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무장등능선 끄트머리에 걸친 황장산과 촛대봉
* 날 짜 : 2018년 12월 23일(일요일)
* 날 씨 : 비 오다 맑음
* 산 행 지 : 목통마을 - 당재 - 황장산- 촛대봉 - 작은재 - 원탑마을
* 산행거리 : 11.2km
* 산행시간 : 7시간 00분(운행시간 4시간 22분 + 휴식시간 2시간 38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6명(현지인, 고남, 고암, 산길, 큰골, 선함)
* 산행일정
08:25 목통마을(350m)
08:53 - 08:58 휴식
09:08 - 09:22 당재(630m)
09:41 812m봉
10:18 836m봉
10:28 - 10:35 평도마을능선삼거리
10:54 - 11:00 공터 봉우리
11:02 - 12:38 황장산(942.1m, △ 하동 21)
12:55 887m봉
13:00 중기마을능선삼거리
13:08 - 13:24 전망데크
13:32 새끼미재(새껴미재, 650m)
13:44 - 13:48 촛대봉(728m)
14:00 틈새바위
14:06 - 14:09 촛대바위
14:18 삼신마을 갈림길
14:26 586m봉(△ 경남 464)
14:45 작은재(360m)
15:11 봉화대터
15:13 - 15:20 전망데크
15:25 원탑마을(30m)
* 황장산 하면 거의 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경북 문경의 황장산을 떠올린다.
하지만 지리산에도 황장산(942.1m)이 있다.
지리산 삼도봉에서 남쪽으로 내닫는 긴 산등성이는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를 이루며,
양 겨드랑이에 피아골과 화개골을 끼고 뻗어 내린다.
불무장등능선이다.
불무장등, 통꼭봉, 황장산, 촛대봉을 일으켜 세우고선,
섬진강에다 그 꼬리를 내린다.
그러니까 황장산은 지리산 불무장등능선에 위치하고 있다.
문경의 황장산(黃腸山)은 황장목(黃腸木)과 관련이 있지만,
지리산의 황장산(黃獐山)은 노루와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
이는 반야봉 아래의 노루목이란 지명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불무장등능선에 위치한 황장산의 뿌리는 반야봉이다.
노루목은 반야봉에서 불무장등으로 뻗어 내린 산세가,
이곳에서 잠시 멈춰 선 노루가 머리를 치켜들고 있는
형상이라는 데에서 비롯된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동문화원에서 발행한 <하동군 지명지(河東郡 地名誌)>에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황장산의 한문 표기가 잘못되어,
지금은‘누른 노루'라는 황장산(黃獐山)으로 쓰고 있으나,
원래의 지명은 '정상(고개)까지 멀고도 먼 산'이라는 뜻인 항장산(項長山)이었다.”
어쨌든 지리산에서도 천왕봉에 버금가는 반야봉에서
삼도봉을 거쳐 뻗어 내린 이 능선은,
봉(峯)이 아닌 불무장등(不無長嶝, 1446m)과 황장산을 거느리고 있다.
그런데 지리산에서 유독 장등이란 명칭을 쓰고 있는,
불무장등이란 봉우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한자 이름 그대로‘없지 아니한 긴 산등성이'처럼
그저 밋밋한 고갯마루 같은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또 산세가 대장간의 화로인 풀무와 같은 형상에서 비롯됐다고도 하지만,
이는 모두 잘못된 해석이라고 한다.
경상남도 문화관광국 관광행정담당은
“올바른 표기는 불교에서 최고의 지혜를 뜻하는,
반야(般若) 또는 불모(佛母)란 용어를 사용하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불모장등은 반야봉에서 시작한 반야장등에 있는 가장 높은 산이다.
반야라는 중복된 글자를 피하고,
같은 의미인 불모장등(佛母長嶝)이란 표기를 사용하게 되었으며,
'불모'는‘불무'로도 읽어 현재의‘불무장등'이란 표기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래서 불무장등능선도 반야봉에서 시작되어,
남쪽으로 화개면 탑리까지 이어진 능선을 이른다."는 것이다.
아무튼 황장산도 지리산의 일부분임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 긴 능선 상의 당재 아래는,
지리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의 통제를 받지 않는 지역이다.
