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바위와 암수바위로 오른 감암산
* 날 짜 : 2019년 2월 12일(화요일)
* 날 씨 : 맑음
* 산 행 지 : 상법마을 - 병바위 - 탕건바위 - 암수바위 - 감암산 - 성지골 - 상법마을
* 산행시간 : 5시간 02분(운행시간 3시간 17분 + 휴식시간 1시간 45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 산행일정
11:00 상법교
11:31 금강폭포 삼거리
11:33 - 11:50 금강폭포
11:52 금강폭포 삼거리
12:05 - 12:32 병바위(헬기장)
12:33 병바위 삼거리
12:37 탕건바위
13:13 - 13:30 암봉
13:50 - 14:00 암수바위
14:14 촛대바위(손가락바위)
14:16 - 14:24 배내미봉 절벽 전망대
14:27 - 14:33 배내미봉 정상부(810m)
14:38 818m봉
14:40 - 14:50 감암산(834m)
14:56 성지골(매서정계곡) 안부 삼거리
15:10 - 15:20 서당터(매서서당)
15:25 성지동천 각자
15:35 토궁산장식당
15:47 비석고개
15:55 상법마을경로당
16:02 상법교
산청군 차황면 상법리 상법마을 상법교,
병바위와 암수바위 거쳐 감암산으로 올라 성지골로 내려서서 돌아오기로,
언제라도 그러하듯이 이교약수터에 가는 김에 근교산행을 겸하는 셈인데,
절기상으론 입춘(2.4)과 우수(2.19) 사이라 아직은 겨울이건만,
유별나게 포근한 올겨울이라 그런지 성큼 봄이 다가온 느낌인 걸,
따뜻해서 좋긴 하다만 참으로 왜 이러는 건지,
지구 온난화 때문일까?(11:00)
상법마을 유래,
황매골 법평리와 상법리를 총칭하여 맑은 물이라고 말하는데,
한자로 고쳐 쓰면서 만암물(晩岩勿)이라 변칭된 것이다.
타처에서 유입되는 하천도 없고,
황매산 계곡과 기슭에서 흐르는 물이 많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전에는 단성면 법물리 만암동(만암물)이
1914년에 산청군 신등면 상법리로 개칭되었다가,
1973년 7월 1일부로 차황면 상법리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곳 상법은 단일마을로서 100호 대촌으로 협동심이 강한 마을이며,
급격한 산업화의 물결 따라 도시로 몰려간 젊은이들의 대이동으로,
지금은 50여 호 1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상법교에서 100m 가까이 내려갔을까,
국도 59호선 황매산로에서 벗어나 포장도로로 들어서자,
병바위를 비롯한 가야 할 산줄기가 펼쳐지는데,
병바위는 무학대사가 어머니에게 건넨 물병의 모습이라는 걸.(11:02)
당겨본 병바위와 그 아래 금강폭포
등산로 입구 이정표,
30m 정도 위에서 산줄기로 붙는 길이 열리며,
배내미봉 2.2km · 병바위 1.2km를 가리키고(11:04)
오가는 이가 많은 편은 아닌 듯?
밤나무단지 안부,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이어지고(11:13)
자그마한 개울을 건너고
샘터
삼거리,
등산로는 왼쪽으로 틀어 산줄기로 올라가지만,
오른쪽으로 난 길이 어디로 이어지나 궁금하여 따라가고(11:16)
1분 가까이 갔을까,
계곡에 자리 잡은 너럭바위에 이르는데,
병바위 아래 폭포까진 계곡을 치올라도 될 것 같지만,
정상적인 등산로로 올라가고자 되돌아서고
첫 번째 전망대,
효렴봉과 드뭇재가 살짝 들어올 뿐이고(11:29)
국도 59선이 지나는 드뭇재
첫 번째 전망대에서 2분쯤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희미한 갈림길이 나오는데,
직감적으로 금강폭포로 이어지는 길임을 알아차릴 수가,
2분쯤 비스듬히 나아갔을까,
아니나다를까 병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그럴싸한 금강폭포가 나타나는데,
워낙 골이 얕아 큰비가 오지 않으면 제구실을 못할 것 같지만,
살짝 얼어붙은 물줄기가 그런대로 볼거리를 선사하는 걸,
계곡을 건너 병바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가 싶어 가 보지만,
희미한 길은 흔적만 보이다가 거대한 바위 앞에서 사라지고 마는데,
아까 들어온 길로 다시 나가는 수밖에는,
병바위가 보이지만 역광이라 제대로 담을 수 없어 아쉽기도,
그 어디에도 금강폭포로 소개한 걸 본 적이 없는데,
나 홀로 금강폭포라 해도 괜찮은 걸까?
