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교정동우회

거림에서 촛대봉을 넘어 천왕봉으로

큰집사람 2018. 6. 21. 23:13


* 날      짜 : 2018년 6월 20일(수요일)

* 날      씨 : 구름 많음   

행   : 거림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연하봉 - 제석봉 - 천왕봉 - 로타리대피소 - 칼바위 - 중산리 

* 산행거리 : 16.7km

* 산행시간 : 10시간 17분(운행시간 7시간 11분 + 휴식시간 3시간 06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4명(띵아, 수달, 남사랑, 선함)






* 산행일정

08:53          거림마을주차장

09:02          거림탐방지원센터(650m) 

10:05          천팔교(1008m)

10:08 - 10:23  거림골 최고의 폭포  

10:28          북해도교

10:51 - 10:58  옛 샘터

11:15 - 11:27  지리 03 - 09지점 전망대(1386m)

11:31          세석교

11:48          지리 02 - 17지점 삼거리(1518m)

11:58 - 12:12  세석대피소(1545m)

12:31 - 13:41  촛대봉(1703.4m)  

14:29 - 14:38  화장봉(1694m)

14:49 - 14:55  연하봉(1721m)

15:10 - 15:16  장터목대피소(1653m)

15:34 - 15:47  제석봉(1808m)

15:54          호구당터

16:09          통천문(1814m)

16:24 - 16:42  천왕봉(1915.4m)

16:52          천왕샘

16:54 - 16:58  천왕샘고개

17:05          선바위

17:10 - 17:13  개선문(1700m)

17:24          사자바위

17:44          법계사

17:46 - 17:52  로타리대피소(1335m)

18:04          문창대 우량국

18:15 - 18:18  망바위(1177m)

18:42          칼바위 위 출렁다리 삼거리(850m)

18:45          칼바위(830m)

19:07          법계교(중산리야영장, 637m)

19:10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안내소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 거림마을주차장,

4명의 대한민국재향교정동우회 진주지회 회원들이 세석대피소로 올라,

촛대봉과 연하봉을 거쳐 제석봉과 천왕봉을 찍고 중산리로 내려가기로,

나야 자주 지리산으로 들고 또 천왕봉도 심심찮게 가는 편이지만,

천왕봉 간 지가 10년도 넘었다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나머지 둘도 어금버금이요 별스레 형편이 나은 것도 아닌데,

제아무리 하지를 하루 앞둔 기나긴 여름낮이긴 해도,

어두워지기에 앞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는지?

산행대장이란 감투 아닌 멍에(?),

과연 그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08:53)


사모교



거림마을 상가지구






세석대피소 - 길상선사(길상암) 갈림길,

가야 할 세석대피소는 6.0km를 가리키고(08:58)


도장골을 가로지르는 다리,

바로 아래에서 거림골과 만나 내대천을 이루면서 덕천강으로 흘러가고


도장골









거림탐방지원센터,

세석대피소 5.8km · 거림마을주차장 0.4km쯤 되는 곳이고(09:02)











거림골 지킴이 소나무,

촛대봉능선 갈림길이기도 하고











세석대피소 4.7km·거림 1.3km를 가리키고(09:26)



자빠진골 갈림길,

오늘은 가라고 사정해도 안 갈 거고(09:31)


세석대피소 3.6km·거림 2.4km를 가리키고(09:53)



천팔교,

해발 고도가 1008m라서 붙은 이름이라는데,

그 이름 한번 편하게 지었단 생각,

4m만 낮았더라면 천사교가 될 수도 있었는데(10:05)


거림골 최고의 폭포,

올봄엔 어쩐지 비가 잦은가 싶더니,

아니나다를까 요즘 들어선 비다운 비라곤 내리지 않아 보잘것없지만,

땀을 식히고 숨을 고르면서 산청한방촌동동주로 목을 축이고 가기로,

무거운 걸 무릅쓰고 1.7리터 들이 2통을 짊어지고 왔는데,

1통은 여기서 비우고,

나머지 1통은 좀 더 호강을 시키다 천왕봉에서 정상주로,

참말로 오랜만에 천왕봉으로 오르는 이들이 많은데,

지리산 산신령과 더불어 마실 정상주가 없을 수야?(10:08 - 10:23)








캬아,

이 맛에 지리산으로 든다니까!

















