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암에서 오르내린 구곡산
* 날 짜 : 2017년 12월 25일(월요일)
* 날 씨 : 맑음
* 산 행 지 : 도솔암 - 와룡폭포 - 922m봉 - 구곡산 - 955m봉 - 범바위 - 도솔암
* 산행시간 : 2시간 51분(운행시간 2시간 06분 + 휴식시간 45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명(나 홀로)
* 산행일정
10:24 산청군 시천면 원리 도솔암주차장
10:27 제월대 삼거리
10:32 고루암
10:35 - 10:40 와룡폭포
11:14 - 11:23 도솔재(도솔능, 820m)
11:35 922m봉(헬기장)
11:41 덕산관광휴양지 갈림길
11:51 - 12:10 구곡산(961m)
12:11 955m봉(△ 산청 26)
12:15 - 12:21 930m봉(내무부 59)
12:35 구곡산 5지점
12:52 구곡산 4지점
13:00 범바위
13:03 - 13:09 범바위골 최고의 폭포
13:12 제월대 삼거리
13:15 도솔암주차장
산청군 시천면 원리 구곡산 기슭의 도솔암주차장,
와룡폭포를 거쳐 구곡산으로 올라 범바위골로 내려서서 돌아오기로,
어제 백두대간 종주에 나섰다가 차디찬 겨울비에 흠뻑 젖는 바람에,
중간에 그만 둘 수밖에 없었던 아쉬움을 달래려는 것이라고나 할까,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은 맑고 푸르기만 한데,
이런 날 도저히 좀이 쑤셔서 집안에 머무를 수가,
콧구멍에 바람이라도 쐬어야 숨통이 트이지 않을는지?(10:24)
도솔암으로 가는 덕산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구곡산
구곡산과 천왕봉
도솔암
도솔암에서 바라본 벌목봉과 화장산
도솔암 이정표,
구곡산 정상 2.62km·덕천서원 2.45km를 가리키고
제월대 삼거리,
와룡폭포골과 범바위골이 만나는 합수지점이기도 한데,
너럭바위 아랫부분에 제월대(霽月臺)란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범바위골은 내려올 때의 몫으로 돌리고 와룡폭포골로 올라가기로,
구곡산 정상 2.37km·도솔암 0.2km를 가리키고(10:27)
지난밤에 싸락눈이 살짝 뿌린 듯
고루암(鼓樓巖) 각자(刻字)가 새겨져 있는 바위 ,
주자(朱子)의 무이구곡(武夷九曲)에 나오는 이름을 그대로 따온 거라 하고(10:32)
구곡산 1지점인 와룡폭포(臥龍瀑布),
연화대(蓮花臺)와 어우러져 멋진 볼거리를 선사하건만,
골이 깊지 않은 가파른 구곡산 중턱에 위치하다 보니 물이 적은 게 흠,
규모나 형상으로 봐선 지리산의 폭포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명품폭포지만,
많은 비가 오지 않으면 진면목을 발휘할 기회가 없어 아쉽기도,
좋긴 참 좋은데(10:35 - 10:40)
와룡폭(臥龍瀑) 각자(刻字)는 얼어버렸는 걸
2015년 3월 19일엔 이랬는데
와룡폭포 위에 얹혀 있는 연화대(2015.3.19 촬영)
연화대
도솔능이라고도 부르는 도솔재,
구곡산 2지점이기도 하며,
기둥만 덩그러니 서 있는 낡은 이정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그전엔 국수봉 정상 1.28km라고 되어 있었지만,
구곡산을 국수봉으로 잘못 적어서인지 몇 년 전에 누군가가 찢어버렸는데,
그마저도 바닥에 나뒹굴고 있으니 이를 어쩌나?(11:14 - 11:23)
헬기장이 자리 잡은 922m봉,
구곡산 3지점이기도 하며,
구곡산 정상 0.75km·덕천서원 4.27km를 가리키고(11:35)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덕산관광휴양지 갈림길,
지금은 뭐가 뭔지도 알아볼 수 없게 되었지만,
덕산관광휴양지 2.33km·구곡산 0.48km·도솔암 2.14km를 가리키던 거고(11:41)
그전엔 이랬는데
큼지막한 자연보호 입간판이 있던 자리,
산불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한 산불무인감시시스템이 대신하고(11:42)
자그마한 돌탑,
구곡산 정상이 멀지 않은 걸 알 수가 있고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일대,
새하얀 눈을 뒤집어쓴 모습이 신비롭지 아니하랴?
