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역권 산행기

순천 조계산

큰집사람 2017. 11. 5. 08:31


* 날    짜 : 2017년 11월 4일(토요일)

* 날    씨 : 맑음

* 산 행 지 : 송광사 - 송광굴목재 - 연산봉 - 장군봉 - 큰굴목재 - 천자암 - 송광사

* 산행시간 : 8시간 40분(운행시간 6시간 12분 + 휴식시간 2시간 28분)

* 산행속도 : 보통 걸음

* 산행인원 : 15명(앵경, 토끼와거북이, 쓰리고, 바람소리, 신난다, 돌이요, 행정거사,

                검정고무신, 세걸, 유비, 참꼬막, 여수1·2·3, 선함)







* 산행일정

08:20          송광사주차장

08:43 - 08:51  불일암

09:03          감로암  

09:16 - 09:23  송광사

09:42          보소

09:45          토다리 삼거리  

09:52 - 10:12  휴식

10:30          송광대피소

10:46          송광굴목재

11:11 - 11:21  연산봉(851m)

11:25          연산봉 사거리 

11:44          장박골 삼거리

12:00 - 12:10  휴식

12:13          접치재 삼거리

12:28 - 12:32  조계산 장군봉(884m)

12:39 - 12:47  배바위

13:00          작은굴목재

13:15          큰굴목재

13:27 - 14:32  보리밥짐

14:46          배도사대피소 

14:54          숯가마터

15:26 - 15:32  천자암

15:57 - 16:07  휴식

16:14          운구재

16:39          수석정 삼거리

17:00          송광사주차장







* 장장 120km에 이른다는 진양호 지리태극,

59시간 25분 만에 종주를 끝낸 지 기껏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비교적 수월하게 마친 편이기에,

그에 따라 후유증은 그다지 크진 않았다고나 할까,

여태까지 열한 번이나 그 짓(?)을 했으니,

어쩌면 생활화(?)가 되었는지도,

믿거나 말거나지만


순천 조계산(884m),

송광사와 선암사를 품은 높지 않은 산으로,

이번 주 지사모는 지리산이 아닌 외도를 한 셈인데,

그러기에 억지로라도 따라나설 엄두를 내었는지도,

이참에 찌뿌둥한 몸이나 풀어볼까?

무리인지도 모른다.

아니 설사 무리라도 좋다.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송광사주차장,

불일암으로 올라 감로암 - 송광사 - 송광굴목재 - 연산봉 - 장군봉을 찍고,

작은굴목재 - 보리밥집 - 배도사대피소 - 천자암 - 운구재 - 송광사를 거쳐 돌아오기로,

송광사주차장에서 나서는 이는 열하나지만,

도중에 돌이요님과 참꼬막 일행 셋이 합류하기로 했으니,

몽땅 합치면 열다섯이나 되는 매머드급이라고나 할까?(08:20)

















보무도 당당하게 바람소리를 일으키는 여인네,

시어머니께서 마늘을 심으러 오란 어명(?)을 내렸다지만,

마늘보단 산이 우선이라며 매몰차게(?) 거절하고 하루 뒤로 미뤘다나?


불일암 가는 길로












불일암으로



불일암 사립문 안으로(08:43 - 08:51) 



불일암(佛日庵),

16국사 중 제7대 자정국사(慈精國師)가 창건한 자정암(慈精庵) 폐사 터에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법정(法頂) 스님이 1975년에 중건하여 불일암(佛日庵)이란 편액을 걸었다.

스님은 이곳에 주석하면서 「무소유」, 「선가귀감」, 「서 있는 사람들」, 「영혼의 모음」,

「불타석가모니」,「말과 침묵」,「산방한담」,「진리의 말씀」,「물소리 바람소리」,

「신역화엄경」,「텅 빈 충만」,「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숫타니파타」,「인도기행」,

「버리고 떠나기」의 수필집과 역서들을 집필하고 2010년 3월 11일 열반했다.























제7대 자정국사 부도 묘광탑,

고려 후기에서 조선 초까지 송광사에서 16국사가 배출되었다.

현존하는 16국사 부도 중 자정국사(? - 1301)의 부도 묘광탑은

모양새가 단아하고 기품이 있으며 당시의 모습을 온전하게 유지하고 있다.











불일암 사립문을 나서 감로암으로












감로암(09:03)













감로암에서 송광사로 내려가고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

양산 통도사 및 합천 해인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사찰로 꼽히고(09:16 - 09:23)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던가?

산에 서서히 아니 이미 흠뻑 뻐져버린 여인네,

요즘 들어 빠지지 않고 꼬박꼬박 오는 우등생이기도,

그 열정 그대로 밀어붙인다면 하늘의 별도 시간문제가 아닐는지?

