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해인사) 소리길
* 날 짜 : 2019년 8월 9일(금요일)
* 날 씨 : 구름 조금
* 산 행 지 : 가야산(해인사) 소리길
* 산행시간 : 3시간 48분(운행시간 3시간 47분 + 휴식시간 1시간 01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0명(박만길, 황의봉 부부, 송문영, 한윤갑 부부, 이영근, 유달수, 이완희, 조광래)
* 산행일정
09:47 소리길 출발점(각사교)
09:54 갱멱원
09:56 축화천
10:00 - 10:20 팔각정(가야 08 - 02지점)
10:26 소리마실 나무다리
10:32 - 10:42 황산2구마을(황산주차장)
10:47 소리길탐방지원센터
10:52 무릉교
11:02 칠성대
11:16 - 11:36 휴식
11:48 홍류문
11:53 홍류동계곡 전망대
11:55 - 12:02 농산정
12:11 광풍뢰 · 취적봉 · 음풍뢰
12:14 분옥폭
12:18 제월담
12:34 길상암
12:42 낙화담
12:47 첩석대
12:49 홍류동 간이발전시설
12:50 회선대
12:55 GK셀프주유소
12:57 영산교
13:00 해인사간이버스매표소
13:04 해인사성보박물관
13:10 - 13:14 가야산자연관찰로 생태연못
13:19 해인사성보박물관
13:23 해인사간이버스매표소
13:35 해인사 상가단지 삼성식당
* 가야산 19경(伽倻山 十九景)
제1경 갱멱원(更覓源) : 무릉도원을 상상하며 가야산을 바라보는 곳
제2경 축화천(逐花川) : 계곡에서 흘러온 꽃잎을 따라 올라가는 곳
제3경 무릉교(武陵橋) : 무릉도원으로 들어가는 다리
제4경 칠성대(七星臺) : 북두칠성에 예향하던 곳
제5경 홍류동(紅流洞) : 수석과 산림이 가장 아름다운 계곡
제6경 농산정(籠山亭) : 최치원이 가야산에 들어와 수도한 곳
제7경 취적봉(翠積峰) : 선인이 내려와 피리를 불던 바위
제8경 자필암(泚筆巖) : 신선이 붓을 간추려 글을 적은 바위
제9경 음풍뢰(吟風瀨) : 풍월을 읊는 여울
제10경 광풍뢰(光風瀨) : 선경의 풍경이 빛나는 여울
제11경 완재암(宛在巖) : 선경이 완연히 펼쳐 있는 바위 (현재 이름으로만 전해짐)
제12경 분옥폭(噴玉瀑) : 옥을 뿜듯이 쏟아지는 폭포
제13경 제월담(霽月潭) : 달빛이 잠겨 있는 연못
제14경 낙화담(落花潭) : 꽃이 떨어지는 소
제15경 첩석대(疊石臺) : 암석이 쌓여 있는 대
제16경 회선대(會仙臺) : 선인이 모여 노는 바위
제17경 학사대(學士臺) : 최치원이 거문고를 켤 때 학이 날아들었다
제18경 봉천대(峰天臺) : 가야산 중턱에 기우제를 지내던 곳
제19경 우비정(牛鼻井) : 가야산 꼭대기 석굴 속에 있는 샘
* 소리길 1구간(소리길 입구 - 무릉교탐방지원센터 2.0km)
소리길 1구간은 대장경테마파크에서 무릉교탐방지원센터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소리길 1구간은 도시에서 벗어나 시골길을 걷는 구간으로
아이들과 옛 농촌의 정겨운 풍경을 느끼며 함께 걸어 보아요.
* 소리길 2구간(무릉교탐방지원센터 - 홍류문 1.8km)
소리길 2구간은 무릉교에서 홍류문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시골길을 지나 푸른 소나무숲이 어우러진 계곡길로 접어들면
마치 무릉도원에 들어 온 듯한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소리길을 걷다 아름다운 연꽃밭을 발견하신다면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목어 이야기에 대해서도 알아 보세요.
