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과 풍경

철원노동당사(2018.1.31, 수요일)

큰집사람 2018. 2. 1. 15:52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에 위치한 철원노동당사(鐵原勞動黨舍)






철원노동당사(등록문화재 제22호),

이 건물은 1945. 8. 15 해방 후 북한이 공산독재 정권 강화와

주민통제를 목적으로 건립하고 6.25전쟁 전까지 사용된

북한 노동당 철원군 당사로서 악명을 떨치던 곳이다.


북한은 이 건물을 지을 때 성금이라는 구실로

1개 리당 쌀 200가마씩 착취하였으며,

인력과 장비를 강제 동원하는 한편,

건물의 내부 작업 때는 비밀 유지를 위해

공산당원 이외에는 동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멘트와 벽돌조적만으로 지어진 무철근 3층 건물로써,

당시 이 건물 일대는 인구 3만명이 살았던 철원읍 시가지였으나

6.25전란으로 모두 파괴되었고 유일하게 노동당사 건물만 남아 있다.

여기저기 포탄 자국과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는 노동당사는

6.25전쟁의 아픔과 비극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대표적인 건물이며,

철원이 얼마나 치열한 격전지였는지 짐작이 간다.


공산치하 5년(1945 ~ 1950)동안 북한은

이곳에서 철원. 김화. 평강. 포천 일대를 관장하면서

양민수탈과 애국인사를 체포하였고

고문과 학살 등 소름 끼치는 만행을 수없이 자행하였으며,

이곳에 한번 끌려 들어가면 시체가 되거나 반송장이 되어 나올 만큼

무자비한 살육(殺戮)을 저지른 곳이다.


이 건물 뒤 방공호(防空壕)에서는 많은 인골(人骨)과 함께

만행에 사용된 수많은 실탄과 철사줄 등이 발견되었다.

2002 .5. 27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2호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지뢰(철원시인 정춘근)


월하리를 지나

대마리 가는 길

철조망 지뢰밭에서는

가을꽃이 피고 있다


지천으로 흔한

지뢰를 지긋이 밟고

제 이념에 맞는 얼굴로 피고 지는

이름 없는 꽃


꺾으면 발 밑에

뇌관이 일시에 터져

화약 냄새를 풍길 것 같은 꽃들


저 꽃의 씨앗들은

어떤 지뢰 위에서

뿌리 내리고

가시철망에 찢긴 가슴으로

꽃을 피워야 하는 걸까


흘깃 스쳐가는

병사들 몸에서도

꽃 냄새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