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추폭포골로 쇠통바위 올라 국사암으로
* 날 짜 : 2018년 10월 7일(일요일)
* 날 씨 : 맑음
* 산 행 지 : 단천마을 - 용추폭포 - 쇠통바위 - 하동 독바위 - 국사암
* 산행시간 : 9시간 15분(운행시간 6시간 02분 + 휴식시간 3시간 13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9명(앵경, 쓰리고, 새초롬, 마음속에목련, 고남, 유비, 큰골, 강산애, 선함)
* 산행일정
08:20 단천마을(450m)
08:31 - 08:43 단천골 횡단
08:55 - 09:02 단천골 좌우골 합수지점(500m)
09:07 - 09:13 용추폭포(540m)
09:16 - 09:38 용추폭포 위
10:05 - 10:12 용추폭포골 좌우골 합수지점
10:24 - 10:44 휴식
10:54 용추폭포골 벗어남
11:08 - 11:13 휴식
11:55 쇠통바위능선 올라섬
12:02 - 12:11 전망대
12:23 - 13:15 점심
13:24 묵은 헬기장
13:40 - 13:44 전망대
13:54 송정굴 - 쇠통바위 정규 등산로
13:57 - 14:26 쇠통바위(1246m)
14:41 1299m봉
14:46 - 15:06 하동 독바위
15:11 1299m봉
15:18 지네능선(국사암능선) 들머리(1260m)
17:35 국사암주차장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단천마을,
단천골로 스며들어 우골인 용추폭포골을 따라 쇠통바위능선으로 올라,
쇠통바위 - 송정굴 - 내삼신봉 - 삼신봉 - 수곡재 - 단천 지릉으로 해서 돌아오기로,
애당초 계획으론 쇠통바위능선을 초입부터 치오르기로 했지만,
모든 차량들이 단천마을 입구가 아닌 단천마을까지 올라오는 바람에,
시간상으로 좀은 단축될 것 같은 용추폭포골을 골라잡은 건데,
공부라곤 하지 않은 채 엉겁결에 찾는 용추폭포골이요,
이런저런 변수(變數)가 많은 지리산인데,
과연 마음먹은 그대로 다녀올 수 있을는지?(08:20)
지리산 어귀 거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낯익은(?) 표지판,
공원자원보호 및 탐방객 안전을 위해서 출입을 통제한다는데,
발자국도 남기지 말고 아니 간 듯 또 아무 탈없이 갔다 오면 될 듯?
처음으로 등산로(?)가 단천골을 건너는데,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많은 비를 뿌리며 지나간 지 얼마 안 돼 그런지,
생각보다도 훨씬 더 많은 거센 물줄기가 흘러내리는데,
등산화를 신은 채 건너기엔 도저히 무리인지라,
양말과 등산화를 벗어 들고서 조심스레 건널 수밖에는,
그러다 1명은 본의 아니게 입수(入水)하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본인은 일부러 빠지려고 들어갔다지만,
여름도 아닌데 곧이곧대로 누가 그걸 믿을까?
여인네 둘은 좀 더 위에서 건넌다며 올라갔는데,
그 뒤 한참 동안이나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다나?
어디서라도 건너기나 했을까?(08:31 - 08:43)
그냥은 안 돼,
등산화와 양말을 벗어 들어!
부창부수(夫唱婦隨),
내가 앞장설 테니까 따라오면 돼!
그전엔 농경지였던 듯?
단천골 좌우골 합수지점,
삼신봉과 내삼신봉 쪽으로 이어지는 좌골이 본류지만,
우린 큰골이라고도 부르는 용추폭포골로 올라가기로,
물이 많아서 건너기가 쉽지 않아 요리조리로 왔다 갔다,
그나저나 여인네 둘은 어디로 갔을까?
이쯤에서 만나야 용추폭포골로 같이 갈 텐데,
불러도 대답은 없고 코빼기는커녕 그림자조차도 보이질 않는데,
물을 건너지도 않고 산으로 올라간 건 아닐까?