따라서 산불방지기간이면 부분적으로 출입이 제한되는,
지리산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어 좋다.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목통마을 목통교,
삼도봉과 토끼봉에서 흘러내린 목통골의 물이 화개천으로 흘러가는 곳으로,
그전엔 으름덩굴(木桶, 목통)이 많아 화개골 주민들은 <먹통밭>으로 불렀다는데,
으름을 이 고장 방언(사투리)으론 먹통이라 한다는,
언제부터인가 행정관서에서 <목통마을>이란 이름을 붙였다는 걸,
요즘은 10가구 정도가 살고 있는 자그마한 산골마을이며,
목통마을에서 문화생태탐방로(보부상길)를 따라 당재로 올라,
황장산과 촛대봉을 지나 화개장터가 있는 화개면 탑리로 내려서기로,
줄기차게 내리던 빗줄기가 점차 잦아드는가 싶더니,
나서는 것과 때를 같이하며 그치는 느낌이 드는데,
이거야 말로 천만다행이라고나?
당재 1.5km · 칠불사주차장 1.1km를 가리키고(08:25, 350m)
황장산,
황장산은 지리산 주능선의 삼도봉에서 흘러내려
불무장등능선의 중간에 우뚝 솟아 경상남도와 전라남도를 가르는 산으로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목통마을에서 들머리를 찾는다.
황장산 가는 길엔 넓은 하동 야생차밭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 준다.
황장산 등산로는 육산으로 되어 있으며,
특히 능선은 부드럽고 완만하여 걷기에 편안하다.
산에는 참나무와 고로쇠나무, 산죽으로 뒤덮여 있고
가을철 단풍이 절경을 자아낸다.
* 목통 - 당재 - 황장산 4.6km
* 탑리 - 촛대봉 - 황장산 6.6km
* 삼신마을 - 촛대봉 - 황장산 4.4km
당재 1.4km · 칠불사주차장 1.2km를 가리키고
목통마을 물레방아,
1998년 수해로 훼손된 걸 2015년에 복원하였다고
이건 아닌데?
당재 1.3km · 목통마을 0.5km를 가리키지만,
당재 - 목통마을은 1.8km 아닌 1.5km인데(08:33)
외딴집 앞에서 계곡을 건너고(08:37)
또다시 계곡을 건너고(08:46)
현지인(現地人)과 원주민(原住民)은 어떻게 다른 걸까?
* 현지인 : 그 지역에 터전을 두고 살고 있는 사람
* 원주민 : 어떤 지역에서 본디 살던 사람
묵은 비포장임도로 올라서고
30m 남짓 갔을까,
묵은 비포장임도에서 다시 산길로 들어서는데,
여태까지와는 달리 제법 가팔라지면서 골탕을 먹이고
당재,
목통마을과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농평마을을 잇는 고개로,
고개 아래 농평마을 쪽으로 당산나무와 당집이 있다 해서 붙은 이름이며,
지금부턴 경남(하동)과 전남(구례)을 가르는 불무장등능선을 따라가게 되는데,
어렵사리 올라선 당재에서 지사모 공식주 말아주타임을 갖지 않을 수야?
산행거리가 길지 않아 널널하게 나아가도 되거늘,
별스레 서두를 게 뭐 있다던가?
