내려가고,
전부 다가 아닌 광풍과 쉬블링이랑 셋이만

법천폭포 상단부






법천폭포(法川瀑布),
높이가 15m 정도 된다는 꽤 큰 폭포로,
법천(法川)이란 부처님의 불법이 내와 같이 흐른다는 뜻이라던가?
한국전쟁 이후 폐허로 변한 법계사에서 초막을 치고 복원불사를 벌였던
손청화(孫淸華) 보살,
1960년대 지리산 산악인들에겐 어머니와도 같았던 존재였다고 하는데,
법계사 쪽에서 흘러내린 물이 이 계곡으로 간다는 생각에서 법천폭포라 불렀다지만,
실제로는 칼바위골과 숨은골을 가르며 뻗어 내린 천왕 남릉이 사그라지는 합수지점,
그 바로 위 장터목 쪽에서 내려오는 칼바위골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 또한 제대로 얼어붙지 않은 채 물줄기가 흘러내리는데,
칼바위와 더불어 칼바위골에선 제일가는 볼거리가 아닌가?


자료사진

숨은골(깊은골) 출렁다리,
다시 정규 등산로에 접속하여 칼바위로 내려가고


칼바위 위 출렁다리 삼거리,
중산리에서 올라가면 장터목과 법계사로 길이 나뉘는 곳으로,
첫 번째 심장안전쉼터가 마련되어 있으며,
이제 중산리는 1.3km를 가리키고


칼바위,
홈바위와 얽힌 전설이라는데,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고 난 뒤,
지리산에 자기의 목숨을 노리는 놈이 있다는 말을 듣고,
부하 장수에게 칼을 주면서 그놈의 목을 베어 오란 명령을 내렸는데,
그 장수가 그놈을 찾아 지리산을 헤매고 다니다가,
소나무 아래 큰 바위에서 글을 읽고 있는 선비에게 다가가 칼로 내려치자,
큰 바위는 갈라져 홈바위가 되고 부러진 칼날이 3km를 날아가 칼바위가 되어,
크고 작은 두 개의 바위가 하늘을 찌를 듯한 형상을 하고 있으니,
칼바위는 법천폭포와 더불어 중산리 일대에선 최고의 명물이 아닐까?

세존봉능선 갈림길,
이제 중산리는 0.7km를 가리키고

통천길


법계교(중산리야영장),
천왕봉 5.2km · 장터목대피소 5.1km · 법계사 3.2km · 로타리대피소 3.1km ·
순두류 3.0km를 가리키며,
1.9km라는 시외버스정류장은 두 군데의 지름길을 이용하면 1.7km 정도 되고

법계교에서 바라본 천왕봉

지리산국립공원
지리산은 신선이 내려와서 살았다는 삼신산(三神山 : 금강산, 한라산, 지리산)의
하나로,
<지혜(智慧)로운 이인(異人)이 많이 계시는 산> 이란 뜻의 지리산(智異山),
불가에서 깨달음을 얻은 큰 스님의 처소를 가리키는 뜻의 방장산(方丈山),
백두산의 맥이 뻗어 내렸다 하여 두류산(頭流山) 등으로 불리웁니다.
지리산은 모든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탐방코스인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노고단(1507m)의 삼대 주봉을 연결하는 종주능선(23.5km)과,
삼대에 걸쳐 공을 들여야만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日出)을 비롯한 지리 10경,
옛 선인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수많은 문화유적을 간직하고 있으며,
반달가슴곰을 비롯한 희귀한 동식물들이 살고 있는 자연생태계의 보고입니다.
지리산은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우리 후손들이
아름다운 자연을 탐방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최초
(1967년 12월 29일)의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안내소,
두류여객 버스를 타고 떠났다가 제 발로 걸어서 돌아온 셈인데,
2020년 경자년 지사모 신년산행,
2019년 기해년 신년산행과 마찬가지로 지리산 천왕봉이었지만,
광덕사골로 해서 천왕봉으로 올라 천왕 남릉으로 내려간 지난해와는 달리,
오로지 정규 탐방로만을 고집(?)하면서 착한 산행을 이어갔더니,
가슴을 쭉 펴고 떳떳하게 나아갈 수 있어 좋기만 했는데,
그동안 왜 빨치산 흉내나 내고 다니면서 맘을 졸였는지,
안 그래도 간이 작고 심장도 약한 편인데,
몸에 좋아라고 가는 산,
더 좋아라고 가는 지리산,
올핸 복무방침을 좀 바꿔야 할 듯,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