* 소리길 3구간(홍류문 - 길상암 1.4km)
소리길 3구간은 홍류문에서 길상암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고운 최치원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과거로 떠나보는 구간으로
아름다운 홍류동계곡의 시원한 물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3구간 곳곳에서 최치원 선생의 숨결을 느껴 보세요.
* 소리길 4구간(길상암 - 영산교 0.8km)
소리길 4구간은 길상암에서 영산교까지의 구간으로
홍류동 옛길을 복원하고 다듬어서 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길입니다.
낙화담을 비롯해 길상암, 물레방아 등 소리길 구간 중
가장 경관이 빼어난 구간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국립공원 이용 기회를 제공하고자 조성된 무장애탐방로입니다.
* 소리길 5구간(영산교 - 해인사 1.2km)
소리길 5구간은 영산교에서 해인사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해인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성보박물관을 지나 청량한
조릿대 소리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덧 천년고찰 해인사에 다다릅니다.
해인사의 우수한 역사문화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팔만대장경을 통해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합천군 가야면 황산리 각사교 부근의 황산1구마을 가야산(해인사) 소리길 출발점,
해인사 7.0km · 청량사 2.8km · 해인중학교 0.7km · 대장경테마파크 0.1km를 가리키고(09:47)
대장경테마파크
소리길이란,
우주만물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생명의 소리,
우리가 추구하는 완성된 세계를 향하여 가는 깨달음의 길이며,
귀를 귀울이면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세월 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하여 <소리길>이라 함
갱멱원,
무릉도원을 상상하며 가야산을 바라보는 곳이라 하고(09:54)
갱멱원(更覓源),
호젓이 더딘 걸음으로 숲언덕을 찾아드니,
돌무더기 어지러운 구비마다 물결이 부딪히네.
꽃은 지고 새는 우는데 인적은 드물고,
구름까지 깊어 예 놀던 곳 알 수 없어라.
축화천,
계곡에서 흘러온 꽃잎을 따라 올라가는 곳이라 하고(09:56)
축화천(逐花川),
두건에 나막신으로 구름 헤쳐 돌아드니,
겹겹히 선 병풍바위가 눈앞을 가리네.
굽어 도는 계곡길엔 푸른 이끼 끼었는데,
졸졸졸 푸른 물에 꽃잎이 떠내려오네.
가야 08 - 02지점에 자리 잡은 8각정,
막걸리와 간식을 먹으면서 쉬어 가고(10:00 - 10:20)
소리마실 나무다리,
해인사 5.7km · 토지도자기체험장 0.3km · 대장경테마파크 1.6km를 가리키는데,
대장경테마파크는 1.4km가 아닐까?(10:26)
황산2구마을,
해인사 5.4km · 청량사 2.1km · 대장경테마파크 1.7km를 가리키고(10:32 - 10:42)
장경판전 건축에 깃든 팔만대장경 보존의 비밀,
팔만대장경이 완성된 해는 1251년이다.
햇수로 따져 자그마치 750여 년 전에.
그것도 썩고 벌레 먹기 쉬운 나무로 만든 경판이 어떻게 망가지지 않고
오늘날까지 고스란히 옛 모습 그대로 우리에게 보여 질 수 있었을까?
이러한 팔만대장경 보존의 비밀은 수백 년의 세월과
전란 많던 역사를 뚫고 대장경판을 보존케 한 기술과
정성의 집결체인 장경판전의 건축법에 있다.
치밀하게 계산된 단순함
장경판전은 경판 보관 기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건물 내부는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만들었다.
이 단순함이야말로 치밀하게 계산된,
그러면서도 자연과의 완벽한 조화를 염두에 둔 고도의 건축기술이다.