설마하니 그런 일이야 있겠냐마는,
우리 앞에 가지 않은 건 틀림없는 사실,
날다람쥐마냥 날쎈 강산애더러 찾아보란 특명(?)을 내리고선,
좌우골 합수지점을 지나자마자 삼거리에서 용추폭포골로 가지만,
이런 곳에서 이산가족이 되면 난감한 걸 아는지 모르는지?(08:55 - 09:02)
어,
그쪽이 아닌데!
삼거리,
왼쪽은 단천골 본류요,
용추폭포골은 오른쪽으로
세찬 물줄기가 쏟아지는 용추폭포,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아니었더라면 볼 수 없는,
여기저기 콩레이가 할퀸 상처로 아수라장이 된 곳도 많지만,
이만하면 멋지고 훌륭한 볼거리가 아니던가?(09:07 - 09:13)
임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등산로는 그쪽이 아닙니다요.
어떻게 해서든 건너고 만다,
누가 뭐라고 하든
용추폭포 위,
처진 셋을 기다리며 처음으로 쉬는 셈인데,
그냥 있자니 무료해서 간식과 말아주타임을 갖기로,
언제 어디서나 술술 잘도 넘어가는 술,
더러는 마나님에게 옐로우 손바닥을 받기도 하지만,
어떻게 해서 갈고닦은 기술(?)인데,
부지런히 쓰지 않고 놀릴 수야?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
특명전권대사가 두 여인네랑 함께 나타나는데,
아니나다를까,
단천골도 건너지 않고 엉뚱한 데로 올라가는 걸 어렵사리 체포(?)했다나?
눈구녕(?)이 빠져도 그만하기 다행이라지만,
이 또한 그다지 다름없지 않을까?(09:16 - 09:38)
용추폭포골은 길 또는 계곡치기를 하더라도,
이따가 만나게 되니까 어디로 가도 상관없는데,
어쩌다 보니 많지 않은 일행이 길과 계곡으로 나뉘어 가게 될 줄이야?
뭐니 뭐니 해도 이런 델 다닐 땐 한덩어리가 정답이건만,
그러다 결국엔 사달이 나고 말았는 걸,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불상사(不祥事)요,
너 나 할 것 없이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듯
뒤엔 비스듬한 바위가 있고 축대를 쌓은 평평한 공터,
지금은 묵었지만 그전엔 뭐하던 곳이었을까?
암자?
움막?(09:48)
자그마한 지계곡에도 물이 흐르고(09:54)
계곡과 멀어졌던 등산로가 계곡가로 붙고
용추폭포골이 좌골과 우골로 나뉘는 합수지점,
좌골보단 우골이 좀 더 큰 용추폭포골 본류이며,
등산로는 합수지점 50m - 60m쯤 위에서 좌골을 건너 우골가로 붙어가는데,
계곡치기를 하는 둘을 기다리자 하난 우골로 올라가고,
또 하난 고개를 숙여 우리가 있는 좌골로 올라오는 게 아닌가?
거의 왔을 즈음 이젠 안심이라며 우리가 먼저 떠나는데,
이게 크나큰 실수요 잘못된 선택이었던 걸 어떡하랴?
황매산 환종주 때처럼 홀로 온 짝 잃은 외기러기(?)도 아니고,
중국에서 버너를 수리하고 돌아온 서방님까지 왔건만,
꼬이려니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벌어질 줄이야?
뒤에 알고 보니 우릴 못 본 듯,
좌골을 따라 올라갔다니까.
이를 어쩌나?(10:05 - 10:12)
이걸 왜 못 봤을까?
도둑을 맞으려니 개도 안 짖는다더니,
알바를 하려니 눈에 뭐가 씌기라도 했던 걸까?
생각했던 것보다도 아름다운 용추폭포골,
큰골이 큰골을 찾아와서 더욱 그래 보이는 건가?
이 표지기의 의미는?