수문장바위,

천팔교와 북해도교 사이에 있는 걸(10:24)


북해도교,

거림 옛길 갈림길이기도 하지만,

정등로를 따라가는 착한 산행을 이어가기로,

세석대피소 2.8km·거림 3.2km를 가리키고(10:28)








북해도교를 지나자마자 꽤 기나긴 가풀막이 도사리면서 골탕을 먹이는데,

제일 크고 젊은 놈(?)이 슬슬 처지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우리가 세 걸음이면 두 걸음이면 되련만,

덤프트럭이 바퀴가 크다고 빠르진 않다나 어쩐다나?


지금은 기능을 잃어버린 옛 샘터에서,

세석대피소 2.1km·거림 3.9km를 가리키고(10:51 - 10:58)





지리 03 - 09지점 전망대,

1400고지 1.0km·거림 4.5km를 가리키는데,

1400고지는 남부능선 - 세석대피소 갈림길인 지리 02 - 17지점을 일컫는 것으로,

해발 고도가 자그마치 1518m나 되는데 1400고지라니?

그전부터 잘못되어 왔던 걸 고치지 않고서,

전형적인 선례답습의 표본이라고나 할까?(11:15 - 11:27)


여기서 바라본 지리산 남부능선!

(그전엔 남해 삼천포를 찾아보세요!)

지리산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1967년)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신선이 내려와서 살았다는 삼신산의 하나로 불리었습니다.

또한 반달가슴곰과 히어리 등의 희귀한 동·식물이 살고 있는 생명의 터전입니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연생태계와 자연경관이 잘 보전되어 있는 곳입니다.

문명의 발달로 자연환경이 빠르게 파괴되어 가는 현실 속에서

국가의 우수한 자연자원과 역사·문화자원이 잘 보전된 국립공원은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는 휴식공간이자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두어야 할 최후의 보루입니다.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 및 외삼신봉과 내삼신봉



남해 삼천포가 얼핏 보이기도 하지만,

눈에만 들어올 뿐 사진기에는 담기지도 않아 아쉬운데,

눈만한 사진기가 어디 있다던가?


세석교,

세석대피소 1.3km·거림 4.7km를 가리키고(11:31)














지리 02 - 17지점 삼거리,

아까 언급한 1400고지라는 곳이요,

거림 및 남부능선과 세석대피소 갈림길이기도 한데,

 청학동 9.5km·세석대피소 0.5km·의신 8.6km·거림 5.5km를 가리키고(11:48)





세석대피소 아랫샘,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진짜배기 샘으로,

이 정도의 가뭄에 바짝 마른 윗샘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나 할까?


바짝 말라버린 윗샘,

70m 떨어진 임시 식수장(아랫샘)을 이용하라네요.





세석대피소

점심은 촛대봉까지 올라가서 먹기로 했으니,

무슨 할 일이나 볼일이 있는 건 아니건만,

아랫샘에서 물을 받고 잠깐이나마 들러 얼쩡거리다 가기로,

그냥 지나치는 건 세석대피소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에(11:58 - 12:12)























촛대봉,

지리태극을 할 때면 늘 그냥 지나치던 곳이지만,

천왕봉을 바라보면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가기로,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하지만,

남은 해도 그에 못지않은 걸,

어쨌거나 설마하니 어둡기 전에야?

세석대피소 0.7km·천왕봉 4.4km·장터목대피소 2.7km를 가리키고(12:31 - 13:41) 


촛대봉의 유래,

옛날 대성골에 호야와 연진이라는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자유롭고 평화스럽게 한 가정을 꾸미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아무 부러울 것이 없는 이들에게 오직 자식이 없다는 한 가지 걱정이 있었는데,

어느 날 곰이 찾아와 연진여인에게 세석고원에 음양수샘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면서

이 물을 마시며 산신령께 기도하면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일러 주었다.

