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권 산행기

북골로 오른 동왕등재

큰집사람 2018. 12. 7. 19:59


* 날      짜 : 2018년 12월 7일(금요일)

* 날      씨 : 구름 많음

* 산 행  지 : 맹세이골주차장 - 대원사 - 북골 - 동왕등재 - 동왕등재 남릉 - 대원사 - 맹세이골주차장

* 산행시간 : 4시간 40분(운행시간 3시간 41분 + 휴식시간 59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 산행일정

11:45          맹세이골 자연관찰로주차장

11:58 - 12:04  대원사

12:15          북골 입구

12:30 - 12:40  점심

13:15          세뿔투구꽃 특별보호구역

13:23          좌우골 합수지점

13:58          좌우골 합수지점

14:15          좌우골 합수지점

14:26          동부능선(억새지대 공터)

14:30 - 15:00  동왕등재(깃대봉, 935.8m)

15:06          729m봉 아래 삼거리

15:17          동왕등재 남릉 삼거리

15:22 - 15:30  너럭바위

15:35 - 15:40  전망대

15:54          마지막 전망대

16:12          대원사

16:25          맹세이골 자연관찰로주차장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에 위치한 지리산국립공원 맹세이골 자연관찰로주차장,

대원사계곡 생태탐방로를 따라가다 북골로 스며들어 동왕등재로 올라,

동왕등재 남릉을 타고 대원사로 내려서서 돌아오기로,

올겨울 들어 가장 매서운 추위가 몰아닥치긴 했지만,

그 무엇인들 산으로 가는 열정을 막을 수야,

나로선 처음인 북골,

어떤 모습으로 날 맞을까?(11:45)


산청 덕산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중봉



대원사계곡 생태탐방로 이정표,

대원주차장 1.4km · 유평마을 2.1km · 대원사 0.8km를 가리키고





맹세이골과 대원교 앞,

바위에 국립공원구역이라 새겨져 있지만,

지금은 그게 아닌 훨씬 더 아래부터인 걸


대원사계곡으로 흘러드는 맹세이골



대원교



대원사 일주문,

方丈山 大源寺(방장산 대원사)라 되어 있고


여기는 대원사 일주문입니다.

이곳은 지리산 동쪽 자락의 지리산 대원사 입구입니다.

사찰에 들어가는 여러 개의 문 중 가장 먼저 자리하고 있는 이 문은 일주문입니다.

두 개의 큰 기둥이 일직선 상에 세워진 일주문은 일심(一心),

한마음으로 부처님의 세계에 정진하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며,

부처님의 세계와 인간들의 세계를 구분 짓는 경계가 되는 문이기도 합니다.

일제강점기에 소나무의 송진을 마구 채취해 가고,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많은 숲이 사라져 갔지만,

대원사 가는 길에 아름드리 노송들이 곳곳에 꿋꿋하게 살아 남아 있는 것은

스님들께서 이곳을 엄격하게 지키고 보호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아름다운 솔숲에서 우리 자연유산에  대한 가치를 생각해 봅니다. 





대원사,

유평마을 1.3km · 대원주차장 2.2km를 가리키고(11:58 - 12:04)


여기는 대원사입니다.

신라 진흥왕 때 처음 세워진 대원사는

임진왜란과 여수 · 순천사건 당시 빨치산 토벌작전으로 불태워졌습니다.

그 후 만허당 법일 스님의 재창건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이후부터 비구니 사찰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수덕산의 건성암, 석남사와 함께 우리나라 비구니 스님들의

마음공부 하는 장소로 3대 사찰 중의 하나입니다.

33년의 긴 시간 동안 정성스럽게 지어진 전각과 사찰 곳곳에

스님들의 땀과 수고가 서려 있습니다.





대원사(大源寺),

대원사는 해인사의 말사로서 신라 진흥왕 무진 서기 548년에

연기조사가 창건 하였다고 전하나 창건 연대는 확실하지 않다 .

초창 때에는  평원사라 불리었고,

이후 숙종 을축년에 증암 운건선사가 대원암이라 개칭했으며,

그 후 고종 경인년에 구봉 혜흔선사가 지금의 대원사라 개칭했다 .