공기를 순환시키는 서로 다른 크기의 살창
자연에 그냥 두면 멸해 버릴 목판을 자연 속에서 멸하지 않도록
자연에 의존하고 귀의하면서도 자연을 극복해 낸 비밀의 가장 큰 열쇠는
서로 다른 크기의 붙박이 살창에 있다.
벽면의 아래위와 건물의 앞면과 뒷면의 살창 크기를 달리함으로써
공기가 실내에 들어가서 아래위로 돌아 나가도록 절묘한 건축 기술을 발휘하였다.
이는 건조한 공기가 가능한한 건물 내부에 골고루 퍼진 후에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해 준다.
이 간단한 차이가 공기의 대류는 물론 적정온도도 유지시켜 준다.
굴뚝 효과로 온습도를 조절해 주는 판가
그리고 판가(板袈)는 굵은 각재를 이용하여 견고하게 설치한 후
경판을 두 단씩 세워 놓도록 단을 두어 공기 유통이 잘 되도록 하였는데,
그렇게 5단으로 된 판가 각 단에 조밀하게 배열된 경판과 경판의 틈새가
일종의 굴뚝 효과를 냄에 따라 경판 표면의 온, 습도 조절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습도를 조절해주는 숯이 깔린 바닥
또한 바닥은 깊이 땅을 파서 숯, 찰흙, 모래, 소금, 횟가루를 뿌렸다.
이는 비가 많이 와 습기가 차면 바닥이 습기를 빨아들이며,
반대로 가뭄이 들 때는 바닥에 숨어 있던 습기가 올라와
습도 조절을 자동적으로 해 주는 역할을 한다.
현대 기술력을 넘어서는 완벽한 건축기술
한마디로 장경판전 건물은 오늘날 우리가 다시 짓는다 하더라도
더 설계를 바꿀 필요가 없을 만큼 목재의 수분 관리 기능이 완벽한 건물이다.
우리 조상들이 경판재를 건조하고 다듬고 판각하는 기술만이 아니라,
수백 년을 지나 천 년에 가까워지는 오늘의 시점에서도
그대로 보존될 수 있는 장경판전의 건축기술을 가졌던 덕분으로
후손들이 팔만대장경판을 세계로 자랑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 된 것이다.
대장경판과 함께 보존되어 온 옛 지혜
과학이란 이름은 없었지만, 축적된 경험을 통해 자연과의 놀라운 조화로
자연을 잘 이용한 슬기로운 선조들의 과학과 기술을 새삼 발견할 때,
그들의 옛 지혜까지도 보존하고 있는 대장경판과 장경판전은
우리에게 더욱 대견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황산2구경로당과 무릉정(武陵亭)
이상신 선생 송덕비(李相信 先生 頌德碑),
본 경로당 건립에 큰 공을 남기신 近民(근민) 이상신(李相信) 선생(先生)의 관향은
합천(陜川)이며 태생지는 초계(草溪)로 국회의원(國會議員) 4선이시다.
우리 동리(洞里)에 정착함은 내수산업(內水産業)을 개척하기 위함으로
각고의 연구 끝에 국가수산경제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
정치적으로는 정상(頂上)을 향한 중진이었으나
단명(短命)으로 유명(幽明)을 달리 하셨기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동민들과는 항상 친근하며 고락을 함께하신 그 정을 영원히 기리기 위하여
문재금(文載金) 여사가 부군(夫君)의 유지(遺志)를 담아 대지를 희사하여
본당을 짓게 되었으니 우리 동민은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
2005년 4월 15일
소리길탐방지원센터(10:47)
가야산국립공원,
가야산국립공원은 1966년 6월 24일 사적 및 명승지 제5호로 지정되었으며,
1972년 10월 13일 국립공원 제9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가야산국립공원은 경상남 · 북도에 걸쳐 위치하고 있으며,
우뚝 솟은 상왕봉(象王峰)은 일명 우두봉(牛頭峰)으로도 불리며,
해발 1,430m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예부터 가야산은 해동 10승지 또는 조선 팔경의 하나로
<산형은 천하에 절승하고, 지덕은 해동에서 제일이다.>고 극찬하였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장경판전과 팔만대장경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삼재(화재, 수재, 풍재)가 들지 않는 곳으로
해인사 앞자락을 굽이치는 홍류동계곡의 단풍과
소나무 군락은 가야산을 대표하는 경관입니다.
