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와 맞장뜨며 곰골로 오른 웅석봉
* 날 짜 : 2019년 8월 4일(일요일)
* 날 씨 : 구름 조금
* 산 행 지 : 웅석봉주차장 - 강신등폭포 - 선녀탕 - 곰골 - 웅석봉 - 732m봉 - 웅석봉주차장
* 산행시간 : 7시간 55분(운행시간 5시간 02분 + 휴식시간 2시간 53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0명(조아라, 신난다, 고암, 검정고무신, 산길, 산길2, 큰골, 담비, 구름, 선함)
* 산행일정
08:10 웅석봉군립공원주차장(180m)
08:38 - 08:43 곰골 + 왕재골 합수지점(선녀탕 앞 웅석봉 1지점 삼거리, 235m)
08:45 선녀탕
08:47 - 08:56 휴식
09:04 곰골 + 좌지계곡 합수지점
09:19 곰골 + 곰골 좌골 합수지점
09:23 - 09:28 휴식
09:32 곰골 + 곰골 우골 합수지점
09:45 - 09:53 휴식
10:20 곰골 최고의 폭포
10:29 - 10:56 휴식
11:09 곰골 + 우지계곡(지능선) 합수지점
11:23 - 12:38 점심
13:17 - 13:25 휴식
13:30 - 13:35 곰골샘
13:38 - 13:41 웅석봉 헬기장
13:48 - 14:16 웅석봉(△ 산청 25, 1099.3m)
14:40 째진 소나무
14:45 십자봉 아래 사거리
15:06 732m봉
15:35 참샘
15:49 십자봉 오거리
16:05 웅석봉군립공원주차장
산청군 산청읍 내리 웅석봉군립공원주차장,
내리저수지와 지곡사 사이에 있는 웅석계곡자연발생유원지라는 곳이요,
강신등폭포를 돌아보고 곰골을 따라 웅석봉 헬기장과 웅석봉으로 올라,
십자봉과 732m봉을 거쳐 오기로 하는 원점산행에 나서는데,
지난 6월 4일 부산에 사는 여운이랑 간 것과 똑같은 코스요,
꼭 두 달 만에 지사모 회원들과 함께하는 셈인데,
가을의 전령사 입추(立秋)를 나흘 앞둔 덥고도 더운,
올여름 한더위가 가장 위력을 떨치는 날이 아닐까?
덥다고 밥을 안 먹는 건 아닌데,
덥다고 산을 안 갈 수도 없는데,
그 옛날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어마무시한,
전문 산악인들의 빙벽훈련장으로도 애용되고 있다는 곰골,
후덥지근한 장마가 끝난 한여름의 모습은 어떠할지?(08:10, 180m)
내리저수지
산청 지곡사지(山淸 智谷寺址, 경상남도 기념물 제225호)
지곡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응진(應眞) 스님이 창건하였으며,
당시의 이름은 국태사(國泰寺)였다고 한다.
고려시대에는 혜월(慧月) 스님과 진관(眞觀) 스님이 이 절에 머물면서
불법을 크게 펼쳐 300여 명의 승려가 머물고 물방앗간이 12개나 될
정도의 큰 절로 성장하여 선종(禪宗) 5대 산문(山門)의 하나가 되었다.
조선시대에 추파(秋派) 스님(1718 - 1774)이 『유산음현지곡사기』
(遊山陰縣 智谷寺記)에서 영남의 으뜸가는 사찰이라 평할 정도로,
그 교세는 조선 말기까지도 유지되고 있었던 것 같다.
현재 절터에는 거북머리 비석 받침대(귀부, 龜趺) 2기가 남아 있으며,
그 밖에도 부서진 석탑 조각과 주춧돌,
대웅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70m에 이르는 석축,
돌로 만든 우물, 돌계단 흔적과 연꽃무늬를 새긴 받침돌,
종 모양의 부도(浮屠) 2기와 비석 등이 있어 대사찰의 흔적을 전해 준다.