황장산 4.2km · 농평마을 0.5km를 가리키며,
떠나온 목통마을은 1.5km이고(09:08 - 09:22)
당재는 8.2km에 이르는 지리산 둘레길 제15 - 1구간(목아재 - 당재) 종점이기도 하고
고씨(?) 형제
당재에서부터 쭉 이어지는 가풀막으로 올라선 812m봉에서,
나무 사이로 불무장등 및 반야봉과 삼도봉이 들어오고(09:41)
문바우등과 구름에 가린 노고단
왕시루봉과 문바우등
참호 흔적인 듯한 고스락이 푹 꺼진 836m봉,
산죽이 덮어버려 뭐가 뭔지도 알 수 없을 정도이고(10:18)
묵은 헬기장인 듯한 억새지대,
불무장등능선은 억새가 흔치 않은 곳이고
평도마을능선삼거리,
나무의자 두 개가 마련되어 있으며,
당재에 이어 제2차 말아주타임을 갖고 가기로,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평도마을은 3.3km요,
가야 할 황장산은 1.3km를 가리키고(10:28 - 10:35, 882.7m)
평평한 공터가 있는 봉우리,
오랜만에 조망이 열리는데 눈요기를 않고서 그냥 갈 수가?(10:54 - 11:00)
문바우등 - 노고단 -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반야봉과 삼도봉에서 흘러내린 불무장등능선,
양지바른 곳에 농평마을이 보이고
반야봉 - 토끼봉 - 명선봉 -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지리 주릉
반야봉, 토끼봉, 명선봉
반야봉과 토끼봉
노고단
토끼봉, 명선봉, 형제봉,
불무장등능선 너머엔 칠불사가 보이고
황장산(黃獐山),
백두대간이 지나는 문경 황장산(黃腸山, 1077m)은 황장목(黃腸木)과 관련이 있지만,
불무장등에 걸친 황장산(黃獐山)은 노루(獐, 장)와 관련이 있는 듯,
최고의 지리 주릉 전망대로 손색이 없는 곳이기도 하지만,
웃자란 잡목이 시야를 가리면서 눈엣가시처럼 밉상을 부리는 게 아닌가?
마침 일행 중에 톱을 가져온 이가 있기에,
점심을 준비하는 새 둘이서 번갈아가며 거치적거리는 잡목을 제거하기로,
그 정도 가지곤 산림법에 걸리는 것도 아니겠기에,
조그마한 수고가 우리는 말할 것도 없고,
황장산을 찾는 산꾼들의 눈요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큰골표 밥과 현지인표 된장찌개와 여러 가지 산채나물,
거기에 반주(飯酒)까지 곁들여 맛깔스럽고도 푸짐한 오찬,
지리 주릉을 바라보며 시간이야 가든 말든 실컷 먹고 즐길 수밖에는,
언제 또 황장산에서 이런 기회가 있을는지?
남도대교 8.2km · 평도삼거리 1.3km · 농평마을 4.7km를 가리키고(11:02 - 12:38, 942.1m)
<황장산에서 바라본 지리산>이란 건데,
너무 낡아서 뭐가 뭔지도 알 수 없게 돼버렸고
2014년 2월 8일엔 이랬는데
왕시루봉과 문바우등
뾰족하게 보이는 반야봉,
토끼봉과 명선봉도 함께 들어오고
지사모 회장님,
자세부터가 달라졌어요!!!
지사모 주방장,
이 손으로 못 만드는 음식이 없당께!!!
지사모 1인자,
아무도 날 추월할 생각일랑 말아!!!
지사모에선 제일가는 가스전문가,
전국은 모르지만 진주에선 제일일 듯?
지사모 카페지기 겸 산행부대장,
무슨 감투를 두 개씩이나?
지사모 산행대장,
잘해서가 아니라 잘하라고 또 시켰다나?
노고단과 반야봉
촛대봉과 하나로 보이는 천왕봉
쇠통바위능선과 지네능선 사이로 보이는 쇠통바위
단천마을이 살짝 보이고
황장산 삼각점(하동 21)
887m봉,
하동군 화개면 용강리 쌍계교 쪽으로 갈림길이 있으며,
작은재 4.2km · 황장산 0.7km를 가리키고(12:55)
중기마을능선삼거리,
구례군 토지면 외곡리 중기마을 갈림길이며,
천왕사 3.1km · 황장산 1.4km · 평도삼거리 2.7km를 가리키고(13:00)
전망데크,
황장산에 이어 오랜만에 제대로 조망이 열리는 셈인데,
눈요기와 더불어 살짝 입요기도 하고 가기로,
재촉하는 술을 단숨에 들이키는 바람에 눈총을 받기도,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줄도 모르고,
눈치도 없는 게 인간인가?
