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림 - 세석대피소 - 영신대 - 나바론골 - 창불대 - 거림옛길 - 거림 이어가기
* 날 짜 : 2018년 10월 14일(일요일)
* 날 씨 : 구름 많음
* 산 행 지 : 거림 - 세석대피소 - 영신봉 - 영신대 - 나바론골 - 창불대 - 음양수 - 거림 옛길 - 거림
* 산행시간 : 9시간 50분(운행시간 7시간 40분 + 휴식시간 2시간 10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6명(진주비경마운틴클럽 회원들과)
* 산행일정
08:50 거림마을주차장
09:01 거림탐방지원센터(650m)
09:50 천팔교(1008m)
09:52 - 10:02 거림골 최고의 폭포
10:06 북해도교
10:24 샘터
10:40 - 10:49 지리 03 - 09지점 전망대(1386m)
10:53 세석교
11:07 지리 02 - 17지점 삼거리(1518m)
11:17 - 11:20 세석대피소(1545m)
11:32 - 11:35 영신봉(1651.9m)
11:49 - 12:54 영신대
13:27 천국의 계단 들머리
13:43 나바론골 들머리
14:39 - 14:47 나바론골 좌우골 합수지점(너럭바위)
15:22 - 15:28 자살바위
14:30 - 14:35 창불대 기도터
15:37 - 15:45 창불대
16:00 - 16:07 음양수
16:12 - 16:15 거림 옛길 기도터
16:37 - 16:40 거림골 본류 + 청학연못 지계곡 합수지점
16:55 북해도교
17:02 천팔교
17:50 거림탐방지원센터
18:00 거림마을주차장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 거림마을주차장,
세석대피소로 올라 영신대로 내려가 나바론골을 타고 창불대로,
음양수에서 거림 옛길을 따라 내려가 북해도교를 거쳐 돌아오기로,
느지막이 출발하는데다 꽤 긴 거리라 아무래도 좀 빠듯할 것 같지만,
지리산 한두 번 가는 것도 아니요,
더군다나 나 홀로 가는 것도 아닌데,
지레 겁부터 먹고 걱정할 필요가 있을는지?
누구의 말마따나 집에서 집으로,
늦든 말았든 아침에 나왔던 데로 돌아가면 되지 않을까?(08:50)
거림마을 상가지구
지리산 공비 토벌루트 안내,
민족의 영산(靈山) 이곳 지리산은 태고의 신비 속에 각종 희귀수림대와 기암괴석,
깊은 계곡의 청정수가 어우러져 수려한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자연 속에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가 숨겨져 있다.
이곳 내대리 방면은 5-6월경이 되면 철쭉 군락이 장관을 이루는
세석평전과 와룡폭포, 밀금폭포 등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이다.
도장골은 최후의 빨치산 정순덕이 남편을 찾아 입산하여 공비활동을 했던 곳으로,
빨치산들이 1951년 11월 하동 악양에서
보급투쟁으로 강탈한 식량을 운반하여 쌓아 놓았던 아지트도 있었다.
이 지역은 이영회게릴라부대가 1952년 가을부터 1953년 봄까지 세석평전을 중심으로
대성골과 도장골, 청내골, 칼바위 등을 옮겨다니며 공비활동을 했던 곳이다.
거림탐방지원센터,
본격적인 산행은 이제부터라고나,
세석대피소 5.8km · 거림마을주차장 0.5km쯤 된다던가?(09:01)
거림골 지킴이 소나무
국립공원구역,
지금도 경계가 그대로일까?(09:06)
국립공원구역으로 들어서는 지리 03 - 01지점,
1400고지 5.0km · 거림 0.5km를 가리키고(711m)
세석대피소 4.7km·거림 1.3km를 가리키고(09:20)
자빠진골 갈림길,
오늘이야 가라고 사정해도 안 갈 거고(09:24)
세석대피소 3.6km·거림 2.4km를 가리키고(09:41)
천팔교,
해발 고도가 1008m라서 붙인 이름이라는데,
그 이름 한번 편하게 지었단 생각,
4m만 낮았더라면 천사교가 될 수도 있었건만(09:50)
거림골 최고의 폭포,
이만하면 훌륭하지 아니한가?(09:52 - 10:02)
수문장바위(10:03)
북해도교,
거림 옛길 갈림길이기도 한데,
정규 등산로를 따라가는 착한 산행을 이어가기로,
겨울에 거림에서 산행을 시작해서 현 위치에 이르게 되면,
찬기운이 느껴져 추운 지방을 연상케 하는데에서 유래된 걸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북해도를 아주 추운 곳으로 여겼기에,
추운 거라 하면 자연스레 북해도를 떠올리게 된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는데,
과연 대한민국의 지리산국립공원에 어울리는 이름이긴 할까?