지금의 지곡사는 1958년에 한(강덕이, 姜德伊) 스님에 의해 중건된 것으로,
본래의 지곡사 가람 배치와는 무관하다.
무상한 세월과 함께 절은 흔적만 남았지만,
지곡사에서 멀리 황매산을 바라보면 산이 마치 부처님이
누워 있는 형상(와불, 臥佛)을 하고 있어 신비감을 더해 준다.
개울 건너서 웅석봉 가는 길,
개울 건너서 웅석봉에서 올 거고
웅석봉군립공원주차장 내리저수지 이정표,
십자봉 3.01km · 선녀탕 1.03km요,
지리산 둘레길 지곡사지 이정표,
수철 10.2km · 성심 6.0km를 가리키고
잘록이 부분이 왕재이고
지곡사
보무도 당당하게
달맞이꽃인가?
포장임도 차량통행 차단기 30m쯤 아래 삼거리,
웅석계곡(곰골)엔 사방댐 3개가 잇달아 나오는데,
맨 위 사방댐으로 해서 일찌감치 곰골로 스며들기로,
곰골을 샅샅이 눈에 담아 보고자(08:21)
곰골은 피서객들의 차지이고
뒤태 전문가는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곰골과 왕재골이 만나는 합수지점,
내리저수지와 바람재를 잇는 지리산 둘레길(제6구간 수철마을 - 성심원)이 지나고,
선녀탕 앞 웅석봉 1지점 삼거리이기도,
왕재골엔 강신등폭포요 곰골에선 선녀탕이 볼거리를 선사하는데,
둘 다 합수지점에서 각각 50m 남짓 떨어져 있으며,
곰골을 따라 계곡치기를 하면서 선녀탕으로 올라가기에 앞서,
왕재골에 자리 잡은 강신등폭포부터 갔다 오기로 하지만,
아무리 소리쳐도 꿈쩍도 하지 않고 버티는 데야,
다 때가 있다는데,
하는 수 없이 셋(검정고무신, 산길, 선함)이서 다녀오기로,
그러려고 곰골로 간다 했던가?(08:38 - 08:43)
선녀탕 앞 웅석봉 1지점 삼거리,
십자봉 3.7km · 내리저수지 1.03km · 왕재 1.78km요,
지리산 둘레길은 수철 11.2km · 성심 5.0km를 가리키고
강신등폭포,
귀신이 오르락내리락한 폭포라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장마가 끝난 지 1주일이 넘었는지라 물줄기가 시원찮지만,
이 정도만 해도 훌륭한 눈요깃거리가 아닌가?
검정고무신
산길
선함
다시 돌아온 합수지점,
이제부터 곰골 계곡치기에 들어가고
선녀독탕이라고나?
선녀탕,
우리나라에서 많디많고 흔하고 흔한 선녀탕이지만,
굳이 <한국의 명수(名水) 100선>에 선정된 걸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만하면 그런대로 훌륭한 편이라고나,
부지런한 선녀가 새벽녘에 목욕을 하고 올라갔는지,
아니면 게으른 선녀가 늦잠을 자느라 아직 내려오지도 않았는지,
선녀는 커녕 그림자조차도 보이지 않지만(08:45)
선녀탕에 선녀 아닌 도사가 나타난 듯?
선녀탕을 지나자마자 제1차 거시기타임,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왜 이리 덥고 힘이 드는지,
마나님이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길 때 단호히 뿌리쳤어야 했거늘,
때늦은 후회요,
이미 엎질러진 물인 걸 어떡하랴?(08:47 - 08:56)
왼쪽에서 꽤 큰 지계곡이 합류하고(09:04)
뭘 보고 있는지,
피라미라도 있는 걸까?
누가 이런 짓거리를 했을까?