홍류동계곡,
가야산은 해동 10승지또는 조선팔경의 하나로,
특히 가야산국립공원에서 해인사 입구까지 이르는 4㎞ 계곡은 봄에는 꽃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계곡물을 붉게 물들인다 하여
홍류동(紅流洞)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홍류동계곡 내에는 식물 649종과 삵, 너구리 등을 포함한 포유류 20종,
조류 72종, 파충류 9종, 곤충 1,236종 등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주요 동물로는 붉은배새매, 붉은머리오목눈이, 소쩍새, 하늘다람쥐, 수달 등이 있으며,
식물로는 가야산은분취, 노각나무, 서어나무, 산수국, 족두리풀 등이 있습니다.
제13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공존상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산국립공원 소리길,
생명의 소리를 듣고, 마음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숲길 가야산국립공원 소리길은
홍류동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숲길로 대장경테마파크부터 치인마을까지 약 7km에 이른다.
소나무숲을 걸으며 계곡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등 우주 만물이 소통하고 자연이 교감하는
생명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소리길>이라 이름 붙여졌다.
특히 국립공원 초입부터 해인사 일주문까지 이어지는 울창한 천년 노송의 소나무숲은
보존상태 또한 양호하여 천혜의 비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가야산국립공원 소리길은?
* 위치 :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구원리 산1 일원
* 연장 : 총 길이 약 7km
* 주요수종 : 소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 관리주체 : 국립공원공단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
무릉교,
무릉도원으로 들어가는 다리라는데,
소리길은 무릉교을 건너가진 않고(10:52)
무릉교(武陵僑),
건너지른 붉은 다리가 개울을 베고 누웠는데,
지금 진(秦)의 화(禍)를 피한 사람은 보이지 않는구나!
붉은 노을은 물을 비껴나고 개 · 닭소리 들려오니,
비로소 무릉도원이 가까워짐을 알겠구나!
해인사 4.7km · 청량사 2.8km · 대장경테마파크 2.4km를 가리키고(10:56)
수난을 당한 소나무가 곳곳에 눈에 띄고
칠성대,
북두칠성에 예향하던 곳이라 하고(11:02)
칠성대(七星臺),
깍은 듯이 만든 활모양의 노석대(老石臺)에서,
북두에게 예향하고 빈 걸음으로 서성거리도다.
비록 산수 즐기지 못할 줄 알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술 옥잔에 따르길 바라노라.
바위에 갇힌 부처를 보다(박상희 작품)
나무가 자라는 물고기,
옛날 어느 절에 덕이 높은 스님이 제자 몇 사람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 중 한 제자가 스승의 가르침을 어기고 계율에 어긋난
속된 생활을 일삼다 마침내 몹쓸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하루는 스님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등에 커다란 나무가 난 물고기가 뱃전에 들이대고 슬피 울며 참회하고 있었다.
<스승님,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세요!>
스님은 가여운 생각으로 그 제자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여 물고기의 몸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그날 밤 스님의 꿈에 제자가 나타나
스승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다음 생에는 성심껏 공부할 것을 다짐하였다.
또한 사진의 등에 난 나무를 깎아 물고기 형상으로 만들어
부처님 앞에 매달아 놓고 쳐 주기를 부탁하였다.
그 소리를 들으면 수행자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이며
물고기에는 해탈할 수 있는 좋은 인연이 될 것이라 하였다.
그리하여 물고기 모양을 딴 목어(木魚)가 만들어졌고,
차츰 쓰기 편리한 목탁(木鐸)으로 변형되었다.