이름조차 없는 무명폭포보단 낫다만(11:33 - 11:50)
금강폭포 삼거리,
다시 등산로를 따라 병바위로 올라가고(11:52)
병바위,
무학대사가 어머니에게 건넨 물병의 모습이라는데,
방향에 따라선 물개바위로 보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호리병처럼 생겼다고 하던가?
기기묘묘(奇奇妙妙)한 바위군들이 내려다보며 어서 오라지만,
병바위에서 실컷 눈요기를 하고 갈 수밖에는,
황매산과 감암산 일대를 꽤 많이 휘젓고 다닌 편이지만,
이번 코스는 나고선 처음 아닌가?(12:05 - 12:32)
탕건바위가 보이고
손항2저수지
병바위 삼거리,
배내미봉 1.15km · 상법마을 1.25km를 가리키고(12:33)
탕건바위,
탕건([宕巾)이란 예전에 갓을 쓸 때 받쳐 쓰던 관(冠)이라던가?(12:37)
마른 계곡을 건너고(13:01)
암봉 삼거리,
이정표상에서 배내미봉이 사라지고 황매산이 나오는데,
황매산로 위 등산로 들머리에서 2.2km요,
병바위 삼거리에서 1.15km라는 배내미봉은 어디일까?
상법마을 황매산 산행안내도엔 이따 갈 810m봉을 배내미봉이라 하더라만,
어쨌거나 30m 남짓 떨어진 정상을 갔다 오기로,
상법마을 2.3km를 가리키고(13:13 - 13:30)
암봉에서 되돌아서고
암봉과 마주보는 전망대,
암봉은 역광이라 아쉽기도 하고
암수바위,
감암산 4지점이기도 하며,
남근바위와 여근바위가 붙어 있는 형상이라는데,
황매산과 부암산을 잇는 주능선에 올라선 것으로,
지난해 12월 20일에 이어 1달 20여일 만에 다시 만난 셈이요,
그땐 암수바위와 묵방사 갈림길을 지나자마자 상법마을로 내려갔지만,
오늘은 정확하게 암수바위로 빠져나올 줄이야?(13:50 - 14:00)
상법마을에서 올라온 서쪽,
소나무에 달린 표지기가 보이고
널브러진 이정표,
황매산정상 4.4km · 부암산정상 2.0km · 상법마을 2.1km를 가리키던 건데
자료사진
묵방사 갈림길,
곧이어 상법마을 갈림길이고
가운데가 배내미봉 절벽 전망대이고
느리재와 부암산 쪽이고
묵방사 쪽이고
암수바위를 뒤로하고 감암산으로
큼지막한 바위지대를 에돌아가는데,
용을 쓰면 못 올라갈 것도 없겠지만,
위험한데 굳이 그럴 것까지야?