곰골 좌골과 본류가 만나는 합수지점,
오늘은 본류도 물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좌골은 미른 계곡이나 다름없이 보잘것없는 걸.(09:19)
좌골
곰골 본류
물 만난 검정고무신,
검정고무신이야 탈탈 털고 신으면 되는데 그 무슨 걱정,
풍덩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왼쪽 가운뎃발가락에 물집이 잡혀 짜낸 지 얼마나 됐다고,
나흘 전 워터 슈즈(water shoes)를 신고 지석골(지시골)로 웅석봉을 올라,
큰등날봉에서 딱밭실골 사방댐으로 내려간 게 화근(禍根)이었던가?(09:23 - 09:28)
곰골 우골과 본류가 만나는 합수지점,
합수지점이라고 해 봤자 물은 없고 마른 계곡일 뿐인데,
우골을 따르면 상투봉 부근으로 빠져나가는 듯,
겨울철이면 전문 산악인들의 빙벽훈련장으로도 각광을 받는다는,
아직은 인연이 닿지 않은 우골 또한 언젠간 가야 할 숙제가 아닐까?
곰골 본류도 한동안 물이 사라지면서 투박하고 삭막한 마른 계곡이 이어지다,
비스듬한 곰골 최고의 폭포에 가서야 비로소 물줄기를 만날 수가 있는데,
그동안의 순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갑작스레 변해 가는 곰골,
여태까지가 맛보기였다면 본격적인 곰골치기는 지금부터라고나,
오늘따라 왜 이리 더운 걸까?(09:32, 570m)
곰골 우골
자료사진
담비 고문,
산행코스를 짧은 데 잡았다며 감사하다더니,
결론은 속았다였다나?
아직도 산꾼들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있나?ㅎㅎ
덥긴 참 덥고,
되긴 참 되네.
여기저기 퍼질러 앉아 한숨만 푹푹,
빳빳하게 서 있는 곰골이 만만할 줄 알았는지,
오죽하면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말이 다 나왔을까?(09:45 - 09:53)
곰골에선 제일가는 비스듬한 폭포,
어쩌면 비린내폭포와 좀 비스무리한 느낌이라고나,
뭣이 그렇게 바쁜지 마치 벌에 쏘이기라도 한 것처럼 서둘러 올라가는데,
겨울철이면 전문 산악인들이 빙벽훈련장으로도 활용한다던가?(10:20)
제2차 거시기타임은 비스듬한 폭포 위에서,
통영수산물시장에서 갓 잡아온 싱싱한 신난다표 참돔회를 안주 삼아,
아래 사진은 전부가 아닌 1/2일 뿐인데,
통통하면서도 꼬들꼬들한 게 씹는 맛이 일품이더란,
마시고 먹고 씹고 뜯고 또 마시고 먹고 씹고 뜯고,
곰골에서 통영산 참돔회란 걸 먹을 줄이야?(10:29 - 10:56)
왼쪽에서 자그마한 지계곡이 협곡을 이루며 흘러들고(10:59, 630m)
홍일점 선녀,
남정네가 아홉이나 되는데 달랑 혼자인 걸,
들길인지 산길2인지 뭣이 그리 좋아라 하는지?
오른쪽에서 자그마한 지계곡이 합류하는 합수지점,
지계곡으론 얼마 안 가 지능선으로 붙어 웅석봉 1 - 7지점으로 빠져나갈 수 있으며,
비스듬하고 큼지막한 바위가 수문장 노릇을 하는 곰골 본류를 돌아 올라가는데,
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곰골의 진면목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나?(11:09, 700m)
곰골로 흘러드는 지계곡
뭐 하는 겨?
얼른 안 올라오고
오른쪽에서 통암반지대를 이루며 흘러드는 지계곡,
곰골 본류와의 합수지점에서 밥상을 차리기로 하는데,
곧추선 곰골의 특성상 마침맞은 밥자리라곤 할 수 없지만,
지난 7월 14일 부자바위골에 비하면 5성급 정도는 충분하다고나,
바람소리님이 전날 밤 정성껏 반죽하여 숙성시킨 큰골표 감자수제비,
온갖 야채와 양념과 지리산표 붉은찐빵을 넣어 우려낸 국물에다,
셋(조아라, 큰골, 구름)이서 뜯어 넣은 손맛까지 더하자 그야말로 환상적이더란,
너 나 할 것 없이 무슨 걸신(乞神)이라도 들린 양 달려드는데,
그득한 큰 냄비가 국물까지 깨끗이 게눈 감추듯 사라질 수밖에는,
살다 보니 곰골에서 참돔회에다 수제비까지 배불리 먹을 줄이야?(11:23 - 12:38)
회장님,
넉넉한 미소가 좋으네요.
