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과 풍경

지리산 맹세이골 자연관찰로(2018.11.29. 목요일)

큰집사람 2018. 11. 30. 12:17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에 위치한 지리산국립공원 맹세이골 자연관찰로주차장


















맹세이골 자연관찰로,

맹세이골 자연관찰로는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생활양식을 살펴보고,

국립공원의 자연생태계를 체험하기 위해 조성하였습니다.

관찰로 거리는 1.8km이며, 탐방 소요시간은 약 1시간입니다.

이곳에 살고 있는 풀과 나무를 살펴보고

새소리와 바람,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느껴보세요.

















호랑이가 살았다는 맹세이골,

맹세이골은 아주 먼 옛날 호랑이가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으로,

맹수(猛獸)가 사는 골짜기라 하여 맹세이골이라 부른답니다, 

지금 이곳에는 호랑이는 없지만

다람쥐, 청솔모, 수달, 고라니, 멧돼지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살고 있습니다.


2017년 3월 19일엔 호랑이가 살고(?) 있었건만



우리 생활에 중요하게 쓰였던 싸리나무,

싸리나무는 싸리비와 싸리문, 바지개, 소쿠리, 나무젓가락 등

생활도구를 만드는 재료로 산촌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였으며,

회초리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맹세이골에서는 이곳처럼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무리지어 자라고 있습니다.


소나무와 함께했던 우리 민족,

소나무는 우리 민족과 함께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나무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송진으로 불을 밝혀 책을 읽고 바느질을 하였으며,

아이가 태어나면 솔가지로 금줄을 만들어 나쁜 기운을 막아내고자 했습니다.

먹을 것이 없을 때에는 소나무 껍질로 끼니를 때우고

솔잎, 송편, 솔잎술, 꽃가루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먹거리를 얻었습니다.

대원사 주변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대원사에서 소나무를 아주 중요시 여기고

잘 보전해와 현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맹세이골에 살고 있는 숲속 친구들,

맹세이골 숲속에는 여러가지 풀과 나무, 새화 곤충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다정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숲속 친구들의 집에 찾아온 손님!

조용히 걸으면서 이들이 사는 모습을 관찰해 볼까요?





때죽나무와 쪽동백나무 형제 이야기,

때죽나무와 쪽동백나무는 껍질과 꽃모양이 비슷하게 생긴 형제지간입니다.

봄이 무르익을 무렵이면 숲은 흰색 종(bell) 모양으로 주렁주렁 열리는

이들 형제의 꽃내음으로 가득합니다.

이들 꽃은 향기가 좋아 향수의 원료로 사용되며

줄기는 지팡이, 장기알, 나무그릇 등을 만드는 재료로 이용됩니다. 


* 때죽나무는 열매를 찧어 냇물에 풀어 놓으면 물고기가 기절한

모습으로 떠올라 떼죽음시킨다는 뜻에서 때죽나무라 하였습니다.

때죽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쪽동백나무는 열매로 기름을 짜

머리에 바르고 등잔불을 켜는 연료로 사용하는 등

동백나무와 쓰임새가 비슷해 쪽동백나무라 불렀습니다. 


지리산의 봄소식, 누가 알려주나요?

봄이 찾아오면 겨우내 쌓였던 눈과 얼음이 녹아

작은 계곡에는 시냇물이 졸졸졸 봄노래를 부릅니다.

이때쯤이면 겨우내 깊이 잠들었던 나무와 풀들도 잠에서 깨어나

꽃망울과 새싹을 틔우느라 바쁘게 움직입니다.

누가 맹세이골에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해줄까요?


* 생강나무 : 봄은 노란색으로 시작하지요!

                  생강나무꽃이 피면 맹세이골에 얼음이 녹고 봄이 찾아옵니다.

* 히  어 리 : 환경부 보호식물로 지정된 히어리는 이른 봄 화사한 노란색 꽃을 피웁니다.

* 진  달 래 :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참꽃으로 더 잘 알려진 대표적인 봄꽃입니다.


우리 생활에 이용되는 덩굴식물!

우리 선조들은 먹을 것이 부족할 때 덩굴식물의 열매나 뿌리를 먹기도 하였으며,

튼튼한 줄기를 이용해 바구니를 비롯한 각종 생활도구를 만들었습니다.

이곳에는 다래, 머루, 칡, 마, 더덕 등 유용한 덩굴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덩굴식물은 나무처럼 스스로 서지 못하기 때문에 햇볕을 보기 위해서

줄기, 덩굴손, 흡착(吸着)뿌리 등을 이용해 다른 나무나 바위를 타고

오르고 얽혀서 자라 다른 식물들을 못 살게 굴기도 하지요!

