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노동당사(2018.1.31, 수요일)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에 위치한 철원노동당사(鐵原勞動黨舍)
철원노동당사(등록문화재 제22호),
이 건물은 1945. 8. 15 해방 후 북한이 공산독재 정권 강화와
주민통제를 목적으로 건립하고 6.25전쟁 전까지 사용된
북한 노동당 철원군 당사로서 악명을 떨치던 곳이다.
북한은 이 건물을 지을 때 성금이라는 구실로
1개 리당 쌀 200가마씩 착취하였으며,
인력과 장비를 강제 동원하는 한편,
건물의 내부 작업 때는 비밀 유지를 위해
공산당원 이외에는 동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멘트와 벽돌조적만으로 지어진 무철근 3층 건물로써,
당시 이 건물 일대는 인구 3만명이 살았던 철원읍 시가지였으나
6.25전란으로 모두 파괴되었고 유일하게 노동당사 건물만 남아 있다.
여기저기 포탄 자국과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는 노동당사는
6.25전쟁의 아픔과 비극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대표적인 건물이며,
철원이 얼마나 치열한 격전지였는지 짐작이 간다.
공산치하 5년(1945 ~ 1950)동안 북한은
이곳에서 철원. 김화. 평강. 포천 일대를 관장하면서
양민수탈과 애국인사를 체포하였고
고문과 학살 등 소름 끼치는 만행을 수없이 자행하였으며,
이곳에 한번 끌려 들어가면 시체가 되거나 반송장이 되어 나올 만큼
무자비한 살육(殺戮)을 저지른 곳이다.
이 건물 뒤 방공호(防空壕)에서는 많은 인골(人骨)과 함께
만행에 사용된 수많은 실탄과 철사줄 등이 발견되었다.
2002 .5. 27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2호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지뢰꽃(철원시인 정춘근)
월하리를 지나
대마리 가는 길
철조망 지뢰밭에서는
가을꽃이 피고 있다
지천으로 흔한
지뢰를 지긋이 밟고
제 이념에 맞는 얼굴로 피고 지는
이름 없는 꽃
꺾으면 발 밑에
뇌관이 일시에 터져
화약 냄새를 풍길 것 같은 꽃들
저 꽃의 씨앗들은
어떤 지뢰 위에서
뿌리 내리고
가시철망에 찢긴 가슴으로
꽃을 피워야 하는 걸까
흘깃 스쳐가는
병사들 몸에서도
꽃 냄새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