개미가 있으면 베짱이도 있기 마련인가?
어서 일어나라니까요!
뭣이,
수제비가 다 됐다고?
다시 가야만 하는 곰골,
점점 기울기가 더하고 투박해지면서 골탕을 먹이고
좋습니다 좋고요!
되찾은(?) 1인자,
오늘만큼은 내가 1인자다!
???
거참,
점잖은 분께서 왜 저러실까?
참말로 뭐 이런 데가 다 있나?
지난 6월 4일 걸어 둔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도사님도 띵한 모양인 걸?
내려오시라요.
그쪽으로 올라가면 안 된다니까요.(13:17 - 13:25)
곰골이고 뭐고 완전히 속았다!
짧다고 해서 왔더니만 이게 뭐꼬?
퍼져 버린 도사님,
여기서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안 갈 겨?
곰골샘,
곰골도 최상부요 큼지막한 바위 아래에서 흘러나오는데,
이제 웅석봉 헬기장과는 3분 남짓 거리이며,
여태까지 꽉 막혔던 조망이 어느 정도 열리는 곳이기도,
무릎을 꿇고 머리를 처박아 꿀꺽꿀꺽 들이키자 그렇게 시원할 수가,
웬만한 가뭄에도 끄떡없고 마르지 않는 샘이라던가?(13:30 - 13:35)
좀 비켜라,
혼자만 차지하지 말고!
이제서야 내 차례인가?
실컷 마시고 나니 좀 살 것 같네!
밤머리재로 이어지는 산줄기 뒤엔 왕산과 필봉산이 보이고
원추리라는 건가?
우여곡절(迂餘曲折)과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올라선 웅석봉 헬기장,
이제부턴 정말 진짜로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고나?
웅석봉 0.3km · 밤머리재 5.0km · 내리 5.0km · 청계 8.1km를 가리키며,
50m라는 우물은 그게 아닌 100m 정도는 되고(13:38 - 13:41)
웅석봉 삼거리,
내리 5.3km · 어천 2.5km · 청계 8.4km · 밤머리재 5.3km를 가리키고
웅석봉,
지난 7월 31일에 이어 4일 만이요,
올해 들어선 나완 열한 번째 만남인 셈인가?
웅석봉은 1983년 12월 23일 산청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지리산 천왕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중봉과 하봉으로 이어져,
쑥밭재 ~ 새봉 ~ 새재 ~ 외고개 ~ 왕등재 ~ 깃대봉 ~ 도토리봉을 거쳐,
국도 59호선이 지나는 밤머리재에서 경호강으로 스러지기에 앞서 우뚝 치솟은,
그 옛날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을 간직한 봉우리라던가?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는 구름이 살짝 덮어 아쉽기도,
온 김에 눈요기 좀 하고 가면 어디가 덧나기라도 하는 걸까?
곰골을 올라오면서 모두들 얼마나 진을 뺐는지,
아무도 십자봉은 올라가지 않고 그냥 지나치려 하는 걸,
십자봉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 어쩌니 해 봐도 꿈쩍도 안 하는데,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정상주 삼아 거시기타임이나 가지면서,
또 좀은 시원찮지만 이곳저곳 둘러보고 내려가면 되지,
난들 뭐가 답답해서 억지를 부릴 필요까지야,
여기선 나만큼 십자봉을 많이 간 사람도 없지 아니한가?(13:48 - 14:16, 1099.3m)
웅석봉 삼각점(산청 25)
천왕봉과 중봉이 들어와야 하건만
황매산도 상황은 마찬가지요
둔철산은 좀 나은가?