계곡을 건너 길이 이어지는 것도 같지만,
묵어서 그런지 돌아봐도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는 걸,
급기야 짝 잃은 외기러기(?)를 찾으러 서방님은 도로 내려가고,
우린 좀 더 기다리다 가까스로 서방님과 통화에 성공하는데,
혹시라도(?) 찾게 되면 둘이서 단천마을로 내려갈 테니까,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가는 길을 가란다.
상황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마냥 기다릴 수만도 없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이지만 우리라도 가는 수밖에는,
이러려고 용추폭포골로 들었나?
자괴감이 들기도 하더라만(10:24 - 10:44)
평평한 공터가 나오기도
용추폭포골을 건너 희미한 길을 따라 산줄기로 붙는데,
알고 보니 계곡을 끝까지 치올라 잘만 찾아가면,
쇠통바위능선 들머리 부근에서 정규 등산로와 만날 수 있다나?
아까도 말했듯이 용추폭포골은 공부도 하지 않았는데다,
여름도 아닌데 계곡치기를 하는 건 일부러 피했는데,
쇠통바위능선으로 올라서기까지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지,
여태까지 지리산을 다니면서 가장 빡세지 않았을까?(10:54)
9명에서 7명으로 줄어든 일행,
왜 그랬는지는?
그전엔 뭔가를 한 듯한 평평한 공터,
여기까진 그런대로 수월하게 올라왔지만,
이제부턴 희미한 길마저도 사라진 듯한 나지막한 산죽지대가 이어지는데,
겨우 방향만 잡고서 무턱대고 된비알을 치오를 수밖에는,
올라가면 답이 나올 것만 같은 지능선을 향하여(10:57)
곧추서다시피한 가풀막으로 어렵사리 올라선 지능선,
이젠 좀 살 것 같다며 숨을 고르고 한숨을 돌리지만,
웬걸, 지금까진 예고편에 불과하고,
진짜배기 개고생은 이제부터란 걸 누가 알았으랴?
그나마 다행인 건 희미한 길이나마 이어진다는 것,
우리 말고도 다닌 이들이 있었다는 게 아닌가?(11:08 - 11:13)
나무 사이로 단천 지릉이 살짝 들어오고
막아서는 바위지대를 돌고 또 돌고,
키를 넘는 산죽과 씨름하느라 눈이 찔렸는지 따끔거리기도,
장난 아닌 기울기의 중력을 거슬러 오르자니 어찌나 힘이 드는지,
달랑 하나 남은 여름바지도 군데군데 생채기가 날 수밖에는,
지난 9월 16일 황금능선 느진목재로 내려가면서 바지를 걸레로 만들었는데,
긁힌 상처야 세월이 약이겠지만,
찢긴 바지는 돈말고 따로 약이 있을까?
개고생을 하면서 그야말로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올라선 쇠통바위능선,
양쪽으로 큼지막한 바위지대가 자리 잡은 그 틈새라고나 할까,
이제 쇠통바위능선을 타고 정규 등산로로 탈출하면 되는데,
이 또한 결코 만만찮긴 하지만,
지능선으로 올라온 것에 비하면 비단길이나 다름없다고나,
한바탕 용을 쓰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파지는데,
마땅한 밥자리가 가까이 있으려나?(11:55)
전망대,
쇠통바위능선에선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아니 어쩌면 제일가는 전망대가 아닐까 하는,
잘도 들어오는 지리 주릉에 눈이 팔려 배고픈 줄도 모르는 채,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실컷 눈요기를 하면서 즐길 수밖에는,
이러려고 이를 악물고 아등바등 올라오지 않았던가?(12:02 - 12:11)
길 잃은 어린(?) 양과 특명전권대사
쇠통바위능선에서 송정굴로 이어지는 산줄기,
이미 머릿속엔 국사암능선과 지네능선을 놓고 저울질인데,
내삼신봉과 삼신봉을 거쳐 단천 지릉으로 내려가는 건 이미 물건너갔는 걸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 주릉,
언제 어디서 보나 장쾌하기 이를 데 없고
영신봉 - 촛대봉 - 제석봉 - 천왕봉을 잇는 지리 주릉
부끄러운 듯 살짝 가린 엉덩이 두 쪽,
누군 반야궁뎅이인지 노루궁뎅이인지 헷갈린다던가?