연진여인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홀로 이 샘터에 와서 물을 실컷 마셨는데,

호랑이의 밀고로 노한 산신령이 음양수샘의 신비를 인간에게 알려준 곰을 토굴 속에 가두고,

연진여인에게는 세석 돌밭에서 평생 철쭉을 가꿔야 하는 가혹한 형벌을 내리게 되었다.

그 후 연진여인은 촛대봉 정상에서 촛불을 켜 놓고

천왕봉 산신령을 향하여 속죄를 빌다가 돌로 굳어져 버렸고,

아내를 찾아 헤매던 호야는 칠선봉에서 세석으로 달려가다 산신령의 저지로 만날 수 없게 되자,

가파른 절벽 위의 바위에서 목메어 연진여인을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세석고원의 철쭉은 연진여인의 애처러운 모습처럼 애련한 꽃을 피운다고 하며,

촛대봉의 바위는 바로 연진여인이 굳어진 모습이라 한다.










































2박 3일 일정으로 성삼재 - 대원사 종주를 한다는,

서울에서 왔다는 대학원생과 어우러져 주거니 받거니,

오늘은 치밭목대피소에서 자고 간다나?



















































화장봉,

꽁초바위라 부르기도 하며,

연하봉과 천왕봉이 어서 오라지만,

세상만사 그 모든 건 때란 게 있는 걸 어쩌랴?(14:29 - 14:38)
























































연하봉,

세석대피소 2.6km · 장터목대피소 0.8km를 가리키고(14:49 - 14:55) 








장터목대피소,

1971년 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리산산장으로 문을 열어,

1986년 재건축을 하면서 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터목산장으로,

다시 1997년에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터목대피소로 바뀌었다,

2013년엔 취사장을 따로 지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는데,

세석대피소 3.4km · 천왕봉 1.7km · 백무동 5.8km · 중산리 5.3km를 가리키고(15:10 - 15:16)






장터목,

장터목이란 명칭은 '산청군 시천면 사람들과 함양군 마천면 사람들이

물물교환과 물건을 사고 팔던 곳'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장터목대피소는 1971년 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지리산 산장'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1986년 80명, 1997년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확대되었으며,

현재 자연자원의 보호와 탐방객의 편의 및 안전을 제공하기 위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석봉 고사목(帝釋峰 枯死木),

살아 백년 죽어 천년이라고 무상의 세월을 말하는

이 고사목 군락지에 얽힌 내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1950년대에 숲이 울창하여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로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었으나,

도벌꾼들이 도벌의 흔적을 없애려 불을 질러 그 불이 제석봉을 태워

지금처럼 나무들의 공동묘지가 되었습니다.

탐욕에 눈 먼 인간이 충동적으로 저지른 어리석은 행위가

이처럼 현재까지 부끄러운 자취를 남기고 있습니다.





구름에 살짝 가린 천왕봉이 빤히 보이는 제석봉,

세석대피소 3.4km · 천왕봉 1.7km를 가리키고(15:34 - 15:47)
































통천문,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던가?

세석대피소 4.6km ·장터목대피소 1.2km ·천왕봉 0.5km를 가리키고(16:09)



































지리산 천왕봉,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지난 6월 1일에 이어 19일 만이요,

올해 들어선 나완 일곱 번째 만남이 아니던가?

