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에 피서 삼아 찾은 조개골
* 날 짜 : 2018년 8월 29일(수요일)
* 날 씨 : 구름 조금
* 산 행 지 : 새재마을 - 조개골 - 철모삼거리 - 새재마을
* 산행시간 : 6시간 50분(운행시간 4시간 48분 + 휴식시간 2시간 02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0명(진주비경마운틴클럽 회원들과)
* 산행일정
09:55 새재마을주차장
11:53 - 13:10 조개골 + 청이당계곡 합수지점
13:28 조개골 + 작은조개골 합수지점
14:43 등산로가 처음으로 건너는 곳(나지막한 작은 폭포)
14:50 - 15:00 휴식
15:20 하봉 동릉 갈림길
15:30 작은조개골
15:35 - 15:45 청이당계곡(철모 삼거리)
15:56 독바위양지골
16:13 - 16:38 조개골 출렁다리 부근
16:45 새재마을주차장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새재마을주차장,
조개골로 스며들어 치밭목대피소와 무제치기폭포를 거쳐 돌아오기로 하지만,
요즘 들어 지리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제법 많은 비가 쏟아진데다,
중부지방으로 옮아간 장대비가 그칠 줄 모르고 있어 그러는 걸까,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영향으로 8월 22일부터 입산통제에 들어간 지리산국립공원,
며칠째 좋은 날씨를 보이는데도 아직까지 기상특보가 해제되지 않고 있을 줄이야?
제18회 자카르타 ·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 한국 : 베트남전이 있기에,
경기가 열리는 18시 이전에는 내려오기로 약속이 된 상태라 무리한 진행은 자제하고,
조개골을 치올라가면서 첨벙거리며 놀다 적당한 장소와 시간에 돌아서기로,
생각보다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닌 계곡치기에 딱 좋을 정도의 물,
올핸 마지막이 될지도 알 수 없는 늦여름의 피서산행이라고나 할까?
새재마을은 지리 08 - 01지점이기도 한데,
천왕봉 8.8km · 치밭목대피소 4.8km · 대원사 5.2km · 삼거리 3.0km를 가리키고(09:55, 704m)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어마무시한?) 강적이 버티고 있는 청이당길,
정면승부를 피하고 작전상 잠깐 골로 내려섰다 올라가기로,
멋모르고 덤비단 오늘 농사를 쫄딱 망치는 수가?
조개골의 유래,
골짜기 입구에 6.25이전까지 조계사란 절이 있어 조계골로 불리다가 음운변화,
옛날엔 바다였다가 지각변동으로 해면이 융기되면서 조개화석이 발견되어,
또는 지리산에서 가장 먼저 아침이 열리는 골짜기여서 조개골로 불린다는 설 등이 있다.
뾰족하게 툭 튀어나온 큼지막한 바위,
청이당길에서 조개골로 내려서서 계곡치기에 들어가고(10:13)
조개골로 내려서자마자 탄성이 절로,
많지도 적지도 않고 계곡치기에 딱 좋은 물이 아니던가?
비둘기봉 쪽의 자그마한 지계곡도 멋진 폭포를 이루고
청이당계곡이 조개골로 흘러드는 합수지점,
철모 삼거리가 멀지 않은 곳이기도 한데,
조개골에선 제일가는 물웅덩이와 바위를 타고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물줄기,
조개골의 하이라이트(Highlight)요 최고의 볼거리가 아닐는지?
물놀이와 더불어 푹 쉬면서 또 점심도 먹고 가기로,
가다가 돌아온 건데 바쁠 게 뭐 있던가?(11:53 - 13:10)
조개골로 흘러드는 청이당계곡
조개골 본류
돌아보자 산청 독바위가 쏙 들어오는데,
열두 번째 그 짓(?)을 하던 지난 6월 1일 한밤중에 지나가지 않았던가?