어떤 종류의 덩굴식물이 있을까요? 


정말 요강이 엎어질까? 복분자딸기,

복분자딸기는 산딸기의 한 종류로

몸이 허약하거나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 치료에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복분자딸기를 먹으면 한꺼번에 오줌이 나와

요강을 엎을 정도로 오줌줄기가 세어진다 해서

복분자(覆盆子)라고 불렀답니다.

여름이 다가오면 줄기에 날카로운 가시를 달고

탐스럽게 익어 있는 산딸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산딸기는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맛있는 간식거리였으며,

약재로도 이용되었습니다.





숯은 어떻게 만드나요?

옛날 깊은 산골이었던 맹세이골에 살던 사람들은

숯을 굽고 산나물, 약초 등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이곳은 맹세이골 사람들이 공동으로 숯을 구웠던 숯가마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맹세이골 사람들은 숯을 굽기 위해 참나무를 베어다 숯가마에 세워서

가득 쌓은 다음, 굴뚝을 만들고 아궁이에 불을 3 - 4일 정도 지핀 후

굴뚝과 아궁이를 막고 3 - 4일 정도 식혀 숯을 만들었습니다.


* 옛날에 숯은 훌륭한 연료이자 응급약, 금줄, 장 담글 때 등 생활에 아주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 요즘에 숯은 물과 공기를 정화시키고 전자파를 막아 주며,

  습기 및 냄새 제거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껍질이 두꺼운 굴참나무의 아픈 상처,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 중 하나인 굴참나무는 껍질이 두껍고 부드러워

병마개나 고급 건축자재로 인기를 끌면서 껍질을 벗겨내는 고통을 당했습니다.

굴참나무 껍질을 자세히 보세요!

지금도 껍질을 벗겨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건축재료가 귀했던 산골에서는 굴참나무 껍질(코르크)을 벗겨서

지붕과 벽을 막은 굴피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깨끗한 물에서만 살아가는 가재 이야기,

여기 맹세이골 계곡에는 가재가 살고 있지요!

가재는 깨끗한 계곡의 돌 밑에서 아가미로 호흡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물이 조금이라도 오염되면 살기 어려워집니다.

가재는 물 위를 떠다니는 생물이나 죽은 물고기, 엽새우, 물풀 등을 먹고 살며,

단단한 허물을 벗으면서 조금씩 자랍니다.

커다란 집게발은 적을 위협하고 먹이를 잡으며 사람의 손처럼 사용합니다.

알은 한 번에 100 - 300개의 알을 낳는데,

2주일쯤 지나면 부화됩니다.














분뇨와 풀, 낙엽 등을 발효시켜 거름을 만듭니다.

요즘은 농사를 지을 때 화학비료룔 사용하지만,

옛날에는 분뇨와 풀, 낙엽 등을 섞어서 발효시켜 만든 거름으로 농사를 지었답니다.

이처럼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었으므로,

땅이 오염되지 않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맹세이골에서는 고구마, 감자, 콩 같은 작물을 식량으로 사용하기 위해 길렀는데,

화장실에서 나오는 분뇨를 이용해 거름을 만들고,

작물을 심기 전에 밭에 뿌렸다고 합니다.  


마을의 수호신 당산나무,

맹세이골 윗마을의 중심부에 있는 거대한 팽나무는

마을의 안녕과 풍년, 질병 예방을 기원했던 당산목(堂山木)입니다.

맹세이골 사람들은 매년 음력 1월 1일이 되면

마을 사람이 모두 모여 당산나무에 제사를 올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마을의 수호신격인 당산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마을의 당산목은 먼 옛날부터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그렇게 마을을 지켜온 나무로,

사방으로 뻗은 왕성한 가지에는 듬직함과 아늑함이 깃들여 있습니다.














나이테로 알아본 숲의 역사,

이것은 맹세이골 숲에서 자라는

대표적인 크기의 굴참나무와 소나무의 토막입니다.

여러분 앞에 있는 통나무의 나이테를 세어 보세요.

동그란 원을 하나씩 세면 됩니다.

나무는 보통 기온이 5°c 이상이 되면 자라고,

그 이하가 되면 성장이 멈춥니다.

이때 선이 하나씩 만들어져 나이테가 되는데,

나이테는 산불, 가뭄, 환경오염 등 좋지 않은 환경이 되면,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해 나이테 간격이 좁아져

지역의 환경변화 역사를 알려주는 좋은 자료입니다.

나이테를 세어 보면서 맹세이골 숲의 역사를 천천히 더듬어 봅시다.