10년이 넘거나 그에 가깝다는 친구도 있는데,

그에 비하면 제법 뻔질나게 드나드는 편이라고나 할까,

이제 중산리로 내려가는 것만 남은 셈이니,

그다지 서두르지 않아도 어두워지기 전에 끝장을 볼 수 있을 듯,

명색이 대한민국재향교정동우회 진주지회 회원들 중에선 최정예부대인데, 

제석봉에서 맛만 보고 여태까지 짊어지고 다니며 호강을 시킨 산청한방촌동동주,

지리산 산신령과 함께 어우러져 아낌없이 깡그리 비우지 않을 수가,

장터목대피소 1.7km · 중산리 5.4km · 로타리대피소 2.1km를 가리키고(16:24 - 16:42)








天柱(천주),

하늘을 괴고 있다는 상상의 기둥이라던가?

통천문과 마찬가지로 노란색 물감은 왜 지웠을까?

선명하게 보여서 좋던데


日月臺(일월대),

일출과 일몰 및 월출과 월몰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던가?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역사의 현장에서!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동서로 길게 펼쳐져 있는 종주능선(25.5km)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의 삼대 주봉을 연결하는 지리산의 대표적인 탐방로입니다.

지리산의 종주능선에서는 천왕일출, 반야낙조, 노고운해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비롯해

반달가슴곰 등 희귀 야생 동·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다양한 야생동물과 수려한 자연경관, 유구한 문화유적 등을

온전히 보전함으로써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탐방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또 만났네요!































































천왕샘,

천왕봉 0.3km · 법계사 1.7km · 중산리 5.1km를 가리키고(16:52)





천왕샘도 거의 말랐는 걸



천왕샘고개,

천왕봉을 돌아보기도 하면서 눈요기를 하고 가기로,

황금백수들이 바쁠 게 뭐 있다고?(16:54 - 16:58)











저기가 천왕봉이랬지?



천왕봉이 저기랬지?









선바위,

아직은 공식 명칭은 아니긴 하지만,

천왕봉 0.6km · 법계사 1.4km · 중산리 4.8km를 가리키고(17:05)





개선문,

천왕봉 0.8km · 법계사 1.2km · 중산리 4.6km를 가리키고(17:10 - 17:13)





사자바위,

지리 05 - 08지점 바로 아래이기도 하고(17:24)





비스듬한 바위지대 전망대,

멀지 않은 문창대가 잘도 들어오고(17:33)





법계사,

천왕봉 2.0km · 중산리 3.4km를 가리키고(17:44)






로타리대피소,

천왕봉 2.1km · 칼바위 2.0km · 중산리 3.3km를 가리키고(17:46 - 17:52)





문창대 우량국(18:04)



망바위,

천왕봉 3.0km · 법계사 1.0km · 중산리 2.4km를 가리키고(18:15 - 18:18)






칼바위 위 출렁다리 삼거리,

천왕봉 4.1km · 법계사 2.1km · 중산리 1.3km · 장터목대피소 4.0km를 가리키는데,

이제 거의 끝나간다는 생각이 슬슬 드는 걸?(18:42)



칼바위,

홈바위와 얽힌 전설이 있다는데,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고 난 뒤,

지리산에 자기의 목숨을 노리는 놈이 있다는 말을 듣고,

부하 장수에게 칼을 주면서 그놈의 목을 베어 오란 명령을 내렸는데,

그 장수가 그놈을 찾아 지리산을 헤매고 다니다가,

소나무 아래 큰 바위에서 글을 읽고 있는 선비에게 다가가 칼로 내려치자,

큰 바위는 갈라져 홈바위가 되고 부러진 칼날이 3km를 날아가 칼바위가 되어,

크고 작은 두 개의 바위가 하늘을 찌를 듯한 형상을 하고 있으니,

칼바위는 법천폭포와 더불어 중산리 일대에선 최고의 명물이 아닐는지?(18:45)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안내소,

거림마을주차장을 뒤로한 지 10시간 17분이나 걸린 셈이지만,

애당초 목표로 삼았던 어둡기에 앞서 내려온 게 아니던가?

요즘과 같이 하루해가 길고도 길었기에 망정이지,

 까딱했으면 눈에 불을 켜고 내려왔을 수도,

목표달성은 했다는,

가볍고도 뿌듯한 마음과 함께 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