해인사 3.9km · 대장경테마파크 3.2km를 가리키고(11:14)
제2차 막걸리와 간식타임(11:16 - 11:36)
나무탑
무장애탐방로 입구,
해인사 3.5km · 농산정 0.4km · 대장경테마파크 3.6km를 가리키고(11:46)
법보종찰 가야산 해인사 홍류문 매표소(11:48)
홍류동계곡 전망대,
홍류동은 수석과 산림이 가장 아름다운 계곡이라 하고(11:53)
홍류동(紅流洞),
봄바람에 철쭉이 온 산봉우리에 피어나니,
거울 같은 물속에 붉은 연지 가득하구나!
만약에 단풍 붉은빛을 다시금 옮긴다면,
크고 넓은 비단 물결에 반쯤은 잠기리라.
홍류동마을,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빛조차 붉게 물드는
홍류동계곡이 흐르고 있어 <홍류동마을>이라고 전해오고 있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이곳에서 시를 지으며 말년을 보냈다고 한다.(11:54)
농산정(籠山亭),
신라 말 문장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세상에 미련을 버린 후 마지막 은둔하며 수행했다는 곳이며,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72호로 지정되어 있고(11:55 - 12:02)
농산정(籠山亭),
이곳은 신라 말의 거유(巨儒) 孤雲 崔致遠(고운 최치원) 선생이 은둔하여 수도하던 곳이다.
본래의 정자의 창건시기는 알 수 없으며,
지금의 것은 고운선생의 후손과 유림에 의해 1936년에 중건된 것이다.
이후 1990년에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정자의 건너편에는 치원대(致遠臺) 혹은 제시석(題詩石)이라 불리는 석벽이 있고,
거기에는 고운의 칠언 절구 둔세시(遁世詩)가 세겨져 있다.
정자의 이름도 그 시의 한 구절을 빌어 농산(籠山)이라 하게 되었다.
정자는 정면 2칸, 측면 2칸 규모의 단아한 정방형 목조와가 건물이다.
정자 현판에는 김영한(金寧漢)이 쓴
농산정기(籠山亭記)와 찬양사(讚揚辭) 4수(首)가 기록되어 있고,
고운 선생의 둔세시를 차운(次韻)한 시 8수(首)가 있다.
시 중에는 점필재 김종직(佔畢齋 金宗直) 선생의 차운시도 들어 있다.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
첩첩 바위 사이를 미친 듯 달려 겹겹 봉우리 올리니,
자척에서 하는 말소리도 분간키 어려워라.
늘 시비(是非)하는 소리 귀에 들릴세라,
짐짓 흐르는 물로 온 산을 둘러버렸다네.(최치원)
고운최선생둔세지(孤雲崔先生遯世地)
소나무의 상처,
가야산 홍류동계곡은 울창한 소나무림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서 1960년대까지
송진은 의약품, 화약약품 등의 원료로 이용되었으며,
속껍질은 어려운 시절 끼니를 이어주던 구황식품 중 하나였습니다.
이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관리 · 보호되고 있으나,
송진채취 과정에서 생겨난 빗살무늬 상처는
치유되지 않은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광풍뢰 · 취적봉 · 음풍뢰
해인사 2.7km · 농산정 0.4km · 대장경테마파크 4.4km를 가리키고(12:11)
광풍뢰(光風瀨, 선경의 풍경이 빛나는 여울),
밝은 달은 세 조각이요 물은 두 갈래로 갈라지니,
송죽(松竹)의 바람은 메아리 되어 구름 위로 오르는구나!
이속의 고요함을 뉘라서 알겠는가?
내가 산을 향하여 그대에게 한번 묻노라.
취적봉(翠積峰, 선인이 내려와 피리를 불던 바위),
산봉우리 봄비 내리니 푸른빛 물들고,
돌엔 서기(瑞氣)가 가득하고 나무 그림자 짙어지네.