촛대바위,
주먹에 검지만 뻗은 모양이라 해서 손가락바위라 부르기도 한다던가?(14:14)
배내미봉 절벽 전망대,
상법마을 황매산 산행안내도엔 배내미봉으로 되어 있으며,
수리봉과 부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잘도 들어오는 곳인데,
오늘따라 부암산은 계속해서 역광이라 아쉽기도 하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게 아니던가?(14:16 - 14:24, 810m)
모산재와 허굴산
모산재
허굴산
암수바위
에돌아간 큼지막한 바위지대
수리봉과 부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수리봉과 부암산,
어쩌다 실수(?)했는지 그런대로 잡혔는 걸
늘 지나치기만 했던 810m봉 정상부,
잡목을 헤집으며 몇 걸음 가지 않아 올라서는데,
이 또한 멋진 전망대가 아니던가?(14:27 - 14:33)
한눈에 들어오는 황매봉, 삼봉, 상봉
법평리 일대와 국사봉
산등성이 아래쪽에 병바위가 보이고
이 봉우리를 넘으면 감암산이고
감암산(甘闇山),
감암산 5지점이기도 하며,
두루뭉술하게 생겼다고 하여 <두리봉>이라 불렀으나,
언제부터인가 감암산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감암의 암자는 <바위 암(巖)>이 아닌 <숨을 암(闇)>을 쓰며,
828m고지와 천황재는 지난해 12월 20일 얼굴을 맞댔으니까,
간 지가 꽤 오래된 성지골을 따라 상법마을로 내려가기로,
은총은 골고루 베풀라고 하지 않았던가?(14:40 - 14:50, 834m)
상법리와 법평리 일대
황매봉, 삼봉, 상봉으로 이어지는 황매산 정상부
상봉과 박덤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828m고지 쪽이고
성지골 안부 삼거리,
감암산 6지점이기도 하며,
성지골은 매서정계곡으로도 부르는 듯,
이정표가 낡아 뭐가 뭔지도 알 수 없게 돼버렸는 걸,
거리 표시 없이 방향(초소전망대 - 감암산 - 상법마을)만 가리키던 건데,
황매산정상 4.5km · 토궁산장 1.1km · 상법마을 1.6km요,
초소전망대 2.2km · 천황재 0.8km · 828고지 0.3km · 감암산 0.2km · 부암산 2.7km이고(14:56)
이랬건만
혹부리 서어나무
서당터,
그전에 매서서당(梅西書堂)이 있었다던가?
신고당 김극영(信古堂 金克永)이 후학을 가르치기 위해 1900년경에 건립한 서당으로,
선생의 호(號)인 매서(梅西)를 따서 매서서당(梅西書堂)이라 하였으며,
이후 아들 중재 김황(重齋 金榥)이 1979년까지 한학을 가르쳤다는데,
상법마을 1.2km · 감암산 600m를 가리키고(15:10 - 15:20)
샘터
매서정산제단(梅西亭山祭壇),
경술년(庚戌年, 1970년) 4월에 세운 듯?
梅西書堂 金克永(매서서당 김극영)이라 새겨져 있고
聖智洞天(성지동천),
누가 언제 새겼을까?(15:25)
계곡을 건너 밤나무단지 비포장임도로 빠져나가고
삼거리,
황매산정상 5.5km · 감암산 1.1km · 서당터 500m를 가리키고(15:31)
토궁산장식당 삼거리,
바로 나아가면 천황재로 이어지는 등산로와 만나지만,
왼쪽으로 틀어 국도 59호선가의 등산로 입구로 내려가기로,
어차피 거기선 만나게 되니까.(15:35)
널브러진 낡은 이정표,
감암산 1.7km를 가리키고
토궁산장식당
버들강아지라는 건가?
평산 신씨 묘역(平山 申氏 墓域)
비석고개,
천황재 등산로와 함께 국도 59호선 황매산로로 빠져나가는데,
만암마을 0.8km · 손항마을 4.2km요,
황매산 5.5km · 감암산 7.0km를 가리키지만,
감암산 7.0km는 아무래도 이상한 듯,
감암산은 황매산보다 훨씬 더 가까운데,
아마도 1.8km의 잘못이 아닐까?(15:47)
상법마을 삼거리
마너물 별곡(別曲)
- 정종호(鄭宗浩) -
백두대간 정기 황매산 자락에 이어받고
덤우재 천왕재 천내골은 고을 휘감아도는데
성지곡 선비의 숨결소리 고을의 맥(脈)이었고
개척사(開拓史) 수백년(數百年)에
일천오백여(一千五百餘) 생명(生命) 터전이었으니
님의 뿌리 숨쉬는 이 터전에는
마음 마음마다 온정(溫情)이 흐르고
물 맑고 산 내음 그윽한 내 고향 마너물은
영원하고 포근한 어머니 품속이어라
상법마을경로당,
2007년 1월 5일 준공식을 가졌다 하고(15:55)
병바위능선 및 수리봉과 부암산
병바위능선
수리봉과 부암산
5시간 02분 만에 다시 돌아온 상법교,
산행거리에 비해 제법 많은 시간이 걸린 셈인데,
처음 가 본 병바위로 해서 암수바위로 올라선 산줄기,
그야말로 입이 쩍 벌어지지 않을 수가?
암수바위에서 감암산까지의 아기자기한 산줄기는 말할 것도 없고,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이것저것 보고 또 담으면서 가자니,
길지 않은 산행거리에 비해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는,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