창건 이후 세 번의 화재와 재건이 거듭되었는데,

여순 사건 때에 또 한번의 화재로 소실되었다.

현재의 대원사는 1959년 김법일 스님에 의해 재건되었다 .

신라 자장율사가 세운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구층석탑과 대웅전, 사리전 등을 갖추었고,

현재는 비구니들의 참선도량으로 이용되고 있다 .








지리산 대원사 일원(智異山大源寺 一圓),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대원사는

548(신라 진흥왕 9)에 연기(緣起) 스님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이 절은 임진왜란(1592)과 여 · 순사건(1948)때 화재로 폐허가 되었으나,

1955년에 법일(法一) 스님이 다시 세웠다.

이 절은 언양의 석남사(石南寺) 및 충남 수덕사(修德寺)의 견성암(見性庵)과 더불어

대표적인 비구니 참선(參禪)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한 여러 건물과 다층석탑,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부도 등이 있다.


이 절을 둘러싼 경관은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절에서 조금 올라가면 용이 100년 간 살았다는 용소(龍沼)가 있는데,

바위가 뚫려서 굴처럼 된 것으로, 항아리 모양을 이루고 있다.

깊이는 약 5m정도인데,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밖에도 대원사 주위에는 가락국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仇衡王)과 관련된 지명이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그가 소와 말의 먹이를 먹였다는 소막골,

그가 넘었다고 하는 왕산과 망을 모았다는 만덕재,

군량미를 저장하였다는 도장굴 등이 오날날까지 전설로 전해지고 있다.


방장산 대원사






방장산교,

방장산교를 건너는 대원사계곡 생태탐방로를 따라가는 게 편하긴 하지만,

아름다운 대원사계곡으로 내려서서 풍광을 즐기면서 북골로 스며들기로,

유평마을 1.25km · 대원사 0.05km · 대원주차장 2.25km를 가리키고





방장산,

방장산은 지리산의 옛이름으로,

방장(方丈)은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즉 방장산은 '매우 넓고 깊은 산'이라는 뜻입니다.


바위 속에 담겨진 이야기,

아름다운 대원사계곡은 그 옛날 선조들의 유람길에

잠시 발을 담가 쉬어 가는 탁족처(濯足處)로 유명했습니다.

이곳은 대원사 스님들의 음식을 보관하는 삶의 지혜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깊고 동그랗게 파여진 돌개구멍이

그 옛날 음식을 그릇에 담아 보관하던 냉장고였다는 사실이 새롭습니다.

시원에 계곡에 음식을 보관했던 스님들의

지혜의 흔적을 찾으며 계곡길을 걸어 보시기 바랍니다.


                      * 돌개구멍 : 계곡 바닥의 바위에 작은 틈이 생기면,

                                        빠른 물살에 의해 모래나 자갈이 휘돌아 틈을 넓히면서,

                                        동그란 구멍 형태로 파이며 만들어진 지형을 말합니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가여운 소나무,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용추(龍湫),

북골이 대원사계곡으로 흘러드는 합수지점이고





무슨 대일까?

江城居士 權宇容 書(강성거사 권우용 서)는 알겠는데,

산청 단성 출신으로 유평에 살았다는 그 권우용 씨가 쓴 게 아닐까?

바로 위에서 대원사계곡을 건너 북골로 스며들고











북골은 세뿔투구꽃 자생지 보호를 위해 출입금지(2014.1.1 - 2032.12.31)라지만,

그때까지 기다리자면 아직도 14년이나 남았는 걸,

발자국도 남기지 말고 아니 간 듯 살며시,

어쩔 수 없이 그럴 수밖에는(12:15)





























자그마한 폭포,

물줄기와 가랑잎을 바라보며 요기를 하고(12:30 - 12:40)

















북골 왼쪽의 슬랩지대,

물줄기가 살짝 비치기도 하지만,

큰비가 오지 않으면 마른 계곡이나 다름없을 듯,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된 숯가마터가 바로 위에 있고(12:44)


숯가마터






30m쯤 더 갔을까,

북골 오른쪽에 더 큰 슬랩지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따 내려갈 동왕등재 남릉 자락이고











숯가마터



그전에 북골엔 숯가마터가 많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계곡을 따라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이어지고














































































세뿔투구꽃 특별보호구역,

들어가지 말라며 빙 둘러 철망을 쳐 놨고(13:15) 











그럴싸한 폭포나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닌 북골,

지리산의 수많은 계곡 중에서도 가장 수수하고 순한 편에 속하지 않을까?