옥피리 몇 가락에도 구름은 걷히지 않으니,
봉우리의 달이 또 은하수에 목욕함을 알겠도다.
음풍뢰(吟風瀨, 풍월을 읊는 여울),
물소리와 산빛 사이로 오가는 가운데,
한문(寒門)에 오른 듯해 세속 누(累)가 비로소 가벼워지는구나!
도연명(陶淵明)이 시냇물의 곁함에 어찌 족히 비기겠는가?
나도 명월(明月)과 청풍(淸風)을 낭랑하게 읊조리네.
취적봉
분옥폭(噴玉瀑, 옥을 뿜듯이 쏟아지는 폭포),
하늘의 무지개가 바위에 걸려 고운 옥 뿜어내니,
갖가지 영롱한 구슬이 푸른 비단에 비치네.
이것이 신선세계의 진보배 창고인지라.
흐르는 물도 무릉교를 벗어나지 않는구나!(12:14)
햇살에 더욱 빛나는 폭포,
가야산 홍류동계곡에는 용문폭포, 분옥폭, 낙화암 등 크고 작은 폭포가 있습니다.
폭포는 경관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물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많은 양의 산소가 물속으로 녹아 들어가게 됩니다.
이 덕분에 계곡물은 생명이 살아갈 수 있도록 산소가 풍부해집니다.
또한 물분자가 쪼개지면서 발생하는 음이온이 많은데,
이러한 음이온은 사람의 건강에 유익합니다.
함께 다니는 원앙부부,
가야산 홍류동계곡에는 원앙이 살고 있습니다.
원앙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 등
활엽수림이 발달한 산간계곡의 나무 구멍에 둥지를 트고,
번식하는 흔하지 않은 텃새입니다.
예부터 짝을 지은 원앙이 물에서 노니는 모습이 매우 다정스럽게 보여
금슬이 좋은 부부를 원앙에 비유하였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20,000 - 30,000여 마리 밖에 남아 있지 않아
천연기념물 327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제월담,
달빛이 잠겨 있는 연못이란 곳이고(12:18)
제월담(齊月潭),
금빛 파도 반짝이니 달그림자 일렁이고,
고요한 밤 빈산에 계수잎만 향기롭구나!
그 누가 못 위에서 옥피리를 불길래,
날아가며 드리우는 붉은 치마여!
물을 아주 좋아해요! 수달,
홍류동계곡의 귀여운 친구 수달은 물을 아주 좋아해서 골짜기나 물가에 삽니다.
수달은 가는 몸과 둥근 꼬리를 갖고 있어 물에서 살기 알맞습니다.
다리는 짧고 발가락에는 물갈퀴가 있어서 헤엄을 아주 잘 치지만,
땅에서는 빨리 달리지 못합니다.
수달은 낮에는 쉬다가 밤이면 먹이를 찾아 나오는데,
주로 물고기나 개를 잘 먹습니다.
수달은 천연기념품 330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놀라운 초록 융단 이끼,
이끼는 축축한 나무의 줄기나 계곡 근처의 바위,
막 잘려나간 나무 그루터기 등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싹을 냅니다.
이끼가 만들어 내는 유기물질과 이끼에 고인 물기 등으로 훌륭한 발아터가 되고
작은 식물과 곤충이 살아갈 수 있는 좋은 터전이 됩니다,
이끼와 다양한 지의류는 대기오염의 영향을
가장 빨리 받기 때문에 대기오염 지표종으로 안성맞춤입니다.
해인사 2.2km · 길상암 0.2km · 대장경테마파크 4.9km를 가리키고
길상암 석불과 명진교가 보이고
길상암(吉祥庵),
경내는 들르지 않고 명진교를 건너가고(12:34)
길상암 쉼터
길상암과 적멸보궁,
길상암은 해인사 입구에서 약 1km쯤 떨어져 위치한 곳으로,
1972년에 영암 스님께서 창건하였으며,
이 암자에는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는 적멸보궁(寂滅寶宮)이 있습니다.