차라리 많이 가득 붓지나 말든지,
에라이,
여태까지 날 그렇게나 몰랐을까?(13:08 - 13:24)
쌍계사 일대
피아골 입구인 토지면 외곡리와 섬진강,
그 뒤엔 백운산 일대가 어슴푸레 들어오고
내원능선을 사이에 두고 내원골과 혜경골(회강골)이 흘러내리고
형제봉과 신선대가 끄트머리에 보이고
가야 할 산줄기,
촛대봉이 어서 오라 하고
새끼미재(새껴미재),
새끼미는 고양이를 일컫는 하동 지방의 방언으로,
부근에 고양이 형상의 바위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화개면 용강리 만항마을과 토지면 외곡리 조동마을을 잇는 고개지만,
오가는 이가 거의 없는 듯 많이 묵은 편이요,
만항마을에서 쭉 내려가면 쌍계사 앞 쌍계교에 이르게 되며,
촛대봉 0.6km · 황장산 1.3km를 가리키고(13:32, 650m)
촛대봉,
별다른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나무에 가려 별스레 보이는 것도 없으며,
봉래봉 또는 삼각봉이라 부르기도 했다는데,
정상석엔 721.5m라 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지도엔 728m로 나오며,
화개면 삼신리 침점마을은 2.3km요,
작은재 3.0km · 황장산 1.9km · 농평마을 6.6km를 가리키고(13:44 - 13:48, 728m)
틈새바위(14:00)
불무장등능선 최고의 볼거리라 할 수 있는 촛대바위,
국제신문 산행기에선 올빼미바위라 소개하고,
가까운 화개에선 남근석이라 부르기도 한다지만,
지금은 없지만 이정표에 있는 안내도에 촛대바위라 하고,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촛대봉이 있으니,
촛대바위가 맞지 않을는지?(14:06 - 14:09)
바위를 둘러친 무덤
삼신마을 갈림길,
화개면 삼신리 삼신마을은 왼쪽으로 내려서고,
가야 할 화개장터는 반대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작은재 1.5km · 황장산 3.4km 를 가리키고(14:18)
586m봉,
삼각점(경남 464)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제 작은재는 물론 끄트머리까지 거의 내리막길이 이어지고(14:26)
송이버섯 재배농장,
작은재 0.9km · 황장산 4.0km 를 가리키고(14:30)
작은재,
지리산 둘레길 제15구간(가탄마을 - 송정마을)과 만나는 곳으로,
나로선 지난달 21일 지리산 둘레길을 하면서 지나갔으며,
당재의 황장산 등산로 안내도에는 큰재로 되어 있으니,
큰재에서 작은재로 그 이름이 바뀐 것 같은데,
누가 언제 무엇 때문에 그랬을까?
아니면 애초부터 작은재였는데,
큰재라 잘못 표기한 걸 바로잡은 걸까?
기촌마을 1.9km · 법하마을 1.2km · 황장산 4.9km를 가리키고(14:45, 360m)
지리산 둘레길 작은재 이정표,
가탄 1.8km · 송정 8.8km를 가리키고
봉화대가 있던 자리라는데,
무너진 채 방치되어 그다지 좋은 모양새는 아니고(15:11)
전망데크,
그 유명한 화개장터를 품은 화개면 일대와 섬진강이 잘도 들어오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우리 또한 그냥 갈 수 없잖아,
마지막으로 눈 호강을 시키면서 머물 수밖에는,
이제 고지가 바로 저기가 아니던가?(15:13 - 15:20)
영호남 화합의 상징이라는 남도대교,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와 전남 구례군 간전면 운천리를 잇는다던가?
화개면 일대
하동군 화개면 탑리 원탑마을,
화개삼거리와 화개시외버스터미널 및 화개장터가 가까운 곳으로,
목통마을을 나선 지 꼭 7시간이 걸린 셈인데,
길지 않은 산행거리에다 쭉 낙엽으로 포장한 푹신푹신한 흙길이라,
쉬엄쉬엄 가며 먹고 또 보면서 널널하게 즐겼다고나,
지리산 그 어딘들 좋지 않은 데가 있으랴마는,
섬진강으로 스러지는 불무장등능선 끄트머리에 걸친 황장산과 촛대봉,
거의 다 쏟아부은 짧디짧은 오동지 섣달 하루해가 전혀 아깝지 않더란,
가자,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는 나중이요,
컬컬한 목을 달래 줄 맛깔스런 하산주가 기다리는 화개장터로(15:25, 3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