산청읍
눈구녕을 뜨라니까 색안경을 써 버렸는 걸.
곰골은 싫지만 웅석봉은 좋아,
어쨌거나 오길 잘했어.
나 아직 안 죽었다고요!
나 아직 살아 있다고요!
뜬구름 잡는 사나이,
사전신청 아닌 사후보고를 할 줄이야?
웅석봉 2 - 1지점,
웅석봉 정상 0.5km · 지곡사 3.6km를 가리키고(14:26)
생명의 신비라고나?
웅석봉 2 - 2지점,
웅석봉 정상 1km · 지곡사 3.1km를 가리키고(14:35)
째진 소나무,
장애를 딛고 아주 훌륭하게 잘 자랐는데,
웅석봉의 명물로 자리매김한 지도 오래됐다고나?(14:40)
웅석봉 2 - 3지점,
이제 십자봉 아래 사거리는 30m 남짓이며,
지곡사 2.6km · 웅석봉 1.5km를 가리키고(14:44)
십자봉 아래 사거리,
웅석봉에서 내려서는 길이 세 갈래로 나뉘는 곳으로,
왼쪽은 지곡사(내리저수지)요 오른쪽은 어천마을(성심원)이고,
그 사이로 난 희미한 오르막길은 십자봉 정상으로 이어지는데,
내리 4.3km · 웅석봉 1.0km · 어천 4.0km를 가리키고(14:45)
웅석봉 일대
자연으로 돌아간 묵은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올라선 732m봉,
말라죽은 소나무 몇 그루가 눈에 띄는데,
재선충(材線蟲)이란 놈의 소행이 아닐까?(15:06)
참샘,
저 아래 물이 있어 한참을 수그려야 하는 꽤 고약한 샘이지만,
산길에 있는 건 자기 거나 다름없다면서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걸,
뜻하지 않은 물 보시 덕분에 수월하게 차례차례로 목을 축일 수가,
어찌나 시원한지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데,
적어도 여름 한철은 제구실을 하면서 사랑을 받지 않을까?(15:35)
아이 좋아라!
뭣이?
참샘의 그 물맛요.
십자봉 오거리,
지리산 둘레길은 수철 12.8km · 성심 3.4km이고,
선녀탕 1.45km · 내리저수지 0.76km · 십자봉 2.25km를 가리키는데,
이제 내리저수지로 내려가면 끝이 나는 건가?(15:49)
보이는 듯 마는 듯한 황매산과 잘도 들어오는 정수산
둔철산
웅석봉 임도,
선녀탕 앞을 경유하는 지리산 둘레길과 내리저수지로 내려서는 지름길로 나뉘는데,
선녀탕 1.15km · 내리저수지 0.46km요,
지리산 둘레길은 수철 12.4km · 성심 3.8km를 가리키고(15:55)
지곡사
참나리인가?
7시간 55분 만에 다시 돌아온 웅석봉군립공원주차장,
한여름 한더위가 무척이나 맹위를 떨치는 날이었지만,
그 무엇인들 우리의 발걸음을 붙잡거나 막을 수가 있었을까?
지난 6월 4일 여운님이랑 함께하고 꼭 두 달 만에 끝까지 치오른 곰골,
그때나 오늘이나 물이 좀 적어서 아쉬운 건 마찬가지지만,
더욱더 까칠한 느낌으로 와 닿는 건 왜 그런 걸까?
그 모든 게 더위 때문이라면 좋고도 좋으련만,
가는 세월이라는데,
그새 폭삭 늙어 버린 걸 아닐는지?
여름산행의 마무리는 알탕으로부터,
마치 온천수라도 되는 양 뜨뜻미지근한 물,
들어가면 나오기 싫고,
나오면 금세 땀이 송골송골,
들어갔다 나오고 또 들어갔다 나오고,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만 하기에,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