적멸보궁과 등신불 이야기,
적멸보궁의 적멸은 열반의 경지를 말하고 보궁은 보배스런 궁전을 의미합니다.
이는 곧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궁전이라는 뜻으로,
이 적멸보궁에는 석가모니 부처님 진신사리와 세 분의 등신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등신불은 열반에 드신 큰스님께서 6년이 지난 후에도 썩지 않고 생전 모습 그대로 계시자
스님의 몸체에 금을 입히고 모신 부처님을 말합니다.
길상암의 영암 스님께서 스리랑카, 몽골, 미얀마에 계신 등신불을 모셔와
길상암 적멸보궁에 봉안하게 되었습니다.
하심(下心,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
탐방로 바로 위에 있는 나뭇가지에 머리를 조심하라는 표시지만,
하심이야말로 현대인들이 배워야 할 삶의 자세가 아닐까?
낙화담,
꽃이 떨어지는 소(沼)라 하고(12:42)
낙화담(落花潭),
어젯밤 풍우에 골짜기가 요란하더니,
못 가득히 흐르는 물에 낙화가 많아라.
도인도 오히려 정의 뿌리가 남아 있어,
두 눈에 흐르는 눈물이 푸른 물결에 더해지네.
해인사 1.7km · 길상암 0.4km · 대장경테마파크 5.4km를 가리키고
첩석대(疊石臺, 암석이 쌓여 있는 대),
거듭 포갠 돌무더기 쟁반처럼 쌓였으니,
조물주가 무슨 까닭에 그 솜씨로 다듬었나?
바른 눈이 열릴 때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니,
옥빛 금빛 상자에 구름 무늬 잔이 섞여 있네.(12:47)
홍류동 간이발전시설,
이곳은 1950년대 치인마을 주민이 인근 계곡수를 인입하여
필요한 전기를 자체 생산하던 소수력발전소가 있던 곳입니다.
1971년도에 상용전력이 인입되면서 방치되어 오다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수차 및
수로 등에 대한 복원공사를 완료하였습니다.(12:49)
회선대,
선인이 모여 노는 바위라 하고(12:50)
회선대(會仙臺),
난생(鸞笙) 과 경패(瓊珮)의 이천년에,
층대(層臺)에는 보랏빛 연기가 맺혀 있네.
선인(仙人)의 소식이 끊어졌다고 말하지 말라.
한쌍의 청학(靑鶴)이 지전(芝田)에 앉는구나!
법보종찰 해인사,
법보종찰 해인사(法寶宗刹 海印寺)는 불보종찰 통도사,
승보종찰 송광사와 더불어 우리나날 3대 사찰의 하나로,
순응, 이정 스님에 의해 신라 제40대 임금 애장왕 3년(802년) 10월 16일
왕과 왕후의 도움으로 지금의 대적광전 자리에 창건되었습니다.
해인사의 이름은 <해인삼매, 海印三昧>에서 유래되었는데,
<해인삼매>란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한없이 깊고 넓은 바다에 비유하여,
거친 파도 곧 중생의 번뇌 망상이 비로소 멈출 때 우주의 갖가지
참된 모습이 그대로 물(海) 속에 비치는(印) 경지>를 말합니다.
해인사는 한국 불교의 성지이며,
또한 세계문화유산 및 국보, 보물 등 70여 점의 유물이 있습니다.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
대장경은 경(經) · 율(律) · 논(論)의 삼장(三藏)을 일컫는 것으로 불교경전을 집대성한 것입니다.
해인사의 대장경은 고려시대 때 간행 되었다고 해서 고려대장경,
판수가 81,258장에 달하고 8만 4천 법문을 실었다고 해서 팔만대장경,
초조대장경이 몸고의 침략으로 불타 없어지자 다시 만들었다고 하여 재조대장경이라 부릅니다.