북골이 좌골과 우골로 나뉘는 합수지점,

좌우골의 크기가 엇비슷하지만 우골이 본류인 듯,

동왕등재 쪽으로 붙을 것 같은 우골로 올라가고(13:23)












































숯가마터 흔적인 듯?(13:38)
























고로쇠 호스,

지리산 자락 어딜 가나 성가시게 하는























북골 우골이 또다시 좌골과 우골로 나뉘는데,

바로 이어지는 좌골은 지계곡이나 마찬가지요,

훨씬 더 큰 우골을 따라 올라가고((13:58)



































거의 동부능선으로 올라선 것 같은 느낌이지만,

계곡의 형태를 잃지 않은 채 그대로 유지하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좌골과 우골로 나뉘는데,

이번엔 초반부가 바위지대로 이루어진 우골을 버리고,

곧장 나아가는 좌골을 따라 올라가기로,

기울기가 장난 아닌 곧추서다시피한 골짝이지만,

 이제 얼마 안 가 동부능선에 닿을 듯?(14:16)





미끄러지고 하면서 어렵사리 올라 희미한 토끼길을 만나자,

왼쪽으로 낯설지 않은 풍경이 펼쳐지는데,

동왕등재 조금 아래 억새지대 공터가 아니던가?

어쩌면 그전엔 헬기장이었는지도,

토끼길을 따라 30m 정도 갔을까,

아니나다를까 바로 거기다.

맞다.

동부능선에 올라선 것이다.(14:26)

















깃대봉이라고도 부르는 동왕등재,

내가 좋아하는 지리산의 봉우리 중에 하나인데,

그 짓(?)만도 12번을 하면서 지나갔으니,

과연 나완 몇 번째 만남이 되는 걸까?

참 끈질긴 인연이라고나?(14:30 - 15:00, 935.8m)





 써리봉과 비둘기봉 뒤로 보이는 천왕봉과 중봉



대원사



동부능선



왕산과 필봉산



웅석봉



덕산 일대












동왕등재 남릉을 타고 대원사로 내려가기로,

기묘하게 생긴 바위가 눈길을 끌기도 하고


729m봉 아래 삼거리,

729m봉으로 올라가지 않고 오른쪽으로 틀어 내려가고(15:08)





동왕등재 남릉 삼거리,

바로는 맹세이골로 내려서는 지능선이요,

대원사로 내려서는 동왕등재 남릉은 오른쪽으로,

맹세이골 쪽으론 비교적 길이 뚜렷한데 비해,

대원사 쪽으론 잘 살피지 않으면 길이 있는지도 모르기에,

자칫하면 헷갈리기 쉬운 곳이라고나?(15:17)



맹세이골 지능선



너럭바위,

지난날 지리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할 때 경계를 알리는 표지석이 있으며,

제법 넓고 펑퍼짐해서 여럿이 앉아 쉬거나 뭘 먹기에도 좋을 듯,

오늘이야 나 홀로 차지이지만(15:22 - 15:30)








동왕등재 일대



동부능선



나무 사이로 대원사가 살짝 보이기도






너럭바위에서 이어지는 바위지대를 오른쪽으로 크게 돌아가고



우회가 끝나는 곳에 있는 전망대,

동부능선 일대가 보이고(15:35 - 15:40)




















마지막 전망대,

대원사계곡과 대원사가 보이고(15:54)





삼거리,

곧장 나아가면 통신탑이 서 있는 곳이요,

오른쪽으로 틀어 방장교 부근으로 내려가고








방장산교에서 바라본 대원사계곡



방장산교






방장산 대원사(16:12)


















대원사 일주문






4시간 40분 만에 다시 돌아온 맹세이골 자연관찰로주차장,

별스레 바쁠 것도 없었는데다 산행거리 또한 길지 않았기에,

나 홀로 실컷 눈요기를 하면서 느긋하게 즐겼다고나,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사는 진주로(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