세석대피소 2.8km·거림 3.2km를 가리키고(10:06)
거의 기능을 잃어버린 샘터,
세석대피소 2.1km·거림 3.9km를 가리키고(10:24)
지리 03 - 09지점인 전망대,
1400고지 1.0km·거림 4.5km를 가리키는데,
1400고지는 남부능선 - 세석대피소 갈림길인 지리 02 - 17지점을 일컫는 것으로,
해발고도가 자그마치 1518m나 되는데 1400고지라니?
그전부터 잘못되어 왔던 걸 바로잡지 않은,
전형적인 선례답습의 표본이라고나 할까?(10:40 - 10:49)
여기서 바라본 지리산 남부능선!
(그전엔 남해 삼천포를 찾아보세요!)
지리산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1967년)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신선이 내려와서 살았다는 삼신산의 하나로 불리었습니다.
또한 반달가슴곰과 히어리 등의 희귀한 동·식물이 살고 있는 생명의 터전입니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연생태계와 자연경관이 잘 보전되어 있는 곳입니다.
문명의 발달로 자연환경이 빠르게 파괴되어 가는 현실 속에서
국가의 우수한 자연자원과 역사·문화자원이 잘 보전된 국립공원은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는 휴식공간이자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두어야 할 최후의 보루입니다.
삼신봉(내삼신봉, 외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
세석교,
세석평전에서 흘러내리는 거림골 본류를 건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모든 지도나 산꾼들은 음양수골이라 하는 걸,
음양수에서 발원하여 대성골로 흘러드는 음양수골은 따로 있으니,
거림골 또는 차라리 세석골이라 부르는 게 어떨까 하는,
세석대피소 1.3km·거림 4.7km를 가리키고(10:53)
지리 02 - 17지점 삼거리,
아까 세석교에서 언급한 1400고지라는 곳이요,
거림 및 남부능선과 세석대피소 갈림길이기도 한데,
청학동 9.5km·세석대피소 0.5km·의신 8.6km·거림 5.5km를 가리키고(11:07, 1518m)
세석대피소
점심은 영신대에서 먹기로 했으니,
무슨 할 일이나 볼일이 있는 건 아니건만,
그냥 지나치는 건 세석대피소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
잠깐이나마 들러 얼쩡거리다 가기로,
벽소령대피소 6.3km·장터목대피소 3.4km를 가리키고(11:17 - 11:20, 1545m)
영신봉이 코앞이고
촛대봉이 아쉬운 듯 눈을 흘기지만,
뒷날을 기약할 수밖에는
중봉과 천왕봉이 살짝 들어오고
삼신봉 일대가 한눈에 쏙
영신봉,
오랜만에 정상부로 올라갈까 하다 그만두기로,
안 그래도 가지 말란 곳으로 가거늘,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데,
세석대피소 0.6km·연하천대피소 9.3km·벽소령대피소 5.7km를 가리키고(11:32 - 11:35, 1651.9m)
노고단과 반야봉이 고갤 내밀고
낙남정맥 산줄기에서 벗어나 영신대로 내려가고
그 모습을 드러내는 영신대,
나로선 제법 오랜만에 들르는 듯?
영신대(靈神臺),
신령스런 산신이 계신 곳이란 뜻으로,
지리산에서 기운이 가장 왕성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영신대는 물이 좋고 가끔씩 무당들이 신내림을 받기 위해 드나들어,
신상(神像)과 제단(祭壇)이 정비되어 있고,
가재도구들이 바위틈 곳곳에 숨겨져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영신대 앞 널찍한 공터에서 점심을 먹고 기도터도 둘러보기로,
전혀 예기치 않았던 반가운 이들과의 해후,
언젠간 또다시 그전처럼 같이 다닐 날이 있지 않을까?(11:49 - 12:54)
기도터를 오르내리는데 긴요하게 쓰이는 통나무,
흐른 세월이 그 얼만지 알 수 있을 듯?