불교의 힘으로 몽고의 침입을 막아보고자 하는 뜻으로 만들어진 팔만대장경은
무려 5천 2백 만자의 글자가 오자나 탈자 없이 모두 고르고 정밀하며,
현존하는 대장경판 중 가장 오래되어 그 보존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팔만대장경은 원래 강화도의 선원사(禪源寺)에 있었으나,
조선 초기(1399년)에 합천 해인사로 옮겨진 후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습니다.
장경판전은 해발고도, 풍향, 일조량 등을 고려하여 건립된 조선 초기 목조건축물로써
자연채광 및 통풍으로 습기를 조절하고 해충의 피해를 방지하는 바닥재 설치 등
우리 선조의 과학적 우수성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문화유산입니다.
그래서 유네스코에서는 1995년 팔만대장경을 봉안한 수다라장과 법보전.
고려각판을 보관하는 동 · 서 사간전을 세계문화유산으로,
2007년에 팔만대장경판과 고려각판 및 제경판을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SK셀프주유소(12:55)
영산교(12:57)
해인사간이버스매표소,
치인집단시설지구와 해인사로 가는 길이 나뉘는 곳인데,
여기서 그만 일행을 놓치고 나 홀로 이산가족이 될 줄이야?
해인사부터 둘러보고 치인집단시설지구에서 점심을 먹을 줄 알았는데,
해인사가 아닌 곧장 치인집단시설지구로 올라갔을 줄 어찌 알았으랴?
알고 보니 나만 해인사 쪽으로 올라간 게 아닌가?
해인사 1.1km · 상왕봉 5.1km · 남산제일봉 3.5km · 대장경테마파크 6.1km를 가리키고(13:00)
해인사성보박물관 입구,
해인사 0.9km · 상왕봉 5.2km · 치인주차장 0.6km · 대장경테마파크 6.2km를 가리키는데,
부근의 다른 이정표와 비교해 볼 때 맞지 않은 듯하고(13:03)
해인사성보박물관(13:04)
자연 속에 숨쉬는 선현의 지혜 가야산 자연관찰로,
자연관찰로란 국립공원 내의 특징적인
자연 · 역사 · 문화자원을 해설판과 체험시설물로 설치하여
탐방객 스스로 자연을 관찰하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조성한 탐방로입니다.
가야산 자연관찰로에서 가족, 친구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생태연못,
주변을 서성이고 있는데 사무국장에게서 전화가 오는데,
이것 참!
해인사 일주문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자,
자기들은 치인집단시설지구 삼성식당에 있다면서 어서 오라는 걸,
이것 참!
고지가 바로 저긴데,
하는 수 없이 돌아설 수밖에는,
더불어 사는 세상에 독불장군(獨不將軍)이 어디 있다던가?(13:10 - 13:14)
생태계의 보금자리 생태연못,
생태연못은 도시화 · 산업화 등으로 훼손된 자연습지를 대신하여
인공적으로 만든 새로운 야생동 · 식물들의 서식처이며,
마치 자연의 그릇처럼 다양한 생명체를 키우는 생태계의 보금자리입니다.
다시 돌아온 해인사간이버스매표소,
이제 치인집단시설지구로 올라가고(13:23)
치인교
능소화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치인집단시설지구(해인사 상가단지)에 위치한 삼성식당,
근육질 몸매로 잘 알려진 가수 김종국의 삼촌네가 운영하는 식당이라는데,
산채한정식과 산채비빕밥 및 불고기덮밥을 전문으로 하는 맛집이라는 걸,
눈물겨운(?) 이산가족 상봉 및 산채비빔밥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고 나자,
여기저기서 슬슬 배부른 소리가 터져나오는데,
아무도 해인사는 가지 않고 그냥 진주로 돌아가자는 게 아닌가?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이러려고 소리길로 가자 했던가?
이미 결과는 뻔한데 혼자서 고집을 부려 봤자 그 무슨 소용,
아쉽고 안타낍지만 절대다수의 뜻에 따를 수밖에는,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