매미 노랫소리의 비밀!

매미는 "맴맴" 운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매미는 뱃속에 발음기관으로 소리를 만들고,

그 소리를 빈 뱃속에서 증폭시켜 큰소리를 내는데,

수컷만 울음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매미는 암컷을 유혹하거나 친구들을 불러 모을 때,

다른 수컷에게 경고하거나 위험에 빠져 있을 때 울음소리를 낸답니다.

 매미는 오랜 시간(보통 6년)을 애벌레(굼벵이) 상태로 땅속에서 보낸 후,

한여름 맑은 날 해질녘이 되면 땅 위로 기어나와,

나무줄기나 나뭇가지 등에 몸을 고정시킨 후 껍질을 벗고 어른 매미로 태어납니다.

어른 매미는 약 5 - 10일 정도 살면서 짝짓기 후 곧 죽는답니다.


새의 노랫소리가 들리나요? 귀 기울여 보세요!

쉿! 조용히 숲속에 시선을 집중시켜 보세요!

다정하게 노니는 새들이 보이나요?

눈을 감고 조용히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어 봅시다.

맹세이골에는 많은 새들이 살고 있답니다.

 조용히 어떤 새가 살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누구의 발자굴일까요?

낮에는 숲속에서 동물들을 보기가 힘든데,

이것은 대부분의 동물이 본능적으로 자신보다 강한 존재와

만나는 것을 꺼려해서 주로 밤에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모습을 쉽게 볼 수 없지만 발자국과 배설물 등을 관찰하면,

어떤 동물이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상한 냄새가 나요! 무슨 나무일까요?

이 냄새는 어디서 나는 걸까요?

예, 바로 앞에 서 있는 "누리장나무"입니다.

누리장나무는 잎과 줄기에서 누린내가 난다 하여 붙어진 이름입니다.

옛날 시골 화장실 주변에는 고약한 냄새를 줄이기 위해,

누리장나무와 같이 냄새가 나는 식물을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식물들은 자신을 보호하고 자손을 번식시키기 위해,

여러 가자 냄새나는 물질을 뿜어냅니다.

자! 코에 정신을 집중시켜 다른 식물의 향기를 맡아 볼까요?


뽕나무와 누에고치, 그리고 동충하초!

비단실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뽕잎을 먹고 자란 누에고치에서 나오지요!

 고급옷의 재료인 비단(실크)은 누에가 나방이 되기 위해

집을 지은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실로 만듭니다.

화학섬유가 발달하기 전에는

누에를 기르는 것이 농민들에게 중요 소득원이었습니다.

그래의 누에의 먹이인 뽕나무를 일부러 집 주변에 많이 심어 가꾸었답니다.

지금은 비단을 생산하기 위해서보다는 약효가 뚸어난

동충하초를 만들기 위해 누에를 더 많이 키우고 있지요!

여름이 다가오면 뽕나무에는 맛있는 오디가 열리는데,

먹거리가 부족하던 시절 시골 아이들에게는 아주 귀한 먹거리였습니다.














옛날 산골에서는 이런 집에서 살았대요!

이 집은 경사진 지형을 이용해 땅을 파낸 후 돌을 쌓아올려 지은 집으로,

맹세이골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집입니다.

지붕은 조릿대로 엮었으며 벽은 흙과 돌을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이 가옥은 3칸집으로 방 2개와 부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가족 13명이 살았다고 합니다.(당시 이곳에 살았던 김영선 씨 증언)

일가족 13명이 살았다고는 밎기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작지만, 

자연지형을 최대한 활용하여 지은 집으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갔던 우리 선조들의 소박한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곤충과 친구가 되세요!

세상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생물은 곤충입니다.

우리에게는 작은 숲일지라도

그 안에서 살아가는 곤충들에게는 우주처럼 넓은 세상입니다.

이런 곤충들은 사람들에게 해를 주는 것도 있지만,

이로운 것이 더 많습니다.














가을의 상징 감나무와 덕산곶감,

가을 들녘에 벼이삭이 익어갈 무렵이면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익어가는 주홍빛 감은

가을을 더욱 풍요롭게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집 뒤뜰이나 안마당에다

감나무 한두 그루쯤을 심어 길러

홍시나 곶감을 만들어 겨우내 간식으로 즐겨 먹었습니다.

지리산의 동쪽 산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감나무가 잘 자라고,

가을철 곶감을 말리기에 적합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어 예로부터 감나무가 많았으며,

누렇게 익은 생감의 껍질을 벗겨 잘 말린 곶감은

맛과 품질이 뛰어나 전국적으로 유명한 지역 특산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