 






















송광굴목재 - 운구재 갈림길,

송광굴목재로 올라갔다 이따가 운구재에서 내려올 거고(09:28)



























보소(09:42)









토다리 삼거리,

곧장 장군봉으로 올라가지 않고,

선암사로 가다 송광굴목재에서 연산봉으로 가기로(09:45)























쉬었다 가세 별스레 서두를 것도 없는데,

싱싱한 통영산 생굴을 안주 삼아 지사모 공식주 쏘맥이 어우러진데다,

경로우대 차원에서 명석 막걸리까지 거드니 푸짐하기 이를 데 없고(09:52 - 10:12)


배를 채웠으니 슬슬 갈까나?









열이 나자 스스럼없이 벗어젖히는 여인네,

그래봤자 아직도 첩첩산중인 걸?


참 아담한 송광대피소,

달랑 평상 하나가 놓였을 뿐이고(10:30)





송광굴목재,

이제 더 이상 선암사가 아닌 연산봉으로(10:46)





























헬기장이 자리 잡은 연산봉 정상부,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입요기와 아울러 눈요기를 하고 가는 수밖에는,

이러려고 조계산으로 왔나 하는 자괴감은 무슨?(11:11 - 11:21, 851m) 


















300리 진양호 길도 모자랐을까,

도대체 무슨 맘으로 왔으며,

제정신이 남아 있긴 한 걸까?


내일 걱정을 오늘로 앞당겨 하지 말자,

비록 내일 마늘을 심을지언정 난 오늘 즐겁게 산을 타겠노라.














연산봉 사거리,

조계산 정상인 장군봉으로(11:25)





위쪽으로 갈수록 겨울 채비가 마무리 단계이고



장박골 삼거리(11:44)






보리밥집에 있겠다던 돌이요가 마중나와 있을 줄이야?

맥주와 막걸리 또 도토리묵에다 단감까지 바리바리 짊어지고서,

 덕분에 우린 배를 두드리며 먹는 호강을,

벌교에서 멀지 않은 산에 미친놈(?)의 나와바리라나?(12:00 - 12;10) 


접치재 삼거리,

이제부턴 호남정맥 산줄기를 따라 장군봉으로(12:13)


















조계산 정상인 장군봉,

나랑은 몇 번 만났기에 안면이 있기도,

제법 오래간만이긴 하지만(12:28 - 12:32, 884m)














얽힌 전설이 있다는 배바위,

거의 다 그냥 지나치지만 몇몇이랑 올라가기로,

언제 또다시 올지도 모르는데(12:39 - 12:47)


태풍과 맞먹는 바람소리를 일으키며 용을 쓰는 여인네,

뭐 볼 게 있다고 저러시는지?


선암사가 보이는 걸





















여군 중사 출신이라고 하면 모두 믿는다는 노란 윗도리 여인네,

배바위를 오르내릴 때 보니 파란 윗도리와는 확연히 수준차가 나더란

















밑에서 쳐다본 배바위



네 갈래길이 만나고 헤어지는 작은굴목재,

호남정맥 산줄기를 따라 큰굴목재로(13:00)











산죽은 지리산만의 전매특허는 아닌 듯?



큰굴목재,

호남정맥 산줄기에서 벗어나 송광사를 가리키는 보리밥집으로 내려가고(13:15)






































돌이요가 잘 아는 후배가 운영하는 보리밥집, 

어느새 점심때가 살짝 지났긴 했지만,

토요일이라 그런지 꽤나 붐비는 편인데,

휴일 아닌 평일에도 저렇다면 떼돈을 버는 건데(13:27 - 14:32)











통영산 굴과 여수산 문어에다 막걸리와 쏘맥,

또 보리밥 양푼까지 싹싹 비우고선 천자암과 송광사로









































배도사대피소(14:46)












숯가마터(14:54)



천자암 - 송광사 갈림길,

천자암으로 갔다 운구재에서 송광사로 내려가기로(14:57)



























썅향수(곱향나무)로 유명한 천자암,

순하디 순해 보이는 백구가 어슬렁거리는 가운데,

노스님이 대청마루로 나와 해바라기를 하고 있기도,

글자 그대로 절간처럼 조용하고 평화롭다고나 할까?(15:26 - 15:32)








천연기념물 제88호로 지정된 쌍향수(곱향나무)















천자암을 뒤로하고 운구재 그리고 쌍계사로

























운구재,

천자암 2.0km ·송광사 1.9km를 가리키고(16:14)











다시 돌아온 아까 그 자리,

이제 송광사를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가고(16:36) 














수석정 삼거리(16:39)



























8시간 40분 만에야 다시 돌아온 송광사주차장,

산행거리가 꽤 멀기도 했거니와 바쁠 것도 없어 서두르지도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제법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지만,

실컷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면서 널널하게 즐기면서 보낸 하루해,

티끌만큼의 아까움이라곤 남지 않은 건 어쩌면 당연한지도,

지사모라고 해서 굳이 지리산만 고집할 게 아니라,

더러는 이런 날도 있어야 숨통이 트일 듯,

너무 자주는 곤란하겠지만(17:00)