최고의 지리산 전망대로 손색이 없는 구곡산(九曲山),
써리봉에서 흘러내린 황금능선(黃金稜線)의 끄트머리에 솟구친 산으로,
지리산 전망대라 일컫는 산들이 더러 있긴 하지만,
가깝고 뚜렷하게 보이기론 구곡산이 단연 으뜸이 아닐까 하는,
1979년도 당시 세석산장 관리인으로 있던 정원강님이 써리봉에서 국수봉과 구곡산을 지나,
덕천강가의 외공마을에 이르는 악명 높은 산죽지대에다 낫으로 길을 내었다는데,
그 뒤 가을 어느 날 해질녘 중산리에서 햇볕을 받아 누렇게 반짝이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그 아름다움에 반해 스스로 황금능선이란 이름을 갖다붙이게 되었다는 얘기가 전한다고,
나로선 지난 9월 2일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찾은 셈이요,
어쩌다 심심찮게 가끔씩은 들르는 낯설지 않은 구곡산,
동당마을 2.33km · 도솔암 2.62km · 천잠능 3.1km를 가리키고(11:51 - 12:10)
달팽이(蝸牛, 와우)산악회에서 1994년 4월 20일 세운 구곡산 정상석
구곡산 정상의 번호 없는 삼각점,
번호 있는 삼각점(산청 26)은 50m쯤 떨어진 955m봉에 있고
곡점 - 동당 방향만 가리키는 낡은 이정표,
흐른 세월이 그 얼만지 이젠 나무와 하나가 된 듯?
삼신봉터널이 지나는 묵계치 일대가 가깝기만 하고
삼신봉과 촛대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이 한눈에 쏙 들어오는가 하면,
그 뒤엔 반야봉이 보이는 둥 마는 둥 꼭대기를 살짝 들이밀고
시천면 소재지인 덕산이 눈 아래 들어오고
달뜨기능선도 멀지 아니하고
삼각점(산청 26)이 자리 잡은 955m봉,
황금능선과 도솔암 갈림길이기도 한데,
원점회귀를 위해선 도솔암으로 내려설 수밖에는,
도솔암 1.65km · 구곡산 정상 0.05km를 가리키고(12:11)
국립공원 말뚝(내무부 59)이 박혀 있는 930m봉,
구곡산 못지않은 아니 서쪽만 빼곤 더 멋진 볼거리를 선사하는데,
이 또한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12:15 - 12:21)
돌아본 구곡산 정상부
굽이치는 황금능선
가파른 나무받침계단이 길게 이어지고
구곡산 5지점,
산줄기를 따라 바로 이어지는 희미한 길이 아닌,
도솔암으로 내려가고자 오른쪽으로 틀어 범바위골로,
도솔암 1.1km · 구곡산 정상 0.6km를 가리키고(12:35)
범바위골 이정표,
도솔암 0.9km · 구곡산 정상 0.8km를 가리키고(12:42)
구곡산 4지점(12:52)
범바위골이란 이름을 있게 한 범바위,
이만하면 꽤 널따란 너럭바위라고나?(13:00)
범바위골 최고의 폭포,
비록 와룡폭포엔 미치지 못할지라도 나름대로의 볼거리가 아니던가?(13:03 - 13:09)
다시 돌아온 제월대 삼거리,
이제 도솔암으로 내려가는 것만 남은 셈인가?(13:12)
2시간 51분 만에 다시 돌아온 도솔암주차장,
좋은 날씨와 함께한 길지 않은 구곡산 원점산행,
눈으로 실컷 눈요기를 하면서 널널하게 즐겼다고나 할까,
주인을 닮은 늙수그레한 싼타모에 오른다.
그리곤 떠난다.
진양호 노을빛이 참 고운 내 사는 진주로(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