웃자고 하는 소리겠지, 설마?
팬 서비스 차원에서 살짝 드러내는 엉덩이,
빙 둘러 구름이 감싸고 있어 더욱 신비로운 걸?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닐 걸,
어디로 해서 가야 하나?
털갈이(?)를 끝마친 여인네,
빨간 바지가 잘도 어울리는 걸?
자그마한 굴
개구멍(?)으로 빠져나오고(12:17)
밥자리,
재작년 7월 24일 그 무덥던 한여름 날,
선유동계곡에서 지계곡을 따라 쇠통바위능선으로 올라선 안부가 바로 밑인데,
그때 식겁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듯,
바람소리표 북어표고버섯국과 앵경표 갈치구이에다 이런저런 반찬들,
산꾼들만이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산상(山上)의 오찬이라고나,
곁들이는 반주는 또 어떻고,
실컷 들이키고도 남은 소주는 도로 짊어지고 갈 수밖에,
저녁을 먹으면서 나 홀로 하산주로 삼았다나 어쨌다나?
세상에 이런 일도!?(12:23 - 13:15)
촛대봉과 천왕봉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하동 독바위를 품은 1299m봉이 살짝 드러나는데,
점심을 먹으며 의논한 결론은 저리로 갈 수밖에 없었다는,
좀 더 길고 지루한 지네능선보단 국사암능선으로 내려가기로
선유동계곡을 사이에 두고 지네능선이 흘러내리고
즉석 말벌주,
어금버금이자 호각지세(互角之勢)인 둘이 사이좋게(?) 나눠 마셨다는
묵은 헬기장,
이젠 뭐가 뭔지도 알 수 없을 정도이니,
본래의 모습인 자연으로 돌아간 셈인가?(13:24)
길 잃은 양들,
다시는 그런 일이!
쇠통바위능선에선 마지막으로 조망이 열리는 전망대,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칠 리가,
모른 척하는 건 전망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13:40 - 13:44)
살짝 드러나는 천왕봉
노고단과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지리 주릉
왕시루봉 - 노고단 - 반야봉을 잇는 산줄기
반야봉과 토끼봉 사이로 보이는 묘향암,
황금색 지붕이라 멀리까지 보이는 듯?
반야봉 아래 자리 잡은 묘향암
바로 앞에 보이는 선유동계곡과 지네능선
가을이 곱게 익어가고
얹힌바위,
쇠통바위능선도 끄트머리인 걸
송정굴과 쇠통바위를 잇는 정규 등산로로 빠져나가는데,
본디 계획으론 송정굴 및 내삼신봉과 삼신봉을 지나 단천 지릉을 타기로 했지만,
쇠통바위와 하동 독바위를 거쳐 지네능선 그리고 국사암능선으로 내려가기로,
계획은 계획일 뿐 그대로 움직이기는 쉽지 않은 지리산이란 엄연한 현실의 장벽,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밖에는,
최선 아닌 차선이 될지라도(13:54)
지리 15 - 13지점인 쇠통바위,
쌍계사 6.6km · 상불재 1.7km · 세석대피소 10.6km · 삼신봉 2.4km를 가리키며,
쇠통바위로 올라가 눈요기와 더불어 입요기를 하고 가기로,
어떻게 해서 왔는데 그냥 갈 수야?(13:57 - 14:26, 1246m)
새초롬(?),
나랑은 처음이지만 지사모와는 두 번째인 걸로,
길 잃은 양(?)을 어렵사리 바른 길로 인도하니,
상냥하고 고분고분 말도 잘 듣는 걸
지네능선과 선유동계곡,
멀리선 왕시루봉과 노고단이 마루금을 그리고
송정굴과 내삼신봉,
뒤에선 촛대봉과 천왕봉이 이어받고
외삼신봉에서 흘러내린 낙남정맥 산줄기,
그 뒤엔 주산이 뾰족하게 솟았고
왜 빵 터졌을까?