작은조개골이 조개골로 흘러드는 합수지점,
언젠간 가리라 가슴속에 담아두고 있는 작은조개골,
되도록이면 올해를 넘기지 않고 해묵은 숙제를 해결할 작정이며,
조개골 본류엔 분수처럼 내뿜는 물줄기가 눈요깃거리를 선사하기도,
역시나 지리산은 지리산이여!!!(13:28)
철모 삼거리에서 오는 등산로(?)가 처음으로 조개골을 건너는 곳으로,
30분 남짓 조개골 왼쪽으로 올라가다 오른쪽으로 건너고,
20분 정도 올라가다 또 왼쪽으로 건너게 되는 걸,
세 번 다 조개골을 건너기만 할 뿐 따르진 않고(14:43)
조개골은 여기서 이제 그만,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물놀이나 하고 내려가기로,
계곡치기가 아닌 철모 삼거리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치밭목대피소와 무제치기폭포를 보지 못하는 게 아쉽긴 하지만,
지리산 일대가 출입통제라는데 어쩔 수 없지 아니한가?(14:50 - 15:00)
철모 삼거리로 이어지는 길을 만날 때까지 조개골을 오른쪽으로 두고,
있는 둥 마는 둥한 희미한 족적을 좇아 빨치산 산행을 할 수밖에는,
그나마 생각보단 상태가 좋고 길지도 않아 좀은 수월(?)했다는
10분 남짓 지났을까,
잘 나 있는 조개골 등산로(?)를 만나 철모 삼거리로
자그마한 지계곡,
건너자마자 곧이어 하봉 동릉 갈림길이고
하봉 동릉 갈림길,
이 또한 언젠간 가야 할 숙제로 담아두고 있으니,
언젠간 기회가 있을 않을는지?(15:20)
길은 등산로만이 아니라 또 수로가 되기도,
다목적용이라고나 할까?
조개골과 가까이 붙기도 하면서
작은조개골 등산로 갈림길,
세모로 표시한 바위 바로 뒤 산죽 사이로 길이 나 있으며,
20m쯤 더 가면 작은조개골이고
작은조개골,
보시다시피 들머리는 볼품없고 보잘것없지만,
좀 더 위로 올라가면 상황은 확 달라진다는데,
언젠간 그 숨은 보석을 찾으러 가야 할 듯,
올해가 가기 전에(15:30)
청이당계곡,
청이당길과 만나는 철모 삼거리가 20m 남짓 위이며,
물만 보면 뛰어드는 물나방들은 마지막 물놀이를 즐기기도,
하기야 그러려고 오지 않았던가?(15:35 - 15:45)
청이당길과 만나는 철모 삼거리,
그전에 철모 모형의 매표소 8km란 이정표가 있어 그렇게 불렀는데,
언제부터인가 출입통제지역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사라지고 없으며,
지금은 조개골 우량국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나 할까,
청이당으로 올라가는 게 아닌 새재마을로 내려가고
독바위양지골,
철모 삼거리와 새재마을 사이에선 가장 큰 지계곡인 듯,
독바위양지와 산청 독바위로 이어갈 수 있는 곳이라는데,
"독바위 아래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은 마을"이란 독바위양지,
50여 가구가 띄엄띄엄 흩어져 살다 1964년경에 마지막으로 내려왔다고 하며,
지금은 돌담과 같은 그 흔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라고(15:56)
뾰족하게 툭 튀어나온 큼지막한 바위,
아까 조개골로 내려섰던 곳으로,
이제 새재마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 수가?(16:03)
어마무시한 강적을 피하고 산행의 흔적도 지우고자 다시 조개골로 내려서서,
시원스레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며 옷탕 아닌 알탕으로 변신(變身)에 성공하고선,
싹 달라진 모습으로 출렁다리로 올라서서 새재마을주차장으로(16:13 - 16:38)
새재마을주차장에서 바라본 비둘기봉
6시간 50분 만에 다시 돌아온 새재마을주차장,
별스레 바쁠 것도 없었기에 서두르지도 않은 채 널널하게 즐겼다고나 할까,
1907년 기상관측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뜨거운 올여름이라지만,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 같던 그 기세가 한풀 꺾인 건 틀림없는 사실이요,
어느새 처서(8.23)도 훌쩍 지났으니 늦여름이란 단어가 더 어울릴 듯,
첨벙거리면서 계곡치기를 하는 것도 사실상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