샘터
기도터와 마주보는 영신대
기도터에서 돌아나와 큰세개골을 따라 나바론골 들머리로 내려가고
큰세개골의 물줄기가 마지막으로 나뉘는 합수지점의 우골,
영신대로 이어지는 천국의 계단을 지키는 수문장폭포의 모습인데,
자칫하면 저세상으로 갈 수도 있다는 죽음의 계곡이란 뜻이던가?(13:27)
자료사진
나바론골 들머리,
처음엔 별것도 아닌 것 같지만,
조금만 올라가면 진면목이 나타난다는,
마치 나바론요새라도 되는 것처럼 떡 버티고 선 폭포들을 보면,
나로선 두 번째인 셈인가?(13:43)
돌격 앞으로!!!
마지막 너럭바위,
나바론골이 좌골과 우골로 나뉘는 합수지점이기도 한데,
좌골로 들어서자마자 좌골과 우골 사이의 등성이를 타고 올라가기로,
나바론골은 여태까지가 맛보기였다면 지금부터가 진짜배기,
낙남정맥이 지나는 님부능선으로 올라서자면 용깨나 써야 하지만,
어차피 가야만 하는 게 아니던가?(14:39 - 14:47)
그전에 올랐던 나바론골 좌골,
남부능선에서 영신대로 내려서는 큼지막한 바위로 빠져나갔으며,
좌골과 우골 사이의 등성이로 붙어 올라가고
이윽고 낙남정맥이 지나는 남부능선으로 올라서는데,
별다른 지형지물은 없지만 창불대와 자살바위 조금 위쪽인 걸로,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이제 고생은 끝났다고나 할까?(15:18)
자살바위,
자살바위와 기도터 등 창불대 일대를 둘러보고 음양수로 내려가기로,
음양수에선 거림 옛길을 따라 북해도교로 빠져나갈 거고(15:22 - 15:28)
자살바위에서 바라본 촛대봉과 시루봉
한눈에 들어오는 시루봉과 창불대
창불대 기도터,
우천 허만수 선생이 기도하던 곳이라 하고(14:30 - 15:35)
창불대(唱佛臺),
예불(禮佛)에서 오분향례(五分香禮)를 염송(念誦)하거나,
부처님을 찬양(讚揚)하는 노래를 뜻하는 걸로,
창불(唱佛)이란 곧 구도(求道)에 정진(精進)함을 이르는 말이라나?(15:37 - 15:45)
병풍바위와 자살바위
음양수(陰陽水),
우천 허만수 선생 기도터에선 기도를 하고,
샘터에선 음수(陰水)와 양수(陽水)를 골고루 맛보며 기를 받기도,
이제 거림 옛길을 따라 북해도교로 빠져나가기로,
세석대피소 1.2km·쌍계사 15.4km·청학동 8.8km·의신 7.9km를 가리키고(16:00 - 16:07, 1450m)
낙남정맥이 지나는 남부능선에서 벗어나 거림 옛길로,
야이 여인네들아, 그리로 가면 되나?(16:10)
아니면 돌아서면 되지 뭐!
자그마한 지계곡을 건너자 나타나는 우천 허만수 선생 기도터,
부근에 움막이 있었던 걸로 봐선 가장 많이 애용하지 않았을까?(16:12 - 16:15)
세석평전에서 발원하여 세석교를 지나 내려오는,
음양수골이라 잘못(?) 부르는 거림골 본류를 첫 번째로 건너고(16:21)
청학연못에서 흘러내리는 지계곡을 건너고(16:30)
거림골 본류와 청학연못 지계곡이 만나는 합수지점,
계곡치기를 하며 내려오는 일행들을 기다렸다 같이 가기로,
거림 옛길을 따르니까 훨씬 빠르고 수월한 걸(16:37 - 16:40)
거림 옛길이 두 번째로 거림골 본류를 건너고(16:43)
거림 옛길이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거림골 본류를 건너고(16:54)
또다시 만나는 북해도교,
이제 정규 등산로를 따라 거림으로 내려가면 끝,
이정표는 거림 3.2km를 가리키지만,
거림주차장까지는 3.5km는 될 걸?(16:55)
천팔교(17:02)
이제 거림 2.4km를 가리키고(17:13)
이제 거림 1.3km를 가리키고(17:32)
거림탐방지원센터(17:50)
9시간 10분 만에 다시 돌아온 거림마을주차장,
그다지 서두르거나 널널하지도 않았지만,
애당초 계획했던 그대로 다녀온 셈인데,
무르익은 가을을 지리산에서 만끽한 하루해,
오래도록 가슴속에 남지 않을까 하는,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