뭘 보고,
아니면 누가 무슨 말을 했기에
입은 빵긋,
눈구녕(?)은 크게
송정굴과 내삼신봉은 바로 코앞이고
지리 주릉
쇠통바위능선,
저 멀린 노고단과 반야봉이고
오르내리기가 고약한 쇠통바위,
정비를 좀 했으면 하는,
내 말을 듣겠냐마는
청학봉이란 이름표를 단 1299m봉,
물론 공식명칭은 아니고 누군가가 쓴 거겠지만,
여기도 헬기장은 거의 자연으로 돌아간 듯,
그냥 갈 수 없잖아,
멀지 않은 하동 독바위를 갔다 오기로,
세석대피소 10.8km · 삼신봉 3.2km · 쌍계사 5.8km · 삼성궁주차장 3.5km를 가리키고(14:41)
모습을 드러내는 하동 독바위
어느새 하동 독바위 위에 올라선 특명전권대사,
단천골에서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지 않았던가?(14:46 - 15:06)
산악인 황호경 추모 명판,
2012년 9월 1일(토) 60m가 넘는다는 하동 독바위를 오르다,
1/3지점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하여 사망했다는,
부산수요산들산익회 소속이었던 황호경 님을 기리며,
2주 뒤인 9월 15일 추모산행 및 추모제를 하면서 설치한 거라는데,
"황호경
(2012.9.1)
그토록 사랑했던 지리의 별이 되신 님,
이젠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벗삼으신 이여!
사랑은 한순간이 아닌 것을 당신 떠난 뒤 알았네요.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님을 기리며"
묵계저수지를 비롯한 청학동 일대가 한눈에 쏙 들어오고
천왕봉은 꼭대기만 살짝 내밀고
1299m봉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쇠통바위,
그 너머는 지리 주릉이고
다시 돌아온 1299m봉,
이제부턴 하산 모드로 들어가고(15:11)
쇠통바위와 상불재를 잇는 정규 등산로에서 벗어나,
지네능선과 국사암능선으로 들어서서 본격적인 하산 모드로(15:18)
내일부턴 1박 2일 일정으로 설악산으로 간다나?
지리산에 번쩍,
또 설악산에 번쩍,
바쁘다 바빠!
지리산 자락 어딜 가나 따라붙는 산죽지대,
마치 숙명이나 되는 것처럼 헤어날 수 없는 빨치산 산행,
그걸 또 즐기려 왔다는데야?
별다른 볼거리나 보이는 것도 없는 지네능선 또 국사암능선,
내려가다 보면 선유동계곡과 지네능선으로도 길이 열리는데,
어쩌다 눈에 띄는 표지기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쪽으로 갈 것도 아니기에 신경을 쓸 것도 없이 앞만 보고 쭉,
지리산의 수많은 능선 가운데 참으로 재미없고 지루한 축에 끼는 편이 아닐까?
입산금지 경고 안내,
이젠 국사암능선도 거의 트머리인 듯?(17:27)
낯익은 돌탑,
국사암과 쌍계사(불일폭포)로 가는 길이 나뉘는 곳이 아니던가?(17:32)
국사암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에 위치한 국사암주차장,
쇠통바위 - 상불재 정규 등산로를 벗어나서부턴 쉬지 않고 내려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지루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 듯,
지리산 그 어딘들 만만하고 호락호락한데가 있겠냐마는,
이런저런 사연들로 우여곡절(迂餘曲折)도 많았지만,
산을 다니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알바와 마찬가지로 그 또한 산행의 일부가 아닐는지?
어쩌면 가슴속에 더욱더 오래도록 남을지도,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